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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68화 (168/318)

<168 화 嗲 괴로운 그이름, 방학

방 정리도 끝났고, 같이 존 나센으로 갈 이안과 넬의 준비도 끝났다.

그리고 갑작스레 동행 의사를 밝힌 티샤는….

“저도준비 끝났어요! 이제 가도 돼요, 카일!”

손을 번쩍 들며 이제 출발해도 된다고 외치고 있다.

평소에 저렇게 감정을 곧이곧대로 드러내지 않는 티샤인데.

이상하게 오늘은 기대된다는 속내를 마구 폭발시킨다.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닐 텐데요, 티샤….’

저 여자가 갑자기 왜 합류 의 사를 밝혔는지 모르는 건 아니다.

아마도 자신과의 관계 향상을 위해 무언가를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나쁘지 않다. 카일 자신도 티샤는 항상 좋은 사람이 라고 여 기고 있으니.

솔직히 자신이 먼저 다가가자니 다른 여자들의 눈치가좀 보여서.

혹 그녀들이 티샤에게 과한 경계심을 풀까 손을 내미는게 애매했다.

와중에 티샤가저렇게 나서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수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존 나센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지금 이안과 넬이 왜 존 나센으로 향하는가? 방학동안놀기 위해서? 아 니다.

그러면 지낼 곳이 없어서 ? 불우 학우 돕기 중인가? 그것도 아니 다.

‘티샤도꼼짝없이 헬스트레이닝을 받게 될 텐데.’

참고로 그 헬스가 아니 라 이 헬스Hell' s 트레 이 닝 이 다.

어쩌면 지옥보다 더 할지도모르겠다.

“으 凹 •

슬쩍 시선을 돌려 티샤의 짐들을 확인해본다.

존 나센에 가서 공부를할요량인지 챙긴 짐의 반 이상이 책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에 가면 저 책을 볼 시간 따위 없을 거다.

‘•••아닌가? 스쿼트하면서 보고플랭크하면서 보고, 그렇게 하려나?’

일단 확실한 건 여태까지의 운동과는 비교도 안 되는 스케줄이 기다린다 는 것.

아마도 존 나센에 가면 아카데미에서 하던 것들은 애들 장난이었음을 깨 달을 거다.

이제라도 사실을 알리고 그냥 아카데미에 있게 말려볼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잠깐 더 생각을 한 카일은 결국 관두기로 결정을 했다.

티 샤 입 장에서는 괜히 자신을 떨 어트리 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카데미에서의 편안한 공부를 마다하고 같이 가겠다 결정한 건데.

그걸 말리면 그녀에겐 오히려 그게 더 상처가될 것이다.

‘그래.같이 가서 운동하면 더 좋지.사이도더 돈독해지고.’

겸사겸사가족들에게 티샤소개로시켜주면 될 것 같다.

생 각해보니 아버 지 는 황녀와 성 녀 만 만났고, 어 머 니 는 황녀 가 전부다.

미래의 며느리들이 될지도 모르는 이들을 미리 보는 게 좋을 터.

음, 며느리는 너무 나간 걸까? 과한생각인 건가?

아니 다. 미래의 며느리 맞지. 오히려 아니 라고 하면 넷이 들고 일어날 기세 다.

“작은 도련님.

용케 때를 맞춰 닐 영감까지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슬슬 와야 하는데 안 오고 있어서, 먼저 가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이 었다.

“어서 오세요, 영감님.표정을보니 후련하신 모양입니다.”

“허허허! 그렇지요. 과거의 용맹했던 적이 살아있는 것도 반가운 일인데, 기세 가 하나도 꺾 이지 않고 오히 려 전보다 더 크게 살아난 것 같습니다. 해서 시원하게 대련 좀하고왔지요.”

“적당히 하세요. 나이를생각해야죠.”

참고로 그 나이 생각하라는 건 닐 영감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닐 영감과 비슷한 연배라는 프리실라의 조부 걱정이다.

병까지 걸려서 얼마전까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고들었는데.

갑자기 대련이라니.혹시 어디 크게 다치거나하지는 않았겠지?

노인 분들은 뼈만 상해도 치명적 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이를 먹어도 다른 지역의 성인 따위는 한손으로 제압하는존 나센이 아 니다.

“걱정 마세요, 도련님. 그 사내도 적당한 선에서 멈췄으니까요.오히려 더 하고 싶은데 참느라 무척 아쉬운 기운까지 내비쳤답니다.”

“좋네요. 이러다 나중에 존 나센으로 찾아오는 건 아닐까 싶네요.”

물론 힘들 거다. 설마존 나센까지 정말 오려고 할까.

카일의 말에 닐 영감도 확신은 없는 듯 어깨만 한 번 으쓱였다.

“자, 영감님도 왔으니 이제 정말 출발하죠.”

“어떻게 이동하는 겁니까? 걸어서? 아니면 뛰어서?”

누가 들으면 존 나센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실상은 아카데 미가 있는 제국 중앙 지역에서 말을 꼬박 달려도 일주일은 훨씬 넘게 걸리는곳에 있는데 말이다.

“둘다아니에요.”

“예? 어째서 그렇습니까?”

“유산소 조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방학이잖아요? 시간을 너무 잡아먹으면 정작 고향에 가서 보낼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카일의 말에 으음, 하고 침음을 흘린 닐 영감도 결국고개를끄덕였다.

그 말대로 그런 식으로 이동하게 되 면 꽤나 많은 시간을 잡아먹게 된다.

듣기로 방학 기 간이 두 달이 라고 했으니 결코 짧지 만은 않다.

‘더군다나 작은 도련님과 이 노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존 나센으로 가시 는 손님들도 여럿 계신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도련님의 말씀대로 하는 게 좋 겠군.’

결론을 내린 닐 영감은그러면 어쩔 계획인지 다시 물었다.

그에 카일은 이동 마법진을 통해 북부까지 가고, 거기서 도보로 이동한다 는 계획을 내놓았다.

상당히 합리 적이고 빠르며, 무엇보다 유산소 시간도 조금이나마 있는 방 안이었다.

“좋군요.도련님 말씀대로하겠습니다.”

닐 영감까지 콜을 외치며, 그렇게 귀환 일정이 모두 정해졌다.

“하하하! 돌아왔구만, 카일! 그래. 아카데미 생활은 어떠했나?!”

이동 마법진으로 북부 변경백 령까지 이동했다.

그러자 어떻게 소식을 전해 들었는지, 변경백이 친히 마중을 나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변경백.”

“어어! 닐, 자네도 있었나? 남작과 함께 돌아온 게 아니었고?”

“남작님은 먼저 귀환하셨습니다. 저는 따로 만날 사람이 있어서.”

“그런가?! 희한한 일이군. 자네가 만날 사람이 있다니!!”

제국과 거의 교류가 없는 존 나센이지만, 변경백령과는 그래도 제법 친하 다할수있다.

서로 거리가꽤나 가깝기도 하고, 전쟁 전부터 이 두 지역은 이웃이기도 했 다.

다만 변경백령이 일찌감치 제국령으로 들어간 것에 반해 존 나센은 그러 지 않았을 뿐.

그리고 변경백은 성격부터 가 호탕하고 의 리를 아는 사람이 기도 했다.

더불어서 신체 단련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기도 했고 말이다.

거기서부터 존 나센과 당연히 친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이곳 변경백령에서 나는 신기한 강철.’

변경백령에서 나는 강철은 희한하게 다른 지역의 것보다 배는 더 무거웠 다.

그렇다고 그만큼 튼튼하다거나 다른 특이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무게만 더 나가는, 설명이 안 되는 재료다.

같은 양 대비 무게 가 적게는 세 배 에서 많게는 스무 배도 더 나간다.

이곳 사람들은 그 강철을 ‘묵철’ 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골칫거리라고 읽 는다.

팔려고 해도 아무도 안 사가고, 쓸데없이 매장만 되어있으니 난처한 상황.

존 나센은 그 묵철로 온갖 기구를 만들어댔다. 무게가 무지막지하니 오히 려 좋다면서.

‘그 덕에 존 나센은 과부하를 줄 수 있는 압도적인 기구들을. 변경백령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재료를 팔고 몬스터 부산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 ’ •

서로 없으면 아쉬 운 사이 다. 해서 지금도 잘만 지 내고 있다.

오죽하면 변경백령의 가장 잘 나가는 사업이 운동 기구 제작 및 개량일까.

“변경백 각하.”

“음? 아아, 티 샤 양도 왔군. 의외인데? 자네는 아카데 미에서 계속지 내면 서 공부에 매진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티샤와 만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텐데도 캐릭터 해석이 나름 정확한 변 경백.

역시 존 나센 남작이 나름 대우를 해주는 이유가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존 나센에 한 번 방문을 하고 싶어서요.”

“존나센에? 방문?”

“네.,,

“혹시 어디 불편한가? 아니면… 뭐, 체력 단련이 필요하다던가.”

“네? 어 둘다아닙니다만…?”

그러자 변경백이 연신 고개를 갸웃거린다.

표정에서 둘 다아니면 왜 존 나센에 가는데?’ 가절실히 느껴진다.

‘음. 역시,존 나센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분답군.’

카일은 슬쩍 티샤의 눈치를 살폈다.

이 정도면 본인이 선택한 길에 무엇이 놓일지 대충 예상이 갈 터.

실제로 티샤 또한 변경백의 말을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

‘그렇구나. 카일이 말하기로 고향의 모든 이들이 자신만큼. 아니, 자신보 다 더 한 단련파라고 했지. 생 각해보면 이 안과 넬은 무조건 더 노력해 야 하는 쪽이고.’

이 대로 존 나센에 가게 되 면 본인에 게도 똑같은 미 래 가 펼쳐 질 거 다.

끝도 없는 단련, 계속해서 밀려드는 운동의 향연.

거기에 중단은 없다. 존 나센을 벗어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될 거다.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 앞선다.안되면그게 이상한법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뜻을 접을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해보자! 내가운동을못하는것도아니고! 아카데미에 있으면서 이미 카 일에게서 직접 가르침도받았잖아!? 오히려 이건 기회야. 가족분들에게 내 모습을 알릴 수 있는 기회 !’

티샤가 아자! 하고 속으로 기합을 내지른다.

거기서 용케 표정 변화를 읽은 닐 영감이 미소를 짓는다.

“작은도련님. 어째 남작님께서 굉장히 즐거워하실 것 같습니다.”

“갑자기요?”

“벌써부터 열의를 활활 불태우시는 분들입 니다. 저런 분들을 벗으로 두었 다고 한다면 남작님께서도 잘했다며 박수를 치실 겁니다.”

열의를 활활 불태우는 사람들이라. 카일은 세 남녀를 바라보았다.

일단 이안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굉장히 흥분한 기색이었다.

어서 가서 강함을 좇는 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나 뭐라나.

그리고 넬 역시 다 강해질 수 있다고 하니 비슷하게 흥분한 모습이고.

티샤는 강함을 좇는 것보다는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단확실한 건 꽤나 긍정적인 반응 이다.

“적당히 굴려주셨으면 하는데요.”

“아… 그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도련님께서도 아시지 않습 니까?”

알죠. 너무 잘알아서 문제죠.

존 나센 남작. 자신의 아버지. 그가 지닌 단점 중 하나.

노력하는 자를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이상한 것으로 분출된다는 점.

예로 들자면 노력하는 사람을 아주 미친 듯이, 혹독하게 굴린다는 부분.

‘아버 지. 그게 노력하는 자에 대한 예의라고 하시는데 … 보통 사람은 그 정도로 굴리면 할 수 있다! 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이러다 다 죽어요!! 라고 비명을 지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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