熲 139 화 嗲 아 몬스터! 훈릉한 평 가수단이 지!
“이보게, 카일. 잠깐만 진정하고.”
“제가가는게 제국에도좋은일 아닙니까?저보다….”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자네가 걱정되 어서 그래.”
카일을 말린 황태자는 손가락으로 바닥, 정확히는 아카데미를 가리킨다.
“자네 출석은 어찌 하려고. 나도 아카데미를 졸업해봐서 알아. 출석 점수 가 아무 것도 아닌 듯 하면서도 또 꽤나 크게 작용한다는 것. 다들 어지간해 서는 결석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 만큼 결석 점수는 큰 감점 요소가 될 거야.”
무슨 일인가 했더니 카일의 점수를 걱정해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게 , 점수가 미 달이 면 평민 이든 귀 족이든 가차 없이 아웃이 다.
물론 그런 레전드 업적을 달성한 이는 거의 없지만, 있긴 있다.
술 마시고 사고 친 놈. 한량이 되어서 결석 주구장창한 놈. 그 외 기타 등등.
심지어 아카데미에서 결석은 학년마다 초기화가 아니다. 계속 누적이 된 다.
제국의 인재들로서 성실함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황태자가 결석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른 학생이었다면 자그마치 황태자가 이런 걱정을 해준다며 감격하고.
당신의 걱정이 맞다며 뜻을 접었을 지도 모르겠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 만, 지금 황태 자의 앞에 앉아있는 건 존 나센이 었다.
“하지만 이 엄청난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
카일의 대답에 황태 자는 허, 하고 탄식을 흘렸다.
그리고생각했다.왜 제 막내 동생이,율리카가 이 청년에게 반했는지.
율리카는 자신과 다르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비슷한 구석도 있었다.
그래.완전히 다르면 매일 부딪치고 갈등하고, 그러다가 끝이 날 거다.
다른 점이 있으면서도 또 같은 부분도 있어야지 섞일 수 있다.
“•••그래. 그 부분은 내가 뭐 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지.”
어차피 황태 자가 여 기 온 것은 확답을 얻 기 위 함이 었다.
대놓고 존 나센에 찾아가서 ‘너희 가주 어디로 가냐.’ 라고 들쑤실 자신은 없다.
그렇다면 존 나센에 대해 잘 아는 카일에게 의견을 묻는 게 최선이었다.
“황태자 전하. 하나 여쭈어도 되 겠습니까?”
“무엇인가.”
“제 가 정확한 걸 몰라서 그러는데, 서쪽 상황이 그리 심 각합니까?”
학술답사를 가기 전. 그러니까 마티유가 제국에 찾아왔을 때.
황명으로 입궁을 한 때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서쪽 상황에 대해 들 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나.”
“정식으로 군단이 파견될 거라는 부분까지 기 억합니다.”
제국에는 내부 치안을 담당하는 ‘수비대’ 와외부 전투를 담당하는 ‘군단’ 이 있다.
수비대의 주 업무는 말그대로 제국 내부를 지키는 모든 행위.
몬스터를 퇴치하거나 내부 반란을 진압하거나 하는 모든 게 그들의 의무 다.
수비대라는 명칭 때문에 오해를 하는데, 그들 또한 명백한 정규군이다.
절대 약하다거나훈련이 부족하지 않다.명칭 때문에 오해할뿐이지.
그와는 반대로, 군단은 제국 외부로 향하는 모든 무력 행위를 담당한다.
주된 임무는 역시 나 타국과의 전쟁 . 언제든 쏘아지는 화살이 자 예 기를 갖 춘 창칼이다.
그 군단이 서쪽으로 파견되 었다. 몬스터를 퇴치하기 위해서.
수비대보다뛰어나면 뛰 어났지, 떨어지지는 않는 거대한 집단이다.
“맞네.군단이 파견되었지.몬스터 따위는 진작갈아버려야맞아.그런데 그곳 상황이 예상외로 꽤나 격전인 모양이다. 원군 요청에, 심지어 10강까지 청하고 있어.”
아니, 도대 체 몬스터 가 어떻기에 10강까지 불러 嘗
혹시 요즘 제국 군단이 무슨 캠프가 되 었나? 몬스터 가지고 쩔쩔 매게?
제국 군단. 과거 존 나센을 상대로 정말 열심히 싸웠던 자들로 알고 있다.
실은 존 나센 사람들이 적당하게 상대했다지만, 어찌 되었든 대단한 일이 다.
한데 그 군단이, 이제는 몬스터한테도 밀린다고?
아무리 연합 놈들이 이상한 짓을 했다지만, 이건 선을 좀세게 넘지 않나?
“알아본 바, 연합의 강경파조차 미처 예상하지 못 한 일이 벌어진 것 같네.”
“예상하지 못한일이라면?”
“몬스터들이 더 강력해지고 있어. 특히나 동족 포식을 한 놈들에 한해서 더더욱.”
그러니 까, 비유하자면 서로 죽고 죽여서 경 험치를 먹 었다는 건가.
덕분에 이전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렙이 되었고.
“지금군단이 상대하는 건 트롤부터 시작해서 웨어울프, 와이번, 심지어 오우거까지.”
“•••군단이 밀릴 만하군요.그런 놈들이 몇 배는 더 강해졌다고생각하니.”
트롤이나 웨어 울프까지는 어떻게 감당할수 있을 것이다.
문제 는 비 행 몬스터 인 와이 번 , 그리 고 몬스터 중에 서 최 강이 라는 오우거.
그 두 몬스터는 어지간한 실력자도 잘못하면 역으로 먹잇감이 될 정도다.
그런 놈들이 약쟁 이들에 게 뽕을 맞고 강해진 것도 모자라서.
서로를 잡아먹으며 그게 농축되 었다고 하니 군단으로는 힘들긴 할 듯 하 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국 구성원들은 거기서 거기니까.
‘그러니까 더 흥미 가 돋네. 이 거 무조건 가야겠다. 무조건.’
사람으로서 사람을 해하는 건 그리 반갑지 않다.
다치게 하는 정도는 가능해도 목숨을 빼앗는 건 아예 다르다.
하지만 몬스터는 다르다. 세상에 좋은 몬스터는 없다.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 이 미 죽어서 부산물을 토해내는 몬스터 가 전부 다.
때문에 놈들을 아무 죄책감 없이 상대하고 또 해치울 수 있다.
그리고 마음에 거리낌이 사라지면,최고의 수준이 나오기 마련이다.
혹시 아버지도그래서 가신 걸까? 상대가죽을까걱정하는게 없어서?
“아무튼 다행이군. 존 나센 남작이 결과적으로 제국을 도울 생각이라니.”
걱정을 덜었다는듯 안도의 한숨까지 내뱉는황태자.
어지간히도 존 나센이 움직인다는 게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혹 서쪽으로 갈생각이라면, 내 권한 선에서 도와줄수 있는 일이 있네.”
“무엇입니까?”
“이동 마법진. 물론 존 나센 사람들이 그걸 싫어하는 건 알아. 하지만하루 라도 빨리 움직 이고, 또 돌아오면 그대 에 게도 좋은 일 같은데. 어떤 가.”
이 때다 싶어서 조금이 라도 빚을 달아두려는 셈 인가.
눈에 훤히 보이는 수작이지만못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다.
황실과 사이를 공고히 해서 나쁠 것도 하나 없고 말이다.
“그 호의,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오후에 당장출발해도 되겠네
“오늘? 카일.그래도교수님들께 이야기는좀해보는게….”
“지금 당장 가려는 것도 아직 오늘 치 운동을 못 해서 그러는 겁니다.”
카일의 대답에 황태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야만했다.
카일이 존 나센답지 않다는 평이 꽤나 많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를 만나보니 확실히 리어나 레아와는 많이 다르긴 했다.
이 야기도 잘 통하고 강자 특유의 오만함도 느껴 지 지 않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존 나센인 부분은존 나센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 치 운동 후다닥 끝내고 이동 마법진이 있는 곳으로 향하겠습니다.” 그 말에 황태 자는 그리 하라, 말만 할 뿐이 었다.
널
황태 자와의 만남 이후, 카일이 할 일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말했다시피 오늘치 운동 파바박 끝내기.
다른 하나는 이 사실을 다른 여자들에 게 알리 기.
첫 번째는 아주 쉬웠다. 하던 대로 하면 되 었다.
거기에 이제 세 배 속도를 덧붙이면 그만이다.
과부하가 전해지는 게 적당하게 긴장감이 붙어서 아주 좋았다.
문제는 두 번째였는데 , 예 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갑자기 또서쪽이요?!”“뭐에요. 이번에는대체 뭔데요.”
크게 놀라는 티샤와 매서운 눈빛으로 상황을 묻는 엘가.
아카데미 학생이 매번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니 이상하긴 할 것이다.
“괜찮겠어요? 결석까지 하다니. 심지어 다음 주에는 시험도 있잖아요.”“ 말해 봐요. 혹시 황녀님이 압박한 거예요? 말할 수 없으면 몸짓으로 표현이 라도 해봐요. 강제로 가는 거라면 그 뭐냐. 당근을 들고 흔들어요, 카일.”
방식은 달랐지만 어찌 되었든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두 여자다.
해서 카일은 고마움의 의미로 그녀들을 가볍게 안아주었다.
당연한 말이지 만 같이 안아준 게 아니라 따로 만나서, 따로 안아준 거다.
“자, 잘다녀와요.”“…이별 키스도 나쁘지 않은데.”
얼굴을 붉히며 껴 안은 팔에 힘을 주는 티샤와.
포옹도 좋지만 여기서 조금 더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엘가.
“혹시나 이안이나레토, 그리고 넬이 저를 찾으면 대신 좀 알려줘요.”
그녀들과 인사를 나눈 후 예배당으로 향한다.
‘성녀님께도 상황 설명을 드려야지.’
성 녀 또한 자신의 PT를 받고 있는 회 원 이 다.
심 지 어 노력도, 성 장도 아주 훌륭한 우수 회 원님 이 다.
요 며칠 또 자리를 비운다고 말을 전해 야만 한다.
‘그런데….’
시 야에 들어온 예배 당은, 평소와는 달랐다.
항상 고요함만이 깃들던 곳에 오늘은 소란스러움이 가득하다.
조용히 시립해 있던 성기사들이 분주히 무언가를 준비한다.
그 옆에는 처음 보는 사제들이 또 열심히 짐을 꾸리고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있을 무렵.
“카일 형제님.”
살그머니 옆으로 다가온 성녀가 카일의 손을 붙잡는다.
“아, 성녀님. 저게 다 뭡니까? 무슨일 있나요?”
“마침 말씀을드리려고했는데.잘오셨어요.사실은, 이번에 서쪽으로 가 게 되었어요.”
서쪽으로 가게 되 었다, 그 말에 ‘예 ?’ 라고 반문하게 된다.
그 반응을 성녀는 다르게 들었는지, 손사래를 치며 급히 덧붙인다.
“오해는 마세요. 제가 아카데미를 영영 떠다는 것도 아니고, 예배당을 없 애는 것도 아니에요. 요즘 서쪽에서 자꾸 중상자가 생겨나서 교단에서 사제 들을 파견키로 했는데, 저도 가봐야 할 듯 싶네요. 직접 가서 치유를 하는 게 더 좋을 테니까요.”
서쪽에서 오는 중상자들이라 함은, 아마도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다친 이 들일 터.
야전 병원도 있고, 제국에 소속된 치유 마법사들도 있을 텐데 교단까지 이 리 움직이다니.
생 각보다도 몬스터 들의 준동이 더 심 각한 모양이 었다.
“놀라운일이네요.”
“네?,,
“마침 저도 오늘 서쪽으로 향할 예정이었거든요.”
그 말에 성녀가 놀란 토끼눈이 되어서 카일을 바라본다.
카일이 서쪽으로 간다. 한동안 또 못 볼 것이 어서 서운함이 드는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그가 자신의 앞에서 본인도 서쪽으로 향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운명이라는 걸까요?’
입 가를 간질거리는 미소, 갑자기 콩닥거리는 심장.
순수하디 순수한 성녀에게 운명이라는 건 그만큼 강렬한 단어였다.
“카일 형제님이요? 형제님은왜….”
애써 두근거리는 심정을 감추고서 대화를 이어나간다.
카일은 왜 서쪽으로 가는 것일까? 알고 싶다. 더, 알고 싶다.
“음…. 정말간추려서 말하자면, 아버지를뵈러 갑니다.”
그렇구나.부모님을뵈러 가는 거구나.
성 녀는 고개 를 끄덕 이 곤 잠깐 생 각하다가 입 술을 떼 었다.
“저도…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아, 저! 그러니까. 그, 교단 지부. 하다못해 예배당 건설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러니까….”
“물론이죠. 성녀님 같이 좋은 분은 존 나센에서도 항상 환영 이랍니다.”
좋은 분. 좋은 분. 그 말이 마음을 빙빙 돌며 심장을 쿵쿵 두드리는 순간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