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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13화 (113/318)

熲 113화 嗲노력이 부족하다! 부족해!!

제 평생 이런 날이 올줄은,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연합의 삼걸인 자신이 제국의 황궁에 발을 들이게 될 줄이야.

심지어 강압에 의한 것도 아니고 본인의 의지 스스로 말이다.

‘예전이었다면 이런 상황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여야만 한다. 제 국의 우위를.

더해서 연합이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 노선을취해야하는지도 알았다.

제국은 적이 많다. 거대하고, 강하기에, 더더욱그렇다.

서쪽으로는 자신의 모국인 왕국 연합이 있다.

남쪽에는 제국의 영향이 잘 닿지 않는 수십 개의 섬, 수십의 독립 영주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동쪽에는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유목 부족이 존재한다.

강자들의 숫자는 제국이 각 지역보다훨씬 더 많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거대하기에, 그 다수가 각 지역에 나뉘게 된다.

때문에 어느 한곳을 확실히 제압하지 않으면서도, 기회가된다면 완벽히 누르려 한다.

그리고 이번에 연합을 누르는데에 성공했으니 그걸 절대 놓치지 않을 것 이다.

‘제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은 간다.우리를 의심하겠지.’

정치에 발을들이지 않았던 자신이지만, 아예 눈치가 없는 건 아니다.

강해지고, 그러면서 점점 더 높은 곳에 오르다보면 세상사가 얼추 눈에 들어온다.

그런 마티유가 보기에 지금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은 확실했다.

“폐하. 연합삼걸, 마티유 필리베르 경이 당도하였습니다.”

“안으로 들이게.”

숙여야 한다. 황제는 분명 연합을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설령 의 심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꼬투리 하나만 잡으면 그만이 니 까.

이 미 삼걸이 라는 방파제 마저 전부 무너 졌다.

제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거센 파도를 일으킬 수 있을 터.

어차피 제국도 당장 연합을 어찌 하려고 하지는 않을 거다.

잡아먹 었다가 자칫 탈이 날 수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서 오게, 마티유 필리베르 경.제국에 온 것을환영하네.”

안으로 들자, 화려한권좌에 앉은 황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륙을 호령하는 강국. 그곳의 주인답게 황제는근엄하고또매서운이였 다.

“연합의 마티유 필리베르.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삼걸을 직접 보는 것은처음이군.우리 제국의 10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다는 강자아닌가.”

표정, 목소리, 어느 한곳에도 비웃는 듯 한 느낌은 없다.

순수하게 상대방을 만나 정말 흥미롭다는 투의 황제다.

하지 만 마티 유는 바로 그 부분에 서 희 미 한 치 욕감을 느꼈 다.

저 리 순수하게 감탄하는 것이 야말로, 그 어떤 조소보다 비참한 것이 다.

이미 ‘삼걸’ 이라는 호칭부터 완전히 무너졌다. 삼걸 중 둘이 폐인이 되었다 •

노력만 한다면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하나, 그게 말처럼 쉽 겠는가.

그동안 피 땀 흘려 이룩한 결과가 전부 사라졌다. 완전히 박살이 났다.

대가를 치른 것이라곤 하지만 원래 인간이란, 제 고생이 헛수고가 되면 절망하는 존재다.

하물며 10강에 준하던 강자들이 이제는 일개 기사만도못 한 이가되었다.

어찌 멀쩡하게 지내고, 말하고, 또활동할수 있겠는가.

“손님은 고개를 들게.”

황제의 명이 떨어지자, 그제야 마티유는 고개를 들 수 있었다.

권좌아래 위치한제국 각부서들의 실세, 장관들과 시선이 마주한다.

제국의 충성스러운 신하들이자 황제의 충직한 개들.

황제와 함께 실질적으로 제국을 운영하는 핵심 세력들이었다.

그러 다가 문득, 마티유는 전혀 예 상치 못 한 인물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 었 다.

‘•••어?’

잘못본게 아니다.분명히,분명히 그청년이 맞다.

도대체 왜 저 사람이 여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틀림없다.

‘카일존 나센?’

잘못본 게 아니다.틀림없다. 저기 서있는 청년은, 카일이 분명했다.

듣기로는 존 나센 가문의 자제라고 했다. 황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저 외부와의 전쟁에 잠깐 동원된 것 같다고, 그런 조사 결과도 있었다.

헌데, 그 청년이 어찌하여 황궁에 저리 자리하고 있단 말인가.

황제 와 그 측근들만이 자리 할 수 있는, 가장 비 밀스럽고 엄 중한 자리 인데.

어째서 일개 귀족 가문의 자제가원래부터 있던 것처럼 있는 것인지!

꿀꺽-.

저도 모르게 마른침이 넘어가는 마티유였다.

잊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잊고 싶어서 애써 지워버렸는데 .

카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날의 패배 가, 그 순간의 악몽이 다시금 떠오 른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했음에도 고작 베인 상처 좀 안겨준 게 전부였던 이다.

제국 10강들조차 경계할 제 비장의 수를 한 번 비켜서는 것으로 파훼한 상대다.

심 지 어 그의 형과 누나는 증폭제 에 폭주제 까지 사용한 동료들을 짓뭉개 기까지 했다.

그 압도적인 힘 앞에 경탄과, 두려움이 동시에 차올랐던 느낌이 선명히 남 아있다.

그런 존 나센이 바로 앞에 있다고 하니 긴장감에 땀이 비 오듯 흐르기 시작한다.

“급히 알려줄 소식이 있다. 그래서 이리 방문을 한 것이다. 이리 들었네.”

마티유의 변화를눈치 채지 못할황제가 아니다.

마음을 뒤 흔들면 여유를 빼 앗을 수 있고, 여유를 빼 앗으면 보다 쉽 게 우 위를점할수있다.

그것으로 현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용할 건 철저히 이용하리라.

“••예, 폐하.그 말씀이 맞습니다.”

“말해보게. 급한소식이 무엇인지.”

뜸을 들이거나, 아니면 연합의 최소한의 지위는보장을 받거나.

최소한 그런 식으로 시작을 하려고 했던 마티유였다.

이제부터 말할 내용은 절대 연합에게 좋은 내용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황제가 카일을 내놓은 순간부터 이미 주도권은 전부 빼앗겼다. 아니, 주도권은 고사하고 말 한 마디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 다. 그때야상황이 상황이기도하고, 또 경황이 없어서 지나쳐갔다고 하지만.

또 다시 카일에 게 패 한다면 본인도 다른 두 동료들과 비슷한 꼴이 될 듯 했다.

« ” …-

잠깐고민하던 마티유는, 결국 생각하고 있던 모든 것을 접었다.

풀썩!—

.

다음 일어난 일에 장관들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연합의 사람이, 심지어 10강에 비견된다는 그 마티유 필리베르가.

제국의 황제 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린다.

저 남자는 황제의 신하가 아니다. 타국의 대표 사절로 찾아온 것이다.

황제의 요구가 없다면 굳이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 다.

더 군다나 그 강함으로 인해 스스로에 대 한 프라이 드도 엄청날 터.

그런 남자가 저 런 모습을 보이 니 , 당연히 놀랄 수밖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황제 폐하.”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나를 사절의 무릎을 꿇리는 이로 만드는 것일까.”

“•••일전에 약속드렸던 강경파들의 체포, 그리고 그 악독한물건의 회수. 그모든 것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차질이 빚어졌다?

황제의 눈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놀란 것인지, 아니면 흥미롭다는 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는 표정이다.

“예. 실은 연합 내부에 배신자들이 나오면서 강경파 실세들의 탈출을 도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실세들이 그동안의 연구 자료와 결과물들을 가지 고도주했습니다.”

꿈틀-.

연구 자료와 결과물들을 가지고 도주했다.

그 말에 카일이 슬그머니 마티유를 바라본다.

저기요, 마티유님? 이러시면 약속이 다른데요.

“이상한일이군.”

카일의 변화를 아직 눈치 채지 못 한황제가 재차 입을 연다.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 굉장히 껄끄러운 일이긴 하지. 하지만그자들도 자네 가 마음먹고 나선다면 막을 수 없었을 텐데 ? 게 다가 휘 하의 기사들도 있지 않나? 그들을 놓쳤다는 자네의 말이, 내게는 상당히 이상하게 들리는 군.”

혹시 네가 일부러 풀어준 것은 아니냐, 같은 연합 사람이라고 봐준 것이 아 니냐, 라는.

황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의문이었다.

그에 마티유는 고개를 내젓더니 연합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 했다.

“실은, 연합의 강경파들이 또 다른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

“예.그것은….”

바로 말을 하지 못 하고 마티유가 망설인다.

이제부터 할 말은 제국이 굉장히 불쾌하게, 또 위협적으로 여길 수 있는 내 용.

자칫 잘못하면 이대로 제국이 연합에 들이닥칠 명분이 만들어질 수도 있 다.

“말하라. 연합의 사절이여.”

하지만 이미 자신은제국의 대전에 들어섰다.황제의 앞에 다다랐다.

숨긴다고 해도 머지 않아 드러날 일, 차라리 먼저 밝히고 도움을 청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실은, 그들이 마나 폭주제를 변형하여, 몬스터들을 흉폭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도주하기 전 그것들을 풀어 일대의 몬스터 들을 날뛰게 만들었습니다.”

“몬스터들을 날뛰게 만들었다? 그것도 자국의 영토 내에서 말인가?”

“정확히는 연합과 제국의 국경 근처입니다.”

마티유의 말을 들은 순간, 황제의 인상이 일그러진다.

그모습에 장관들이 모두 긴장하며 황제의 눈치만살핀다.

황제 가 얼굴을 찡그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 다.

심지어 들린 소식도 굉장히 불쾌하기 짝이 없으니 더더욱 두렵다.

제국과 연합의 국경 사이에서 일이 일어났다? 이게 무슨 뜻이 겠는가.

강경파 놈들이 마나 폭주제 외에도, 제국을 공격할 심산으로 몬스터를 이 용하려 했다는 거다.

그게 꼬여서 지금은 아국의 온건파들을 견제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을 뿐 이다.

“무척 염려스러운 말을 들은 것 같군.그렇지 않은가?”

전쟁성 장관과 특무성 장관을 바라보며, 황제 가 그리 말한다.

그 속에 군을 다시 일으켜서 그냥 연합을 싹 밀어버릴까.’ 의 질문이 느껴 지는 것은, 단순한착각이 아닐 것이다.

“마티유 필리베르 경. 그게 정말입니까? 몬스터를 이용하려 했다는 것 말 입니다.”

“도의라는 게 있는 법입니다. 최소한의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제 국과 연합이 불편한 사이라고는 하나, 그 끔찍한 것들을 이용할 생각을 하다 니!!”

아주 오래 전에도 몬스터를 전쟁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곧 그것들은 전부 사라졌다. 예상되는 결과가 너무나 잔혹했기에 .

몬스터는 피 아를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 학살을 벌인다.

적 병력만살상하고,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는 게 아니다.

명령을 듣지도 않는다. 목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살육을 반복할 따름이다.

하여 암묵적으로 그 어떤 국가도 몬스터를 이용하지는 않았다.

도의 적인 이유와, 누구 하나가 선을 넘을 시 모두가 넘을 것이기에 .

그리 된다면 말그대로 ‘지옥’ 이 펼쳐질 것이기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본국에 먼저 소식을 전해야 했습니다, 필리베르 경!”

“혹 연합에 해가될까숨기려고했던 건 아닙니까?!”

황제의 불편한 기색이 전해지니 장관들이 목에 핏대를 세운다.

얼른 이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는다면 본인들이 난처해질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대전이 연합을 비난하는 이들의 목소리로 시끄러워질 무렵.

“그러니까.”

여태껏 조용히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존 나센이 입을 연다.

“결국 그 놈들 다 못 잡았다는 겁 니까? 그 망할 약쟁 이들을?”

누구는 몬스터 이용에 대해 성토를 하고 있는데.

그딴 건 모르겠고 오직 로이 더를 잡지 못 한 것에 만 분노하는 카일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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