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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09화 (109/318)

<109 화 嗲 좋은 변화, 나쁜 변화

처음교단을 방문할 때도 괜찮은 대접을 받았던 게 기억이 난다.

존 나센이 라는 것을 떠 나서 성 녀의 손님 이 기 에 , 교단 사람이 라면 보일 당 연한 예의.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오늘 대접은 그 때보다 더 대 단했다.

“성녀님. 오셨습니 까. 그리고 카일 형제님. 교단에 다시 오신 걸 환영합니 다.”

.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이는, 성 엘플레다 기사단의 부단장.

그가 직접 나와서 손님을 맞이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오랜만에 뵙는것 같아요, 부단장님.”

“죄송합니 다. 성녀님 께서 돌아오시 면 제 가 항상 당직,아니면 근무 취 침 중이었습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교단을 향한헌신과신에 대한믿음,그리고사랑.그 모든 것에 정말로 감사드려요. 부단장님.”

“제 할 일을 다 할 뿐입 니 다. 오늘도 손님과 함께 오셨군요.”

“네. 직접 보는건 처음이시죠?”

“그렇습니다.”

부단장이 다가와서는 가슴에 성호를 그어 보인다.

그에 악수를 하려고 손을 준비하던 카일도 반사적으로 성호를 그었다.

찰나에 벌어진 일임에도 그 동작에 실수 따위는 없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데, 이쪽은 몸이 너무 좋아서 고생을 할 경 우가 없는 케 이스였다.

“위명은 익히 들었습니다. 카일 형제님.”

“위명이라요, 부단장님. 그러지 마세요.듣는 제가 부담스럽네요.”

“10강조차 인정한다는 삼걸, 그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마티유 필리베르 경 을 꺾으시지 않았습니까.무인은 무릇 강자에게 예를취해야 할의무가 있습 니다. 거 기에 나이도, 경험도, 그 무엇도 끼어들 여지는 없습니 다.”

고지식하다. 카일의 머릿속에 처음 든 부단장에 대한 감상이었다.

그래도슬쩍 살펴보니 몸은튼실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부단장이 라는 인간이 허우대만 멀쩡 하고, 관리 가 부실했다면 바로 한 소 리 했을것이다.

“아,성녀님. 예하께서는현재 사제들과함께 기도를드리고 계십니다. 방 금 들어 가셨기 에 조금 기 다리 셔 야 할 것 같습니 다.”

부단장의 말에 성녀가 문제될 것 없다는 뜻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카일에게 어디 잠깐 앉아서 시간이라도 보내지 않겠냐, 말하는데.

저 멀리서 새하얀 갑옷을 입은 또 다른 성기사들이 다가온다.

“•••성녀님. 성 레오 기사단입니다.”

“그러네요. 저분들이 갑자기 왜….”

살짝 긴장한 기색으로 성녀와 부단장이 다가오는 성기사들을 바라본다.

덕분에 카일도 ‘무슨 일 있나?’ 하고 생각하긴 했다. 물론 긴장 따위는 하지 않았다.

“성녀님.”

가장 앞에 서 있던 성 기 사가 예를 취 한다.

성 엘플레다 기사단의 부단장과 비슷한 갑옷, 그러나 박힌 문양이 다르다.

“교황 성하께서 성녀님을 보고자 하십니다.”

“저를요? 갑자기요?”

“예.그리고….”

교황의 명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성기사가, 카일을 돌아본다.

“손님 분도 함께 모셔오라고 하셨습니 다.”

이건 또 갑자기 무슨 일이지.왜 뜬금없이 교황을 만나러 가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카일은 앞서 걷는 기사들을 한 번 살펴보았다.

“성 레오 기사단이에요.주로교황성하나추기경 예하의 곁을지키는분 들이죠.”

성녀의 말을 떠올리며 카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교단의 최중요 인물들을 지키는 이들답게, 성 엘플레다 기사단처럼 아주 튼튼한이들이다.

성 엘플레다기사단의 단장인 프리실라가제국 10강이어서,그곳에 비해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지만소속 기사들이 절대 약한건 아니었 다.

“너무긴장하지는 마세요, 카일 형제님.별 일 아닐 거예요.”

긴장 하나도 안 했는데요? 하고 답할 뻔 했다.

다행히도 성녀에게 그런 불손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잘 참아냈다.

그러는 사이 점점 더 안으로, 점점 더 성스러운 기운이 만연한곳으로 향한 다.

마침 내 교단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다다랐을 때 카일은 한 노인을 볼 수 있 었다.

1교황 성하.”

기사들과 성녀가 일제히 인사를 올리니, 카일도 따라 인사를 올린다.

그 모습에 가볍게 손을 내저은 노인, 아니 교황이 입술을 뗀다.

“그래, 아카데미는 어떠하더냐.”

“즐거운 곳입니 다, 성하. 그리고 참으로 밝은 곳입 니다.”

“다행 이 구나. 혹 네 가 실망하지는 않을까 걱 정하였는데, 참으로 다행 이 야 . 그리고 좋은 벗들도 사귀는 것 같으니 이리 즐거운 일도 없을 거다.”

교황의 시선이 이번에는 카일에게로 향한다.

“카일 형제, 라고 했지. 어서 오게. 교단에는 두 번째인가?”

“그렇습니다, 교황 성하.”

“어떠한가. 이곳에 대한감상은? 형제의 평을듣고싶구나.”

“아름다운 곳입 니 다. 그리고 따스한 곳입 니 다.”

그 대답에 교황이 껄껄, 웃음을 터트린다.

인자하면서도 또 밝은 느낌을 주는 그런 웃음이 었다.

“그리 느껴졌다니 다행이구나. 어떤 이는 이곳이 참 딱딱하고, 고지식하며 ,때론 신에 대한 과한 믿음으로 삭막하다고까지 하는데 말이 야.”

어떤 미친놈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걸까.

교단과 제국이 서로 윈윈win-win 전략을 쓰는 와중에, 그 사이를 해칠 만한 말을 하다니.

당장 교단에 서 공식 적으로 유감을 표명해도 모자란 일이 다.

“참고로 그 말은, 과거의 철없던 내가했었던 말이라네. 허허.”

« ” …-

이런 시발,도대체 이놈의 세계관은 어떻게 되어 먹은 거야.

“카일 형제. 실은그대에게 할 말이 있어 이런 무례를범했네. 이 늙은이를 용서하게나.”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교황 성하. 그런데, 무슨 할 말이 있으신 건지. ”

“혹시 기억하나? 저번에 교단에 카일 형제가 와서, 성녀와 추기경을 설득 하여 한 일.”

“성녀님과추기경 예하를 설득하여 행한일이라면….”

무슨 말인가, 하다가 딱 하나 떠 오르는 게 있다.

최 악의 저질 체력을 지 닌 우리 사제님들을 위한 건강 증진 프로젝트.

이름하야 ‘기도를 할 때도운동을 하자.’ 그래, 그것이었다.

“•••무슨 일인지 알것 같습니다.성하.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따라오시게.”

자리에서 일어난 교황이 손짓으로 카일을 부른다.

바로 따라붙지 는 못 하고 눈치 를 살피 니 , 성 녀 가 살짝 웃으며 고개 를 끄덕 인다.

걱정 말고교황의 옆에 서서,그와함께 이야기를 나누라는듯이.

성녀의 그뜻에 카일은조심스레 교황의 옆에 섰다.

이미 대공을 둘이나 만났고, 황녀도 만났다고 하지만 교황은 또 다른 낯섦 이 있었다.

지극히 평범한 노인과, 교단과 교인 전체를 대변하는 신의 종, 그 사이 어딘가.

“카일 형제가 다녀간후로, 아주 경이로운 일이 있었다네.”

“경이로운일, 말입니까?”

“그렇다네.제국의 혼란이 끝난후우리 교단도 깊은 잠에 빠졌지. 알고 있 으신가?”

“밤이 깊었고, 낮에 무척 피곤했으니 응당 깊은 잠에 드는 게 맞지 않 겠습니까.”

제국이 한창 정복 전쟁을 치를 때, 그 혼란이 심했다는 걸 적절히 비유하는 카일.

지금 교단이 자고 있다는 걸 긍정적 인 부분으로 전환하여 말하는 중이 었 다.

그 화법에 교황은 허허, 웃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제 말이 맞군.그래, 피곤했으니 잠들 만도하지.하지만 너무 자면 몸이 무거워지는 법이야. 적당히 자고, 또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금 잠에 드는 것도 좋은 일이지.”

끼이익-.

새하얀 문을 여니, 어느 공간으로 향하는 샛길이 나온다.

교황이 가장 먼저 걸음을 옮기고 다음으로 카일, 그 뒤로 성녀와 기사들이 따른다.

“강인함은 무인들의 것이지. 그 강인함으로 지키고, 싸우며, 숭고함을 가 리 니까. 하지 만 때로는, 지극히 순결한 것들도 또한 강인함을 품어 야 한다네.

과거 우리 형제 들은 그러 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의 어린 영혼들은 그러지 를못 해. 너무 깊이 잠들어 있었거든.”

“유감입니다.”

“이제는아닐세.카일 형제가그리 해주지 않았나.”

이윽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교단 내에 위치한 거대한 기도실의 한 구석.

안에 있는 누구에 게도 방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내부를 살필 수 있는 곳이 었다.

“신께서 이르시되, 너희의 마음으로닿을수 있는모든곳이 ….”

그 안에서, 저번에 봤었단 바오로 추기경이 한창 기도문을 외우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서 많은 사제들이 또한 경 건한 모습으로 함께 기도를 올리 고 있었다.

다만,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들의 자세일 것이다.

‘•••이야. 장관인데?’

기 도문 한 구절을 외 울 때마다 플랭 크가 동반된 다.

그런 식으로 기도 전체가끝날 때까지, 모든 사제들이 착실히 코어의 힘을 기른다.

앞으로 다가올 각종 단련에 대비하여 기초 중의 기초를 다지는 중이었다.

“말해보게, 카일 형제.”

그런 사제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교황이 카일을 향해 묻는다.

“이제 저들이 다음으로 어찌 하면 좋겠는가?”

“허억, 헉.”

한 남자가 거친 숨을 내쉬 면서, 미친 듯이 달린다.

어둠을 뚫고 정신없이 달리던 그는 한배 위에 오르는 데에 성공했다.

“허억, 허억….”

“당신이 전부입니까? 나머지는 어디 있습니까? 나머지는!”

“모릅니다. 오는 도중에 추격을 받았고, 서로 흩어지기로 했습니다.”

“물건은 가져온겁니까?”

그 물음에 남자는 가방에 들어있던 것들을 선장에게 보여주었다.

내용물을 확인한 선장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선장! 저기, 저기 횃불이 보입니다! 추격대인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잠깐 갈등하였으나 결국 내 놓을 답은 하나다.

“닻을 올리고 돛을 펴라. 빠져나간다.”

“하지만 아직 태반이….”

“어차피 우리 가 붙잡히 면 다 끝이 야. 어쩔 수 없다. 이 럴 거 야 그들도 각오 하고 있던 일.”

선장의 말에 선원들도 더는 반발하지 못 했다.

자신들이 붙잡히면 어차피 모두가끝장이다. 방법이 없다.

닻을 끌어올리고 접어두었던 돛을 펼친다.

마침 불어온 바람이 배를 먼 바다로 밀어준다.

“항로는 어찌 잡으시겠습니까.”

“기존 항로를 따라가다간 바로 붙잡힌다. 조금 멀리 가는 수가 있어도 돌 아가야지.”

“식수가 아슬아슬할겁니다.”

“식수 공급을 반으로 줄인다. 그래도 안 된다면 ….”

안 된다면, 신의 뜻에 맡겨야겠지. 선장은 마지막 말을 삼켰다.

이후 배는 밤바다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항행하기 시작했다.

그사이,항구에 막도착한이들이 일제히 그곳을뒤지기 시작했다.

“젠장! 아무래도 낌새를눈치 채고출항한 것 같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도망친 놈들중 몇을 잡지 못했다합니다. 아무래도 배에 오른듯 합니다.”

기사의 말에 남자, 마티유 필리베르는 ‘이런!’ 하고 탄식을 흘렸다.

거의 다 잡았다고 여겼는데 내부에 또 다른 강경파가 숨어 있었던 모양이 다.

“어디로출항한건지 알수 있겠나?”

“밤바다라 어려울 겁니다. 다만운이 좋다면, 근처의 뱃사람들이 봤을 수 도 있으니 수소문을 해보겠습니 다.”

꼭 그러하라고, 기사들에게 명하며 마티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연합을위태롭게 했던 이 망할강경파놈들이,끝까지 말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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