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화 嗲눈치 싸움 시작입니다
“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만들 좀 웃어요. 이러다가 정들겠네 .
강의를 끝내고 율리카가 기다리고 있을 카페로 향하려는데 .
대뜸 교육성 장관이 찾아와서는 이야기 좀 하잔다.
‘여기가 아카데미 야, 아니면 교육성이 야. 뭐 이리 자주 오는데 ?’
속으로 투덜거리 면서도 카일은 얌전히 그의 뒤를 따랐다.
딱봐도교육성 장관의 입이 귀에 걸려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
덤으로 걸으면서 흥얼거리는 장관의 모습을 본 게 이유였다.
율리 카가 기 다리고 있긴 하지 만, 솔직히 반가운 만남은 아니 다.
대련, 대련, 그놈의 대련, 보자마자 그 소리를 할 게 분명하다.
물론 대련도 즐거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아쉬운 게 한두 곳이 아니다.
아카데 미 내 부에도, 외 부에 도, 한바탕 제 대 로 날뛸 어 떠 한 공간도 없다.
진심으로 임했다간 아카데미 반파의 비극이 또 일어날 것이다.
존 나센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전력으로 맞붙는 전투이지 대련이 아니다.
거기에 얼마 전 연합의 마티유와 진한 싸움까지 벌이고 왔다.
대 련 가지고는 아쉬움만 남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고 말지.
‘조금만 늦게 가자. 한 10분 정도면 괜찮겠지.’
교육성 장관이 알면 펄쩍 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카일이 었다.
그러는 사이, 교육성 장관은 학장실에 들어서자 웃음 대잔치를 벌였다.
먼저 있던 학장도 그런 장관을 따라 웃기 시작했다.
“•••기분 좋으신 일이라도 있으신 모양입니 다, 장관님.”
일개 학생 주제에 장관들과 이리 자주 면담을 가지는놈도 없을 거라고.
카일은 그리 생각하면서 자리에 앉고서는 말했다.
그러니까, 나도 좀 알고 같이 웃자 뭐 이런 말이 었다.
“당연히 기분이 좋지.좋고말고. 카일, 자네 덕분에 요즘 아주즐겁네.”
“이상하네요, 얼마 전에는 저 때문에 아주 죽으려고 하시더니만.”
“옛날 일은 옛날에 담아두게나.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누가 들으면 무슨 몇 년 전 이 야기 인 줄 알겠다.
살짝 어 이 가 없기 는 했지 만, 그러 려 니 하고 넘 어 가기 로 했다.
어 찌 되 었든 장관도 굉 장히 난처 하고 또 스트레 스를 많이 받았을 테 니.
“카일. 자네 덕분에 교육성 위상이 제대로 살아났어. 자네가 지금 아카데 미에 있는 덕분에 평가가급격히 올라갔거든. 이것 좀보게. 이 기사 말이야.”
“•••수십 년만의 훈장 수여자. 제국 아카데미 1학년 카일 존 나센. 아 카데미 학생으로는 최초로 황실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받으며 …. 이는 아카 데미의 자랑… 뭐, 아무튼.좋은 이야기죠?”
“학생의 뛰어남은 곧 아카데미의 자랑이랍니다, 카일.”
옆에서 학장이 슬그머니 거들며 가볍게 박수를 쳐준다.
이럴 거라고 예상은했다만, 정말 마주하니 조금 묘하긴 하다.
아카데미의 ‘학생’ 신분으로 나아가서 말도 안되는 짓을 벌이고 왔다.
그게 아카데 미와 상관이 있든 없든, 일단 아카데미의 학생 이라는 게 중요 하다.
잠잠하던 아카데 미 의 가치 가 떡 상할 수 있는 중요한 계 기 라고 할까.
“심지어 재무성 장관도찾아오고싶어 했네.”
“그 분은왜요. 존 나센만보면 이를 가는 분이라는데.”
“글쎄. 이제는 아닐 거야.오히려 자네를보면 절이라도 할 걸?”
“ .•.설마요.”
장관이 라면 아무리 못 해도 백작 급, 특히 중요한 부서는 후작 급 위치 다.
거기에 황제 직할의 부서라는 것도 있기에 일반 귀족보다 더 위로 쳐준다.
그들이 고개를 숙일 상대가 있다면 황제, 그리고 그 주변, 마지막으로 세 대공이 전부다.
“농담 같지만 정말이네. 카일, 자네 덕분에 소모되 어야 했던 예산이 엄청 나게 줄어서 재무성이 다음 년도 예산의 여분을 진작 확보했으니까.”
음, 예산안 문제 라면 확실히 그럴 만 하지 않을까 싶다.
재무성이 죽고 사는 문제가 바로 거기에 달려있지 않았던가.
구멍 이라도 한 번 나면 재무성 전체 가 뒤 집 어진다던데, 과장은 아닌 모양 이다.
“재무성뿐만이 아니야. 전쟁성도 축제 분위기지. 연합을 굴복시키는 데에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었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인명 피해가 전무했다 는게 정말중요해.”
“군단 반응은 괜찮습니까? 기껏 전장으로 향했는데 칼 한 번 휘두르지도 않고 끝났잖아요.”
“아무리 훌륭한 병사라도, 다들 살아서 집 에 돌아가 가족을 안고 싶은 법 이야.”
하기야,그게 정상이긴 하다.그냥존나센이 특이할뿐이다.
전장에 나가면 싸워 야 하고, 싸우면 반드시 승패를 가려야 하는 이들.
명예롭고 훌륭한 전투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 죽지를 않는다는 것 정도가 될까.
“아,그리고외무성도.그쪽도 자네와존 나센 덕분에 한숨 돌렸네.”
“그쪽은 왜요.”
“생각해보게. 만약 연합과의 전투에서 피해를 본다면 어느 부서가 전전 긍긍이 겠는가.”
“당연히 전쟁성이랑 재무성 아닙니까?”
“그렇겠지.하지만더 넓게 보면 외무성도포함되네. 일의 발단이 어찌 되 었든 결국 연합의 움직임을 놓쳤고, 그들의 흉악한 간계를몰랐고, 일을 여기 까지 벌이지 않았는가?”
솔직히 조금 억지인 것 같은 기운을 지울 수가 없다.
외무성 이 무슨 스파이를 찍 어내는 공장도 아니고 그걸 어찌 다 알 수 있을 까.
오히 려 외 무성은 굳이 따지 자면 피해자 입 장이 라고 봐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정치란 매일이 진흙탕 싸움인 것을.
똑같이 황제를 모시는, 제국에 대한 충신이라하지만그 안에서 또서로를 견제한다.
견제를 하며 일종의 자정 작용을 거치고, 서로 손을 잡고 입을 맞추지 않게 한다.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묻고, 공이 있다면 앞서 말하는 게 맞다.
사소한부분 하나라도 넘어간다면 나중에는 더 큰 구멍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외무성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덤으로 아예 연합을 지웠다면 그것도문제이지. 연합이 없어지면 외무성 업무가 많이 줄어들걸세. 해봤자 남쪽의 여러 섬들을 살피는게 전부가되겠 지.”
“할 일이 극도로 없는 부서를 계속 유지할 정도로 제국의 정계가 넉넉한 인심을 가진 건 절대 아니고요.”
눈치 빠르게 카일이 중점을 짚어내니 교육성 장관이 고개를끄덕인다.
아카데미 학생 이라 그런지 머리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이 기까지 한다.
그런데요, 장관님 ? 그 아카데미 입학 거부한 사람이 당신이에요.
“리토리오 대공가와 좋은 관계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었다지 ?”
“예? 아, 네. 그랬죠.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
그랬죠, 라는 말만 하니 장관의 표정이 살짝 이상해졌다.
해서 카일은 급하게 그 뒤에 지금도 그러고 있다, 하는 말을 붙였다.
“좋은 영향을 주겠군. 외무성 말이야. 그쪽에 리토리오 출신이 많아. 외무 성에 큰 문제 가 생 기 면 리토리오도 자연스레 영향을 받지 . 그런 의 미에서 리 토리오도 자네에게 빚이 생겼다고 판단할 걸세. 나쁘지 않은 일이지. 대공가 에 빚을 달아놓는다는 것은.”
장관의 말에 카일은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려야만했다.
아무리 봐도 그 빚이라는 게 절대 좋은 방식으로 돌아올 것 같지가 않다.
굉 장히 귀 찮고, 또 충격적 인 결과로 돌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말이다.
“시간여유가되면 나가서 커피라도한잔하며 더 이야기를 나눌까하는 데.”
“장관님. 실례지만 안 바쁘십니까? 얼른 돌아가셔야하는 거 아닌가요?”
“바쁘지. 하지만 아카데미의 훌륭한 인재를 보는 데에는 아깝지 않은 시 간이 야. 그리고 따지고 보면 이 것도 업무 아니 겠는가!”
“이상하네요. 제가 알기로 분명 교육성의 최고 높으신 분이 제 입학 신청 을 반려….”
어허! 이 사람! 옛날 일은 옛날에 두는 걸세! 흠흠!
라고 헛기침을 하면서도 또 못내 찔리는지, 카일의 시선을 피하는 장관이 다.
아무튼 이제 더는 떠들고 있을 시간이 없다.
마음 속으로 정해둔 10분이 다되었다.
이 이상 늦으면 불안해져서 어쩔 수가 없다.
“죄송합니 다만 장관님, 제 가 그럴 시 간이 없습니 다.”
“다음에 또강의가있는 건가?”
“그건 아닙니다.”
“허면 무슨일이기에?”
“황녀님과 만나기로 했거든요.”
푸헉-.
남은 차를 마시던 장관이 그대로 내용물을 뱉어낸다.
충격을 받은 건 옆에 있던 학장도 마찬가지였는지, 두 눈만 껌뻑거리고 있 다.
“자네, 지금 누구…?”
“5황녀 저하요. 생각해보니 그냥 만나는 것도 아니네요. 아까부터 기다리 셨거든요.”
“그,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 겐가?”
“장관님 이 절 다짜고짜 끌고 가셨으니 까요?”
“아니, 아니! 그러면진작상황설명을 했으면….”
“계속 이러고 있어야합니까? 황녀님 벌써 몇 시간째 계셨을 텐데.”
카일의 그 말에 장관이 펄쩍 뛰며 얼른 가라고소리를 지른다.
“장관님 이 붙잡은 건데요. 敢황녀 저하께 사실대로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 다.”
열심히 고개를 내저은 장관은 당장 가라며 카일을 내보냈다.
역시 존 나센은존 나센이야! 제정신이 아니라고!! 라는 비명을 지르면서.
널
갑자기 자신을 끌고 간 것, 그리고 입학을 반려했던 것까지.
그동안 쌓여있던 서운함을 한 번에 푼 카일은 상쾌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 간을 뺏기긴 했지만, 또 나름 수확도 있었다.
존 나센을 대단히 껄끄럽게 여기던 이들의 시선이 변했다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 리토리오의 곤란함을 해결해주었다는 것, 이 정도.
‘앞으로어디 가서 아카데미 반파범 가족소리는안들어도되겠네.’
그보다는 제국의 영웅! 내지는 훈장수여자! 라는 말을 먼저 들을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그렇게나 공을 세우려고 혈안이 되었구나 싶다.
덤으로 넬이 왜 기사가되려고 하는지, 그것도 이해가 되었다.
‘넬,맞아.그러고보니 넬에 대해서 너무소홀했지.’
의도치 않게 한 달이나 PT 구멍을 낸 자신이다.
심지어 입금까지 받아놓고 한 달 먹튀를 하다니, 이건 절대 넘어갈수 없다.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했겠지. 내 일 가서 좀 빡세게 봐줘 야겠다.’ 한 달 못 해준 만큼 더 혹독하게 다뤄주자. 라고 생각하며.
카일은 율리 카가 기 다리고 있을 카페의 문을 열 었다.
딸랑-.
“카일!
“카일 형제님!”
“…嘗”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가장 안쪽에 앉은 율리카. 그런데 그 옆에는 성녀에.
맞은편에는 엘가와 티샤가 앉아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으’ 凹 •
갑자기 이대로 몸을 돌려 도망치고 싶은 카일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