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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92화 (92/318)

熲 92화 > 오오 존 나센! 제국의 영웅!

연합의 항복을 제국에서 정식으로 받아들인 후 시작된 항복 협상.

사실 협 상이 라는 말보다는 제국의 요구와 연합의 무조건적 인 수용이 라 보는 게 맞다.

제국은 이성적인 선에서 요구를 했고 연합은 그에 반대할 어떠한 힘도 없 다.

그럼 에 도 워 낙 중요하고 또 민 감한 일 이 라 시 일 이 꽤나 많이 걸렸다.

며칠에 걸친 두국가 간의 협상이 마침내 끝난순간.

연합의 대표로 나섰던 마티유가 한숨을 흘리며 막사 바깥으로 나왔다.

‘드디어 끝났군.’

피곤하다. 얼른돌아가서 쉬고 싶다.그생각만이 가득했다.

전투의 영향도 물론무시할수 없지만, 그보다는 역시 이런자리가 너무 불 편했다.

역시 검을 휘두르는 자는, 탁상공론을 하는 게 아니라 단련을 해야 하는 게 옳다.

“마티유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카일이 서있었다.

마티유는 카일의 얼굴을 보고서는 살짝 미소를 짓고 고개를 숙인다.

10강 급의 강자 치고는 굉 장히 예의 바른 인사라 할 수 있었다.

“항복에 대한 모든 일이 마무리 가 되 었나보네요.”

“그렇습니다. 제국 황실에는 이미 마법 통신이 전해졌고 슈렐리츠 대공이 황제의 재가까지 받아 여태 나눈 모든 부분에 대한 확인을 마쳤습니다.”

연합의 패배와항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0강에 비견될 정도였던 강자였던 자신을 꺾은, 아니 무참히 패퇴시킨 상 대다.

그럼에도 카일을 대하는 마티유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 다.

“고생 많으셨네요.”

“아닙니다. 누군가는 응당 해야 할 일이 었고 적 임자는 저였으니 당연한 일 입니다.”

“그 마나폭주에 관해서 확실히 이야기도 나누셨고요.”

카일의 물음에 마티유는 살짝 긴장을 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합의 항복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카일이 직접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그때문일 터.

리어도 그렇고 레아도 그렇고, 존 나센이 그것에 대해 무척 민감하게 반응 하고 있다.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 할 정도로 마티유가 어리석은 이는 절대 아니다.

그리고 정말 만에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한다면 큰일이 날 것도 알고 있다.

“이미 관련자들을 모두 체포하였습니다. 즉시 제국으로 압송할 것이며 연 합의 기사들에게 나누어진 그 물건들 또한 전량 수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 니다. 다만….”

“생각보다 더 많은 양이 풀렸고, 또 누구에게 얼마만큼 갔는지도 정확히 모른다. 해서 연합도 원하지 않는, 말 그대로 예 기치 못 한 문제 가 발생할 수

도 있다.뭐 이런거겠죠?”

카일의 말에 마티유가 끄응, 하고 침음을 흘린다.

마나 폭주라는 말도 안 되는 답이 나왔을 때 더 적극적으로 막아야 했다.

검을 휘두르는 자가 정치에까지 관여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여겼다.

해서 그냥 입을 다물고서 상황을 지켜만 보았는데, 덕분에 일이 많이 꼬였 다.

본국에 물어보니 이미 많은 마나폭주제가 일반 기사들에게까지 갔다고 한다.

만에 하나 제국군이 연합군을 이기고 연합 안으로 물밀 듯 들어오면 사용 하라고.

최 후의 최후까지 항전하다 장렬하게 죽으라고, 그런 용도로서 말이 다!

‘그나마 마나폭주의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던 그들이 반발심을 가졌던 게 다행 이 야. 본인들이 알아서 사실대로 말을 하고 직접 마나 폭주제 까지 자체 적으로 수거를 했다고 하니 .’

윗대 가리들이 나 숭고한 희 생 , 처절한 항전을 부르짖는다.

패하면, 잃으니까. 군림하던 자신들이 이제는 지배를 받아야 하니까.

정 작 그 희 생을 강제 적으로 겪 어 야 할 아래 의 이들에 겐 이해 조차 받지 못 했다.

아무리 제국이라고 해도, 연합의 원수라고해도.

기본적으로 ‘삶’ 이란 게 보장은되고서 무엇이라도 하라고 해야하지 않 는가.

제국이 쳐들어왔다고 다 같이 죽자고 하면 과연 다 같이 죽겠는가? 살 려고 하지.

“그래도끝까지 노력하셔야할 거예요.”

언제 다가온 것인지, 카일의 뒤에서 나타난레아가 제 동생을 와락껴안는 다.

덕분에 카일이 ‘크엑!’ 하고 좀 놓아달라는 뜻으로 열심히 탭을 친다.

“말씀드렸어요. 삼걸. 다시 한 번 그게 연합에서 또 사용된다면, 그때는 우 리들로 끝나는 게 아닐 거라고. 지금이야 반성하고, 잘못을 고치겠다고 하니 한 번의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명심하겠습니다. 어떤 수를 써서든 연합에 퍼진 물건들을 전량수거하 여 폐기하겠습니 다.”

“꺼흑. 누, 누님. 제발 팔좀….”

“약속하신 거예요? 나중에 모르는 척 하면 곤란해요.”

“항복, 항복. 누님. 저 죽습니다.”

“맹세하겠습니다. 모든 힘을 다하여 그 물건을 수거 및 폐기하겠습니다.”

연합의 수뇌부들조차 함부로 하지 못 한다는 삼걸, 마티유 필리베르.

그가 몸담고 있는 왕국의 국왕 앞에서도 그는 굳이 스스로를 굽힐 필요가 없었다.

아무리 고귀한 핏줄이든, 권력의 중심이든, 결국 ‘힘’ 앞에서는 말장난에 불과하니까.

하지 만 그 마티유도, 존 나센 앞에 서는 허리를 굽혀 야만 했다.

아니 , 아예 납작 엎드려 서는 자비를 구하며 부디 지 나치 기 만을 바래 야 했 다.

어느 인간도 감히 거대한 태풍 앞에서 오기를 부리지는 않으니까.

탁탁탁!!-

“누,누님. 누님. 항복! 항복!!”

“아! 미 안, 카일! 떠 드느라 잊고 있었어 !!”

“커흑!!”

지, 진짜 죽을 뻔 했다. 진짜 죽을 뻔 했다고!!

동생 약한거 알면서 이렇게 전력으로껴안기 있냐고요,젠장!!

겨우 숨을 내쉬는 카일과 어쩔 줄 몰라 하는 레아.

그 두 사람을, 마티유는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렇게나평범해 보이는사람들,그냥한명의 누나와동생 같은데.’

안에는 10강이고 삼걸이고, 그냥 씹어 먹으려는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 다.

그 존재를 다시 깨우고 싶지는 않다. 무조건 피하고 싶다.

강자로서, 강자와 싸우는 것은 물론 기 쁘고 흥분되 는 일이 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선을 좀 넘은 것 같다.조금, 아니 많이 두렵 다.

‘다른 조항은 몰라도, 그 빌어먹을 마나 폭주제 만큼은, 전부 폐기해야 한 다.’

스스로 강해지는 것, 그 이외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던 삼걸, 마티유 필리베 르.

그랬던 그가 오늘 처음으로 무언가를 아주 강렬하게 마음에 품었다.

마나 폭주제,신성한 노력과 단련을 우습게 여기는 저주 받은 물건.

그것의 완전한 박멸! 그래, 연합을 위 해서라도 무조건 박멸해 야만 한다!!

모든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카일은 행복한 미소를 지 었다.

로이 더들을 양산하려 던 악마들의 계 략도 저지 했고, 기분 좋게 한 판도 했 다.

특히나 마티유가보여준 강자의 로망은 아직도 카일의 머릿속에 남아있 다.

본인이 질 것을 알면서도 꿋꿋하게 부딪치는 그 모습은, 진정한 강자의 것 이었다.

‘그런 사람이 진짜삼걸인 거지. 나머지 두새끼는… 어휴. 말을 말자.’

단순히 강한 것만이 아니라 인성도 좀 되 어야 하는데.

결과에 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 대한 예우를 할 줄 알아야 하는 데.

삼걸의 나머 지 둘은 그 부분을 망각하였고 그 대 가를 톡톡히 치 렀다.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에 의하면 둘 모두 완전히 절망하고 있다나.

10강에 필적하던 본인들이 이제는 보통의 기사 수준으로 떡락했으니 이 해는 간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고,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인데.

오히려 절망할 시간에 조금이 라도 단련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길이 전부 사라졌지만그방법까지 잊은건 아니지 않은가?

피나는 노력을 하다보면 燚차선이 4차선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카일 존 나센.”

기분도좋겠다, 가볍게 유산소좀조질 겸 달리기를하는데.

옆에서 슈렐리츠 대공이 말을 탄 채 옆으로 다가왔다.

“잠깐 이야기 좀 가능하겠는가.”

“예? 아 네. 이야기는가능한데, 조금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아직 몸에 열이 다 안 돌았거든요. 더 뛰어야 해요.

“알겠네. 방해했다면 미안하군. 마무리하면 내 마차로오게나.”

다행히도 슈렐리츠 대공은 카일의 요청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되레 본인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괜히 전前 10강이 아니었던 모양.

이후로 마저 유산소를 끝낸 카일은 숨 좀 고르고 슈렐리츠 대공을 찾았다 •

가는 길 내내 대공가의 기사들인 ‘검의 형제’ 소속 기사들이 눈길을 보낸 다.

선망의 눈길, 경탄의 시선,그리고흐릿한열망의 감정까지.

‘미래의 튼실한 친구들이 많네. 이런 기사들을 키워내고 있다니… 슈렐 리츠! 합격!!’

속으로 박수를 치며 카일은 대공의 마차에 올랐다.

“어서 오게. 음, 카일이라고 편하게 불러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대공 각하.”

“고맙네, 카일.”

존 나센이 강하다고는 하나 그것으로 으스대 는 건 존 나센 식 이 아니 다.

대접은 본인이 받고 싶다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 남이 진심으로 해주는 것이라 했다.

별 다른 교육이 없던 존 나센 남작도 그 부분만큼은 자식들에 게 계속 강조 했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을 늘이는 걸 싫어하지.해서 본론부터 말하겠네. 예상외라 놀랐어.”

슈렐리츠 대공의 말에 카일이 무슨 말이냐 반문한다.

“연합에 대한 처우 말일세. 그대들이 연합 전체를 뒤엎을 줄 알았거든.”

“ 아아.”

“자네도 그렇고, 자네의 형님이나 누님 되는 이들도 그렇고. 마나폭주제 에 대해서 엄청난 적대감과분노를 보이더군. 그래서 아예 연합 전체를 뒤질

거 라고도 생 각했 었네 .”

그거 말입니다, 대공 각하. 그냥 얼른 돌아가서 운동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지금도 근손실 온 것 같다고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군.”

“감사 인사를 말입니까? 그건 어째서….”

“덕분에 연합의 분위기도 과하게 엉망이 아니고, 제국도 적당하게 승자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네. 생각해보게. 그대들이 들어가서 연합곳곳을 뒤졌다 면 어찌되었을지.”

슈렐리츠대공의 말에 카일은 이해했다는 뜻으로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좋게 끝나려면 존 나센의 협조가 필요했는데, 그걸 해주어서 고맙다 는 뜻이었다.

‘그러니까그냥근손실 을까봐물러나는 거예요, 대공님.’

속으로 그리 중얼 거 리 면서 도 그냥 웃으며 고개 만 끄덕 이 는 카일 이 었다.

“황도근처에 가면 수훈식이 있을 걸세.”

“예 ?”

“수훈식 말이야. 이미 논공행상을 마친 모양일세.그대들존 나센이 이번 전쟁… 음, 전쟁이 맞나? 아무튼, 이번 일에 대해서 1등 공신임을 인정했어. 황실에서 내리는 훈장이니, 아마도 그에 더해서 작위도 더 높이지 않을까 싶 군.”

작위를높여주겠다, 라.그것보다는 10강이나더 많이 보내 달라고할 것 같다.

존 나센에게 작위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짐짝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말이야. 소식을 전해 듣기로는 敢황녀 저하가 카일, 그대와그대의 형님, 누님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한다는군.”

“잠시 만요. 대공 각하? 방금 누구라고요?”

“5황녀 저하 말일세.”

« ” …-

카일의 머릿속에 풍경 한 장이 그려진다.

수훈식 날, 제대로 다시 한번 겨루자며 달려드는황녀.

그리고 그런 황녀의 뚝배기를 깨버리는 형과 누나.

‘그여자가왜오는데!!’

제국의 축제 날이 황실 제삿날이 될까 무서운 카일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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