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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77화 (77/318)

熲 77화〉을 것이 오고야 말았… 너무 빠른데요?

존 나센이 서쪽으로 향한다.분명히 황제의 귀에 들린 말은그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황제의 머리는, 그리고 이성은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 했 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라서.

“•••이보게. 지금 뭐라고 했지? 서쪽으로 가겠다고?”

“예. 가서 이번에 발생한 일에 유감을 표하고자합니다.”

리어의 대답에 황제는아무대답도하지 않았다.

아니,정확히는하지 않은게 아니라못한것이다.

대답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미친 듯이 핑핑 돌아가고 있었 으니까.

‘서쪽으로 향한다. 서쪽으로… 참전하겠다는소리가 아닌가.’

서쪽왕국 연합을 일거에 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군단만 놘개.

군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슈렐리츠 대공가도 직접 참전한다.

거 기 에 전투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마도병 단과 후방 지원 마법사들도 추 가되었다.

연합이 보인, 그 금기시된 짓들을 고려하여 전쟁성에서 정한규모.

이 정도면 연합전원이 마나폭주를사용해도 대등하게 싸울수 있을 것이 다.

물론 피해 가 없지 는 않겠으나 그를 메워 줄 예 비 대도 대 기 중이 다.

‘그런데. 그 규모와존 나센의 전력을 비교하여 참전 부분을 고려하면….’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후자다. 존 나센이 참전하는 게 훨씬 이롭다.

무력 수준을 떠나서 제국의 사람들이 상하지 않는 것이 결정적인 요소다.

존 나센 또한 제국 밑에 있는 자들이요, 귀족 중 하나라고 하지만.

도통 제어하기 힘든 곳이니 부릴 수 없고, 부릴 수 없으면 전력에 포함할 수없다.

그런 자들이 알아서 나서준다니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무슨의도로 그러는것인가?”

하지만 그 속내를 드러낼 정도로 황제는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살짝 의심스럽다는 모양새를 일부러, 슬그머니 비친다.

여태 제국의 일에 단 한 번도 신경을 쓰지 않던 너희들인데.

왜 이제 와서 갑자기 제국의 싸움에 나서겠다는 건지, 묻고 있는 것처럼.

“말씀드린 대로, 불미스러운 일에 유감을 표하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혹 아카데미 사건이 그 이유인가? 그대들의 동생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카일 존 나센, 존 나센 가문의 직계.

그 청년이 연합의 기습에 노출되 었다니 저리 반응할 수도 있다.

해를 입었든, 입지 않았든그 사실 자체로도문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돌아온대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것이었다.

“혹시 카일이 다쳤나요?”

레 아의 질문에 황제는 잠깐 생 각하다가 고개를 내 저 었다.

보고 받기로 아카데미 학생 중 다친 이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부상자 전원은 아카데미 외곽을 맡는 기사들과 병사들이었다.

“다쳤다면 또 모르겠는데 멀쩡하다면 그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폐하.”

“허면 왜 존 나센이 나서겠다는 건가. 갑자기 왜….”

“함부로 강해지지 않았습니까.”

이 어지는 리어의 말에는, 절로 섬뜩해지는 살기가 깃들어 있었다.

“단련도 없이, 노력도 없이, 부당한 방법으로.”

황제 앞에서 감히 살기를 피우다니, 당장 쳐내도 할 말이 없을 터.

그러나 황제는 그것보다는 지금 눈앞의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더 집중했다.

“그러니까… 저들이 마나폭주를 이용해서. 아무노력도 없이 그냥 강해진 것 때문에….”

“예, 폐하]•. 그것 때문입니다. 그래서나서려고 합니다.”

잊고 있었다. 이들은 존 나센임을. 생각하는 것이 범인들과는 다른 자들임 을.

자신들이 중요시 여기는 것이 부정당하면 절대 참지 않는 자들임을 말이 다!

“흐음.”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황제는 이들이 그 어떤 숨겨진 의도도 없음을 확인 했다.

그리고 이렇게 된 거 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자는 결론을 내렸다.

정말존 나센이 나서준다면 이 전쟁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긴 것이니까.

“그대들이 나서준다면 고마운 일이지. 고맙고말고.”

연합에는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대재앙이 될 테지만 상관없다.

저들이 먼저 시작했고 저들이 불러일으킨 재앙이다.

거기까지 걱정을 해줄 정도로 여유가 있지도 않고, 이유도 없다.

그리고 이후 돌아올 비난도 제국 자체보다는 존 나센에 더 기울 확률이 높 다.

어차피 존 나센은 그런 것에 대해서 관심도 없으니 문제 될 건 없다.

오히려 제국 입장에선 민심 관리에 훨씬 이득인 점이 많으니 환영할 일.

“다만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습니다.”

“무엇인가? 혹 뒤를 받쳐줄 자들이 필요한가?”

“그건 아닙니다. 그냥 막내와 함께 가고 싶은데, 아카데미에 있지 않습 니까.”

“그리고 아카데미에는 ‘출결’ 이라는 중요한 점수 제도가 있고요.”

존 나센 남매의 말에 황제는 저들이 무슨 부탁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챘다 •

“카일 학생의 출결 문제를해결해 달라, 이거군.”

“그렇습니다.”

“어려울 거야 없네.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결국 제국의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함인 곳. 그런 상황에 제국을 위해 일하는 자들의 출결 정도야 무슨 문제 가 있겠는가.”

아무리 교수가 엄하다고 한들, 황제가 출석 처리해라.’ 한 마디 하면 끝이 다.

귀족들이 간섭하면 뭐라고 할 수도 있지 만 황제 가 관여하는 건 아예 다른 일이다.

뭐라고 할필요도 없이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따르면 된다.그것이 황명 이다.

“그러면… 끝인가? 정말로 더 원하는 게 없는가?”

“그렇습니다.”

“정 말로? 제국을 대신하여 전투를 치러 야 할지도 모르는데 ?”

“전투가벌어지지 않는다면 존 나센이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만.”

리어의 대답에 황제는 괜한 질문을 했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그래, 전투가 없다면 저들이 나서겠다고 이리 찾아올 이유도 없겠지.

어찌 되었든무언가냄새를 맡았으니 이렇게 앞에 나타난게 아니겠는가.

심 지 어 가주 직계,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둘씩 이나.

“알겠네. 그러면 존 나센의 병력은 언제쯤 출발하려는가. 그대들과 합류 하여 움직여야 할 터이니 시기가 중요할 텐데. 내 미리 북쪽에 전령을 보 내서….”

“아. 참고로고향분들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응?”

무엇을 잘못 들었나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히 존 나센이 나선다고 했 다.

유감을 표명하기 위해, 스스로 직접 나아가 연합과 대면할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고향 사람들은 움직 이지 않을 거라니 ?

황제 를 앞에 두고서 유치 한 말장난이 라도 하자는 건 가?

“우리 가 갑니다. 저와 여동생, 그리고 막내. 이 셋.”

“뭐라…?

“셋이면 충분합니다, 폐하.”

황제는 생각했다. 연합이 현재 보유한총 전력에 대해서.

아무리 서쪽으로 밀려난 자들이라지 만, 다 무너져가는 옛것들이라지만.

그래도 오랜 시 간 동안 존속한 이유가 있다. 그들의 강점 이 분명히 존재 한 다.

동원할수 있는 병력, 기사, 그리고 마법사들이 아직도 많다.

제국에 비해서 적다는 것이지 결코 만만히 볼 게 아니다.

심지어 이번에 마나 폭주까지 서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리 된다면 제국이라고 해도 안심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군단만 놘개, 마도병단에 슈렐리츠 대공가까지 움직이게 한 것인 데….’

존 나센 전체가 가는 것도 아니고, 새파란 젊은이 셋이서 가겠다니.

황제의 이성은 농담도 정도껏 하라며 역정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째서….’

왜 자신의 감은,황제의 감은, 가능성이 있다고속삭이고 있는 것일까.

“혹시 저와제 동생들이 못 미덥다면 존 나센의 참전을 받아들이지 않으셔 도 됩니다.”

“결정은 어디까지나 황제 폐하께서 내려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런 황제의 갈등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두 남매는 결정을 황제에게 넘겼 다.

존 나센이 움직이긴 하지만그건 직계 셋이 전부다.

그러니 혹 불안하다면 존 나센의 참전을 허 락하지 말고 제국이 나아가라.

황제가 결정하는대로 우리들은 그냥조용히 따를 터이니.

« ” …-

그런 남매를, 황제는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속으로는 기 가 차다는 웃음을 몇 번 이 나 흘리 면서 .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어떻게든 서쪽으로 가서 책임을 물을 생각일 것이 다.’

직접 나서서 존 나센과의 평화를 제안한 것이 바로황제 자신이다.

해서, 저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탈이라 할 정 도다.

부당한 방법으로 힘을 취하고 강자가 되 었다? 당장 쫓아갈 인간들이다.

가서 때려 부수든, 두 동강을 내든, 산 채로 묻어버리든 할 것이다.

그런 자들이 이번 일에 대해서 황제가 나서지 말라고 하면, 정말 나서지 않 을까?

어림도 없다. 무조건 나설 것이다. 서쪽으로 가서 무슨 짓이든 저지를 거다.

여기서 저들을 막아봤자 황제의 위신만 떨어질뿐이다.

그렇다고 존 나센을 괘씸죄로 심판하자니, 역으로 심판을 당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존 나센이 제시한 조건이 너무 후하다. 본인들이 직접 나서준다 니까.

심지어 황명을 받아 움직이는 그림까지 해주겠다고 나섰다.

너무 후한 조건이 다, 황제로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 안이다.

‘단순히 강함만을 좇는 자들, 그 과정만 사랑하는 자들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적당하게 수를 둘 줄도 안다.

이러면 제국의 황제로서 더더욱불안한데, 딱히 쳐낼 방도가 없다.

그리고 막상 또 쳐내 자니, 아쉬울 부분도 참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존 나센 남작가의 사람들은 들으라.”

황명이 내려지자 리어와 레아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대들의 동생과 함께, 서쪽으로 향하는 것을 허락한다.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나의 명으로서 행하는 것이니, 제국의 어느 누구도 그대들에게 간섭할 수 없을 것이다. 시종장.”

“예,폐하.

“이들이 하루 머물곳과함께,궁내성에 연락해서 이들에게 황명 집행권을 내어주도록 하라.”

황제에게는 대외적으로 존 나센을 다룬다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 좋고.

존 나센에게는 합법적인 방문 및 교육을 할수 있게 되니 좋은 일이다.

어차피 진짜로 황제가 존 나센을 다룰 생각은 꿈에도 없으니 따지면 존 나센이 더 이득이다.

“부디, 그대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집으로 잘 돌아가기를 빌지.”

“황제 폐하의 은덕,꼭 기억하겠습니다.그리고 제국의 몫까지, 서쪽에 전 하겠습니다.”

“그래 야지. 그러 라고 그대 들을 보내는 것이 니 까.”

오늘만큼은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연합이 불쌍해지 는 황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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