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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73화 (73/318)

熲 73화 > 을 것이 오고야 말았… 너무 빠른데요?

티샤는 당혹스러웠다. 그것도무척이나, 아주 많이 당혹스러웠다.

카일과 알고 지 낸지 한 달을 지 나, 이제는 두 달이 다 되 어간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으나 카일이 라는 사람에 대 해 알기 에 는 충분한 시 간.

여태 본 카일이라는 남자는, 예의바르고 착하면서도 절대 소심한 이는 아 니었다.

오히려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굉장히 남자다운 면모가 강하다고 할까.

헌데, 지금 보는 카일은 평소 보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잔뜩 위 축된 모습하며 어 디 로 두어 야 할지 모르는 시 선하며.

거기에 땀까지 뻘뻘 흘리고 있는 것을 보니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분명히 형님, 누님, 이라고 불렀어. 그런데 왜….’

혹시 형과 누나에게 가혹한 괴롭힘이라도 당했던 것일까?

누나 쪽은 몰라도 형님 이라는 남자를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다.

카일도 절대 키가 작은 게 아닌데, 그 카일보다 머리가 하나는 더 크다.

거기에 그듬직한몸을 지닌 카일은 ‘따위’ 로 전락시킬 정도의 엄청난몸 의 소유자다.

저 손아귀에 사람 머리통이 쥐어진다면 콰직 ! 하고 터져버릴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목소리나 눈빛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몸매 가 사나운 것이지 얼굴까지 흉악한 편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선한 얼굴이다.순박해 보인다는표현이 어울릴 지경이다.

그리고 카일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는 동생 에 대 한 걱 정 이 가득 깃들어 있 다.

아무리 봐도 제 동생을 괴롭히는 짓을 벌일 사람 같지는 않았다.

“안녕하세요, 형제자매님.”

그러는 사이,성녀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슬그머니 옆으로 끼 어든다.

“처음 뵙 겠습니다. 방금 카일 형제님 께서 형님, 누님 이 라고 각각 부르셨는 데….”

“제 막내 동생입니다.”

굉 장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가 흘러 나온다.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푹 숙이게 만들 정도로 으스스할 정도.

정 작 그 말을 하는 리 어 입 장에 서는 이 목소리 가 가장 하이 텐션이 었지 만 말이다.

“아. 형님. 이 분은교단의 성녀님 되시는분입니다.그리고그 옆에는 제 친 구, 티샤고요.”

“성녀님? 성녀님이셨어요?”

“나도들어본 적 있다.교단의 두 상징 중하나라고했던가.처음뵙겠습니 다. 리어 존 나센이라고 합니다. 성녀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성녀님. 레아 존 나센이라고 해요.”

그래도 아카데 미 물을 헛물로 들이 마신 건 아니 었던 모양이 다.

리 어도, 레 아도, 성녀를 바라보며 조금은 놀랍다는 반응들이 었다.

“그런데 그 성녀라는분이, 너무 연약해 보이는군요.”

“식사제대로하시는 거 맞아요? 이 팔뚝좀봐. 세상에 ….”

그 놀란 이 유가 성 녀를 봐서 가 아니 라, 성 녀의 몸 때문이 었지 만.

리어와 레아는 바로 성녀 옆에 다가가서는 무척 신기한 눈빛으로 그녀를 살폈다.

그들 입장에선 성녀의 가느다란 팔뚝하며 만지면 부러질 것 같은 허벅 지하며.

너무나 작고 소중한, 마치 아이 같은 모습에 극도로 신기 하다는 기 색들이 었다.

“잠깐, 잠깐만요. 형님, 누님? 아니. 아카데미에는 언제 오셨어요?”

“방금 전에 들어왔다.”

“우리? 얼마 안되었어.”

“그런데 어떻게 이리 금방저를찾으신 겁니까?”

“아카데미에 들어서자마자 카일, 네 기운이 느껴지던데?”

레아의 말에 카일이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려는 찰나.

그에 대한 답은 리어의 입에서 조용히 흘러나왔다.

“들어왔는데 확와닿는 기세가 막내, 네 것 하나밖에 없더구나.그러니 더 욱 찾기 쉬웠지.”

그러 니 까, 숲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들판이 고, 그 사이 에 큰 나무 하나가 너무잘보여서.

해서 그냥 이곳까지 단숨에 찾아올수 있었다.뭐 이런 뜻이 될 것이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카일. 얼른 그거 이리 내. 몸에 안 좋아.”

레아가 대뜸 카일의 손에 있던 아이스크림을홱, 하고 낚아챈다.

그리곤 킁킁 하고 냄새를 맡더니 ‘역시 설탕 범벅이야….’라고 중얼거린다

“옆에 계신 분은 막내의 친구분이라고.”

위 험해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티 샤까지 챙 기는 리 어.

그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재차 제 소개를 했다.

“리어 존 나센입니다. 혹 막내가 신세를 졌다면• • •.”

“아, 아뇨! 그… 리어… 님? 아무튼! 카일 덕분에 주술도 더 열심히 하고 있 고, 운동을 가르쳐줘서 더 건강해지기도 했어요. 신세는 오히려 제가 지고 있었답니다.”

“호오.”

티샤의 말을 들은 리 어가 조용히 감탄을 흘린다.

카일에게 신세를 졌다는 말보다는, 운동을 배우고 있다는 말에 관심이 간 모양.

순식간에 티샤의 몸을 한 번 훑은 리어는 일단은 만족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몇을 빼면 하나같이 실망스러운 이들이 대부분이었 다.

꾸준한 운동은 고사하고 기본 체력조차 안 갖춰진 학생들이 너무나도 많 다.

따지고 보면 리 어 에 게는 후배 들이 되 는 이들이 다.

아카데미에 애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번 속했던 곳에 조금의 애착 정도 는 가기 마련.

그러니 그 학생들의 실태를 보며 더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동하던 찰나에.

카일의 친구라는 여학생이 꽤나 균형 잡힌 몸을 하고 있으니 가슴이 다 뿌 듯해 졌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 효과를 주변에 알리는 것도 좋다.

세상 모든 이들이 부지 런히 스스로를 단련하고, 또 강해 지는 것보다 아름 다운일이 있을까.

카일이 아카데미에서 한 명이라도 그리 만든다면 그 또한 나쁜 일은 아닐 거라고.

리어 존 나센은 고개를끄덕이면서 티샤의 어깨를 몇 번 두드려주었다.

“막내가 좋은 친구를 둔 것 같아 기분이 다 좋습니다.”

“네,네?”

“앞으로도 막내와 잘 지 내 길 부탁 드리 겠습니 다.”

위 압감이 드는 외 양과는 다르게 굉 장히 부드러운 어조.

티샤는 그런 리 어를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다행 이라는 생 각이.

그리고 뒤를 이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카일이 형님이라 부르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았다. 좋은 친구라고.

어찌 되 었든 존 나센도 귀 족 가문이 고, 자신은 평 민임 에도 말이 다.

요즘 들어서 자꾸 카일과 엘 가의 만남 자리 가 잦아져 조금 불편해 지 던 와 중이었는데.

오늘 이 만남이 뭔가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카일.”

티샤와의 대화를 마친 리어가 다시 카일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더니 앞에 놓여있던 아이스크림을 보고선 쯧, 하고혀를 찬다.

“꽤 많이 먹었구나.”

“조금밖에 안먹었습니다, 형님.”

카일의 변명에 리어는 옆에 있던 성녀나 티샤의 아이스크림을 바라보았다

그것과 비교했을 때 카일이 먹은 양은 조금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았다.

“괜찮은 것이냐? 막심장이 빨리 뛴다거나,숨을쉬기가힘들다거나.”

“그런거 하나도 없습니다.”

도대체 뭘 걱정하는 거지? 라는 눈빛으로, 티샤가 리어를 바라본다.

성녀도 두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운동을 하면서 들어야겠다.”

직후 리 어와 레아는 카일을 끌고서 그대로 헬스장으로 사라졌다.

물론 카일이 먹은 아이스크림 값은 당연히 치렀고 말이다.

« ” …

« ” …-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인지, 마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다.

멍하니 앉아있는 티샤와 깨작거리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성녀.

그리고….

“여기 커피 한잔.”

사태를 조용히 관망하다가 커피를 주문하는 교육성 장관까지 .

“장관님?!”

얼마 전 카일과 함께 직접 표창장을 받은 티샤다.

덕분에 그녀는 교육성 장관의 얼굴을 아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다시 보는군, 티샤학생.주술 연구는 잘되고 있는중인가?”

“네네. 잘되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장관님 이 왜….”

“왜 아카데미에 또 왔느냐고. 이렇게 커피 한 잔 마시러 왔다, 라고 말하고 싶구만.”

차라리 사표를 써 버릴까. 진짜 요즘 들어서 남은 수명이 반은 줄어버린 것 같은데.

막 종업원이 내온 커피를 마시며 교육성 장관은 아주 진지하게 갈등을 했 다.

오죽 그 갈등이 심각했으면, 커피에 설탕을 넣는 것조차 잊어버렸을 정도 였다.

“•••쓰군.”

그래, 아주 썼다. 마치 자신의 인생처럼.특히 오늘은그 인생이 더더욱썼 다.

웅성웅성-.

한창 운동을 하던 학생들 사이에 약간의 소란스러움이 감돈다.

“카일 옆에 저 두 사람누구야? 처음 보는데 ?”

“와… 카일보다 머리가 하나는 더 크네. 얼마나 키 가 큰 거 야?”

“길 가다가저 분이랑부딪치면 어디 부러질 것 같은데요.”

“…야, 잠깐만. 저 여자. 그여자… 아니야? 맞는거 같은데?”

이미 몇 년 전에 아카데미를졸업한 터라, 그리고 별 다른 사고도 없었기에.

학생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는 리어이다.

하지 만 그와는 다르게, 레 아는 그 일이 있고난 지 얼마 되 지 않았다.

당장그녀와 같은 시기에 입학한이들이 아직 아카데미에 남아있다.

덕분에 몇몇 학생들이 희미하게 레아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 같았지만.

정작 레아나 리어는 거기에는 신경을 쓸 겨를조차 없었다.

“역시… 역시죠, 오라버니?”

“아무래도 그런것 같다.”

리 어와 레아, 모두가 침중한 어조로 그리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앞에 선 카일을 바라보더니.

“몸이 퍼진 것 같구나, 카일.” 라는, 그야말로 끔찍 한 말을 하고야 말았다.

“막내야. 단련을 소홀히 한 것이냐.”

“절대 아닙니다. 열심히 했어요.”

“네 몸은 열심히 했다고 말하지 않는데.”

“그, 집에서만큼은 아니어도 기본은 다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렴, 카일. 이 누나 눈에는 다 보여.”

쌍으로 들어오는 압박에 카일은 결국 버틸 수 없었다.

“•••운동은 항상 했습니 다. 그런데, 식단을 조절 못 해서.”

“예상은 했다. 당장그 설탕 덩어리를 먹고 있지 않았더냐.”

“혹시 밤에 뭐 먹은건 아니지? 그렇지, 카일?”

“죄송합니다, 누님. 그, 야밤에 과자도 조금….”

“조금?”

“•••많이….”

생 각보다 독서라는 것이 재 미 있었고, 생각보다 야식 이 란 건 더 맛있었다.

해서 요근래 밤에 책을 읽으면서 과자를 야금야금 먹어댔는데.

그것마저 이 두 사람의 존 나센 레이더에 딱 걸린 모양이었다.

“이러니까몸이 이리 퍼진 거 아니냐.”

쯧,하고혀를차는 리어 존 나센.

그 말에 저 뒤 에 서 있던 학생들은 ‘퍼졌다고? 뭐 가 퍼져 ?’ 라고 속으로 중 얼 거렸다.

퍼졌다는 카일의 몸은, 누가 봐도 군살 하나 없이 탄탄했는데 말이 다.

오히려 그 퍼졌다는 말에 본인들의 몸을 한번 내려다본다.

그러더니 다들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가서 운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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