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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64화 (64/318)

熲 64화 >감당하지 못 한다면, 네가 약한 것이다!

아카데미에는 단순히 귀족 가문들의 자제와 영애들만 있는 게 아니다.

그 안에 예배당이 있고, 바로그곳에 교단의 두 상징 중 하나인 성녀가 있 다.

만약그 안에서 폭발이 일었다면 그 예배당까지 피해를 입었을 터.

허니 크게 보면 카일은 학생들만이 아니라성녀까지 지켜낸 것이다.

황실과 교단, 둘 모두에 어떤 식으로든 빚을 달아둔 셈 이 되 었다.

“소식 들었어요, 카일 형제님.혹시 어디 다치신 곳은 없죠?”

카일을 만나자마자 다급히 그의 몸부터 살펴보는 성녀.

아카데미 에 침입한 자들이 이상한 방법으로 강해졌었다는 소식은 이미 전 해 들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 중상을 입은 기사들을 성녀 자신이 치유했다.

다들 상태가 꽤나 중했기에 엄청난 혈투가 있었음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 했다.

“아니겠죠? 설마, 아니겠죠? 카일 형제님?”

다친 기사들을 살피며 성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혹 카일이 있지는 않나 살 폈다.

카일의 성격이라면, 그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남자라면 기사들을 도왔을 것이다.

그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부정한 방법을 쓴 자들의 기습은 매우 위 험하다.

해서 혹 카일도 크게 다쳐서 이곳으로 오지는 않을까.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걱정 마세요.긁힌 곳하나 없이 아주 멀쩡하답니다.”

“그런가요? 다행 이 네요. 정말로다행이에요….”

가슴을 쓸어내리 며, 성녀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혹그 사이에 카일 형제님이 끼어계시면 어쩌나걱정 많이 했어요.’

그 말은 입 바깥으로 내뱉지 않는 성녀였다.

모든 존재를 공평하게 사랑해 야하는 성녀로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에.

혹 다른이들이 제 말을 오해하여 카일을귀찮게 하지는 않을까 스스로조 심한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카일이 멀쩡해서,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한 거다.

만에 하나 정말로 그까지 부상을 입 어 눈앞에 실려 왔다면 어떠했을지 .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성녀도 감히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였다.

“활약하셨다는 소식은 기사분들을 통해 들었어요. 정말 대단하셨다던데 . ”

“저 야 기사 분들이 시간을 끌어주신 거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입니 다.”

“그러신가요?”

“네. 진짜 영웅은 아카데미를 지키다가 다치신 기사 분들이죠. 저는 그런 기사 분들의 고생 에 제 할 일을 했을 뿐이 라는 다른 분들의 말들이 못내 아 쉬울 정도랍니다.”

카일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한겸손의 자세.

그리고 성녀가 보기엔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진정 멋진 이의 모습이 었다.

‘이미 기사 분들께 전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답니다, 카일 형제님.’

자신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그저 제 압당하고, 또 패하기 만 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청년이 순식간에 침입자들을 쓰러트리곤 또 사라졌다고.

워낙 빨랐던 터라그의 정체가존나센 남작가의 카일임을 뒤늦게 알았다 고.

신성력을 이용한 치유를 받아 제 상태로 돌아온 기사들이 전부 그리 말했 다.

최 악의 위기 순간에 바람 같이 나타나 단숨에 정리하고, 또 사라지는 모습 •

성녀 입장에서는 매번 성서에서만 보던 용사의 자태와 똑 닮은 것이 었다.

이미 프리실라와 카일의 전투를 직접 눈에 담으며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 꼈던 성녀다.

거기에 더해 너무나굉장한활약을 전해 들으니 저도 모르게 두 손을 꼭 쥐게 된다.

저 분이 교단의 성기사였다면 정말, 정말정말 좋았을 텐데 !

매일 곁에서 저 강인한 자태를 볼 수 있고, 같이 기도도 드리고, 그럴 수 있 는데!!

‘이,이러면 안되잖아요?! 진정해요.진정.’

애써 자신을 타박하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후 성녀는 조금은 차분해진 목소리로 입술을 떼었다.

“교단에서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하셨어요.”

“교단에서 말입니까? 그곳은 어째서….”

“그 무서운 분들이 아카데미 안까지 들어왔다면 저도 난처해졌을 테니까 요.”

“아아….”

그러고 보니 아카데미 안에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성녀도 있었다.

주변에 호위 기사들이 있었다곤 하지만도핑을 한 불청객들을 막기 버거 웠을 터.

심지어 자폭 기능까지 갖추었으니 하마터면 정말큰일 날뻔 했다.

헌데, 정작 카일은 주인공 일행은 물론이고 성녀조차도 잊었었다.

다만극도의 단련도 아닌, 부정한 방법으로 강해진 놈들에게 화가 나서.

본인의 노력을 비웃는 그 모습에 열불이 치솟아서, 행동에 나선 것이 전 부였다.

“이번 일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요, 카일 형제님.”

“괜찮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건 교단을 대표해서 하는 게 아닌, 저라는 한 명의 사람이 드리는 인사 랍니다.”

그 말에 카일은 잠깐 갈등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성녀가 개인적으로 하는 감사 인사라, 이런 건 소설에서도 못 봤는데.

어떤 방식으로 감사의 뜻을 전할지 아주 조금은 궁금해졌다.

“잠깐 앉아보시겠어요?”

자리에 카일을 앉힌 성녀는 그의 얼굴을 조심스레 붙잡은 후.

이마에다가 가볍게 입술을 맞추고 몇 구절의 기도문을 외웠다.

사아아….

카일의 몸에 황금빛 기운이 잠깐 머물다가 곧 사라진다.

이 게 뭐 야, 하고 카일이 두 눈을 껌 뻑 거리고 있으니 성녀 가 두어 걸음 뒤 로 물러선다.

“치유는 아니고, 그냥 가벼운 축복의 일종이랍니다.”

“축복… 이요.”

“피로하실 것 같아 일단 걸어드렸어요.혹시 몸이 좀 가벼워지셨나요?”

“아,네. 뭔가… 어, 음. 굉장히 상쾌합니다.”

뭐 야, 이 거. 마치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몸이 가볍잖아.

이 수준이면 당장 최고 수준으로 운동을 해도 될 것 같은데 嘗

교단의 사제,하면 당연히 치유만생각하던 카일이었다.

성녀 또한 크게 보면 사제 라 할 수 있으니 다르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런 식의 축복까지 가능하다니. 몸의 피로감을 없애줄 수 있는 수 준이라니!

‘이거 이러면 운동 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과부하 상태는 그대로 두고 말이야.’

치유는 참곤란한게, 기껏 과부하시켜둔근육이 원래의 상태로돌아간다

미세한상처를입은 근섬유들이 재생되면서 더 강력한몸이 되어가는 것 인데.

신성력이 몸에 씌워지면 그 손상된 근육들도 다시 말끔해진다.

즉 더 강하고 굵은 근섬유들이 자라날 시간과 공간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그냥 가벼운 축복 정도만 내 려준다면.

시작부터 최고 수치로 해서 몸 전체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

힘껏 운동을 하고, 축복 한번 받고, 다시 또운동을 하면 어찌 될까.

그 궁금증에 카일은 제 이마에 성녀가 입술을 맞추었다는 사실마저 잊고 말았다.

‘이,입술까지는괜히 맞춘 걸까…? 부,부담스러워 하시는눈치인데.’

다만 그런 카일의 속내를 알 리 없는 성녀는, 갑작스런 행동을 한 자신을 타박하며.

혹시나 카일이 난처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잔뜩 걱정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입술까지 맞출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런 식으로 거는 축복이 아니다, 그냥 어루만지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성녀가 굳이 이마에 제 입술을 맞춘 이유는, 글쎄.

성 녀 본인도 그 이유를 잘 몰라서 허둥거리 고 있는 중이 었다.

‘이거 대발견인데. 지금 당장… 은 좀 그렇고, 나중에 한 번 또 부탁드려 야 겠다.’

‘아으! 진짜왜 그랬을까요?! 갑자기 왜!!’

분명히 서로를 마주보며, 같은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데.

머 릿속으로는 전혀 다른 두 생 각을 하고 있는 남녀 였다.

*

“후우, 후우!

뜨거운 호흡, 올라가는 체온, 팽팽히 당겨지는 근육.

모든 것이 완벽하다. 오늘은 보다 더 많은 과부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평소보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항상 컨디션은 좋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 몸이 가벼운 것 같다.

“후웃!

존 나센 남작가의 주인, 다곤 존 나센이 바벨을 들어올린다.

이 미 봉 부분에는 죄 다 원판을 끼워 서 더는 공간이 없을 지 경 이 다.

당장이 라도 부러질 듯 봉이 휘 지 만 결국 그 봉 또한 존 나센의 것.

이 정도 무게는 버틸 수 있다는 듯 끝내 끊어지지 않는다.

쿠우우웅!!-

마침내 또 한 번의 한계를 넘어선 다곤 존 나센이 미소를 짓는다.

존 나센 사람들이 보면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낼 그런 웃음이 지 만.

다른 제국민들이 봤다면 살려달라고 머리를 땅에 쳐 박았을 것이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다음으로, 장남인 리어 존 나센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아버지. 리어입니다.”

“들어오너라.”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선 리어나, 안에 서있던 다곤이나, 복장은 비슷했 다.

운동하기에 최적화된, 몸을 움직이는 데에 있어 걸리적거리지 않는 옷이 다.

“갑작스레 죄송합니다. 실은 막내가 편지를 보내서.”

“카일이 편지를?”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다곤 존 나센이 손을 내밀어 편지를 받는다.

그래도 리어의 손에 들려있을 때는 편지 같았는데.

존 나센 남작의 그 거대한손에 들어가니 편지가쪽지가되어버린다.

갑자기 왜 막내가 편지를 보낸 것일까.

그리 생 각하며 다곤 존 나센은 내용을 빠르게 읽 어 나갔다.

- 부모님,그리고 형님, 누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급한 일이 생겨 이리 편지를 보내게 되 었습니 다. 제 가 얼마 전 참으로 참담하고 또 비극적인 일을 겪었습니다.그 어떤 노력도, 단련도 없이 그저 결과만을 탐하는 극악무도한 만행이 벌어지는….—

“아버지.”

편지를 읽 어 가던 남작이 시선을 돌리 자, 리 어 가 말을 잇는다.

“아무래도 제 가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 다.” « ” …-

“이 것은 존 나센으로서 결코 좌시 할 수 없는 일입 니 다.”

리어의 강력한 어조에 마침내 존나센의 가주가 고개를끄덕였다.

허락을 받아낸 리어가 인사를 하고 방에서 물러나려는 순간.

“저도가겠어요.”

채 닫히지 않은 문 너머로 리어와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여인이 들어왔 다.

존 나센 남작가의 장녀 이 자 아카데 미 반파 사건의 주인공, 레 아 존 나센이 었다.

“레아, 너까지 말이냐.”

다곤은 리 어는 몰라도 레 아는 영 내 키지 않는다는 눈빛이 었다.

제 딸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아카데미 반파 사건으로 제국이 식겁 을 했는데.

그 주인공이 다시 한 번 제국으로 향한다면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카일이 보고싶어서요.”

“막내 말이냐.”

“네. 얼굴도 보고 싶고, 운동 잘 하고 있나, 그것도 보고 싶고요.”

“그러면 다녀오거라.”

누나로서 동생이 보고 싶다는 이유보다는 한 명의 운동 선배로서 후배 상 태를 보러 간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

이것이 바로 존 나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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