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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50화 (50/318)

熲 50화 >신께서 속삭이시길, 운동 좀 해라

“태초에 신께서 우리 인간을 빚으실 때….”

그래요, 사제님.태초에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보다훨씬 강인했을 겁니다.

비록 키는 작고 볼품은 없어 보여도, 최소한 사제님 팔뚝처럼 가늘지는 않 았을 거라고요!

“무릇 인간이란 넓은 마음으로….”

마음만 넓은 게 아니라 다른 것도 넓어야 합니다, 사제님.

저 허벅지 좀봐.와,힘 조금만줘도꺾을수있겠네.

뭐가저렇게 얇아? 다이어트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게 대체 뭐냐고!

“우리는 다만 긍휼한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감싸 안아야….”

팔 펼쳐서 안을 수는 있고요? 톡, 하고 치면 뚝! 하고 부러질 것 같은데 嘗

저게 팔이야, 아니면 나무젓가락이야? 보는 내가 다 안쓰러워 죽을 지경 입니다!

카일은 몇 번이고 비명을 지르며 속으로 신을 몇 번이나 찾았다.

‘프리실라 단장은 백점 만점에 백 점이고, 성기 사들도 대부분 봐줄 만 했지 . 그래 서 기 대 치 가 너무 높게 잡힌 건가? 평범한 사제들이 니 까 좀 낮춰 야 하 나?’

라는 생 각을,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수십 번이 나 한 카일 이 다.

이해하자.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여기는 존 나센이 아니잖아? 나도 운동 을 싫어하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선 넘었지 ! 이건 진짜 아니잖아!!’

혹시나 싶어 일부러 장소를 옮겨보았다. 여기저기를 걷고 또 오르게 하면 서.

그러니까 사제들은 얼마 못 가서 헥헥! 하고 거친 숨을 내뱉었다.

무슨 에베레스트 등정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계 단 수십 개 오르다가 신을 만나려고 하네?

이 게 말이 되 나? 운동을 안 해도 얼마나 안하는 거야?

심 지 어 살도 안 쪘는데 ! 저렇게 여리 여리한데 운동도 안 해 ?! 그러다 한 방 에 훅 가요들!

사제들과의 유쾌하지 못 했던 만남이 끝난 후, 카일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성녀를 보면서 교단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건 눈치를 챘다.

아니, 어쩌면 이게 맞는 일일지도 모른다. 당연한 순리일 수도 있다.

제국이 예전처럼 혼란스러운가? 아니다. 그 시대는 지났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서, 사제들이 제국 곳곳을 찾아갈 이유는 없다.

그냥 신을 믿고 싶은 이들 곁에 예배당좀 짓고 기도만올리면 된다.

예 전에는 하루조차 살아가기 힘든 이들을 위한 마지 막 줄이 었다면.

지금은 평 안한 모습으로 내 일의 평화를 기원하는 조용한 속삭임 이 면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현재 교단이 제국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었다.

때문에, 사제들이 예전처럼 몬스터와도 싸우고, 두 다리로 제국 곳곳을 돌 아다니는.

전투 사제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에 근접할 이유가 없어졌다.

‘티샤 따라서 도서관 다니다가 읽은 역사책이 이리 유용할줄은.’

이래서 티샤가 그렇게 도서관을 사랑하는 것 같다.

지식을 쌓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교양이라는 것을 생기게 해주 니까.

거기에 겸사겸사 책들 이용해서 조용히 운동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보면 사제들이 저리 여리여리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이 란 게 원래 필요성 이 사라지 면 꾸준히 하던 것도 안 하는 동물이 니 까.

그나마 이 평화의 시대에 성기사단은 유지가 잘 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봐야할 정도다.

“카일 형제님!!”

보고만 있어도 안쓰러운 사제들과의 만남을 끝낸 후.

손님이 기거하는 방으로 돌아오니 성녀가 나는 듯이 폴짝거리며 다가온 다.

“교단의 사제 분들이랑 만나보셨어요?”

“네.가능한선에서 다만나서 많은이야기들을들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던가요!?”

심각하던데요. 마음은 풍부한테 몸은 그렇지가못합니다.

라고 말할 뻔한 카일은 겨우겨우 그 욕구를 억눌러냈다.

“모두가 정말 선하신 분들, 그러면서도 밝은 분들이셨습니다. 제 마음이 다풍성해지는 것 같더군요. 역시 교단이 이래서 존재해야하나 싶습니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카일 형제님이 좋다하시니 저도좋아요!”

그리 말하던 성녀가 덥석 카일의 두 손을 붙잡는다.

덕분에 카일의 얼굴이 순간붉게 물들었으나,성녀는그걸 눈치 채지 못한 모양.

“혹시 나 제 가 괜한 짓을 한 건 아닐까. 교단으로 모시고 왔더니 되 레 피곤 함만 얹혀드린 건 아닐까 걱정했었어요. 카일 형제님은 저를 그렇게나 생각 해주시는데….”

“저는 정 말 괜찮습니 다. 하나도 안 피곤해요.”

이까짓 걸로 피곤할 수가 없다. 형과 누나 사이에 껴서 한 달 지옥 운동도 했던 자신이다.

다른 평범한 이들 같았다면 당일 졸도하거나 탈진으로 실려 갔을 것이다.

“형제님은 정말….”

물론 성녀 입장에선 그래도 아닌 척 하는,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만 보였겠 지만.

“•••아, 성녀님.”

분위 기도 좋겠다, 호감도도 최대치로 찍은 것 같겠다.

카일은 용기를 조금 내보기로 했다. 뭐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냐? 설마.

“그,성녀님과 사제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물론! 지금도 건강하시지만! 예! 건강하시죠!”

“그렇죠? 아픈곳은 없으니까요.그런데 왜 그러시죠?”

“교단을 살펴보고 또 사제님들 말씀을 들어보니, 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 도록 도와주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 그래요? 이상하네요. 다른 분들은 일대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 다고하시던데.”

그게 운동입니까.산책도 안되겠네.

아무리 걷는게 좋다지만 그거로만 퉁치기에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걷는 거 가지고 모든 운동이 된다면 세상 모든 이들이 존 나센이겠지!

“건강이란 게 원래 마일리지 … 그러니까, 쌓는 건 힘들지만 잃는 건 한순 간입 니 다. 특히 나 방심 하고 있다가 어 ? 하는 사이 없어 지 지요. 그리고 한 번 잃으면 쌓는 건 이전보다 몇 배, 아니 몇 십 배는 더 어렵습니다.”

“그, 그렇군요. 카일 형제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갑자기 조금 걱정이 되네 요.”

“제 뜻을 이해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여,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 해서라도 그런 시설이 있는 게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음… 카일 형제님의 말씀은 항상 옳다고 생 각해 요. 하지만 바로 결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일단 교단 내부 일에 대해서는 단독으로 정할 수 있 는 게 아니라서….”

다행히 성녀는 그리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카일의 말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표정이다.

이 정도만 해도 사실 굉 장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전혀 안하는 이들의 집에 헬스장을 차린다? 이 무슨 아이러니한 일일까.

“그러면 나중에 성녀님께서 따로추기경 예하께… 어어? 서, 성녀님?”

갑자기 카일의 손을 붙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가는 성녀.

원래 끌려갈 몸이 아니지 만, 다른 이도 아니고 성녀가 손을 붙잡았다.

덕분에 마음부터 잠금 해제가 된 카일은 그대로 끌려가야만 했다.

“성녀님? 어디 가십니까?”

“쇠뿔도 단김 에 빼라고 했잖아요!”

“예 ?”

“마침 추기경 예하랑 차를 마시려고 했거든요! 가요! 가서 카일 형제님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까처럼 멋지게요!”

아니, 그거 성녀님이 대신 전달좀해달라니까요?!

손님 이라는 놈이 와서 대뜸 운동할 곳을 만들자고 하면 누가 고개를 끄덕 입니까!

분명 이상하게 생각할테니 성녀님이 좀대신 해달라고부탁한 건데!

“아니, 성녀님! 성녀님?!”

자신의 손을 붙잡고 도도도 뛰 어 가는 성 녀 .

펑퍼짐한 사제복을 입고 열심히 뛰는, 그 뒷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카일은 가슴을 부여잡은 채 그냥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예하!”

“아아. 오셨습… 카일 형제 ?”

바오로 추기 경은 카일의 등장에 살짝 놀란 눈치 였다.

당연히 쉬고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왜 갑자기 찾아온 것일까?

“예하! 카일 형제님 의견을 따르시는 건 어떨까요?!”

“에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인지 ….”

성녀가왜 갑자기 이리 적극적인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카일은 아주 착실하게 자신의 원대한 꿈을 추기경에게 늘어놓았다.

좋은 말씀들은 너무 잘 들었다. 감사해서 보답을 좀 하고 싶다.

그런 이유로 찬찬히 살펴보니 사제님들 건강을 챙겨드리는 게 가장좋을 것같더라.

해서 교단 본부 내에 그런 시설을 만드는 게 어떨까 싶은데.

내 정을 책 임 지는 추기 경 예하의 의 견을 듣고 싶다, 라고 말이 다.

“흐음.”

턱을 매 만지 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 는 바오로 추기 경 .

그런 추기경을 바라보며 카일은 그리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다.

일단교단 본부의 내정을 책임진다고는 하나 추기경 위에는 교황이 있다.

그 교황의 의 견도 당연히 물어 야 할 터 이 니 확답을 할 수는 없을 터.

거기에 교단 내에 그런 시설을, 교단 사람도 아니고 외부인의 말만 듣고 설치하는 것도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상한데, 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그렇게 할까요.”

“•••에?”

“카일 형제가 정말그게 좋다고확언을하신다면,그리 할수있습니다.”

헌데, 바오로 추기경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생각해 보겠다, 내지는 힘들 것 같다, 가아니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강력히 주장한다면 당장이라도 해줄 수 있다는 뉘앙스 를 풍기고 있었다.

덕분에 카일이 ‘어어?’ 하고 당황하여 말을흐리는사이.

“카일 형제님.”

옆에 있던 성녀가오히려 그런 카일을 보채며 대답을 재촉한다.

“어,어 허락만해주신다면 모두에게 좋은일이….”

“알겠습니다. 허면 자세한 이 야기를 더 들어보죠. 일단 여기 앉으시죠, 카 일 형제.”

« ” …-

뭐지. 왜 일이 이리 쉽게 풀리지? 이상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이 럴수가없는데.

카일은 속으로그리 중얼거리면서도 일단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이 추기경의 진짜속내를 파악하려면,같이 어울리는게 먼저였다.

한편 바오로 추기경은 자신의 예측이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존 나센 남작가의 특징 중하나.끝도 없는 자기 관리, 그리고운동.’

왜 갑자기 성녀에게 그런 이야기를했겠는가.

거처를 정해야 하는데 아카데미 이외에는 그런 시설이 없어서.

하여 그 시설이 다른 곳에도 가능한지 묻고 있는 거다.

그 부분을 교단에서 가장 먼저 나서서 응해준다면?

신뢰도를 쌓는 거다. 호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끼리 이야기를해서는 안될 것 같군요.잠시.”

추기경의 부름에 한 성기사가 조심스레 옆으로 다가온다.

“가서 성 엘플레다 기사단장좀모시고오세요.”

“옛,알겠습니다.추기경 예하.”

그냥 한 번 던져본 헬창의 막연한 교단 헬스장 구축 망상이.

순식간에 교단본부의 실세들에 의해서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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