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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41화 (41/318)

熲 41화〉참으로 다행 이 다. 참으로 다행 이 야!

카일은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났다.

아카데미에 신설된 예배당에 가기 위해서, 정확히는그곳에 있는 성녀를 보는 것 목적이 었다.

물론 운동은 절대 빼먹을 수 없다. 해서 한 시간 일찍 일어난 거다.

가기 전에 목표치는 채우고 가야 마음속의 불안감과 죄책감을 지울수 있 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으니, 정말 상쾌했다.

아예 이렇게, 영원히 아무도 없었으면 참좋겠는데.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학생들이 찾아오는 게 조금 그렇다.

하는 거라곤 대화 10분에 기구 한 번씩,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다.

그렇다고 다 내쫓고 혼자 독자치하자니 그건 너무 양심이 없는 짓 같고.

조금 이른 아침 운동을 마친 카일은 바깥으로 나섰다.

교내 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 이제 막 아침 해 가 뜨는 거라 그럴 터.

아무리 부지런한 이라도 지금 시간은 이제 막 일어나서 씻을 때다.

그 시 간에 카일은 이 미 운동까지 마치 고 예 배 당으로 향하는 중이 었다.

‘아침 기도가 있으니 힐데 성녀님도 지금쯤이면 진작 일어났겠지.’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예배당에 들어가자마자 사제복을 입은 성녀와 딱 마주치게 되었다.

“카일 형제님? 이 이른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신비로운 은빛 눈동자를 깜빡이던 성녀가 연신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신이야 이 모든 게 제 할 일이니 일찍 일어난다고쳐도.

카일이 갑자기 예배당 안으로들어서니 궁금하긴 한모양이었다.

“어제 일로 성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어제…. 아, 어제요.”

미소를 지은 성녀 가 잠깐 앉자며 자리를 권한다.

“티 샤 자매 님 이 랑 좋은 시 간 보내 셨나요?”

“네.모두성녀님 덕분입니다.”

“덕분이 라요. 제 안한 건 티 샤 자매님 이고 수락한 건 카일 형제 님이죠. 두 분의 일에 제 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답니다?”

그리 말하면서 쿡쿡 웃음을 흘리는 성녀.

순수하게 상대방의 낭보에 같이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 말 전하시려고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이 시간에 일어나서 운동을하거든요. 마치 성녀님이 일찍 일어 나셔서 새 벽 기도, 혹은 아침 기도를 올리는 것과 같습니 다.”

“카일 형제님은 참으로 열심히 지내시네요. 몇몇 형제분들은 나태함을 이 겨내지 못하는데.”

“나태 함이 존 나센에는 존재 하지 않아서 말입 니 다. 아마 그 나태 함을 지 닌 분들도존 나센 영지에 온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근면성실하게 바뀔 겁니 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다. 장담하는데 무조건 그럴 거다.

근면성실하지 않으면 그렇게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존 나센이니까.

목숨의 위협을 받는데 어떤 놈이 게으름을 피울수 있겠는가.

운동의 ‘O’ 자도 싫어하던 본인도 지금은 프로 헬스인이 다 되 었다.

하루라도 운동 안 하면 불안하고, 괜히 짜증이 나고, 죄 짓는 느낌이다.

분명 그 운동 지옥에서 벗어나려고 아카데미까지 도망을 친 건데.

왜 그 습관을 못 버려서 오늘 아침도 굳이 한 시간 일찍 일어난 건지 !

“운동… 아, 맞아요! 그러고 보니 !”

갑자기 두 팔을 파닥거 리 며 뭔 가 급한 기 색을 내보이는 성 녀 .

왜 저러나싶어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카일은문득.

“•••뭐하시는 겁니까?”

“저번에 알려주신 자세요!”

저번에 알려준 자세 嘗 아, 기 억났다. 최소한의 근력을 위한 운동.

그런데 아무리 봐도 본인이 알려준 자세랑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애 초에 저 런 식으로 움직 이는 게 아니 다. 방법 이고 순서고 죄 다 틀렸다.

“성녀님? 거기서 팔을그렇게 하시면… 아니, 다리는왜 또….”

“그래서 그래요! 너무 어려워요! 좀 도와주세요! 형제님이 특별히 저를 위 해 해주신 부탁인데, 제가부족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못 하겠더라고요!”

« ” …-

이 건 성 녀님한테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 입 니까.’ 라고 말할 수도 없고.

어려운 자세를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한 근력 운동에 불과하다.

헌데 도대체 왜 저런 말도 안되는 자세를 하고 있는 거지嘗

애 당초 저럴 필요가 없는 자세 인데 ? 아니, 성녀님 . 대체 뭐 하냐고요.

“이렇게 하는 거 아닌가요 끄읏! 이, 이렇게요!”

“•••절대 아닙니다.”

예 배 당에 서 그러 지 마세 요, 성녀님. 무슨 드라군도 아니 고.

이건 ‘황천의 비틀린 괴물’ 이 예배당에서 소환된 느낌이다.

“저,성녀님. 일단복장부터 좀….”

“네嘗 제 사제복이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당연히 문제 가 있다. 당장 몸을 써 야 하는 일을 하는데 누가 저런 옷을 입 겠는가.

펑퍼짐해도 너무 펑퍼짐해서 동작을 취하다가 옷만 잘근잘근 밟고 또 누 를 거다.

아니면 몸 좀돌리면 얼굴을 덮어서 암막 커튼으로 쓰게 된다던가.

“그리고동작이 다틀리셨습니다.그렇게 하시는게 아닙니다.”

“에 ?! 왜요?! 전 맞게 했는데요? !”

“그런 건 맞게 했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카일의 말에 성녀는울상을 지었다.

분명 본인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했는데.

처음부터 다틀렸다고하니 본인의 한심함에 슬퍼진 모양이다.

“그러면 다시 가르쳐주세요! 저 꼭 해내고 싶어요! 카일 형제님께서 저를 위해 특별히 부탁한 일인데, 제 부족함으로 그걸 이루어드리지 못 하는 건 절 대 안되는 일이에요!”

원래라면 괜찮다고, 그 정도 노력으로 충분하다고, 그리 좋게 말했을 거다

솔직히 성녀님이 ! 이렇게라도 노력을 했다면 그걸로 되었을 테니까!

하지만존나센의 피는.그곳에서 단련된 강력한헬창의 의지는.

“그러면 제 가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릴 테 니 , 잘 따라오실 수 있도록 합니 다.”

기어코 성녀 앞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성녀를 데리고 헬스장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성녀가 자신의 구역인 예배당을 함부로 비울 수는 없는 노릇.

거기에 결정적으로, 성녀의 상태를 본 카일은 아직 그곳은 아니라 판단했 다.

‘뭐 이런 처참한수준의 운동치가다 있냐.’

.

예배당 안쪽에 마련된 성녀의 개인 공간.

그곳에 서 간단한 운동을 가르칠 때부터 느낌 이 싸늘하다 싶었다.

본인이 직접 보여주고, 성녀의 팔다리 잡고서 위치 알려주고, 몇 번을 반복 시켰는데도.

“이,이렇게 하는 건가요?!”

“틀리셨습니다.”

카일은 얼굴을부여잡고신이시여, 라고중얼거릴 뻔 한걸 몇 번이나참았 다.

아니야. 우리 성녀님이 이런 운동치일리 없어. 말도 안돼.

저렇게 아름답고,귀엽고, 착한분인데! 저리 끔찍한운동치일 리가 없다고 !

이건 도대체 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

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노력은 분명히 있다. 그것도 매우 강렬하게.

문제는 몸이 안 따라줘도 너무 안 따라준다는 거다.

팔굽혀펴기 기본자세조차 제대로 따라하지를 못 해서 환장할 뻔 했다.

거기에 또 성녀의 기본 체력은 얼마나 저질인지.

10분 만에 겨우 자세 잡은 팔굽혀펴기는 한 번 하고 깩! 하고 그대로 쓰 러졌다.

“히,힘들어요. 카일 형제님…. 시, 신께서 보이시는 것 같아요….”

저도 신이 보이는것 같습니 다. 오. 시 발, 신이시여.

성녀님께 모든 것을 다주고 대신 운동을 할수 없는 몸을 주신 겁니까.

고작 1분 몸 움직 여놓고 신이 보이신 답니다. 저 분을 어찌 하나요.

‘•••아니지.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성녀의 주된 업무가 무엇이겠는가. 당연히 신에 대한 기도다.

봉사활동도 자주 나간다고 하지 만, 교단의 자존심도 있으니 고된 일은 하 지 않을 터.

그 외에 어딘가를 이동할 때는 꼭 마차를 이용한다고 들었다.

성녀님의 그 빛나는 자태를 아무에게나 막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던가?

그러니까 현실로 따지 면 운동과는 애 당초 거 리 가 먼 사람인데.

맨날하는 일이라곤 안에 앉아서 업무, 가끔 외부 나가도 가벼운 것만 조 금.

거기에 걷지도 않고 차만 이용, 결정적으로 원래부터 운동치까지.

‘무슨 이런 최고의 완전체 가 다 있지 ?’

카일은 고민했다.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 성녀님을 어찌 할까. 포기해야하나? 아니면 조금만 더 해볼까.

운동도 되는 사람에게 시키는 거다. 노력해도 안되는 이가 있다.

그런 이들은 안타깝지 만 ‘요금 전액 환불해드릴 테니 돌아가세 요.’ 소리 듣는거다.

“카일 형제님!!”

카일의 고민 소리를 혹 듣기 라도 한 것일까?

자리 에 주저 앉아 연신 헥헥 거 리 던 성녀 가 그의 손을 붙잡는다.

“저, 저 꼭 열심히 해서! 형제님의 부탁을 꼭 들어드릴게요!”

성녀님을 위해 운동 좀 하라는 부탁이, 어느새 꼭 들어줘야 하는 게 된 건 지.

뭔 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뭐 어떠 랴 싶다. 저런 자세 라면 가르칠 맛은 난 다.

비 록 운동치 라고 해도, 의 지 가 없는 이 들보다야 훨 씬 낫지 않겠는가!

•••는, 바로 취소였다.

“성녀님.

“히으으읏!”

“힐데 성녀님.”

“네네에에! 형제니이임!”

“그, 저.그만하셔도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못했는데요…!”

“아닙 니다. 정말 그만 하셔 도됩니 다.”

그런 게 있다. 공부 잘 하는 놈이 못 하는 놈 보면 답답하고.

운동 잘하는 인간이 운동치 보면 미치고 환장할노릇인, 뭐 그런 경우.

헌데 그 경우마저 초월한, 그냥 미 안하고 안타까운 경우도 존재한다.

지금의 성녀가 딱 그러했다. 하고자 하는 의 지, 보이는 노력, 다 좋다.

그런데 문제는그녀의 몸이 그의지나노력의 0.1 퍼센트도 못따라온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종국에는 운동 이야기 꺼낸 것 자체 가 미안할지경이다.

“히잉:

결국 목표했던 횟수도 다 채우지 못 한 성녀가 또 울상을 짓는다.

“죄송해요. 많이 답답하시죠? 제가하도 안에서만지내서….”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제가슬슬오전 강의 시간에 가봐야해서요.”

“아… 그러시군요. 아! 죄송해요! 그러면 얼른 가보셔야하는 거 아닌가요 ?!”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성녀님이 절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아뇨! 사람은 항상부족해요.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 단련하고, 수양하 는 법이죠! 계속 노력할게요! 카일 형제님께 더 나아진 모습, 꼭 보여드리겠 어요!”

간혹 세상에는 의지로도 안 되는 게 있다던데, 일단은 두고 봐야겠지.

카일은 하하! 미소를 지으며 힘내세요! 라고 외친 후 예배당을 탈출했다.

부디 신께서 성녀에게 최소한의 운동 감각은 내려주시길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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