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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31화 (31/318)

熲 31화 > 무료 분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편인데

“저기 오시는 것같군.”

“그 분 맞아? 예상보다 너무 일찍 오시는데?”

“하지만저런 기운을 내는분은그분이 유일한 걸.”

특무성에서 파견된 이들이 연신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번에 자신들이 호위를 맡게 된 인물은총 둘이다.

敢황녀,율리 카 제 바스티 안 로비 사 드 로트링 겐.

성 녀, 힐데 가르트 도미 니 카 데 아가사 세 라핌.

그 중 하나는 솔직히 호위를 받을 이유가 없는 괴물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호위 보다는, 길잡이 가 더 필요한 여 인이 다.

원 래 아카데 미 지 리를 잘 알고 있는 요원 하나가 붙기 로 했 었다.

하지 만 성 녀 가 워 낙 혼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결국 포기 했다.

그러면서 특무성 소속 요원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음.아마 엄청 늦으시겠군.’

‘길을 몇번이나 잃으실까.’

‘신께서 저 분께 고운 심성과 아름다운 자태, 당신의 사랑까지 주시고 길 을 찾는능력을 가져가신 게 분명하다.’

오늘도 그렇다.

아카데미는 제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니 괜찮다고 하면서, 기어코 혼자 서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성녀를 바라보며.

30분이면 될 거리를돌아오시는데에만두시간은 걸릴 거라고.

특무성 요원들은 모두가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엇나갔다.

두시간이 아니라 한시간만에 본인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온것이다.

“성녀님.”

요원들이 꾸벅 고개를숙이며 예를취한다.

“즐거운 나들이되셨는지요.”

“네. 역시 아카데미에요.모두가자신을 갈고 닦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곳. 아무래도 이곳에 예배당을 만들고 그곳을 맡기를 참 잘 한 것 같아요.”

“그러십니까. 것보다 오늘은 일찍 돌아오셨습니다.”

“그런가요? 오늘 너무나 친절하신 은인 분을 만나서요. 됐다고 하는데도 끝까지 같이 와주셔서 길을 알려주시고 다시 돌아가셨답니다.”

“아아. 정말 고마우신 분이군요. 성녀님을 흠모하는 신도 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말에 성녀는 카일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누었던 대화들이 생각 난다.

- 성녀님. 그, 운동을 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 몸이 너무 약해 보이십니다. 보는 제 가 다 걱정이 될 정도로. -

- 정말 쉽고 간단한 운동 몇 개만 가르쳐 드릴 터 이 니 꾸준히 • • •. -

다른 이들 같았다면 제 영지에 한 번 기도회를 열어줄 수 있느냐니.

혹은 명예 사제나그 이상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냐느니 했을 것이다.

성녀라는 자리가 결코 가볍지 않으니, 청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이미 몇 번이나경험했던 일들이라 이제는 적응이 다되어버렸다.

그러나 그 남자는. 존 나센의 차남, 카일은.

정말 열심히 운동법을 설명하며 꼭 하시라고.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 다고.

혹시 라도 아프시 면 안 되 니 까 본인이 가르쳐준 운동을 해 달라고.

그게 자신이 원하는 보상, 하고자 하는 부탁이라고 했다.

성녀인 자신에게 무언가 원하는 이의 눈빛도, 목소리도 아니었다.

오히려 은혜를 갚겠다는데도 자신을 걱정하며 챙겨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참으로 맑은 눈빛이 었다. 무척 이 나 올곧은 심성 이 었다.

그리고, 자신과는 다르게. 굉 장히 단단한 몸을 지 닌 남자였다.

“헤헷.”

“성녀님?”

“아! 죄송해요. 갑자기 그분 생각이 나니 웃음이 나와서.슬슬출발할까요 ?”

“예. 마침 그분께서도 아까돌아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특무성 요원의 말에 성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차로 향했다.

그 안에는 이미 아까 전부터 들어와서 성녀를 기다리고 있던 여인이 있었 다.

“왔니.”

“다녀왔어요!”

“그래. 축사는 잘했고?”

“잘 했죠! 그러는 황녀님은 좋은 만남 가지셨나요?!”

성녀의 물음에 제국 10강의 일원, 율리카가천천히 고개를끄덕인다.

확실히 좋은 만남이 었다. 아주 재 미 있는 부딪침 이 었다.

기억에 확실히 남는다. 다음에 또 한 번, 오늘과 같이 몸을 섞고 싶다.

“저도만났어요, 황녀님.”

“누구를?”

“카일 존 나센이요.황녀님께서 궁금하다고하신 그분이요.”

“그 분이 라고 하는 걸 보니 뭔 가 긍정적 인 평 가를 내 린 모양이 네.”

“좋은 분이 에 요. 다른 사람들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다르겠지. 다르고말고.”

그렇지 않고서야 진심으로 날린 제 주먹을 막아낼 수가 없었을 테니.

다각, 다각-.

아카데미를 벗어난 마차가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성녀는 자리에 앉아두 눈을 감은 채,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오늘 하루도 참으로 아름다운 날이 라서 . 당신께 감사한다고.

부디 내 일도 오늘과 같이, 밝고 찬란한 하루가 되 기를 기원한다고.

율리카는 그런 성녀를 잠깐 바라보다가 창 바깥으로 고개를 돌렸다.

원래 자신은 아카데미가 아니라 황궁에 있어야만 했다.

오늘이 어떤 날인 가. 바로 전승절이 다. 제국의 승리를 찬양하는 순간이 다.

황제 앞에서 제국의 승리를 축하하며 황실의 번영을 약속해야 마땅하다.

하지 만 자신은 황궁에 서 열리 는 성대 한 연회 가 아닌, 아카데 미 로 왔다.

- 敢황녀님?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

황실 내부의 일을 도맡는 궁내성에 들어섰을 때.

그곳의 공무원들이 놀라서는 황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敢황녀, 율리카가궁내성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 아카데미 말씀이십니까? 갑자기 그곳에는 어쩐 일로…? -

- 안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괜찮으시 겠습니까? -

- 알겠습니다. 허면 특무성 쪽에 연락하여 호위 인원을 차출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 존 나센의 남자와 아주 짧았으나 굉 장히 인상적 인 대 련 을 가졌다.

‘강하다. 굳센 사내 다. 호흡 한 번에도 힘이 서려있어.’

겉으로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눈동자에 서 느껴 지 는, 행동 하나 하나에 서 느껴 지 는 기 세 부터 가 다르다.

무엇이 오든 개의치 않고 돌파할 수 있다는 의지가 와 닿는다.

주제를 모르는 자의 오만함이 아니 다, 자신을 착각하는 자의 꼴불견도 아 니다.

마땅히 그래도되는 강자의 여유였다. 자격이 있는남자의 의지였다.

‘헌데도 다른 강자와는 달랐지 .’

강자라면 지니고 있다는 오만함이 그에게선 느껴 지지 않았다.

당장 반격을 가할 수 있었음에도, 일단 상황을 먼저 보고자 했다.

강하지 만, 오만하지 않다. 무엇보다 굳세 지 만 휘 어 질 줄도 안다.

성격 더러운 자신과는 다르다. 여태껏 원하던 남자의 상과 딱 일치했다.

‘이전에 만났던 존 나센의 리어라는 남자도 물론 좋았지만… 나랑 너무 똑 같았어.’

그래서는둘사이에서 나올 아이의 성격이 뻔히 예상된다.

엄마와 아빠, 둘 모두 성격이 그러면 퍽 곤란한 일이 다.

해서 황녀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마음씨를 지닌 남자를 찾고 있었다.

‘카일. 카일 마음에들어. 딱좋아.’

제국 10강인 자신과,그자신이 인정한사내 사이에서 아이가생긴다면.

과연 그 아이는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제국의 유일 1강이 될 수 있을 까?

어느 날 그런 궁금증이 일었다. 정확히는, 제 조카가 생긴 이후 생겨난 심 경의 변화였다.

당연히 남자의 무력은 자신과동급, 혹은그이상이어야한다.

거기에 자신과는 다르게 좋은 성격을 지녔으면 좋겠다.

아이 가 최 소한 아버 지 를 닮아 그와 비 슷한 성 격 을 가졌으면 하니 까.

다른 10강들은모조리 제외다. 아무리 젊은 자도 30대 후반이다.

나이 차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이래서는황제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을 것 이다.

거 기에 다들 강자라고 어찌 할 수 없는, 극도로 높은 자존심 이, 오만함이 있다.

그보다 조금 더 유한 사내를 원한다. 그에게 안겨서 아이를 가지고 싶다.

세상 어 떤 강자보다도 더 강한, 그 아이 가 바로 내 아이 였으면 한다!

“후후후.”

거 기 에 심지어 나보다 어려. 이보다 더 좋은 아빠 감은 없어.

혀를내밀어 제 입술을 핥는황녀였다.

« ” …-

덕분에 조금 전 기도를 마친 성녀는, 저도 모르게 움찔! 하고 몸을 떨어야 만했다.

그리고는 눈치를 보다가 다시 두 손을 맞잡고 신께 또 기도를 올린다.

‘부디! 황녀님께서 올바른 마음가짐을 지닐 수 있기를! 또 누군가 황녀님 의 손에 크게 다치는 일이 없기를!’

“쉬세요, 황녀님! 나중에 또뵐게요!”

“아카데 미에서 잘 지내. 길 좀 그만 잃고.”

“헤헤! 노력은 해볼게요!”

마차의 문이 닫히고 성녀를 태운 마차가 다시 가도를 달린다.

율리카는 특무성의 호위 마차에서 궁내성의 마차로 옮겨 탄후황궁으로 들어섰다.

“5황녀 저하.”

마차에서 내려 제 처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궁내성 측 인사가 그녀를 붙 잡는다.

고개를 돌려보니 황제의 곁을 맡는 부서 쪽 인물이 었다.

“황제 폐하께서 황녀 저하를 찾으십니다.”

“•••나를?

“예. 돌아오시면 바로 모시고 오라 하셨나이 다.”

갑작스러운 일에 율리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 황태자의 권위를 뒤흔드는 일이 생길까, 황제는 다른 자식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문안 인사나 축일에 축하를 받는 것, 그 외 에 간단히 담소를 나누는 경우 를 제외한다면.

지금처럼 사람을 보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 적은 결단코 없었다.

특히 나 정치와는 거리 가 먼, 그저 힘 만이 전부인 율리 카는 더더욱 그러했 다.

속으로는 연신 이상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율리 카는 황제의 처소로 향했 다.

잠깐 기다리고 있으니 곧 후원으로 오라는 명령이 떨 어졌다.

그곳까지 걸음을 옮기니 제국의 절대자가 연못 앞에 서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폐하.”

“왔느냐.”

“저를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아카데미에 다녀왔다고.”

혹 전승절에 황녀가황궁을 비우고 다른곳에 갔음을 책망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에 황제의 목소리는 꽤나 담담했다.

“예.아카데미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했더냐?”

황제 앞에서는 그 무엇도 숨겨서는 안된다.

제국 안에 있는 한, 황제의 눈과 귀를 피할수 없는 노릇.

“한 남자와 잠시 겨루어보았습니 다.”

“한남자라. 누구였더냐.”

“존 나센 남작가의 차남, 카일입니다.”

“존 나센 남작가.”

스윽—.

황제가 슬쩍 몸을 돌린다.

“외무성과 전쟁성에서 보고가 들어왔다. 서쪽의 왕국들이 연합을 결성했 다는구나.”

“그 치들이 아무리 연합을 한다고 한들 제국에 비하겠습니까.”

“나또한그리 생각한다.헌데,그 사이에 이런 첩보가 있더구나.”

“어떤 첩보이온지.”

“연합이 제국의 몇 가문을 회유하려고 한다고 말이다.”

전형적인 약자들의 계략이다. 참으로 어리석다.

고작 몇 개 가문 회 유한다고 하여 제국이 무너지 겠는가?

오히려 더 큰 분노가 서쪽 왕국들로 향할 뿐이 다.

걱정할 일이 아니 라고, 지 나가던 개미와 파리 가 손을 잡는 일이 라고.

율리 카는 부황에 게 그리 말하려고 했다.

“그 회 유 예 정 목록에, 존 나센 남작가도 포함되 어 있다는 구나.”

개미와파리 사이에, 웬 거대 괴수가 내려앉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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