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판 속 전투종족-30화 (30/318)

熲 30화 > 무료 분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편인데

‘황녀가제국 io강이라고. 율리카 敢황녀가제국 10강….’

아무리 떠올려 봐도그와비슷한 내용의 댓글은본기억이 없다.

베넷은 물론이요, 일반 댓글에서도 황녀 이야기를 언급한 적은 결코 없었 다.

있었다면 바로 또 떡 밥 투척 이 라고 독자들이 날뛰 었을 테 니까.

그보다 제국 10강이라. 이름부터 존나 세 보이는 명칭이다.

멤버로는소드 마스터, 대마법사, 뭐 이런 사람들이 포진해있을 것 같다.

그 사이에 설마 늘씬한 미녀 황녀님 이 끼어있을 줄은 몰랐지 만.

‘말 그대로상상도못한 정체지.’

카일은 슬며시 주먹을 쥐 었다가 펼치 기를 반복했다.

아직도 敢황녀,율리 카가 내지른 힘 이 고스란히 느껴 지는 것 같다.

그녀의 주먹을 막아낸 순간 지잉, 하고 팔이 떨릴 정도였다.

단순히 기습이라서 위협적이었던 것이 아니었다.그만한 실력이 있었다.

힘 이 면 힘 , 속도면 속도, 무엇 하나 부족한 곳이 없었다.

대 처 가 조금만 늦었더 라도 제 대 로 한 대 허용해 서 바닥을 굴렀을 거 다.

음, 여 자 앞에 서 데 굴데 굴 굴러 다니 는 모습이 라니 . 생 각만 해도 끔찍 하네.

- 제발 부탁입니다, 카일 학생. 이 이상은 안 됩니다. 교육성 장관님이 뒤집 어지 셨습니 다. 갑작스레 황녀님 이 행차하신 것만으로도 대 경할 일인데 , 재 무성에 이어서 이제는 특무성과 궁내성까지 장관님을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 다.-

학장실을 나서는데, 학장이 이제는 거의 매달려 빌다시피 부탁했다.

이 제 라도 제 발 좀 조용히 지 내 달라고. 주목 좀 그만 받으라고.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솔직히 카일은 억울했다. 아주 많이 억울했다.

자신이 벌인 일이라곤 얼마 전 벌인 결투가 전부다. 딱 한 번이 끝이다.

그 결투마저 원인 제공도, 제안도 카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일이다.

즉 자신 입장에서는 사건을 만든 게 아니라휘말렸을 뿐이다.

물론 그 전 에 자기 소개 한다며 책 상을 박살내 기 도 했지 만 그건 넘 어 가고.

‘당최 어떤 상황인지.무슨 일이 벌어지려고하는 건지….’

다시 한 번 본편을 보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이 되 는 순간이 었다.

그래도 대략적인 중요 인물들은 얼추 알고 있다고 여겼었는데.

제국 10강이라는 율리카황녀에 대해서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녀에 준하는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슬며시 짜증이 치솟는다.

어디 소설 주인공들은 빙의해서도 정치며 뭐며 아주 잘만했던 것으로 기 억한다.

하지만 자신은 그런 것에 대해선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생각도 없었다.

원한 건 그저 아카데미에서 편히 지내며, 그 달달하다는 연애 좀 해보자는 것.

죽을 때까지 영지에 갇혀서 쇠질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거기에 지옥보다 더 한식단관리까지 계속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갑자기 탄수화물이 확당기네.’

학장실을 벗어 난 후 티 샤와 성녀 가 있을 광장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가는 와중에 맥이 탁 풀리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 었다.

“성녀님 아직도 축사중이신가?”

“아니. 조금 전에 마무리하고 가셨어.”

“앗… 아쉽네. 성녀님 모습이라도좀 보고싶었는데.”

“말도 마. 진짜 신께서 왜 성녀로 점지하셨는지 알 것 같더라.”

저 친구들도 성녀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군. 매우 바람직하다!

내 가 좋아하는 캐 릭 터 가 남에 게 좋은 평 가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어찌 좋 지 않을까!

‘물론 성녀님이 가셨다는 건 참으로 아쉬운 일이지만.’

쩝 , 하고 입 맛을 다시 며 마저 광장으로 향하는 길.

헌데 누군가 도도도! 하고 뛰어오더니 날쌘 몸놀림으로 카일의 손을 낚아 채려고 한다.

탓!-

문제는, 황녀와의 갑작스러운 싸움으로 현재 카일의 몸이 한창 팽팽히 당 겨졌다는 점.

그리고 그의 신경 이 저도 모르게 바짝 곤두세워 져 있었다는 점 이 었다.

“에 ?”

부웅!-

카일이 슬쩍 몸을 피하니 당연히 앞으로 다이 빙을 하다시 피 한 상태 가 되 었고.

그 다음 벌어지는 일은 안 봐도 뻔한 것. 그대로 그림처럼 엎어지는 것이었 다.

풀썩!-

“꺅!”

뭐 지 嘗 기습인 가? 라고 생 각하던 카일은 곧 익숙한 뒷모습을 확인했다.

이거, 아무리 봐도. 보고 또 봐도, 아까 전 실내 연무장에서 봤던.

그리고 광장에 설치된 단상 위로 올라가던 그녀의 뒷모습이 다.

“성녀님?

“쉬잇 쉿! 다들려요!”

꽤나 아프게 엎어졌는지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손을 내젓는 여인.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카일을 바라보며 헤헤, 미소를 짓는다.

“은인 분을 여기서 다시 뵙네요. 아까제게 길을 가르쳐주신 분 맞죠?”

“아… 네. 맞습니다, 성녀님.”

“그리고 조금 전에는 광장에서 저를 보고 있던 분들 중 하나이고요.”

헉.그것까지 알고 있었어? 세상에, 성녀님께서 나를보셨어! 보셨다고!

“여,영광입니다. 그것까지 기억하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당연하죠. 제 은인이고, 오늘 제게 다가온 기적인데요. 형제님이 아니었 다면 또 길을 잃고 시간에 맞추지 못 해서 꽤나 난처한 일이 생겼을 거예요.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는 호위 분들은또한숨을 흘리면서 저를 찾아헤매셨 을 테고 말이죠!”

저리 당당하게 길을 잃었다느니, 다른 이들이 찾아 헤맸을 거라느니.

그 말을 들으며 일단 카일은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우리 성 녀님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 상으로 심 각한 길치 라고.

한편, 성녀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살짝 후드를 내렸다.

아마도 카일에게 자신이 진짜 성녀임을 보여주려고 하는 모양인데 .

“잠시, 잠시 만요. 성녀님. 여기서 말고요.”

“에 ?”

와락 성녀의 손을 붙잡은 카일은 오고가는 사람이 뜸한 곳으로 향했다.

최애캐가 바로 앞에 있는데 다른 인간들이 그순간을 방해하는 건 절대 못 참는다.

오해는금물이다. 절대, 절대 절대 불순한의도를품은 건 아니다.

뭐 딸 같아서 그러했다느니, 동생 같아서 그랬다느니 그런 헛소리는사절.

그저 방해받지 않고 성녀님을 영접하는 것이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정식으로 인사드려요. 교단에서 성녀라는 부끄러운 칭호를 달고 있는 힐데 가르트 도미니 카 데 아가사 세 라핌 입니 다. 편하게 힐데 라고 불러 주시면 돼요!”

자기소개를 마친 후 짜잔! 하고 스스로 추임새까지 넣는 성녀.

덕분에 카일은 거기에 맞춰 큭! 하고 가슴을 부여잡으려다가 겨우 참았다.

그보다 편하게 부르라니요. 당연히 성녀님 호칭으로 부를 겁니다!

힐데 가르트라는 이름도 좋고, 힐데라는 애칭도 물론 좋다.

하지 만 성 녀는 성 녀 님 이 라고 불러 야만 느낌 이 확 와 닿는 법 아니 겠는가.

“그러고 보니 저 혼자서 신나서 은인 분의 존함도 듣지 못 했네요!”

“존함이라 할 것도 없습니다, 성녀님. 말씀 거두어주세요.”

“아뇨! 은인께 이런 말조차쓰지 못하면 예의가아니에요!”

아아아. 정화된 다. 그동안 쌓인 온갖 스트레 스와 번뇌 가 사라진 다.

이것이 바로 신의 사랑을 받는 여인, 성녀의 존재감이라는 것인가.

주술로 자꾸 토론을 하려는 티샤, 계속 자신을 감시하다시피 살피는 엘가.

거기에 이제는 만나자마자주먹부터 날리는 敢황녀, 율리카까지.

여난에 시달리던 카일에게는 거의 구원의 빛과 같았다.

“저는존 나센 남작가의 차남, 카일입니다.”

“카일 존 나센 … 존 나센 … 어 ! 아아아!!”

갑자기 알았다는 듯 박수를 짝! 하고 치 며 활짝 미 소를 짓는 성 녀 .

그러더니 당신을 알아요! 하고 외치더니 이내 주먹을 쥐고 슈슉! 의성어를 낸다.

“이렇게! 얼마 전에 결투에서 맨손으로 검을 깨트렸다죠!?”

“아… 네.그게, 일단은그렇습니다.”

“대단해요! 정말 강하신 분이군요! 그럼에도 이리 겸손하신 모습을 보이 니 저로서는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행복한 일입니다. 부디 카일 공자를 신께 서 어여삐 여기시길.”

두 손을 꼬옥 모은 채 정성스레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화를 넘어서서 이제는 거의 성불하기 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도 정말 그러기 전에 성녀가 붙잡아주었지 만 말이 다.

“그러면 카일 공자.은혜를 입었으니 응당그를 갚고싶어요.”

“아아! 괜찮습니다. 저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성녀님. 고작 길을 가르쳐준 것으로 무슨….”

“그 길을 가르쳐주지 않아 아이가 고아가 되고, 선했던 이가 악한 길로 빠 지 기 도 한답니 다. 우리들이 가는 길에 , 단 한 명 이 라도 옳은 길을 가르쳐주는 이 가 있다면. 바로 그 분이 곧 성자요, 신의 대리 인이며 종국에는 궁극적 인 선이랍니다.”

그러니까, 부디 이 은혜를 갚게 해주세요! 라고외치면서.

도저히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 할, 그 신비로운 은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올곧은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니 카일은 도저히 더는 거절할 수 가 없었다.

“저,그러면… 그러면 말입니다, 성녀님.”

사인 한 장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사인이 뭐냐면 서명 입니다, 서명.

성녀님의 그 고운 마음씨만큼 예쁜 글씨로, 정성스레 써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왕 써주시는 거 김 … 아니, 아니. 카일에게, 라고 해주시면 더 좋 고요.

덤으로 그 앞에 너무나 멋진 은인, 이라고 해주시면 금상첨화….

“팔 한번만 봐도 되 겠습니까?”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 던 머 리와는 다르게 , 입은 생뚱맞은 말을 지껄 인 다.

“제 팔이요?”

갑자기 이게 무슨 부탁인가 싶었는지, 성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곧 어려울 거야 없다는 듯 소매를 걷어붙이고 제 팔을 보여준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피부, 봄내음 마냥 향긋하기 그지없는 여인의 향기.

뭇 남성들의 마음을 확 잡아끌기 에 모자람이 없었으나.

“음.”

카일은 그것들보다는 다른 곳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 중이 었다.

“힐데가르트 성녀님.”

“네, 카일공자.”

“그… 운동 같은 건 혹시 안하십니까?”

다른 이들이 카일의 반응을 봤다면 ‘미친 새끼야!’ 라고 고함을 질렀을 것 이다.

성녀님께서 무려 그분의 새하얀 살결까지 드러내셨는데.

거 기 에 감탄하기는커 녕 , 갑자기 웬 이 상한 헛소리 를 하고 있으니 까 말이 다.

하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 였다.

적어도 존나센의 피가흐르는 카일에겐 그러했다.

‘이건 얇아도 너무 얇잖아. 이래서는 봉도 못 들겠는데 ?’

속으로 혀를 차며, 연신 근육 상태를 점검하는 카일이었다.

- 형제님들? 누가 정실이라고요?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