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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25화 (25/318)

熲 25화 > 무료 분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편인데

새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 맞이하는 주말. 토마스는 아카데미 실내 연무장 에 들어섰다.

주말이라서 할 것도 없고, 요즘 너무 책상에만 있어서 찌뿌둥하기도 하고.

해서 몸 좀 풀어줄 겸 가볍게 운동이 나 할 생 각이 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몇몇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보였다.

가볍게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운동보다는 이 야기에 집중하는 모양새.

대충 기구 하나 붙잡은 채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실내 연무장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부 그러했다.

‘저기 있는사람은 …가문의 •••일 테고.저기는….’

토마스 또한 운동을 하면서도 사방에 곁눈질을 했다.

혹 누군가 말을 걸면 바로 답을 할수 있도록 준비한다.

아카데미에서 쌓은 인맥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 이 없다.

그러니 귀를 활짝 열어둔 채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에도 집중한다.

대 부분이 영 양가 없는 잡담이 어도 상관없다. 그 잡담마저 귀 족들에 겐 중 요하니까.

끼익—.

이때, 문이 열리며 한남자가 안으로들어선다.

얼마 전 맨손으로 검을 깨부순 무시 무시 한 신입 생 .

아카데미에 불어닥친 두 번째 존 나센 폭풍, 카일이었다.

« ” …-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카일이 슬쩍 안을 훑어본다.

귀족들 시선에는 그 눈짓이 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아 니다.

지금 카일의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저 사람은 스쿼트는 한 50kg 정도 드는 게 한계일 것 같고.

저 기 있는 남자는 그래도 벤치 프레스 80kg은 할 것 같다, 라는.

말그대로, 각각의 전투력 측정에만휙휙 눈이 돌아가는 상태였다.

“저 기, 저기. 그 사람 아닌가요?”

“맞네요. 신입생으로 들어왔다는 그 존 나센의 ….”

“쉿! 목소리가 너무 커요. 들리면 어쩌려고!”

그에 옆에 있던 토마스는 ‘이미 그것도 다들려요, 이 머저리들아!’ 라고외 치고 싶었다.

일반교양 첫 시간에 인사하겠다고 책상을 두 동강 낸 카일이다.

신입생 환영 파티에서는 결투를 벌여 맨주먹으로 검을 깨부쉈다.

그런 카일 앞에서 수군거리는용기라니,목숨이 한열 세 개는되는모양이 다.

“으 凹 •

분명히 수군거리는 소리가 카일의 귀에도들렸을 것이다.

하지 만 그는 그딴 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건 누군가의 속닥거림이 아닌, 기구 점검이니까.

‘저번에 티샤가 갑자기 와서 제대로확인을 못했지.’

그때 한 번 둘러보니 그래도 아카데미 라고, 존 나센만큼의 기구는 보유했 다.

오늘은 그 기구들의 상태와 종류를 점검하고 티샤에게 추천할 생각이었 다.

일단 단일 관절 운동을 책 임 져줄 기 구가 북쪽 동네 에 서 만들어 졌음을 확 인했다.

존 나센의 영향 때문인지 운동 기구들은 북쪽에서 만들어진 게 최고다.

다른곳에서 나온건 무게 올리기 너무쉽다고해야할까.

‘프리 웨이트 할파워 렉도꽤 있네. 아무튼 있을 건 다 있어요.’

와중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한 카일이었다.

이곳에서는 땅 데드가 불가능하다는 점. 그게 참으로 안타까웠다.

다행히도 원판 직경은 존 나센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다.

휘 어있지도 않고 원판도 이 정도면 적은 게 아니니 합격.

거기에 덤벨도 구석까지 찾아보니 50kg 이상 나가는 것들도 있었다.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케틀벨까지 찾으니 저도 모르게 나오는 탄 성까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살핀 카일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아쉬운 건 샤워장이 없다는 건데 … 건의를 해볼까? 그거만 아니면 무난…. 아니 지. 좋다고 해 야 하나? 존 나센 이 아니 라는 걸 감안해 야 하니 까. ’

듣자하니 이곳 실내 연무장, 카일이 부르길 아카데미 헬스장은 항상 열려 있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휴일에도. 아침에도, 밤에도. 연중무휴라는 소리다!

이 런 거 에 좋다고 생 각하는 나도 참 단단히 미 쳤구나, 하는 생 각이 들다가 도.

새로운 운동 기구가 들어오면 불이라도 발견한 원시 인류마냥 좋아하던 형이나.

운동할 생각에 자다가도 웃고 있는 누나를 생각하면, 본인은 정상이라는 게 결론이었다.

‘나도 아예 안 할 수는 없고… 진짜 조금만 해야지. 조금만!’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있는 카일을 본 토마스는 잘게 몸을 떨었다.

저 폭풍의 신입생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이젠 두려워질 지경이었 다.

“자, 슬슬 마무리하고 일어나자. 이제 곧 축제 시작한다고.”

한 학생이 그리 말하자 다른 학생들도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에 토마스도 얼른 엉덩이를 떼어서는 급히 헬스장에서 긴급 탈출했다.

주말은 항상 특별한 날이지 만, 오늘은 특히 더더욱 그렇다.

다름 아닌 이번 주말에 제국 전승절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제국의 정복 사업이 끝난 지 30여년이 지났다.

서쪽의 소왕국들이나 동쪽의 몇몇 유목 부족을 제외한 모든 곳을 차지했 다.

그리고 정복 전쟁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 수십 년 전의 오늘이었다.

하여 이번 주말은 제국 어디를 가든 승리를 자축하는 파티와 축제가 열린 다.

귀족들은 귀족대로, 평민들은 평민대로, 제국민으로서의 승리를 누린다.

그리고 그런 행사는 아카데미에서도 당연히 열리기 마련이다.

우르르—.

전승절 축제도 있겠다, 말도 섞기 부담스러운 후배도들어왔겠다.

무슨 썰물 빠지듯 순식간에 헬스장을 벗어나는 학생들이었다.

운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이곳에서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던 것이었 다.

순식간에 혼자남게 된 카일.그러나 아무 상관도쓰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남게 되어서 무척이나속이 후련하기까지 하다.

‘오케이. 이걸로괜히 기구 차지하고있는놈 없고.’

아까부터 기구 하나에 앉아서 좀 치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여학생이 앉아서 거의 15분을 넘게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좀 꺼 지라고 말하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는 못 했다.

차라리 열심히 하면 또 속이라도 안 터질 텐데, 몇 분에 하나씩 하고 있는 꼴이라니

이래서 진정한 헬스인들은 여자 많은 헬스장을 피하는 건가 싶다.

‘적당히만하자, 적당히.’

그적당히가도대체 어느 기준의 적당히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일 입 장에서는 적 당하게 하도 있다 하지 만, 남들이 보기 엔 아니 니 까.

존 나센에서 하던 거의 반도 안 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누구도 오르지 못 할 헬창이었다.

“후우. 후우.

수축과 이완! 수축과 이완! 어디선가 레아의 외침이 들리는 것 같다.

하도 들어서 이제는 본인도 모르게 따라할 지경 이다.

솔직히 리어의 ‘한세트 더.’ 보다는 수축과 이완!’ 이 더 듣기 좋다.

‘오늘이 전승절이라고했지.’

제국에 있어 매우 성대하게 치러지는 축제 중 하나라고 했다.

어느 한 지역에만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공 휴일.

하지만 카일에게 전승절이니 축제니, 아무 짝에도쓸모없는 것이었다.

죽어라운동만해서 운동이 정말 싫은데 축제는 더 싫다.

운동은 그래도 하면 뭐 가 남는데 축제는 없지 않은가.

왜 ‘근손실’ 이라는농담같은진담이 나왔는지 이해가갈것 같다.

사람이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매번 소모하는 일만해서는 안되니까.

당장 티샤도 전승절이 끼어있는 주말에 도서관에 박힐 예정으로 알고 있 다.

다른 학생들처럼 축제 즐기느라 바쁜 여자가 아니다, 이 말이다.

덕분에 같이 축제 가자고 조르는 이도 없고, 맘 편히 중량만 쳐주면 그만.

끼익

헌데 갑자기 문이 열리는소리가 들리더니.

“•••저기, 혹시 누구 계세요?”

하는 목소리 가 입구에서 들려왔다.

갑자기 이건 또 뭐야, 하며 무시하고 마저 바벨을 들어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꺄으H’ 하고 우당탕! 하는 소리 가 들려왔다.

기껏 정리되어 있던 기구들을 건드린 모양인데, 조심 좀 할 것이지.

한숨을 내뱉은 카일은 바벨을 제자리 에 둔 후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본인 입장에서는 도통 이해를 할 수 없는 광경을 보게되었다.

“끄으으으!!”

무너진 덤벨들.그리고그 앞에서 본인 딴에는 열심히 정리 중인 여학생.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 게 진짜, 엄청 노력해서 힘을 쓰고 있는 모양.

그런데 그 여학생의 손에 들린 덤벨은고작 10kg 짜리였다.

그거 하나 들고서 낑낑 거리고 있다니, 아주 심각한 운동 부족이구나.

기가 막힌 걸 넘어서서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저 래 가지 고 숟가락은 제 대 로 들 수 있을까. 가방은 잘 매 려 나.

저 모습을 봤다면 설령 어머니라고 해도 한 소리 했을 텐데.

고개를 내저은 카일은 조용히 곁으로 다가가서 덤벨을 쥐 었다.

“제 가 하겠습니다. 무리하다간 다쳐요. 가벼운 것도 아니고.”

가볍다. 진짜 가벼운 거다.하지만 이 여학생에겐 무거워 보이니 다칠 수도 있다.

몸 다치는 것만큼 손해도 없다. 해서 카일은 자신이 대신 치우기로 했다.

“아아! 감사합니 다! 정 말 감사합니 다아아! !”

“•••그렇다고 배꼽 인사를 할 필요는 없는데요.”

“감사한 분에 겐 최 대한 예를 표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그러시면 좋고요. 라고 중얼거린 카일은 여학생의 모습을 살폈다.

왜 후드를 뒤 집 어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의 복장을 걸고넘어질 생각 은 없다.

머리를 안 감았거나, 혹은 산발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그러니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목소리 가 굉 장히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는 것.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다 좋아지게 할 정도였다.

“저기, 제가 지금 연회장을 찾고 있는데요!”

“연회장이면 여기가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가셔야 하는데요.”

“아아… 그렇군요. 이상하네요. 분명히 가라는 대로 왔는데 ….”

“어떻게 가르쳐주었는데요?”

“아카데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서 나오는 큰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간 다음, 한 10분 걷다가 오른쪽을 보면 나온다고 했어요.”

•••굉장히 잘 가르쳐준 건데 ?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에 틀린 부분이 없다.

일단 제대로 된 목적지로 보내야 할 듯 싶어 카일은 여학생을 데리고 바깥 으로 나섰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일일이 방향까지 짚어주며 설명에 들어갔다.

“당장보이는 길 있죠? 여기서 왼쪽으로 해서 올라가다가 바로 앞에 보이 는 건물이 있어요.그게 도서관인데 거기서 다시 10분 걷다가보면 다른 학생 들이 많을 거예요. 그 근처에요. 정 모르면 다시 누구 하나 붙잡고 물어보 시고요.”

“아아! 그렇군요! 친절하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이 있으시길!”

또 다시 배꼽 인사를 한 여학생은 신이 난 걸음으로 도도도! 뛰 어간다.

그 모습마저 굉장히 사랑스러워서 절로 미소가 피어오르는가 싶은데.

“응?,,

아무리 봐도 지금 저 여학생, 왼쪽이 아니라오른쪽으로 가고 있다.

혹시 내 가 오른쪽으로 가라고 했나? 아닌데 嘗 왼쪽으로 가라고 했는데 嘗

“저기요! 저기요!!”

“네에?!”

“그방향이 아니라반대에요!”

“반대요?”

“오른쪽 말고 왼쪽이요, 왼쪽!!”

“아아! 오른쪽! 넵 ! 감사합니 다아아!!”

급히 방향전환을한여학생이 다시 열심히 뛰어간다.

그러 다 문득 불어 온 바람에,그녀 가 쓰고 있던 후드가 뒤 로 넘 어 간다.

“응?,,

호수에 은을 풀어내면 저런 색이 나올까.

청아한느낌의 실버블루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린다.

그 광경이 너무나 고귀해 보이는 건, 단순한 착각일까.

‘•••아니겠지? 그래. 아닐 거 야. 그럴 수가 있냐.’

에이, 설마. 왜 갑자기 여기서 나와. 말도 안돼.

학생으로 왔다는 설명도 없었고, 어떻게 호위도 없이 저리 돌아다녀.

에 이! 에 이 ! 아니 겠지! 아닐 거 야! 아니 야!

라고 생 각하며 카일은 아카데 미 헬스장 안으로 걸음을 돌렸다.

이미 이 세상의 무료분이 끝났고,본편에 들어섰다는 것을모른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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