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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24화 (24/318)

熲 24화 > 무료 분이 끝났다. 이제부터 본편인데

“…嘗”

한창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티샤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조금 전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가끔 맞장구도 치던 카일이 멍한 기색을 보 인 것이다.

“카일?

“카일.”

“아, 아아. 미안해요, 티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

항상 티샤의 이 야기 에 귀를 기울이 던 카일이 다. 티샤는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해서 아카데 미 에 오고, 그 후로도 시 간이 지 나기 까지 .

카일은 항상 그녀의 말을 성실히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니 지금의 모습이 더더욱 이상하게 비쳐질 수밖에 없었다.

“혹시 무슨 일 있나요? 그, 며칠 전 있었던 결투 때문에 그런 거예요?”

걱정스러운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

그런 티 샤의 물음에 카일은 두 손을 휘 휘 내 저 었다.

.

“아뇨. 아니에요.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더욱 혼란스러운 카일이었다. 이건 예상 밖의 상황인데.

‘결투가 있던 당일. 그게 아니더라도 그 다음날 바로 장관이 호출할 줄 알 았어. 그런데….’

장관 호출은 고사하고 학장실로 불려 가는 일도 없었다.

무슨 요원 마냥소리 없이 다가오던 시커먼 남자들도 찾아오지 않았다.

다른 때도 아니고 신입생 환영 파티에서 결투를 벌였는데.

심지어 그 결투에서 맨주먹으로 날아오는 검을 깨부쉈는데도 말이다.

아, 참고로 검만 깨부쉈다. 사람까지 깨부수지는 않았다.

정 말 그리 했다가는 당장 헬스 지옥으로 복귀 니 까 말이 다.

불안하다, 불안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구석에서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다.

무슨 엄청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건 아닐까?

차라리 호출해서 경고라도 하면 이 불안감이 사라질 것 같은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 었다.

“칙.”

바로그 때, 뒤 에서 누구 숨넘 어가는 소리 가 들린다.

슬쩍 고개를 돌리니 막 커피를 들고 오던 여학생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

“히 익!”

쨍그랑!얛

손에 들고 있던 커피 잔을 그대로 놓치고 마는 여학생.

그러자뒤에서 따라오던 남학생이 ‘뭐야? 왜 그래?!’ 하고 급히 다가오는 데.

“헉.”

하고 숨을 들이마시더니 다급히 몸을 돌려서는 냅다 도망친다.

컵을 떨어트린 여학생이 ‘가,같이 가!’ 라고외치는데도 말이다.

저 기요? 아무리 그래도 당신 여 자친구는 챙 겨 야지 , 당신 혼자 튀 면 어떻 게 해.

넌 아무래도 긴 연애는 못 할 것 같다. 아마 이번 일로 두고두고 까일걸.

“하아.”

솔직히 조금 억울하다. 아니, 진짜 많이 억울하다.

누가 뭐 했냐고. 남들이 보면 사람 잡아먹는 몬스터인 줄 알겠어요.

먼저 시비를 건 것도 아니고 결투 이야기를 먼저 한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서 대신 결투에 나선 것이 전부인데.

심 지 어 검 만 깨부쉈을 뿐 당사자 몸에는 손도 안 댔고 말이 다.

그럼에도, 지금상황은 ‘평민이 귀족에게 먼저 시비를 걸어서 결투까지 청 하고 거기서 압도적인 무력으로 그 귀족을 산산조각 낸 괴물 신입생’이라고 정리할수 있었다.

“며칠전부터 계속이러네요.”

상황을 살피던 티샤가조심스레 입을 연다.

지금 상황에서 카일의 옆에 있어주는 건 그녀가 유일했다.

굳이 따지 자면 이 안도 있으나, 그 인간은 자신 쪽에 서 사절이 라고 카일이 말하니 탈락.

“어쩔 수 없죠.신입생 환영 파티에서 결투를벌이고, 거기에 주먹으로 검 을 박살냈으니. 저 같아도본능적으로 피하게 될 걸요.”

카일은 지금의 침묵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관이나학장이 호출하는게 가장 두려운 일이지만, 또그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다름 아닌 아카데미에 있는 실력 있는 검사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었 다.

당시 결투는 검술로 겨루어서 승리를 쟁취한 것이 아니다.

정작 검은 내팽겨 치고 주먹 하나로 검을 깨부쉈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누구 하나 나서도 아무 문제 가없는 상황.

만에 하나 정말그리 된다면, 일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계속되는 결투, 급기야나서는 아카데미의 실력자들.

그리 되 면 지금은 침묵하고 있는 장관이나 학장이 기 어코 호출할 수도 있 다.

그자리에서 ‘너님 아카데미 방출이셈.’ 라고통보할수도 있는 일이다!

내가 미쳤지. 진짜왜 그랬을까.’

참아야 했다. 이 악물고 참아야만 했다.

약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혀를 깨물어서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는데.

끼리끼리 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호흡을 하면서 참아야….

‘시발. 그래도 이 안이 랑 동급이 라고 하는 건 진짜 선 넘 었지.’

어차피 이제 와서 후회를 해봤자늦었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결투는 끝났으며, 그로부터 며칠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는 동안 몇 가지 소문이 퍼졌는데 일단 한 가지 확실한 점.

아카데미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카일은 건드려서는 안되는 존재가된 것.

말을 섞는 건 물론이고 눈조차 마주치기 무서운 이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저,그런데요. 카일. 손은 괜찮아요?”

“손이요?”

“그때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죠? 검을 들고 달려드는 상대에게 맨손 을 뻗다니 . 그 순간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안 돼 ! 라고 소리 까지 질렀을 정도였어요.”

티샤는 그렇게 말한 후 조심스레 카일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서 제 눈앞으로 카일의 손을 이끌어서는 조심스레 살펴본다.

한 번 대 충 훑어 보는 게 아니 다. 정 말 꼼꼼히,걱 정스러운 눈길로 살펴본다

혹시나 다른 곳에 또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까 살피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히 괜찮아보이네요.베인 흔적도 없고.”

“말했잖아요. 존 나센 남작가에서 엄청난훈련을 거친다고 말이죠.”

“말하기야했죠. 하지만 사람몸이 훈련한다고 해서 날붙이에 끄떡도 없 다는 말은 듣도 보도 못 했다고요. 설령 그게 된다고 해도 원래 날붙이 앞에 선 움츠러들기 마련이 잖아요.”

“그렇긴… 하죠.”

카일 입 장에 서 도 사실 설명하기 가 참 애 매 한 상황이 었다.

자신이야 그냥 본능이 이끄는 대로 주먹을 휘둘렀을 뿐이다.

그와중에 ‘내 손이 멀쩡할까?’ 라는 당연한 걱정도들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게, 너무나 익숙하게, 한 번의 내뻗음으로 모든 걸 정리했다 •

‘무슨 원펀맨도 아니고.’

당연히 원펀맨은 안 된다. 힘을 대 가로 머리 카락을 잃을 수는 없다.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 좋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모’ 자람이 없는 건 사절 이다.

“아무래도 그 이 야기 가 사실이 었던 모양이 네요.”

“무슨 이야기요?”

“변경백에 있을 때 들었던 거요. 카일, 당신이 변경백님을노리던 오우거를 맨손으로 상대 했다고. 처음에는 무슨 말도 안 되 는 소리 인 가 했어요. 어 떻 게 사람이 몬스터를 맨손으로. 그것도 힘이 엄청나다는 오우거를 상대로 그 럴 수 있냐고요.”

“•••오우거를 맨손으로 상대했다?”

갑작스레 들려온 다른 목소리. 덕분에 카일도, 티샤도 화들짝 놀랐다.

그곳에는 다름 아닌 리토리오 대공녀, 엘가가 서 있었다.

사박, 사박-.

우아한 자태로 걸음을 내딛은 엘가는 카일과 티샤의 사이에 앉았다.

그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누구도 거기에 제지를 할 수가 없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계속 해봐요.”

“엘가공녀님?”

“언제까지 그 공녀 호칭을 붙이려고요. 이름만부르는 건 어려워도 그 호 칭은 이제 그만 떼어주었으면 하는데. 어려운 부탁을 하는 건가요? 여기는 아카데미인데?”

생각해보면 그레토마저도 이젠 그냥 ‘엘가님’ 이라고부르고 있다.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신분을 강조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하는 것 중 하나.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호칭도 그런 이 유에 서 잘 부르지 않는 추세 다.

« ” …

« ” …-

잠시 서로 마주보던 카일과 티 샤는 고개를 끄덕 였다.

엘 가가 원하는 대로 하자. 그래서 얼른 이 부담스러운 여자 좀 보내 자. 라 는 뜻으로.

“그래서, 무슨 내용인데요. 나도 알고 싶은데 말해줄 수 없나요? 카일?”

“별 거 없습니다.그냥변경백께서 오우거에게 공격을 당했고그 과정에서 제가구했습니다.”

“별 거 없다는데 내용은 별 게 맞는데요? 변경백, 오우거, 구했다. 모든 게 다말이죠.”

“운이 좋았을뿐입니다.”

“운이 좋아서 맨손으로 오우거를 상대했다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운이 나 쁘다는건가요?”

제대로 이야기를해주지 않으면 끝까지 꼬투리 잡고늘어질 테다!

라고 무언의 귀 여운 협박을 하는 게 아주 선명히 느껴진다.

결국 두 손 들고 백 기를 든 카일은 그날 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변경백을 노리던 오우거를 맨손으로 상대했고 제압까지 했 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한 번 막은 게 다입니다. 나머지는 이안이 했습니다 ” •

“이안이라면?”

“며칠 전 원래 결투에 나섰어야 할, 저와 같이 변경백의 추천장을 받은 남 학생입니다.”

“•••아아. 알겠네요.소문의 그생각도 없이 입만험한남자.”

엘가의 말에 카일은 저도 모르게 크흡, 하고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틀린 게 하나도 없는 말이라서. 가려운곳 아주 속 시원히 긁어주어서.

“하지 만 검으로 오우거를 죽인 것보다 맨손으로 오우거를 제 압했다는 게 더 흥미롭네요.”

“덕분에 며칠 끙끙 앓기는 했습니다.”

거짓말이 다.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잘만 지 냈다.

오히려 운동을 덤으로 한 것 같아서 기분만 매우 좋았을 뿐이다.

« ” …-

한편, 엘가는 고개를 돌려 카일의 맞은편에 있는 티샤를 보았다.

‘이 여자는, 그래. 주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지.’

대륙은 이미 마법이 꽉 잡고 있다.

마법 이외의 다른 것들은 사술 소리를 면치 못 한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아카데미 에 와서 주술을 한다니.

심지어 뒷배가 있는 귀족도 아니고 일개 평민이 말이다.

힘든 길을 왜 선택한 건지, 궁금하지만 묻지는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돌려 말한다고해도 곱게 들리지 않을 테니.

괜히 그런 식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건 현명하지 않은 일이다.

‘친구. 일단은 친구라고….’

엘가는 카일의 대답을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그 말이 무엇을 의 미하는 것일까.

본인은 친구 이상이 되고 싶은데 티샤가 거부하는 건지.

아니면 반대로, 티샤는 친구 이상을 원하는데 카일이 막는 것인지.

‘되도록 후자였으면 •••아니, 아니. 뭐 라는 거야.’

도리도리!-

갑자기 고개를 내젓는 엘가.

덕분에 카일과 티샤는 으응?’ 하고 두 눈을 껌뻑 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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