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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19화 (19/318)

熲 1 潷화 > 폭풍은 두 번친다 폭풍은 두 번친다

“제국 아카데미에 입학한 신입생 여러분. 진심으로환영합니다. 이런 좋은 자리에서는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싶지만, 아카데미의 학장으로서 이 부분은 꼭 짚고 넘 어 가고자 합니 다. 앞으로 정 말 힘들고 고된 학업 이 여 러분을 괴 롭 힐 겁니다. 힘들겠지만, 참고 버티면 분명 광명이 깃들 터이니 모두가 힘내서 나아가기를 바라겠습니다.”

학장의 짧으면서도 굵직한 축사를 시작으로, 신입생 환영 파티가 시작되 었다.

엄청난크기의 연회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최대의 축제.

신입생부터가 성인이니 만큼 오늘은 술에 취해도 아무런 문제 가 없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오! 여기서 이렇게 보네! 여기 이 친구는….”

입학전부터 친분이 있던 이들은 안부 인사부터 전한다.

어디 가문의 누구라고,부모님은잘계시냐고, 영지 상황은 어떠냐고.

아카데미가귀족사교계의 연장이라는 비판이 아예 틀린 건 아니었다.

물론 평민들이라고해서 멍하니 서있는 건 절대 아니다.

평민이 제국 아카데미에 들어왔다면 검증된 수표라 할수 있다.

때문에 귀족들은 인사를 주고받은 후 포섭할 평민 학생들을 찾아다니곤 했다.

사방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이, 서로 웃고 떠든다.

특히 신입생들은모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마땅한그와중에.

역으로그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진 세 남녀가 존재했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 명은 첫날부터 싸가지로 찍혔고.

다른 한 명은 대륙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주술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마지 막 한 명은 다가가는 것조차 부담스러 워 서 피 하는 거 였지 만 말이 다.

*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워. 아, 그냥 가서 운동이 나 하고 싶다.

라는 정신 나간 생각까지 들 정도로. 현재 카일의 속은 영 좋지가 못 했다.

“아주 시끄러운 곳이군.”

“시끄러우면 그냥 방으로 가요, 좀.”

“필히 참석하라고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온 거다.”

바로 옆에서 계속 투닥거리고 있는 티샤와 이안.

티샤는 카일 옆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고 이안은 그런 티샤 옆에 있으려고 하니.

결국 죽어 나가는 건 아무 죄도 없는 불쌍한 카일이 었다.

차라리 티샤가 이안을 완전히 무시한 채 조용히 있어주면 참좋을 텐데.

아무래도 그녀는 이안이 제 옆에 있는 것 자체를 묵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심지어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 둘만으로도 충분히 골치가 아픈데 • • •.’

가끔 그러 지 않은가.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는 느낌 이 확 들 때.

처음에는 착각인 줄 알았는데 카일은 곧 그게 착각이 아님을 깨달았다.

저 멀리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붉은 머리의 여인.

엘가 공녀가 이 정신 없는 파티 속에서 오직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 었다.

‘진짜도망치고 싶다.’

그런 카일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안은 계속 티샤에게 말을 걸어댄다.

“이봐.”

“이봐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죠? 진짜 제 이름이 이봐인 줄 아는 거예요 ?”

“아… 미안. 티샤. 뭐 하나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물어보지 말라고, 입 다물라고 말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

하지만 막상 그렇게 차갑게 남을 대하는 것이 티샤는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차마 그리 말은 못 하고, 불만을 가득 감아 팔짱만 끼는 게 전부였 다.

“내가 싫은가?”

•••와, 이 새끼. 초장부터 직구를 때리네.

“•••뭐라고요?”

“내가 싫은거냐고 물었다.”

이 안의 질문에 티 샤가 어 이 가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 다본다.

그러면 내가너 싫어서 이러지,좋아서 이러겠니? 하는느낌.

다만 남에 게 싫은 소리를 잘 하는 게 아닌지 라, 입 바깥으로는 내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데요.”

“내 가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내는 것 같아서.”

“제가 당신 말할 때마다 화를 내는 것 같다고요?”

“그래.

“맞아요. 당신 말할 때마다화내고 있죠. 그러면, 왜 화를 낼까요?”

“내가 싫어서?”

지금의 티샤는 이안을 싫어하기야한다.

문제는, 그냥 싫은게 아니라다른원인이 확실히 있다는거다.

그 원인 때문에 말할 때마다화도 내고 그러는 건데.

이 안은 그 이유를 모르는 건지, 아니 면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눈만 껌 뻑 거 린다.

“틀렸어요, 이안. 당신에게 화를 내는 건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사람속 뒤 집는 말을 쉽 게 내뱉 어서 그렇다고요. 그래서 화를 내는 거고, 그래서 싫은 거예요. 알겠어요?”

“하지만 난 나쁜 뜻으로 한말이 아니다.”

아주 당당한 이안의 대답에 티샤가 기가 막히다는 듯 탄식을 흘린다.

어이가 없는 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카일도 마찬가지.

여태 까지 한 그 말들이 좋은 뜻으로 한 거 였다면, 그냥 주둥이를 꿰매 야 한다.

“하… 됐어요. 더 이야기를 나누다간 제 속이 터질 것 같네요.”

아는 사람이 라곤 여 기 있는 카일과 이 안이 전부임 에도 불구하고, 티샤는 몸을 돌려 서 어 딘 가로 사라졌다.

“•••화가 난건가?”

“그러면 저게 화가 난 거지, 장난치는 걸로보입니까.”

도대체 , 이 눈치 라곤 쥐 똥만큼도 없는 놈이 하필 주인공이 라니 .

보는 내낸 고구마만 한 燚천개는 먹은 것 같아서 속이 답답했다.

‘고민좀했는데,이제 진짜안되겠다.원작의 흐름?까잡수라고하세요.’

원 작대 로 밀 어주다간 자신 이 든 티 샤든 홧병으로 죽을 것이 다.

어차피 원작 흐름이라고 해봤자 인물 좀 아는 게 전부다.

이 럴 바에 차라리 원작 파괴 가 오히 려 훨씬 더 나을 지경이다.

“이안.”

“듣고 있다.”

“가서 티샤좀진정시키고올 테니 여기 가만히 있어요.”

“어차피 어디 갈곳도 없다.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군.”

“•••이안.”

“뭐냐.

“그러니까 티샤가 당신을 그렇게 싫어하는 거예요.”

•••?”

“그냥 알겠다, 한 마디 하면 되는 걸 꼭 그렇게 사족을 다니 사람 속 뒤집는 거라고요.”

그러자 이안이 슬쩍 인상을 찌푸리더니 카일을 노려본다.

티샤가 뭐라고 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을 보였는데 .

카일이 뭐라고하니 이번에는 ‘나좀불쾌함.’ 이라고광고를하는꼴.

‘어쩌 라고. 빌어먹을 놈아. 노려본다고 내가 쫄 것 같니.’

이안의 검술 실력이 매우 뛰 어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주인공인데 설마 약할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주인공이라고해서 절대 강자는 아니다.

나아아중에 가면 그 절대 강자가 될 지 도 모르지 만 지 금은 정 말 아니 다.

지금 이 안은 제 또래 중에서 꽤나 뛰 어나다, 가 전부이 다.

‘이안의 상대로 리어 형님이나 레아누님을 대입해보면….’

아무리 생각하도 또 생각해도 이안이 줘터지는 장면만 그려진다.

줘 터지는 것도 최대한 순화해서, 귀 엽게 상상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정말 싸운다면 아마 사지를 으스러트리 지는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할거다.

이 안을 두고서 티샤가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사방에서 사람들의 웃음과 이야기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그 사이로 드문드문 카일 본인에 대한 대화도 약간 들렸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

“티 샤.”

발걸음이 멈춘곳은 燚층발코니. 거기에 티샤가 기대어 서있었다.

.

“카일? 왜 여기까지 왔어요?”

“거기서 그러면 당신을 따라오지 이안곁에 있겠어요? 저도 답답한데.”

“역시 그렇죠? 제가괜히 혼자화가치밀어서 심하게 한건 아니죠?”

본인이 화를 내놓고 본인이 신경을 쓰고 있다.

정 작 그 화를 일으킨 이 안은 뭐 가 문제 인지도 모르는데 말이 다.

사람속이 너무 좋아도 탈이야, 라고 중얼거리며 카일은 티샤 옆에 섰다.

“좋게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저야말로그러고 싶어요. 악의가 없다는 게 거짓말이 아닌 건 알아요. 아 는데 … 진짜, 하는 짓이나 내뱉는 말만 듣고 있으면 속이 터질 것 같아요. 제 가 이상하다거나 나쁜 거 아니죠?”

“네. 당연히 아니죠. 그나마 티샤니까 그 정도 참아준 거예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다른 이들 같았다면 아주 격분을 했을 거다.

당장 카일 본인도 이 새끼가도대체 왜 이러나 궁금해질 정도.

“하아….”

찬연한 빛이 가득한 연회장과는 다르게, 발코니는 굉장히 차분한 느낌을 준다.

어둠이 깔린 곳, 비쳐지는 건 달빛이 전부여서 그런 것일까.

거기에 선선한 밤공기까지 더해지니 들끓던 속도 전부 가라앉는다.

“솔직히 말하면요. 이안과 잘지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몇 번 해요.”

“네?”

“꽤 오랜 기 간 동안 방랑 생활을 했다고 하잖아요. 그게 조금 안쓰럽 기는 하더라고요.그도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텐데.그래서 저리 사람이 무덤덤하 게 변한 거라면, 그럴 만도하다는 생각을 해요. 해서 다음에 만나면 조금은 잘 대해줄까 싶다가도….”

잠깐 생각하던 티샤는, 역시 안되겠다는듯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안되겠어요.으으! 그남자진짜최악이에요!”

탁! 하고 발코니 난간을 몇 번 두드리는 티샤.

그에 ‘동감입니다.’ 라고 대답한 카일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녀가 함께 너무 오랫동안 있다간 괜히 이상한 구설수가 돌 수도 있다.

“저기.”

그런데 티샤가 뒤를 따르지 않고 갑자기 제 손을 붙잡는다.

“카일.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 나요?”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살짝 갈등하는 빛을 띠다가 말했다.

“우리, 친한사이 맞죠? 그냥대충 인사정도하는 사이, 오는 길에 잠깐 마 주친 동기.뭐 그런 거 아니라정말로친한사이 맞는 거죠?”

“당연하죠. 대충 인사만하는 사이라뇨. 정말그러면 제가 더 서운할 것 같 은데.”

이 안은 몰라도 티 샤라면 괜찮을 것이 다.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며 더 크게 벌이는 게 이안이라면, 티샤는 주로 해결 하는 쪽이니까.

그래도 가까워져서 좋은 주인공을 꼽자면 아마 티샤가 첫 번째일 것이다.

“슬슬 들어 가죠. 이 안 혼자 두었다가 또 무슨 사고를 칠까 걱정 이 라서.”

“카일도 이안을 은근히 신경 쓰고 있는 모양이네요?”

“좀 그렇죠. 그래도 나름 변경백에서 같이 추천장을 받고 여기까지 왔는데 ” •

“제가 그래요. 그냥 무시하고 싶은데 아예 모르는 사이도 아니라서 그러 지도 못하겠고.”

카일과 티 샤가 두런두런 이 야기를 나누며 막 안으로 들어서는데 .

갑자기 한 남성이 두 남녀 앞으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카일 존 나센.”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레토였다.

“공녀님께서 … 흠흠. 그러니까, 엘가님 께서 잠깐 좀 보자고 하십니다.”

•••아, 또 왜요. 제발, 공녀님. 저한테 왜 그러시는데요.

리토리오의 대공녀 폭풍을또한번 맞이하게 생긴 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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