熲 1 쇚화 > 폭풍은 두 번 친다 폭풍은 두 번 친다
“들었어? 이번에 존 나센 성을 달고 있는 신입생이 있다던데?”
“무슨 말도 안되는소리야. 어떻게 다시 들어온다고그래.”
“레 아는 아니 었어. 남학생 이 라고 하더라고. 아마 동생 아닐까?”
동기들의 수군거림에 톞학년이 된 토마스는 설마, 하는 심정이었다.
제국 아카데 미는 황실 직할령이 다. 어느 귀족도 이곳에서 함부로 할 수 없 다.
설령 대공가라고 해도, 아카데 미에서는 행실을 조심한다.
그 아카데미에서 일개 남작가의 여식이 그야말로 난동을 피웠다.
본인 말로는 검도, 마법도 쓰지 않았다는데 누가 그걸 믿겠는가.
결국 위험하게 마나를 다루었다는 이유로 아카데미에서 방출되었다.
아카데 미와 사람들에 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악몽보다도 더 한 폭풍을 남기 고.
‘그런데 어떻게 존 나센이 다시 돌아온다고.교육성이 허락할 리 없잖아.’
단순히 아카데미와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그 불똥은 교육성은 물론이 고 재무성 에도 전부 튀 었다.
덕분에 재무성 인원들이 교육성 인원들만 보면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았던가.
사실 그런 말들은 이 따금씩 나오곤 한 농담이 기도 했다.
존 나센의 사람이 다시 아카데미에 온다느니, 존 나센 폭풍이 친다느니.
해서 이번에도 그런 못된 장난의 연장선일 것이라고. 토마스는 그리 생각 했다.
“카일 존 나센.”
“네!”
교수가 학생 들의 출석 을 부르는 바로 그 순간.
존 나센의 차남이라는 청년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진짜 입학을 했어?!’
미친 거 아니야!? 오, 세상에.신이시여.황제 폐하를돌보소서.
토마스는 그렇게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신을 찾게 되 었다.
아직 도 그 레 아라는 여 학생 이 아카데 미 를 박살내 던 광경 이 눈에 선하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이라면 지닐 수 없는 그런 압도적인 무위.
주먹질에 건물 벽이 뚫리는 건 평생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여겼다.
아카데미에 상주하고 있는 경비 병력의 수준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 상당한 실력자들을, 레아 존 나센은 무슨 강아지 다루듯 했다.
콱, 하고 붙잡아서 휙! 하고 던지면 붕! 하고 날아갔다.
고강한 검술 실력을 지 녔다든가, 엄청난 마법을 구사한 게 아니 었다.
그냥 정말 순수한 육체적 능력으로 건장한 장정들을 상대했었다.
폭풍. 그래 . 그 날 아카데 미 에는 누구도 항거 할 수 없는 폭풍이 쳤다.
‘그폭풍의 동생이 입학을했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
겉모습만 보면 존 나센의 사람 같지는 않다 여길 수도 있다.
탄탄한 몸을 지녔다고 하지만 근육이 보기 사나울 정도로 공격적이진 않 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굉 장히 좋아 보이는 몸, 딱 거 기까지 였다.
하지 만 토마스는 기 억하고 있다. 레 아도 겉보기 엔 가냘픈 여 인이 었음을.
그 가녀린 여학생이 기합과 함께 다 때려 부수는 것을!
“이번에도 신입생 분들이 많군요. 다들 간단하게 인사만한번 할까요?”
이후 신입생들의 인사와 당찬 포부가 이어졌다.
모두가 교수와 선배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말들.
원래라면 그런 신입생들을 귀엽다고하며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허나 토마스는 이 번만큼은 여유를 지닐 수가 없었다.
‘혹시 제 누나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 이러지는 않겠지?’
.
슬쩍 주변 눈치를 보니, 그 날 사건에 휘말렸던 이들은 바짝 얼어있다.
오직 당시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은 학생들만 박수를 치고 있었다.
거기에 하필이면, 저 교수는그 사건이 있는 이후교단에 선 사람이었다.
“자,다음으로… 카일존 나센.”
그래. 설마 정말로 험한 말을 하겠어? 안그럴 거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누나가폭풍이라고 동생까지 폭풍이라는 법은 없지.
애써 토마스는 긴장된 몸을 풀어주면서 후배님의 인사를 기다렸다.
와직!!-
“…?”
하지만 카일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두 조각이 난 책상을 본 후.
토마스는 갑자기 어 디 선 가 봤던 한 문구가 떠 올랐다.
폭풍은 두 번 친다고. 폭풍은 두 번 친다고.
‘•••휴학할까.’
뭔데, 시발. 이게 왜 두조각이 나는데? 하필 이 타이밍에?
조급함이 몸에 깃드니 행동이 더욱급하게 바뀌게 된다.
아무 일도 아니 라고, 그냥 단순한 해프닝 이라고.
아무래도 이 책상에 금이 가서 누르자마자 부서진 것 같다고 말하려고 했 는데.
정 작 다른 이들이 보기 엔 두 쪽이 난 책상을 손에 쥐 고 포즈를 취 한 모습 이다.
“어어….”
“뭐,뭐야….”
박수로 후배들을 맞이해주던 선배들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처음부터 영 표정이 좋지 않던 몇몇 학생들은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염병할….’
첫인상은 어디를 가도 엄청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그게 다른 나라든, 다른 세상이든, 어디든 통용되는 법칙이다.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든 좋은 첫인상을 주려고 했는데.
강의 첫날부터 책 상을 두 조각내는 미 친놈이 되 고 말았다.
“어…. 자, 자! 바, 박수! 박수!”
여기서 또 박수는 왜 치 라고 하는 건데요, 교수님.
내가 자기소개 대신해서 무슨 차력쇼 한 것도 아닌데.
짝짝짝!—
당신들은 왜 또 거 기서 얼어붙은 표정 으로 박수를 치고 있어 ?!
‘안 치면 선배님들도 이렇게 몸과 머리를 사맛디 아니하게 해줄게요.’ 라 고 협박한 것도 아니 잖아.
망했다. 뭐가 되었든 일단 망했다. 답이 안 보였다.
기껏 준비한 정성스러운 인사말과 위트 넘치는 멘트는 써보지도 못 하고 페기처분이다.
괜히 관심 더 끌바에 얼른자리에 앉는것이 그나마상책이었다.
“•••존 나센 남작가의 카일입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최대한관심을 덜 받기 위해 무덤덤한목소리로, 지극히 형식적인 말만했 다.
카일은그로서 어떻게 지금의 이 상황이 무마되었으면 했지만.
정작 신입생들과 기존 학생들의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
앞으로 ‘잘’ 부. 탁. 합니 다. 내 가 사람도 이렇게 안 만들게 제. 발. 좀요. 라 고.
그리고 일반교양 강의 가 끝나고 정확히 두 시간 후.
아카데미에 이런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존 나센 폭풍이 나타났 다고.
널
“카일 존 나센 학생. 학장님께서 부르십니다.”
호출된지 얼마나되었다고 또 학장의 호출이다.
물론 첫 호출은 장관이 부르고 학장의 이름으로 전해진 것이지만.
신입생 주제에 학장실에 벌써 두 번째다.
남자들을 따라 학장실로 끌려간 카일은 애써 웃고 있는 학장을 조우했다.
물론 그 웃음이 진짜가 아님은 진작 알아차렸지만 말이다.
“카일 학생,
“네,학장님.”
“이야기 들었어요. 책상을 두조각 냈다고요?”
“사고입니 다. 정말로 사고입니 다. 그럴 생 각은 없었습니 다, 학장님.”
“그렇군요. 그런데 일단 나한테 말하기 전에, 이 분께 먼저 설명을 해주세 요.”
학장이 내민 건 다름 아닌 마법 통신구.
구체가 빛을 발하는가 싶더니 곧 그 안에서 익숙한 이의 얼굴이 나타났다.
- 초장부터 뭐 경고라도 한 건가? -
“그럴 리가없지 않습니까.저는정말억울합니다.”
- 분명 약속하지 않았나? 조용히 지내겠다고.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 만, 전 진짜 억울합니다. 장관님.”
혹시 장관이란게 할 일이 더럽게 없나? 싶었다.
어떻게 이리 빨리 연락을 할수가있는 건지. 이 정도면 아카데미에 사람을 푼수준이다.
“그냥저도 모르게 힘을 줬는데 책상이 박살난 겁니다. 뭘 하려고했던 건 아닙니다.”
- 부디 그 말이 맞기를 바라네. 지금 자네는 요주의 대상이 야. 이번에는 피 해자가 없으니 일단 넘어가겠지만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벌어지면 누구도 자 네 편을 들 수가 없어. -
장관의 말에 카일은 속으로 한숨을 내뱉 었다.
제 누나가 벌인 일이 워낙 커서, 납작 엎드려 숨을 죽여야만 한다.
귀족들만 반발하는 게 아니라 교육성과 재무성까지 반발하고 있으니까.
그나마 추천 장이 라는 황제 가 내 린 권 한이 있으니 침 묵하고 있는 거 다.
- 다시한번 말하겠네. 아니, 다시 한 번, 제발 좀 부탁하겠네. 보고서에서 자네 가문의 이름이 나오지 않게 좀해줘.존 나센 이름들을 때마다수명이 10년씩 줄어드는느낌이야. -
“죄송합니다.”
- 담배도 끊으려고 했는데 덕분에 요즘 줄담배란 말일세. -
한숨을 푹푹 쉬 던 장관은 이 만 하자며 통신을 종료했다.
장관의 얼굴이 사라지자 카일은 이번엔 학장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 또한 애써 웃고는 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니 었다.
“죄송합니 다, 학장님.정말 조심하겠습니다.”
“부디 그래주세요. 안 그래도 오늘 있을 신입생 환영 파티만으로도 정신이 없답니다.”
“파티가 오늘이었나요?”
“네. 원래는 주말에 잡아두려고 했는데, 이번 주말은 제국 전승절이 있는 날이랍니다.해서 부득이하게 학기 시작첫날로 바꿨지요.”
아카데미의 유구한 전통 중 하나인 신입생 환영 파티.
앞으로 교수들에게 치이고 성적에 치일 신입생들을 선배들이 응원하는 곳.
동시에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맺을 동기 및 선후배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 다.
참고로 재 학생들은 참가가 선택 이 지 만 신입생 은 필히 참가 요망이 다.
“…카일 학생도 갈 거지요?”
학장의 목소리가 어째 ‘제발 가지 마.’ 로들리는 건 착각일까.
그러나 아카데 미의 유구한 전통이 있는데 안 갈 수는 없는 노릇이 다.
무엇보다 신입생 환영 파티는 아주 큰 메 인 이벤트가 아닌가.
이 런 중요한 이벤트를 스킵할 수는 없는 일이 었다.
“절대, 무조건. 사고 안 치겠습니다.”
“제발 부디 그래주길 바랍니다. 나도 요 며칠 사이에 장관님을 몇 번이나 봐서 심장에 무리가 올 지경이에요.”
초췌해진 얼굴은 아카데미 학장이 아니라 대학원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 도다.
새 학기를 맞이한 아카데미 일로도 바쁠 텐데 장관에게 쪼이기까지 하니, 현재 학장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노력하겠습니다, 학장님.”
“부디 노력 만으로 끝내는 사람은 아니 길 바래요. 그만 가보세 요.”
인사를 한 후 학장실을 나선 카일은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발 오늘 파티에서는 아무 일도 없기를, 빌고 또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