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존 나센 가문의 막내
“와아아아…!”
제국 아카데 미 에 도착한 티 샤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커다란 건물 몇 개 가 끝인 줄 알았던 그녀 였지 만.
사실은 지 역 하나를 통째로 아카데 미 부지 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 었다.
이 거대하고활기찬지역이,하나의 아카데미인 것이었다.
“입 떨어지겠어요. 티샤.”
“하지만 너무 엄청난 걸요! 이래서 다들 아카데미, 아카데미 하는 거였어 요!”
말이라도 편하게 하자던 티샤였으나 끝내 그러지 못 했다.
너무 과하게 가까워져서는 안되 기에.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 신 서로 편하게 이름이 라도 부르자는 燚차 협 상안은 받아주었다.
“보여요, 카일? 저기 저 건물! 귀족성보다더 큰저 건물이, 도서관이래요. 도서관!”
“네. 그것도 톞개의 도서관 중 하나일 뿐이죠.”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책들이 있을까요?! 듣기로는온갖서적들이 있다는 데.그 안에는 반드시 주술에 대한 여러 책들도 있겠죠?!”
정말 있는지 없는지는 이쪽도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
하지만 옆에 서있는 이 안 마냥 ‘모른다.’ 라고 차갑게 말할 생각 또한 없었 다.
“아마그럴 겁니다. 제국의 책이란책은모조리 다 아카데미에 모인다고 했으니까요.”
“학기 시작하자마자도서관부터 가야겠어요. 가서 일주일 밤낮을 새더라 도다 찾아야지…!”
일주일 밤낮을 샌다는 말이 저리 쉽게 나올수가 있나?
저건 경험을 해보지 못 한 자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닌데.
혹시 나도불러서 같이 새자고하는건 아니겠지?
“이봐. 저기는….”
“카일입니다. 카일. ‘이봐’ 가 아닌 이름으로불러달라고 몇 번을 말합니까. ”
“미안하다. 그러면, 카일. 저기는어떤 장소지?”
어쩌다 보니 굉장히 자연스럽게 사과가 입에 붙은 이안이었다.
작은문제가하나 있다면, 목소리는 여전히 미안한기색이 없다는건데.
속내가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사람 자체가 너무 삭막해 그런 것이다.
그 부분을 잘 알고 있기에 , 카일은 그냥 지도나 살피 기로 했다.
“어디 보자. 음. 저기는 아카데미 학생들이 몸을 단련하거나 검을 겨루 거나, 그도 아니 면 마법 대 련을 하는 곳이 라고 하는군요.”
“•••검술 실력을 겨룬다고?”
“네 .목검을 쓸수도 있고 진검을… 이안? 어디 갑니까?”
“한 번 내려 가서 보고 싶다. 얼마나 좋은 장소인지.”
그러더니 다짜고짜 연무장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카일? 저 남자는 어디 간대요?”
“연무장을 좀 보고싶답니다.”
“검사라서 그런가? 우리도 한 번 가봐요. 얼마나 넓은지 보고 싶어요.”
티샤의 손에 이끌려 결국 이안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연무장으로 내려가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더 넓은 장소였다.
덤으로, 단순히 실외 연무장만 있는 것도 아니 었다.
“어라? 카일! 실내 연무장도 있는 모양이에요.”
실내 연무장? 티샤의 말에 카일은 이안을 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학기 가 시 작한 게 아니 라 무척 이 나 한산한 상태.
안을 둘러본 카일은 아주 빠른 때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이 건 누가 봐도 헬스장이 잖아.’
그렇다. 헬스장. 존 나센 남작가로 따지면 체력 단련실.
실내 연무장중반은 연무장이고, 반은 헬스장이었던 것이다.
여러 가지 기구들 사이로 너무나 익숙한 바벨과 덤벨들이 손을 흔든다.
덕분에 순간 육두문자가 절로 튀 어나올 뻔 했다.
혹시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하지만꿈이라기엔 너무 선명하다.
“여기서 체력 단련을 하는 건가 봐요.”
카일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티샤는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덤벨들이 놓여있는 곳에서 조심스레 하나를 집어 든다.
“O흰?I” --1 • •
몇 번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 하고 그대로 덤벨을 내려놓는 티샤.
그러더니 질렸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뗀다.
“이거, 사람이 제대로 들 수 있기는 해요?”
“…그게 무겁다고요?”
“네.엄청 무거워요.”
저딴 게? 라는 말이 바로 목구멍 아래까지 치솟았다.
다행히도 그 전에 입을 틀어막아서 진짜로 내뱉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 았다.
잠깐 바벨을 살피던 카일은 바벨을 한 번 들어보았다.
•••진짜 거짓말하나안보태고 엄지랑 검지로도들수 있을 무게.
너무가벼워서 이거 들고운동하다간바로형한테 한소리 들을 거다.
적정량의 무게를 쳐야지, 그런 가벼운 걸론 아무 소용도 없다고.
“어때요, 카일?”
“•••들만하네요.”
“그래요? 으. 주술만 한다고 너무 방에 쳐박혀서 그런가 봐요. 운동을 해야하나?”
운동 안 해도 아주 행복하게 잘만 먹고 잘만 살 수 있어 ! 라고 말하고 싶었 다.
“나중에 학기 시작하고틈틈이 와서 운동 좀해야겠어요. 아카데미에서는 기본 체력도 중요하게 본다고 하더라고요.”
“건강한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뭐 그런 건가요?”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때요? 카일도 같이 운동하는 거.”
“•••전 이미 제 가문에서 많이 하다와서.”
그러자 티샤가 아아! 하고 탄성을 흘린다.
카일이 그 소문 무성한 존 나센 남작가의 차남이 란 사실을 떠 올린 것이 다.
제국의 완벽하던 정복 사업을 방해하던 유일한 걸림돌.
맨몸에 짱돌 하나만 있어도 무장한 제국군 열 명은 가뿐하게 쓰러트린다 는 전투종족.
그들이 바로 지금의 존나센 남작가의 모태가되는 자들이었다.
“카일은 운동을 많이 했다고 했죠?”
“네.아주지겹도록 운동만했죠.”
“그러면 저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제 가 매번 주술 관련해서 바쁘다는 핑 계 로 몸을 단련한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음… 저질 체력이긴 해요. 요즘은 산 오르는 것도 버 겁 다고 할까.”
티 샤가 부끄럽 다는 듯 머 리 를 긁적 인다.
그런데 사실 부끄러운 일이 아닌 게, 연구직은 엉덩이 붙이고 있는 게 운명 이다.
마법사들이 왜 체력 저질이라고 소문이 났는가. 어쩔 수가 없어서다.
운동할시간에 연구 한번 더 하고 마법 한번 더 쓰는 거다.
덤으로, 원래 운동이란게 절대 쉽거나즐거운 게 아니다.
존 나센 남작가처럼 원체 사람들모두가육체 단련에 미친 게 아니라면.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운동이 어렵고 귀찮아야 정상이다.
사실 티샤의 부탁은 어려울 거 하나도 없는 일이다.
장담하건데 육체 단련에 관해서는 최상위 0.1퍼센트라고 자부한다.
다만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음. 그, 이안한테 부탁해보는 건 어때요?”
“•••왜요?”
왜긴 왜야. 그 남자가 미래의 당신 남자친구니까.
굳이 원래의 흐름을 어길 생각은 없다. 무슨 변화가 생길지 모르니까.
아는거라곤해봤자 얼마되지 않는 연재분에 불과하지만.
그마저도 아예 모르는 것으로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덤으로 서브 캐릭터들 중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이들이 많고.
아무튼, 카일 생각에 고생길이 훤한주인공들과 계속 엮이기보다는.
행복한 아카데미 라이프를즐길 수 있는 서브 캐릭터 옆이 더 편했다.
“이안이 좀 차갑고 또 말도 이상하게 하긴 하지만 그래도 실력은 확실하니 까요. 더군다나 검사라고하면 분명히 육체 단련도굉장히 심도 있게 했을 테 고요.”
“그러면, 이안이 카일보다더 강하다는건가요?”
“그거야 당연히….”
티샤를 이 안과 붙여두려 면 어떤 답을 해야 할지 이미 정해져 있다.
내가 더 약하니 까 이 안한테 부탁하라고. 둘이 좀 붙어 다니 라고!
하지만존 나센 가문의 피는, 카일에게도흐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진하게! 약하다는 말은 절대 못 받아들이는 그 저주와 함께!!
“당연히,제가더… 강하죠.”
이 게 아닌데 . 이 런 대 답을 하려 던 게 아닌데.
“그래요? 그러면 카일이 해주면 되겠네요!”
“제,제가요?”
“네. 이안보다 카일이 더 강하니까! 더 잘봐줄수 있겠죠!”
아버지. 이 저주,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 다.
마음대로 한 번 해 보라며 껄껄거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대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주인공을 마주해야만 했다.
널
결국 티 샤에 게 트레 이 닝을 약속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안이 실외 연무장에 정신이 팔려 그 자리에 없었다는 점.
덕분에 남자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너희 둘 중누가 더 셈?’ 이라는 질문 에서 당당히 본인이 라 답을 할 수가 있었다.
만약 그 자리에 이 안까지 같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
‘생사결이지.’
카일이 알기로 이 안 또한 본인의 무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하다.
1 톞화 마지 막이 그를 깔보던 한 학생과 대련을 하는 것이 었는데.
적당히 하라는 조교의 말을 깡그리 무시한 채 상대를 박살냈다.
어지간해서는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놈이 불 같이 화를 낸 건 덤이고 말이 다.
그런 놈 앞에서 ‘사실 얘보다 제가 더 셈 !’ 라고 말했다면.
당장 한 판 붙어보자며 검을 뽑았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정말로 붙어도 딱히 질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
아무튼, 티샤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또 기구들을 만지게 생겼다.
앞으로 한동안은 볼 일이 없다고 여겨 속이 좀 편안했었는데.
당장 어제 먹은 것들까지 얹히는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일까.
“다음은 어디를 둘러볼까요?”
그런 카일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 티 샤는 다음 장소로 가보자고 아주 신이 났다.
이안은 이안대로 넓은 연무장에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고.
두 남녀 가 제 속도 모르고 저 러 니 심 사가 뒤 틀리는 느낌 이 다.
“카일 존 나센 학생 ?”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 보는 남자 둘이 다가오고 있었다.
“카일 존 나센 학생. 이번에 변경백의 추천장으로 입학을 하시려는 분. 본 인, 맞으시죠?”
“어… 네. 그렇습니다만.”
“학장님께서 학생을 잠깐보고자하십니다. 따라오시죠.”
“아카데미 학장님이요?”
“그렇습니다.”
“저를 갑자기 왜요?”
카일의 질문에 ‘그건 직접 가서 물어보시죠.’ 라며 어서 가자며 보채는 두 남자.
갑자기 뭔 상황이야,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순간이 었지만, 곧 정신을 차렸 다.
학장이라면 아카데미 내에서는 가장위에 있는 사람이다.
그사람눈 바깥에 나는 짓을 했다간바로제 누나처럼 방출 당할것이다.
‘절대 안돼. 아카데미에서 한 번 쫓겨나면 다시는 돌아갈수 없다고.’
겨우 탈출한 지옥으로 다시 굴러들어갈 수는 없다.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다.
최소한 이 시기는 마음 놓고 먹고 또 놀고 싶었다.
“바로 가시죠. 티샤? 이안이랑 같이 좀 있어요.”
“아… 네. 알겠어요. 얼른다녀와요, 카일.”
카일이 자리를 비운다고 하니 티샤가 조금 풀이 죽은 모습이 되 었다.
하지만학장이 자신을 보자는 말에 정신이 팔린 카일은.
끝내 그녀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