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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속 전투종족-3화 (3/318)

<3화 > 존 나센 가문의 막내

“하하하!! 남작! 정말 오랜만일세 !”

“변경백께서도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항상똑같지. 그대도 항상똑같아보이는군! 하하하!!”

변경백의 특징, 호탕하고 칭찬에 약하다. 그리고 아재 개그를 사랑한다.

원작을 봐서 자신만 알 수 있는 부분, 은 개뿔.

그냥 존 나센 남작가가 변경백령과 가까이 있어 자연스레 접한 정보다.

애당초 카일은원작조차 제대로 읽지 않았다.

설마 회빙환에 자신이 속할 줄은 몰랐으니 당연한 일.

‘이럴 줄 알았으면 쿠키 좀 구울 걸 그랬나.’

이미 다 지나간 일, 후회해서 해결 될 일은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얼른 원작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

죽을 때까지 남작가에서 바벨과 비밀 친구를 할수는 없는 일이다.

“옆에 있는 젊은이는 누구인가?”

“막내 녀석입니다. 카일. 인사 드려라. 제국의 변경백이시다.”

“처음뵙겠습니다! 존 나센 남작가의 차남, 카일 존 나센 입니다!”

“하하! 이 거 밝은 친구로군! 반갑네 !”

“제국의 위대한 창이자 방패인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껄껄껄 !! 예끼 ! 위 대한 창이 라니 ! 다 녹슨 몸인데 무슨!”

말은그렇게 하면서도싫은 기색이 전혀 아니다.

명심하자. 다른 건 다필요 없다. 변경백의 눈에 들기만하면 된다.

사람 자체가 계산적이지도 않고 호탕하며 신의를 중요시 여긴다.

그러니 부탁 하나 들어주겠다는 말만 들어도 충분하다.

다행히 이 부분을원작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변경백이 남작가를 벗어났을 때 오우거의 습격을 받게 된다.

판타지, 하면 떠 오르는 오크 따위 와는 비교도 안 되는 몬스터.

오크가 원숭이라면 오우거는 킹콩 조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아무튼 오우거가 변경백의 말을 뼈까지 씹어 먹고 디저트로 변경백을 노 리는 순간.

방랑검사 이안이 나서서 오우거를 격전 끝에 쓰러트린다.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변경백은 훌륭한 검사가 될 것이라며 그를 아카데 미에 보낸다.

마침 변경백령에서 머물고 있던 티샤까지 합쳐서 말이다.

‘그래도추천장이 하나남아.그건 내 거다. 내 거! 무조건 내 거다!’

아카데 미 추천 장은 아무에 게 나 가는 게 아니 다. 후작가도 한 장을 받기 가 힘들다.

그나마 변경백 이 워 낙 고된 터라 제국이 내 려준 특권 중 하나가 바로 아카 데미 추천장이었다.

듣기로 황실에서 반려시키는 게 아니면 추천장은 어지간해서는 전부 받아 들여진다.

그 귀 한 추천장을 아무에 게 나 사용할 일도 없을 뿐더러.

혹 사고라도 치 면 추천을 한 가문만 개 망신을 당하는 꼴이 되 니까.

등가교환의 법칙은 이미 거기에서 충분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남작. 내가 요즘 허리가 안 좋아져서 말이 야.”

“그럴 때 좋은방법이 있습니다.제가알려드리죠.”

응접실에서 차를 마시다 말고 갑자기 자리에 드러눕는다.

그리고 스트레칭 동작을 보여주며 따라해 보라 권유한다.

바로 전까지 멀쩡히 차를 마시다 말고 뭐하는 짓인지 .

더 웃긴 건 변경백마저 냅다 자리에 드러누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변경백이 남작가를 찾아온 이유는, 트레 이너가 필요해서이지 않을까.

카일이 보기엔 아무리 봐도그게 분명했다.

“오오조금나아지는 것같군.”

“허리가 낫기 전까지는운동을 한동안삼가시길.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큰 일입니다.”

암요, 암요. 코어는 중요한 법이지요. 운동에서든, 밤일에서든.

“요근래 몬스터들이 급증해서 탈이야. 아주 골치가 아픈 일이지.”

“그렇지 않아도 저희 사람들도 몬스터를 많이 잡고 있습니다.”

“혹시여기피해는 있었나?”

“있었겠습니까?”

다곤 존 나센 남작이 하하, 하고 웃으며 그리 반문한다.

그러자 변경백 또한하E하하! 하고 웃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네들이 제국의 적이 아니라서 참다행일세.”

진심으로 하는 말이 었다.

만으호 이들이 제국의 적으로 남았다면.

변경백인 자신의 머리가한 燚만번은 잘렸을 테니.

“경계 부근까지 잘뫼셔라, 카일.”

“염려 마세요, 아버지.”

禭탈하시길 기원합니다.변경백』

“남작도 잘지내시오!”

드디어 변경백 이 남작가를 떠 나는 때가 다가왔다.

전부터 아버지께 부탁한 대로 변경백을 배웅하는 임무를 맡게 된 카일.

그는 두 눈을 반짝인 채 주변을 살폈다.

정확히 언제, 어느 곳에서 오우거가 나타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타나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변경백을 노릴 것이다.

‘오우거를쓰러트린다느니 그런 건 필요 없어. 변경백만챙기면 된다!’

킹콩 마왕에게서 변경백 공주를 구출하는 포지션이면 충분하다.

이 후는 바로 등장할 방랑검 사 주인공에 게 맡기 면 된 다.

‘어디냐. 이 빌어먹을 킹콩 새끼.’

그래도 악취 니 특유의 췻칏! 하는 콧소리니 하는 오크와 달리.

오우거는 그 엄 청 난 덩 치 에 도 상당한 은밀함을 지 녔다.

냄새도 가릴 줄 알고 속도도 빠르며 특히 기습에 능하다.

이러니 변경백과 그 호위들이 자다가 봉창 두들겨 맞듯 당한 게 아니겠는 가.

‘왔다.’

남작령에서 막벗어나, 변경백령에 들어선 직후.

숲속 사이로 심상치 않은 기운이 풍겨져 나왔다.

명백한 포식자의 기운! 놈이 사냥감을 고르고 있다!

카일은 바짝 긴장한 채 변경백의 뒷덜미를 잡을 기회 만 노렸다.

아주 극적인 순간에 상처 하나 없이 건지는 게 무엇보다중요하다.

사사사사!!얛

‘지금!’

다행히도 미친 듯이 단련된 몸은 카일을 배신하지 않았다.

오우거의 손아귀 가 막 변경백의 머리를 채려는 찰나.

그보다 먼저 그의 뒷덜미를 붙잡은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뜨헑!”

저 뒤로 내동댕 이쳐진 변경백은 아직 사태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지르다가, 곧 오우거를 보고서 입을 다문다.

그워어어어!!-

눈앞에서 밥상이 엎어지자 분노한 오우거.

아쉬운 대로 변경백의 말이라도 잡으려고 했지만.

냉정한 카일은 그마저도 불가하다는 듯 말까지 챙겼다.

- 식단조절은 필수다, 카일.얛

본인도 마음대로 못 먹는 고기를 몬스터 새끼가 먹으려고 하다니.

나못먹는건 너도못 먹는다!

‘자! 이제 나와라, 방랑검사! 네 차례다!’

오우거의 관심도 끌었겠다. 변경백과 그 말까지 구출했겠다.

남은 일은 방랑검사 주인공이 나타나서 오우거를 처리하는 것.

하지 만 회 색 빛 머 리를 휘 날리 며 나타나야 할 주인공은, 끝내 나타나지 않 았다.

‘시발?! 이 새끼 어디 갔어! 왜 안와?!’

카일의 작전은 완벽하다 할 수 있었다.

위험에 빠진 변경백을 구하여 점수를 딴다.

그리고 그 점수를 바탕으로 아카데미 추천장을 얻어낸다.

전형적인 클리세 중하나이지만원래 잘통하니 클리세다.

하지만 그 카일도 예상하지 못 한 부분이 있었으니.

아직 주인공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는 것이다.

으아악!!”

기껏 점찍은 사냥감을 전부 빼앗긴 오우거 가 날뛰 기 시 작했다.

못 해도 톞미터를 훌쩍 넘기는 신장에 전신이 철저한 실전 압축용 근육이다

아무리 변경백 령의 용감무쌍한 병사들이라고 해도.

사람 잡아먹기 위해 사는 몬스터를 쉽사리 제압하기는 힘든일이었다.

이 러다간 죽도 밥도 안 되 게 생 겼다.

기껏 변경백을 구했는데 주인공이 없으니 사방팔방 난리도 아니다.

덤으로, 저 근육 돼지 몬스터를 마주하고 있으니 피가 들끓는 기분이다.

- 왜 우리 가문사람들이 이러는 것이냐물었지. 잘듣거라, 카일. -

언젠가 이곳 남작가의 비밀을 알려주겠다면서 .

촛불까지 켜두고 자신을 앉혀둔 채 이야기를 하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솔직히, 촛불은왜 켜둔 건지 아직도 의문이다.

- 우리는 강한 자를 보면 참을 수 없는 저주에 걸려있다. 그게 인간이든, 이 종족이든,몬스터든,뭐든상관없다.존 나센의 힘은세계 제일! 그긍지가우 리들의 이 혈관에서 피와함께 흐르기 때문이다. -

그게 도대체 무슨 되도 않는 저주냐고 묻고 싶었다.

카일의 표정에 그런 의문이 드러났던 것일까.

다곤 존 나센 남작은 웃으면서 말을 이 었다.

- 때가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저주인지. -

그래서 오늘 알게 되 었다.

존나 강해 보인다.존나세 보인다! 그래서, 존나게 때려 부수고 싶다!!

“어서 진형을… 이보게, 이보게 카일! 어디 가는 겐가!”

정신을 잃은 게 아니 다. 또 다른 인격 이 깨어 난 것도 아니 다.

그냥, 그냥 갑자기 저 오우거와 한 번 겨뤄보고 싶을 뿐이다!!

그워?-

당황한 건 변경백만이 아니었다.

날뛰던 오우거 역시 갑자기 웬 인간 하나가 달려들자 ‘지랄?’ 하고 생각했 다.

한입에 뼈까지 오도독, 하고 씹어 먹으면 딱좋을 체구다.

먹어달라고오는데 먹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해서 오우거는 병사들에게서 관심을 거두고, 카일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어어어?”

“카, 카일공자?!”

기사와 병사들이 카일을 불러보지만 소용없었다.

카일은 곧장 오우거와 서로의 손을 붙잡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콰앙!-

그으으으?!-

아마 오우거 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뭐야, 이 미친 좆간새끼는?!

그으으으!!-

오우거의 몸이 뒤로 조금씩 밀려난다.

카일의 손을 붙잡고 있던 팔이 점점 벌어진다.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던 몬스터가, 당황하여 더욱 힘을 준다.

“후우우….

이 오우거,몸의 상태가비교적 괜찮다.

몬스터 치고 체지방률도 적고 근육 배치도 인상적이며 밸런스도 좋다.

물론 자신처럼 지옥의 쇠질을 한건 아닐 테고.

그리 생각하니 카일은 더더욱불길이 치솟았다.

‘이 새끼는 적어도, 식단 조절은 안 했을 거 아니야!’

사람이든 말이든, 뭐든 제 놈이 먹고 싶은 걸로 먹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자신은 몸에 안 좋다는 건 구경도 한 번 못 해봤다!

아카데미에 가려는두 번째 이유는, 다름 아닌 마음껏 먹기 위해서다!!

돼 지고기! 소고기 ! ! 닭 가슴살은 이제 그만!!

“으아아아!!”

이 인간새끼가진정 미쳐버린 것인가.오우거가채 이해하기도 전.

우드득!!-

다른 몬스터조차 찢어버리는 힘을 지닌 오우거의 두 팔이, 그대로 꺾였다.

케 에 에 엑 ! ! 하고 비 명을 지 르는 오우거의 목을 붙잡은 카일은.

그대로 놈을 땅바닥에 힘껏 처박아버렸다.

‘몬스터의 기운.’

회색빛 머리의 방랑검사, 이안은 재빠르게 사건 장소로 내달렸다.

마침내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가 본 광경은.

“으랴아아아!!”

한 청년이 대형 몬스터인 오우거를 땅바닥에 메다꽂는 장면이었다.

“•••?”

순간 그는 고민했다.

어느 쪽이 몬스터이고, 어느 쪽이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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