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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플레이어-105화 (105/150)

리턴 플레이어 105화

42장 빼앗긴 마력 심장(1)

실비아는 즉시 파티원들이 모여 있는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기 때문에 테일러의 파티원들은 모두 한 천막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이우스만이 일찍 식사를 끝내고 마법책을 읽으면서 과자를 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실비아가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테일러는 지나가는 병사를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장교들을 즉시 소집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상급 장교 리드페이라와 10명은 하급 장교가 즉시 소집되었다.

“원정대가 공격받고 있다.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심각한 것 같다. 우리는 신속하게 움직여서 아군을 지원한다.”

“질문 있습니다.”

테일러의 말에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하급 장교 한 명이 손을 들어 올렸다.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하급 장교는 나이가 상당히 어려 보였다.

“말하도록.”

테일러가 허가하자 하급 장교는 입을 열었다.

“원정대장께선 현재 저희가 수도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테일러는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하급 장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바로 알아들었다.

그는 지금 처벌이 두려워 아군을 구하러 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간접적으로 건의하고 있었다.

테일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당하고 있는 아군을 외면할 순 없다.”

“100명이 가보았자 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급 장교는 감히 상관인 테일러에게 직접적으로 맞섰다.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모습에 테일러는 어이가 없었지만,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았다.

하급 장교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뒤늦게 후폭풍이 두려워진 것인지 조용히 꼬리를 말고 뒤로 물러났다.

“리드페이라.”

“예. 지휘관님.”

“하급 장교들과 함께 전군에 완전 무장 명령을 전파하도록.”

“알겠습니다.”

리드페이라는 고개를 끄덕인 뒤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하급 장교들과 움직였다.

그녀의 모습이 멀어지고 천막에서 완전 무장한 파티원들이 뛰어나왔다.

이곳은 언제 적의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한 곳.

그랑키아 숲이었기 때문에 병사들은 쉬고 있을 때에도 간단한 무장을 갖춘 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래서 완전 무장 명령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두 완전 무장 상태로 집합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천막과 기병 장애물 철거는 하지 않았다.

“신속하게 이동한다!”

테일러가 명령을 내리자 100여 명의 부대원이 빠른 걸음으로 원정대가 전투 중인 곳으로 이동했다.

조금 시간이 걸려 도착한 전장의 모습은 끔찍하고 처참했다.

불에 탄 나무가 사방에 깔려있었고, 오크 전사들과 인간들의 시체가 사방에 널브러져 있었다.

시체는 산을 쌓을 수 있을 정도로 많았고 시체에서 흐른 붉은 피가 강을 이루고 있었다.

“늑대 주검이 있는 걸 보니, 늑대 기수까지 동원한 모양이군. 적어도 2천 이상의 오크 군대에게 공격당한 모양이다.”

전투의 흔적을 면밀하게 살핀 레드가 설명했다.

늑대 기수는 늑대를 타고 전투를 수행하는 기병으로, 작은 오크 부족은 대규모로 운용하기 힘든 고급 병과였다.

“저는 지휘부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상황을 보니, 전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일단 찾아봐야겠습니다. 리드페이라, 병사들을 통솔해서 아군을 돕도록.”

“알겠습니다.”

리드페이라의 대답을 들은 테일러는 알버트와 함께 지휘부를 찾아 이동했다.

나머지 파티원들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역할을 알고 있는 듯 신속하게 움직였다.

레드는 소수의 기사와 병사들과 함께 혹여 주변에 적이 잔류했을 경우를 대비해 정찰 행동을 개시했고, 회복 능력이 있는 일리아, 알폰스, 실비아 그리고 가이우스는 부상자를 지원하기 위해 움직였다.

테일러는 어렵지 않게 지휘부를 찾을 수 있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하이 오크 추격대와의 전투에서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고 패배하긴 했지만, 아직 1천이 넘는 군대가 남아 있었고, 살아남은 이들은 간신히 하이 오크를 쫓아낸 전투의 뒤를 정리하고 있었다.

테일러는 전장을 살핀 끝에 생존한 자들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었고 곧 지휘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임시로 설치된 지휘부 천막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두운 얼굴의 지휘관들을 볼 수 있었다.

수십 명이었던 지휘관들의 수는 크게 줄어 20명이 조금 넘는 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원정대장 나일 쉬바스 백작의 모습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루시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살아남은 지휘관들을 얼굴을 훑어본 끝에,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 테일러는 그에게 다가가 상황을 물었다.

패배의 절망감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루시드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붉게 물든 붕대를 이마에 감고 있었고 입고 있는 군복은 피에 젖어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갑옷도 붉은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간단하게 설명하겠네. 하이 오크 추격대에 의해 아군이 크게 패배했네. 상당한 숫자였다네. 고작 단 한 번의 전투로 지휘부와 병력 대부분을 잃었어. 그리고 나일 쉬바스 백작은 소수의 정예 영지군과 함께 어디론가 모습을 감췄네.”

루시드가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했다.

원정대는 병력 3분의 2를 잃는 큰 피해를 당했으며, 원정대장 나일 쉬바스 백작은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 적의 수를 보고 받기 무섭게 소수의 영지군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고 한다.

테일러는 고개를 저었다.

빌리 엘런데일스 후작의 예상과는 달리, 나일 쉬바스 백작에겐 원정대장의 자리는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본국에선 알고 있습니까?”

테일러의 질문에 루시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보고를 했다네. 지휘권도 받았지. 자네도 새로운 직위에 임명되었네. 자네는 이제 원정대장 보좌라네.”

* * *

원정대장 보좌의 자리를 수락한 테일러는 즉시 움직였다.

전투 뒷정리를 진행하면서 피해 상황을 더욱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윽고 그는 보급품 대부분이 유실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이 오크 엘리되니츠가 이끄는 오크 군대가 승전의 퇴각하는 도중에 약탈한 것이다.

약탈당한 물품 중에선 마력 심장을 포함해 억제기 보수에 꼭 필요한 마도구들도 있었다.

마도구 보급을 위해 수도로 돌아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마도구들을 신속하게 탈환할 이유가 있었다.

전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루시드. 전투는 주요 마도구들을 빼앗겼습니다. 전투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네. 우리만으로는 무리야.”

경황이 없어 제대로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루시드가 마지막으로 얼핏 봤을 때 퇴각하는 오크 군대의 수는 결코 작지 않았다.

남은 병력으로는 대적할 수 없다고 판단될 정도였다.

“그랑키아 숲에 주둔 중인 그 어떤 군대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것입니까?”

테일러가 질문했다.

그랑키아 숲에선 프랑츠 제국, 사우스 왕국, 몬스터 군단 간에 보이지 않는 조용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사우스 왕국군 소속의 군부대가 다수 주둔 중이었다.

물론 대부분은 정해진 임무 때문에 자리를 이탈할 수 없었지만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 남부 레인저 여단의 레인저 중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만약 그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상당히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제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테일러 경.”

로딘 로펜 남작이 품속에서 피에 물든 군사 지도를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쳤다.

붉은 피에 물들어 있었지만, 지도를 분석하는 것에 큰 장애는 없었다.

이윽고 로펜 남작이 입을 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토드 빌란톨 남작의 레인저 중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토드 빌란톨 남작.

테일러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과거 그랑키아 숲에서의 전투에서 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다만 그와 안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남부 레인저 여단은 왕국군 소속으로 국왕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지원을 받기 위해선 유리 사우스 국왕의 허가가 필요했다.

“통신으로 국왕 폐하께 요청해보겠지만, 고위 마법사가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

루시드는 고개를 저었다.

테일러가 상대했던 선발대는 상급 전사가 지휘했지만, 원정대 본대를 공격한 오크 군대는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지능을 가진 하이 오크인 엘리되니츠가 지휘했었다.

하이 오크 엘리되니츠가 지휘한 오크 군대는 오크 주술사들이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고위 마법사와 마법사들을 견제했었고, 견제와 동시에 고급 병과인 늑대 기수를 움직여 고위 마법사를 호위하는 보병대를 무너뜨리고 다수의 고위 마법사를 죽이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었다.

고위 마법사를 집중적으로 노린 탓에 마법사들의 피해는 생각보다 적었지만 고위 마법사들의 피해는 막대했다.

“고위 마법사 10여 명이 생존해 있습니다만 절반이 부상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로펜 남작이 보고했다.

“그들은 쉬게 두시지요. 가이우스를 부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주겠나?”

테일러는 고개를 끄덕인 뒤 밖으로 나가 멀지 않은 곳에서 부상자들의 치료에 힘쓰고 있던 가이우스를 불러왔다.

“그럼 통신을 연결하겠네. 테일러.”

테일러가 고개를 끄덕이자 가이우스는 장거리 통신 마법으로 사우스 왕국의 왕궁에 연결했다.

잠시 후 국왕의 모습이 허공에 나왔다.

루시드는 상황을 다시 한번 보고하면서 토드 빌란톨 남작의 레인저 중대의 지원을 요청했다.

유리 사우스 국왕은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빌리 엘런데일스 후작과 짧은 논의를 거친 끝에, 남부 레인저 여단의 토드 빌란톨 남작이 지휘하는 레인저 중대를 지원하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국왕은 즉시 남부 레인저 여단에 명령을 하달했다.

유리 사우스 국왕의 명령을 하달받은 토드 빌란톨 남작은 즉시 자신이 지휘하는 레인저 중대를 움직였고 어느 정도 피해를 회복한 원정대도 다시 움직였다.

두 군대는 통신을 통해 그랑키아 숲의 어느 한 지점에서 접촉하는 것에 성공했다.

“빌란톨 남작. 추적이 가능하겠습니까?”

원정대를 공격한 하이 오크 엘리되니츠의 군대는 첫 번째 공격 이후 모습을 감추었다.

그들은 한 번의 전투로 충분한 양의 전리품을 획득했고 크게 패배한 원정대가 영토를 벗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영토 깊숙한 곳 어딘가에 있는 마을로 귀환했다.

그렇기 때문에 추적이 필요했다.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것은 남부 레인저 여단 에이스 레인저의 뛰어난 추적 기술뿐이었다.

토드 빌란톨 남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스 레인저의 추적 기술은 뛰어납니다. 테일러 경.”

남부 레인저 여단의 레인저들은 기본적으로 전투 기술 외에도 추적 기술을 익히게 되는데, 전투 기술과 추적 기술에서 에이스들이 에이스 레인저들이었다.

이들은 모든 면에서 평범한 레인저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지금 당장에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토드 빌란톨 남작의 말에 테일러는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빌란톨 남작. 에이스 레인저로 구성된 선발대를 보내 은밀하게 적의 흔적을 추적해주십시오.”

“테일러 경. 우리 중대에는 에이스 레인저가 10여 명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들로만 선발대를 구성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에이스 레인저가 뛰어난 만큼 그 수는 많지 않았다.

테일러는 눈동자를 한 바퀴 굴렸다.

“그렇다면 에이스 레인저가 지휘하는 선발대를 보내주시겠습니까? 저희 파티에서도 에이스 레인저를 한 명 보내드리겠습니다.”

테일러가 말하는 파티의 에이스 레인저는 레드였다.

레드는 남부 레인저 여단의 에이스 레인저 출신이었다.

비록 여동생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용병의 세계로 뛰어들었지만, 그는 한때 남부 레인저 여단에서 조금 유명한 편이었다.

토드 빌란톨 남작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테일러는 레드를 보내주었고, 토드 빌란톨 남작은 레드와 에이스 레인저 2명 그리고 레인저 20명 정도로 추적대를 구성했다.

추적대는 신속하게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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