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플레이어 63화
24장 칠흑의 기사(1)
테일러의 난동과 그림자 기사들의 돌격으로 양쪽의 진형은 무너지고 개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난전이 시작되었지만, 지휘관을 잃은 그림자 기사단은 제이드 기사단에게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알폰스 그레이라는 훌륭한 방패와 제이드 기사단의 보호를 받으며 고위 마법을 난사하는 가이우스는 그야말로 그림자 기사단에게 있어서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그림자 기사단은 이번 작전에 고위 마법사를 3명 투입했으나, 1명은 전투 시작과 동시에 레드가 쏜 파마의 화살에 머리에 바람구멍이 나서 쓰러졌고, 또 1명은 유감스럽게도 바람의 정령 군주가 마구 날려 보낸 칼날 바람에 끔찍하게 찢겨 죽어버렸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은 가이우스와 전투 초반에 마법 전투를 벌이다가 패배하여 마법의 불길에 익어버렸다.
그림자 기사단의 고위 마법사 3명이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몰살당하는 바람에 가이우스만 신이 났다.
그는 거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미친 듯이 고위 마법을 난사했다.
테일러가 적장을 죽이자 아군의 사기가 상승하고 적군의 사기가 하락한 것이 제이드 기사단이 전투에서 승기를 잡는 것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가이우스의 고위 마법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그의 강력한 고위 마법은 한 번 발휘될 때마다 최소 5명 이상의 숙련된 그림자 기사단원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상당한 숫자였다.
“고위 마법사를 노린다.”
죽은 조장을 대신해서 지휘권을 행사하게 된 그림자 기사단의 기사단원이 제이드 기사단의 보호를 받으며 고위 마법을 난사하고 있는 가이우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즉시 6명의 그림자 기사단원을 모아 이동했는데, 그를 케이트 경과 9명의 기사가 막아섰다.
하지만 그림자 기사단원 2명을 죽이는 사이, 케이트 경이 지휘하는 기사는 9명 중 5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림자 기사단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추가적으로 모인 그림자 기사단원 6명에 의해 포위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기사단장! 케이트 경이 포위되었습니다!”
대검을 든 젊은 기사가 테일러에게 케이트 경의 위험을 경고했다.
테일러는 시선을 돌려 케이트 경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기사의 말대로 케이트 경이 포위되어 있었다.
“로펜 경. 케이트 경을 구출해야겠다. 함께 하겠는가?”
“물론이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로펜 경이 고개를 끄덕였고, 어느새 다시 옆으로 다가온 살라다르 경도 합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잃어버렸던 검 하나를 되찾은 상태였다.
테일러를 대하는 살라다르 경의 태도가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그는 처음에 테일러의 실력을 의심하였지만, 그림자 기사를 상대하는 테일러의 모습을 보고 테일러를 인정하게 된 것이었다.
“그럼 신속하게 케이트 경을 구출한다!”
테일러는 그렇게 외치며 로펜 경과 살라다르 경의 대답조차 듣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달려나가며 검을 휘둘러 앞을 막아서는 그림자 기사단원 1명의 팔을 잘라냈다.
“크아악!”
팔이 잘린 그림자 기사단원은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비켜섰고 뒤따르던 로펜 경이 단검을 던져 팔이 잘린 그림자 기사단원의 숨통을 끊었다.
“지나갈 수 없다!”
“엄호하겠습니다.”
테일러의 앞을 막아서는 검은 그림자의 등장에 살라다르 경은 속력을 높여 테일러를 앞질러 갔다.
그리고 테일러의 앞을 막아선 그림자 기사단원 둘을 향해 매섭게 검을 휘둘렀다.
마치 차원을 가를 듯한 기세로 휘둘러진 검은 차원을 가르지는 못했지만, 그림자 기사단원의 목을 깔끔하게 잘라냈다.
또 다른 하나의 검은 그림자 기사단원의 검에 의해 막혔지만 살라다르 경은 침착하게 다른 그림자 기사단원의 목을 잘라냈던 검으로 그의 복부를 찔렀다.
“으악!”
갑작스러운 기습에 그림자 기사단원은 반응하지 못했다.
살라다르 경의 움직임은 상당히 빨랐기 때문이었다.
“기사단장! 어서 케이트 경을!”
“원호에 감사한다.”
또 다른 그림자 기사단원과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 살라다르 경에게 감사를 표하며 테일러는 로펜 경과 함께 케이트 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케이트 경을 상대하던 그림자 기사단원 중 2명이 테일러를 향해 몸을 돌렸다.
레인저의 직감 스킬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움직임이 눈에 훤히 보였다.
결사의 의지 스킬 효과 극대화로 인해 테일러의 신체는 상당한 강화 효과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의 약 2배에 달하는 전투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였다.
“검을 버려라.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테일러는 혹시나 싶어 항복을 권했으나, 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날카롭고 차가운 강철 검이었다.
머리를 노리고 다가오는 검을 막아내니, 파마의 검 스킬 효과에 의해 그림자 기사단원의 검은 마력검이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헉!”
마력검이 약해지자 그림자 기사단원은 당황했다.
테일러는 그런 그를 향해 검을 잡고 밀어붙였다.
검이 밀리면서 검은 마력검을 구성하는 마력이 더욱 깎여 나갔다.
마침내 마력검이 완전히 소멸한 순간 단단한 검은 테일러의 마력검에 두부 잘리듯 잘려나갔다.
검을 깔끔하게 자른 테일러의 검은 계속 파고들어 그림자 기사단원의 머리를 쪼갰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다른 그림자 기사단원은 로펜 경이 상대하고 있었다.
그림자 기사단원의 실력은 뛰어났지만 뛰어난 고위 기사인 로펜 경의 상대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먼저 가시오! 기사단장! 곧 따라가겠소!”
로펜 경이 소리쳤다.
테일러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트 경을 포위한 그림자 기사단원들을 한 명씩 제거했다.
모두 하나같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사의 의지 스킬이 활성화되어 효과를 받고 있는 테일러는 그들보다 더 강했다.
“크악!”
마지막 남은 그림자 기사단원이 쓰러질 때쯤이었다.
“후퇴! 후퇴하라!”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그림자 기사단의 지휘관이 후퇴를 명령했다.
제이드 기사단을 기습한 그림자 기사단은 절반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후퇴하게 되었다.
테일러가 지휘하는 제이드 기사단은 그림자 기사단을 격퇴했지만, 승전의 기쁨에 취하기엔 입은 피해가 상당했다.
생존한 기사단원의 수는 76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20명 정도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후우.”
알버트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는 테일러의 얼굴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큐리스 자작을 향한 암살 명령이 거짓인 것을 알아차렸을 때부터 함정의 가능성을 생각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 자신을 테일러는 탓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신의 수습을 부탁합니다. 알버트.”
“네.”
하지만 마냥 절망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고개를 젓는 것으로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돌을 치워내고 알버트에게 지시를 내렸다.
알버트는 대답과 함께 신속하게 이동하여 기사단원 20여 명을 지휘해 시신의 수습을 시작했다.
“살라다르 경. 쟈크 경. 시신을 수습할 동안 기사단원 20명과 함께 주변 경계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테일러의 지시에 살라다르 경과 쟈크 경이 군례를 올리며 대답했다.
어중간한 태도로 일관하던 쟈크 경은 물론이고 대놓고 명령 불복종에 시비를 걸던 살라다르 경 또한 테일러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었다.
“나는 부상병들의 상태를 살피러 가겠다.”
테일러는 그렇게 말한 뒤 실비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실비아는 일리아와 함께 부상병들의 상처를 살피고 있었다.
실비아는 성녀였기 때문에 상처를 치료하는 신성 기도문을 다룰 수 있었고, 일리아는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물의 정령의 소환이 가능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들은 21명의 부상자를 살피고 있었다.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테일러를 본 기사단원들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힘겹게 일어서려고 하자 테일러는 손을 들어 그들의 행동을 제지하며 실비아에게 다가갔다.
그러면서 주변을 살폈는데, 부상자들의 상태가 상당히 좋아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1명 중 6명 정도는 아주 심각한 상처를 입어 죽어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죽어갈 정도로 상태가 나쁜 부상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숫자를 세어보니 21명인 것이 누군가 죽어서 옮겨진 것도 아니었다.
성녀의 힘이었다.
성녀 실비아 그레이의 신성 기도문은 집중할 환경이 갖춰지고 대상이 죽지만 않았으면 회생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심지어 다리나 팔이 잘리더라도 절단면이 깨끗하고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다면 다시 붙이는 것이 가능했다.
“테일러. 오셨어요?”
테일러를 발견한 일리아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여긴 또 무슨 일이세요.”
실비아는 조금 차갑게 대답했지만, 테일러가 신경 쓰이는 것인지 부상자를 살피면서도 연신 그의 눈치를 살폈다.
“일리아. 실비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테일러는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성녀 실비아 그레이와 성기사 알폰스 그레이가 전투 중에 신성 기도문을 외워준 덕분에 많은 수의 그림자 기사단을 상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피해가 작을 수 있었다.
만약 실비아 그레이와 알폰스 그레이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제이드 기사단은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아니, 최악의 경우 몰살당했을 수도 있었다.
“따, 딱히 당신을 위해 한 일이 아니예요. 저도 살아야죠.”
실비아는 투덜대며 부상병의 상처에 신성 기도문을 외웠다.
신성한 빛이 상처에 스며들자 출혈이 멎고 상처가 조금 아물었다.
무서운 효과였다.
그림자 기사단이 노릴만했다.
대규모 전투에서 실비아 그레이가 있다면 병력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테일러는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했고, 실비아는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살필 부상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오빠인 알폰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일리아는 그 자리를 지키고 미소를 지었다.
“테일러. 저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일리아. 저는 이만 알버트를 도우러 가봐야겠습니다.”
일리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테일러는 알버트를 돕기 위해 이동했다.
멀어지는 테일러의 등을 바라보며 일리아는 말을 이어가기 위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죽어도…… 저는 함께 할 거예요.”
하이 엘프의 사랑.
그것은 대륙과 반도의 그 어떤 존재의 사랑보다 고귀한 것이었다.
* * *
그림자 기사단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사우스 왕국의 국왕 유리 사우스.
국왕의 명령을 받고 그림자 기사단 저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빌리 엘런데일스 후작의 활약으로 제이드 기사단뿐만 아니라, 반도 전역의 특수부대와 기사단에 의해 그림자 기사단의 작전이 하나둘씩 실패를 이어갔다.
테일러가 활약하기 전에는 그림자 기사단의 작전 성공률이 100%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그 절반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로 인해 그림자 기사단의 기사단장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는 제국 내에서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백전불패에 가까운 전술 지휘로 인해 얻은 명성도 그 빛을 잃고 추락하는 새가 되었다.
“그림자 대공. 황제 폐하께서 염려하고 계십니다. 혹여 대공의 몸이 좋지 않으신가하고 말입니다.”
베르헨 공작의 충신이자 많은 광산을 소유해 부유한 토마스 게르드 후작이 고위 귀족 회의에서 겁도 없이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를 공격했다.
그림자 대공의 눈썹에 꿈틀거렸다.
그가 한참 잘 나갈 때는 토마스 게르드 후작이 모시는 조나단 베르헨 공작조차 감히 함부로 공격하지 못했다.
그런데 조금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니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물어 뜯어대는 모습에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황제 폐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 하이자르의 날카로운 시선이 애꿎은 황제에게 향했다.
왕좌에 앉아 있는 황제 듀엘 프랑츠는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의 날카로운 시선을 애써 피하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다니 다행이군.”
황제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베르헨 공작과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의 반란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황위에 올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베르헨 공작과 그림자 대공의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다.
그 성격도 소심하여 감히 두 권력자에게 대항할 생각도 못 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두 권력자를 두려워했다.
특히 장인인 베르헨 공작보다 그림자 대공을 더 두려워했다.
그러니 몸이 아프냐는 비꼼은 토마스 게르드 후작의 말이 분명했다.
“그림자 대공. 프랑츠 정보국의 보고에 의하면 반도에 투입된 그림자 기사단원의 절반을 훨씬 넘기는 수가 작전 중 전사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오?”
이번에는 조나단 베르헨 공작이 그림자 대공을 공격했다.
얼굴에 웃음기를 띈 채 살벌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는 이를 살짝 갈았다.
“주군. 진정하십시오.”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의 뒤에 시립한 하야드 나이트쉐도우 후작이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의 귓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하야드 나이트쉐도우 후작은 그림자 기사단의 그림자 기사로, 사실상 그림자 기사단의 2인자였다.
그는 최근까지 프랑츠 제국의 속국이지만 반란을 일으켜 독립을 꾀하고 있는 남부 하이크 왕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최근 입지가 흔들리는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의 호출을 받고 다급하게 수도로 달려온 것이다.
나이트쉐도우 후작의 진언에 알 하이자르는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림자 기사단의 병력을 추가적으로 파견할 생각입니다.”
죽은 만큼 채워 넣으면 된다.
알 하이자르의 생각이었다.
“그건 아니 되는 말이오. 지금 북부 하이크 왕국이 제국의 북부 국경을 어지럽히고 있으며, 남부 하이크 왕국이 반란을 일으켜 혼란을 더하고 있소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국의 그림자 기사단의 인원을 추가적으로 국외로 보내는 것은 옳지 않소!”
베르헨 공작의 격렬한 반대에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는 깊은 곳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화를 식히기 위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차를 모두 비웠지만,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베르헨 공작은 그림자 대공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와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적대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는 그림자 대공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막아낼 자신이 없으니 비위를 맞췄지만, 지금은 반란을 막아낼 자신이 있으니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실제로 베르헨 공작은 최근 황금 군단의 일부를 수도 근처에 주둔시켰고, 그것으로 부족해 프랑츠 정보국 소속의 특수요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 몇 개를 비밀리에 수도로 불러들였다.
베르헨 공작은 비밀리에 불러들인 것이지만, 그림자 대공도 그림자 기사단에 정보기관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우연히 입수할 수 있었다.
“그림자 기사단은 대공의 사병이 아니오.”
“선대 황제께선 그림자 기사단에 대한 모든 권한을 제게 일임하셨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유효하다고 보시오?”
노골적인 도발에 그림자 대공 알 하이자르는 그림자의 힘을 사용해 베르헨 공작을 죽일 뻔했다.
“몸이 좋지 않습니다. 폐하.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드, 들어가게.”
황제의 허락을 받은 알 하이자르는 나이트쉐도우 후작과 함께 그림자 궁전으로 향했다.
더 이상 고위 귀족 회의에 머물렀다가는 칼부림을 벌일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