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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플레이어-57화 (57/150)

리턴 플레이어 57화

22장 제이드 기사단(2)

“알버트! 레드! 알폰스! 가이우스와 실비아, 일리아의 호위를 부탁합니다!”

테일러는 알버트와 레드, 알폰스에게 가이우스와 실비아 그리고 일리아의 호위를 부탁했다.

그리고 적 지휘관을 찾기 위해 눈동자를 바쁘게 굴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지휘관으로 보이는 검은 갑옷을 입은 팔버릭 경을 테일러는 찾아낼 수 있었다.

그를 발견하고 움직이려 했지만 이미 그림자 기사단의 암살자들이 테일러 일행을 완벽하게 포위한 뒤였다.

전투가 시작된 순간, 빛이 번쩍이더니 바람의 정령 군주가 강림했다.

강림과 함께 사방으로 쏟아진 바람의 칼날에 암살자 6명이 끔찍하게 찢겨 죽었다.

“하이 엘프 년을 죽여라!”

숲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힘을 발휘할 수는 없어도 정령 군주는 성가시고 위험한 존재였다.

그 사실을 잘 아는 암살단 단장은 일리아를 먼저 죽일 것을 지시했고, 암살자 3명이 움직였다.

“못 지나간다!”

알버트가 2명을 막았으나, 1명이 알버트를 우회하여 일리아에게 달려갔지만 레드가 쏜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심장이 꿰뚫렸다.

암살자 3명이 더 알버트를 넘어섰으나, 번개같이 달려온 테일러를 넘을 수는 없었다.

“하아앗!”

기합과 함께 테일러의 마력검이 그림자 기사단 암살자의 목을 날렸다.

나머지 2명은 몸을 뒤로 움직이면서 검은 기운이 깃든 암기를 던졌으나, 테일러는 귀신 같은 움직임으로 피했다.

암기를 피한 테일러를 향해 2명의 암살자가 일제히 검을 휘둘렀다.

[레인저의 직감 스킬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적의 공격 경로가 표시됩니다.]

테일러의 눈에만 보이는 붉은 선이 그려지고, 테일러는 그 붉은 선을 피해 암살자에게 단검을 2자루 던졌다.

한 명은 피했으나 다른 한 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목에 단검이 꽂힌 채 켁켁 거리다 쓰러져 숨이 끊어졌다.

“제기랄!”

암살자가 욕설을 내뱉으며 검을 휘둘렀다.

테일러가 그것을 받아치는 순간 암살자의 마력검이 완전히 박살 났다.

파마의 검에 의해 마력이 파훼된 것이었다.

“어?”

암살자가 당황하는 사이, 테일러의 검이 암살자의 심장을 찔렀다.

“큭!”

검을 뽑아내자 암살자는 붉은 피를 토해내며 쓰러졌다.

“방진을 유지하라! 먼저 공격하지 말고 다가오는 적을 공격해!”

쓰러진 암살자에 이어서 공격해 들어오는 암살자의 검을 받아치며, 테일러는 방진을 유지하고 있는 274부대에 방진을 계속 유지할 것을 지시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암살자의 몸을 발로 찬 뒤 비틀거리는 그의 복부에 검을 쑤셔 넣은 뒤 잠시 생긴 여유에 고개를 살짝 돌려 방진 쪽을 바라보니, 처참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방진은 붕괴하진 않았지만 274부대의 병사 절반이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방진이 붕괴한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실력 또한 우위에 있는 그림자 기사단의 암살자들의 매서운 공격에 방진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의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성녀 실비아 그레이의 신성 기도문이 없었다면 이미 몰살당했을 것이다.

간헐적으로 시전되는 가이우스의 고위 마법과 실비아 그레이의 신성 기도문이 그나마 아군을 보호해주고 있었다.

알폰스는 실비아의 곁에서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레드는 가이우스와 알폰스, 그리고 일리아의 곁에 붙어 화살을 미친 듯이 쏘고 있었다.

274부대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화살을 전부 레드에게 건네줘 그를 지원했다.

알버트는 테일러의 곁에서 적들에게 반쯤 포위된 채 위태롭게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전투를 지휘하면서 파티원 중 한 명이라도 죽는 것을 막아야 하는 테일러는 미칠 지경이었다.

“단장. 남은 인원 전원을 투입하도록. 슬슬 중앙 수비군과 수도 경비대가 움직일 시간이 되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참전하겠다.”

그림자 기사 팔버릭 경은 단장에게 대기하고 있는 남은 인원을 전원 투입할 것을 지시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검이 소름 끼치는 날카로운 소리를 자아내며 뽑혀 나오기 무섭게 검은 마력검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림자 기사 팔버릭 경이 전장으로 나섰다.

전장에 합류한 팔버릭 경의 모습을 본 테일러는 그가 지휘관 또는 지휘관이 아니더라도 제법 위치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벼운 경갑옷이나 흉갑으로 무장한 다른 암살자들과 다르게, 팔버릭 경은 전신 판금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불편한 전신 판금 갑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고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알버트! 저놈을 칩시다! 가이우스! 엄호를 부탁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팔버릭 경을 쓰러뜨린다면 적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 테일러는 가이우스에게 엄호를 부탁한 뒤 알버트와 함께 움직였다.

일리아의 정령 군주의 엄호도 받고 싶었지만, 정령 군주는 방진을 엄호하고 있었다.

정령 군주가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곳에 전력을 쏟아 붓는다면 방진은 전멸, 아니, 몰살당할 것이다.

이미 군사학적인 전멸에 가까워진 상태였으니, 몰살당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제가 길을 열겠습니다! 주군!”

알버트가 푸른 마력검을 빛내며 앞으로 뛰어나가 앞을 가로막는 암살자의 목을 베었다.

붉은 피가 흩뿌려지고 암살자가 쓰러졌지만, 또 다른 암살자 2명이 앞을 막았다.

뒤에서도 암살자가 테일러와 알버트를 노렸다.

알버트가 앞을 가로막는 암살자 한 명을 상대하는 사이, 테일러는 또 다른 암살자의 검을 받아쳐 마력검을 박살 낸 뒤 마력검으로 암살자의 검을 잘라냈다.

그런 뒤 그의 가슴에 검을 꽂아 넣고 뽑아 검을 돌려 뒤에서 덮쳐오는 암살자의 복부를 찔렀다.

이제 막 고위 기사가 된 알버트와 다르게 실력있는 고위 기사와 비슷한 수준의 검술 스킬을 보유한 테일러에게 있어서 그림자 기사단의 암살자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크게 힘든 상대가 아니었다.

2명의 암살자를 정리한 테일러는 이어서 알버트와 검을 나누고 있는 암살자에게 단검을 던졌다.

테일러의 단검 투척술은 관련 스킬도 없고, 수련도 부족하여 평소라면 암살자가 쉽게 피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젊지만 고위 기사의 작위를 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알버트 후안과 검을 마주하면서 단검까지 피하기엔 실력이 부족했다.

“크악!”

결국 그는 다리에 단검이 박혔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으로 인해 생긴 빈틈을 노리고 알버트는 검을 찔러 넣었다.

마력검은 철제 흉갑을 종이처럼 가르고 들어가 심장을 관통했다.

복면이 피로 물들고 암살자는 쓰러졌다.

알버트와 검을 나누던 암살자가 쓰러짐으로 인해 그림자 기사 팔버릭 경에게 가는 길이 열렸고, 테일러는 질풍과도 같은 움직임으로 팔버릭 경에게 몸을 날렸다.

가이우스의 마법 또한 날아들었다.

가이우스의 마법을 마력검으로 파훼하고 매섭게 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검격을 받아내며 팔버릭 경은 침착하게 테일러의 검술 실력을 측정했다.

검이 부딪칠 때마다 팔버릭 경의 마력검의 마력은 조금씩 깎여 나갔지만 팔버릭 경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테일러의 움직임을 두 눈에 담았다.

그리고 테일러의 움직임을 충분히 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세를 바꿔 공격적인 검술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큭!”

“주군!”

검은 마력검이 테일러의 목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쳤다.

목의 살갗이 갈라지고 붉은 피가 튀었다.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테일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엔 충분한 일격이었다.

알버트는 테일러의 위기에 검을 고쳐 잡고 합류하여 팔버릭 경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팔버릭 경의 검술 실력에 비하면 알버트는 천재 기사라고는 하나, 고위 기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은 부족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검술은 팔버릭 경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었고, 위태롭게 밀리고 있었다.

“흐아앗!”

정신을 어느 정도 수습한 테일러가 기합과 함께 팔버릭 경에게 몸을 날렸다.

테일러의 검을 팔버릭 경이 막아내는 사이 알버트는 간신히 몸을 뺄 수 있었다.

“알버트! 방진의 지휘를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알버트도 자신의 실력으로는 방해만 된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지 테일러의 말에 토를 달지 않고 즉시 방진으로 향했다.

이미 방진은 걸레짝이 되어 있었지만 알버트가 합류하는 것으로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확실히 너의 검술은 잘 정돈되어 있고, 마력의 집결을 해산시키는 묘한 기술은 치명적이다.”

테일러의 검을 피하며 팔버릭 경이 말했다.

이어서 테일러는 단검을 던졌지만 검은 마력의 폭풍이 팔버릭 경을 감싸고 휘몰아치자 단검은 그것을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떨어진 단검을 보며 팔버릭 경은 말을 이어가기 위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그 기술도 무용지물이지!”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성난 오우거처럼 강한 힘을 실어 검을 휘두르는 팔버릭 경.

피하기엔 이미 늦었기 때문에 테일러는 검으로 받아치기 위해 검을 들어 올렸다.

“윽!”

둘의 검이 부딪치고 테일러는 공성추가 들이받는 듯한 강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검을 놓치고 말았다.

테일러의 손을 떠난 검은 멀리 날아가 바닥에 꽂혔고, 주인의 손을 떠난 검을 감싼 마력검은 빛을 잃었다.

“흠.”

팔버릭 경의 마력검 또한 박살 나 있었지만, 그가 다시 그림자에게 허락받은 검은 마력을 끌어 올리자 날카로운 장검에 검은 그림자가 깃들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테일러는 다급하게 단검을 찾아 허리를 더듬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단검조차 모두 소모한 상황이었다.

“너의 발악도 여기까지다.”

팔버릭 경이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레인저의 직감 스킬을 익힌 테일러는 멀리서 엄청난 속도로 많은 인기척이 몰려 오는 것을 느꼈다.

“국왕 폐하를 위하여!”

거친 외침과 함께 국왕 기사단 깃발을 든 루시드 필리스터가 말을 타고 나타났다.

그 뒤를 따라 국왕 기사단과 필리스터 자작 가문의 근위대가 완전 무장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국왕 폐하의 이름으로! 공격하라!”

흰머리가 조금 보이는 흑발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고위 기사 요셉 폰뷰셀 준남작이 소리치며 테일러가 있는 방향으로 말을 달리기 시작하자, 그 뒤를 이어 국왕 기사단과 필리스터 근위대가 말을 몰아 적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러서지 마라! 목적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팔버릭 경이 지시를 내렸다.

중앙 수비군이나 수도 경비대가 나타날 줄 알았지만, 정예로 이름 높은 국왕 기사단과 필리스터 근위대가 나타날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

아직 주군인 그림자 대공이 주문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후퇴할 수는 없었다.

지시를 내린 뒤 팔버릭 경은 무장해제된 테일러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어느새 말을 타고 달려온 요셉 폰뷰셀 준남작이 그를 저지했다.

“하찮은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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