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턴 플레이어-37화 (37/150)

리턴 플레이어 37화

15장 알버트 후안(1)

알버트 후안의 기억.

“쥐새끼가 기어들어온다고 하더니, 그게 사실이었군.”

에이옌 숲의 작은 성.

중앙 홀의 의자에 앉아 있는 뱀파이어 남작 유진 하퍼스만은 이른 아침을 틈타 몰래 자신의 성에 침입해 목을 노린 어린 침입자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유진 하퍼스만 남작은 전날 밤 어떤 인간으로부터 곧 누군가가 침입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뒤였기 때문에 중앙 홀은 하퍼스만 남작이 소집한 뱀파이어 기사들로 가득했다.

10명이 넘는 뱀파이어 기사와 5명의 뱀파이어 병사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뾰족한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이름이 뭐냐. 인간.”

“세딘 후안 남작의 아들, 알버트 후안입니다.”

놀랍게도 침입자의 정체는 13세에 기사 작위를 받은 사우스 왕국의 천재 기사 알버트 후안이었다.

어린 침입자, 알버트 후안은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그는 고위 기사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 뱀파이어 귀족을 죽이고 그 증거를 가져가기 위해 하퍼스만 남작의 작은 성이 침입했다.

은밀하게 침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하퍼스만 남작은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들어 알버트의 침입에 대해 알고 있었고, 친절하게도 알버트를 환영해 줄 기사들을 소집한 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세딘 후안 남작의 아들이었군. 보아하니 고위 기사 자격시험 내용이 또 뱀파이어 귀족의 멱을 따오라는 것이었나 보군.”

알버트 후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역시 그런가 보군. 우린 조용하게 사는데 늘 인간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오지.”

하퍼스만 남작이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고위 기사 자격시험은 보통 응시자가 주거하는 지역에서 큰 문젯거리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알버트 후안이 거주하는 에이옌 백작령 같은 경우에는 에이옌 숲의 뱀파이어 귀족들이 늘 골칫거리였기 때문에 에이옌 백작령의 응시자들은 대부분 뱀파이어 귀족을 살해하라는 내용의 시험을 받았다.

알버트 후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이 악랄한 고위 기사 자격시험 때문에 뱀파이어 귀족 몇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하퍼스만 남작도 잘 알고 있었다.

뱀파이어 귀족들은 서로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소문은 쉽게 퍼졌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나?”

하퍼스만 남작이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넓은 중앙 홀에 울려 퍼졌다.

알버트 후안은 대답 대신 검을 뽑아들었다.

“없나 보군. 죽여라.”

“죽여라!”

하퍼스만 남작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뱀파이어 기사들과 병사들이 알버트 후안을 향해 무기를 내찔렀다.

알버트 후안이 검을 휘두르자 그를 향해 내찔러 오던 창과 검들이 모두 깨끗한 절단면을 남긴 채 잘려나갔다.

창과 검을 깨끗하게 자르고 허공에 잠시 멈춘 알버트의 검에는 푸른 마력이 깃들어 춤추고 있었다.

고위 기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력검이었다.

고위 기사 후보생인 그는 당연한 소리지만 마력검을 다룰 수 있었다.

고위 기사 자격 시험에 응시하려면 마력검의 발현이 필수였다.

첫 일격으로 뱀파이어 기사들과 병사들 대부분의 무기가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뱀파이어들은 무기가 없어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들의 날카로운 손톱은 검과 같았다.

무기가 쓸모없어지자 그들은 망설임 없이 무기를 버리고 날카로운 손톱을 드러내 보였다.

“죽어라! 인간!”

검을 잃은 뱀파이어 병사가 날카로운 손톱이 나 있는 손으로 알버트의 심장을 노렸지만 알버트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손을 살짝 피한 뒤 검을 휘둘렀다.

허공에 푸른 빛의 길이 생겨나고 붉은 피가 솟구쳤다.

일격에 뱀파이어 병사의 목이 날아갔다.

“녀석은 한 명이다!”

순식간에 동료 하나가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들은 겁을 집어먹지 않았다.

그들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알버트 후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알버트 후안이 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뱀파이어가 하나씩 목숨을 잃거나 팔 또는 다리가 잘려 전투불능이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퍼스만 남작의 부하 뱀파이어 준남작은 자신의 팔에 깊은 상처를 내서 붉은 피를 바닥에 쏟아냈다.

그러면서 붉은 입술을 달싹이며 주문을 외우자 피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꾸물거리며 일어나 알버트를 덮쳤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알버트는 미처 피하지 못했고, 알버트와 싸우던 뱀파이어 기사 두 명도 미처 피하지 못했다.

피의 생명체는 알버트와 뱀파이어 기사 두 명의 몸을 휘감고 단단하게 몸을 굳혔다.

또 다른 준남작이 검을 뽑아들고 알버트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화려한 장식이 달린 그의 검에는 푸른 마력검이 발현되어 있었다.

그의 검이 알버트의 투구에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알버트의 검이 돌처럼 굳어진 피의 생명체를 산산조각내었고 해방된 알버트는 허리에 걸린 단검을 뽑아 뱀파이어 준남작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날카로운 빛을 발산하며 날아간 단검을 뱀파이어 준남작은 이빨로 막아냈다.

강철도 씹어먹는다는 뱀파이어답게 이빨은 단검을 막아낼 정도로 튼튼했다.

하지만 알버트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으로 뱀파이어의 멱살을 잡고서 마력검이 발현된 검으로 뱀파이어 준남작의 심장을 찌른 것이다.

“크헉!”

뱀파이어는 붉은 피를 뿜으며 몸을 떨었다.

알버트가 검을 뽑아내자 붉은 피가 솟구쳤고 준남작은 힘없이 쓰러져 차가운 돌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 막아라.”

뱀파이어 귀족마저 쓰러지자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고개를 든 것인지 지시를 내리는 뱀파이어 기사의 목소리가 불안하게 떨렸다.

여유롭게 연극을 감상하는 것처럼 편한 자세로 앉아 있던 하퍼스만 남작 역시 이미 일어나 자신의 검을 집어든 상태였다.

남은 기사들과 병사들도 모두 정리되고, 혈마법을 사용했던 뱀파이어 준남작 또한 피의 창을 만들어 끝까지 저항했지만 알버트의 교과서 같은 치명적인 검술 앞에 머리가 날아갔다.

“제법이군. 다른 후보생들과 비교되는군.”

하퍼스만 남작은 감탄했다.

알버트 후안과 다르게 하퍼스만 남작을 찾아왔던 다른 후보생 2명은 뱀파이어 준남작 2명이 나서자 정리됐었다.

그에 비해 고위 기사 수준의 뱀파이어 준남작 둘을 상대한 알버트는 상당히 뛰어난 기사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인간. 뱀파이어의 위대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겠다.”

검을 뽑아들고 이빨로 손가락에 상처를 내 피를 몇 방울 땅에 떨어뜨린 뒤 혈마법 주문을 외우는 하퍼스만 남작.

검에 푸른 마력이 깃들고 돌바닥에 떨어진 피가 증식하더니 거대한 마법진이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붉은 피로 만들어진 화살이 솟구쳐 오르더니 유도 미사일처럼 알버트 후안을 노리고 날아갔다.

알버트는 검을 휘둘러 화살을 쳐냈다.

푸른 마력검에 닿은 피의 화살들은 뜨거운 불에 닿은 초콜릿처럼 녹아 사방으로 흩어졌다.

알버트가 피의 화살에 신경을 집중한 사이에 하퍼스만 남작이 알버트의 뒤를 잡았다.

“하앗!”

기합과 함께 날카로운 검이 휘둘러졌다.

알버트는 간신히 검을 쳐냈으나 하퍼스만 남작의 두 번째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날카로운 손톱이 목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쳤다.

붉은 피가 새어나왔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목에서 가볍지 않은 고통이 느껴졌지만 알버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검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나 하퍼스만 남작과 거리를 벌렸지만, 그것은 알버트의 실수였다.

거리가 벌어지자 하퍼스만 남작은 검으로 팔에 상처를 내서 피를 쏟아낸 뒤 혈마법 주문을 외웠다.

알버트가 그것을 막기 위해 거리를 다시 좁혔을 땐 이미 늦고 말았다

마법진이 그려지고 그곳에서 날카로운 창이 튀어나와 알버트를 노렸다.

날카로운 피의 창과 이어진 하퍼스만 남작의 공격을 피한 알버트는 허리에 걸려 있는 단검을 던져 하퍼스만 남작의 시야를 가린 뒤 거리를 좁혀 검을 휘둘렀다.

기습에 가까운 공격에 하퍼스만 남작의 몸에 긴 상처가 생겼다.

마력검은 두꺼운 갑옷을 깨끗하게 절단하고 몸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상처를 입은 하퍼스만 남작의 자세가 흔들리자 알버트 후안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두 번째 공격을 가했다.

“쿨럭!”

하퍼스만 남작의 심장이 알버트 후안의 검에 꿰뚫렸다.

남작의 입이 열리고 붉은 피가 쏟아져 나왔다.

“네가 죽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 말을 끝으로 하퍼스만 남작의 숨이 끊어졌다.

하퍼스만 남작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의 의미를 알버트는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퍼스만 남작의 목을 자루에 담아 성을 나서는 순간 알게 되었다.

“유진 하퍼스만 남작은 목숨을 잃은 모양이군. 내가 조금 늦었나.”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이 반짝인다.

붉은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살기에 알버트 후안의 몸이 정지했다.

유진 하퍼스만 남작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뱀파이어라고 알버트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폴겐 유스겔 자작님. 저 인간의 목은 제가 따겠습니다.”

부하 뱀파이어 남작의 말에 유스겔 자작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내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마. 그게 하퍼스만 남작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그리고 그의 몸이 사라졌다.

알버트가 뒤늦게 그의 기척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을 때에는 이미 뒤가 잡힌 뒤였다.

즉시 몸을 반전하려 했지만 순간 그의 몸이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밑에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고,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스겔 자작의 팔에 상처가 나 있었다.

혈마법이었다.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 유감은 없다. 인간이여. 다만 우리는 빚을 갚을 뿐이다.”

“컥!”

알버트의 심장을 유스겔 자작의 검이 꿰뚫는다.

알버트는 튼튼한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마력검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유스겔 자작이 천천히 검을 뽑아내자 알버트는 가슴에 뚫린 구멍에서 붉은 피를 쉼 없이 쏟아내며 쓰러졌다.

차가운 바닥에서 그는 천천히 의식을 잃었다.

* * *

“이제 어쩔 생각인가? 테일러. 둘 뿐이지만 자네가 파티의 리더니,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보게.”

퇴원이 결정되고 숙소로 돌아온 테일러를 향해 가이우스가 엘프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과자를 입 안에 넣고 씹으며 말했다.

“이제 곧 3월입니다. 2, 3일만 지나면 3월이죠. 3월이 될 때까지 우선은 엘프 마을에서 머무를 생각입니다. 하이 엘프의 목숨을 구한 덕분에 저희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3월이 되면 숲을 뒤져서 알버트 후안을 찾아내야 합니다. 사실 에이옌 중심도시에서부터 미행했다면 좋았을 테지만 이제는 중심도시로 향하기엔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테일러는 병실에서 치료를 받을 동안에 놀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병실에 누워 있는 동안에도 822년 3월에 에이옌 숲으로 올 알버트 후안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별생각 없이 과자나 사 먹으러 다닌 가이우스와는 달랐다.

하지만 테일러의 계획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에이옌 숲에서 그 어린 기사를 찾겠다는 말인가? 자네 에이옌 숲이 얼마나 넓은지 아는가?”

바로 에이옌 숲의 면적이 상당히 넓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가이우스는 테일러의 계획의 문제점을 즉시 지적했다.

노스빌 숲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에이옌 숲에서 사람 한 명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 힘들겠지만, 단서가 있습니다. 알버트 후안의 고위 기사 시험 내용은 뱀파이어 귀족 살해입니다. 그가 어디서 숲에 진입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뱀파이어 영토로 향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자네. 병실에 며칠 있더니 정신이 나간 겐가? 뱀파이어 영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르는 것인가? 엘프 영토와는 차원이 다르네!”

먹고 있던 과자를 내려놓고 가이우스가 큰 소리로 쏘아붙였다.

가이우스의 말에 테일러는 복잡한 표정으로 벽에 몸을 기대었다.

가이우스의 말이 맞았다.

엘프 영토와는 다르게, 뱀파이어 영토는 굉장히 위험했다.

엘프들은 자신들의 영토에 인간이 들어오더라도 죽이지 않았다.

그저 말로 경고를 하거나, 심해도 위협사격 이상의 위협은 가하지 않지만, 뱀파이어들은 인간이 영토를 침입하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즉시 공격하여 생명을 빼앗는다.

뱀파이어라는 종족은 위험한 종족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숲 전역을 감시할 인력이 저희에겐 없습니다.”

“그 점은 걱정하지 마세요.”

단아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의복을 입은 하이 엘프 일리아 웨스트우드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테일러가 퇴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소로 갔다가 테일러가 없자 저택으로 돌아와 그의 방 앞까지 왔다가 심각한 분위기의 목소리를 듣고 조용히 방 안의 소리를 도청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방의 중앙으로 걸어 들어온 그녀는 테일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가 금세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고개를 숙였다.

“일리아.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까?”

테일러의 질문에 일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끄덕였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와주실 것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엘프 레인저를 동원해서 도와드릴 거예요.”

엘프 레인저.

숲이나 산에서 뛰어난 전투 능력을 자랑하는 이 엘프들은 뱀파이어와 엘프 외에도 오크와 트롤, 오우거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에이옌 숲에서 훌륭하게 알버트 후안의 진입을 확인하고 전달할 수 있는 부대였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괜찮겠습니까? 뱀파이어와 전쟁 중이지 않습니까?”

테일러는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했다.

에이옌 숲의 엘프들과 뱀파이어들은 서로 영토가 붙어 있었고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작은 전투를 이어올 만큼 치열한 전쟁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엘프 레인저라는 엘프군의 주력 일부가 다른 임무에 투입된다면 최악의 경우 엘프 영토 내로 뱀파이어군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테일러는 생각했지만 일리아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얼마 전 테일러가 저를 구해주었을 때 많은 수의 귀족이 죽어서 그런 것인지, 최근 영토 경계에서 뱀파이어 군대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요.”

얼마 전 전투에서 패전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뱀파이어들은 하이 엘프 일리아 웨스트우드 암살 작전을 실행했었다.

당시에 동원된 뱀파이어들은 대부분 귀족이었고, 그들은 하나의 세력을 유지하는 주력이었다.

그 주력이 대부분 싸늘한 시체가 되었으니, 암살 작전을 실행했던 뱀파이어 귀족 세력은 굉장히 약해지게 되었다.

하나의 세력을 지배하는 뱀파이어 귀족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해진 세력은 다른 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번에 암살을 진행한 세력 역시 주력을 잃고 다른 뱀파이어 귀족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되었는데, 이 세력은 엘프들의 영토와 붙어 있는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다.

다른 뱀파이어 귀족 세력과 전면전이 벌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엘프들과 전투를 벌일 여력이 없어진 것이었다.

다른 뱀파이어 귀족의 세력이 암살 작전을 실행했었던 뱀파이어 귀족 세력을 점령하더라도 당분간은 세력 안정화를 위해 엘프 마을에 쉽게 도발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엘프 레인저를 동원할 수 있었다.

물론 만약의 상황과 다른 몬스터로부터 영토를 안전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수를 동원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알버트 후안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전부 감시하기엔 충분한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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