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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플레이어-20화 (20/150)

리턴 플레이어 20화

7장 가이우스의 의뢰(2)

다시 한번 성인 남성 머리만 한 크기의 화염구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하나가 아니었다.

허공에 피어나는 불꽃은 5개.

위협적인 숫자였지만 테일러는 가이우스를 향해 몸을 날리며 검을 뽑아 들었다.

날카로운 장검이 검집에서 뽑혀 나오기 무섭게 하급 파마의 검 스킬이 활성화되고 검신에 희미한 빛이 깃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이우스 또한 목격했다.

그는 화염구 다섯 개를 동시에 조작하여 테일러를 향해 날려 보냈다.

맞으면 죽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깊은 부상을 입게 될 것이 분명했다.

가이우스의 치명적인 공격을 테일러는 검을 휘둘러 베어냈다.

기사 검술 스킬과 방어 검술 스킬이 동시에 발동하면서 중첩 효과를 끌어냈고, 사방에서 날아오는 다섯 개의 화염구를 모두 벨 수 있었다.

파마의 검에 의해 베인 화염구는 허공에서 잠깐 춤을 추다 사그라들었다.

“제법이군. 하지만 전격은 어떨까.”

가이우스가 스태프로 땅을 찍자 하늘에서 푸른 번개가 테일러를 노리고 떨어졌다.

고위 마법사답게 캐스팅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엄청난 속도였지만 테일러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옆으로 굴렀다.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강력한 전격을 피할 수 있었다.

“나쁘지 않군. 고위 기사에 버금가는 움직임이다.”

가이우스는 테일러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회피하는 테일러의 움직임은 빠르고 쓸데없는 동작이 포함되지 않았다.

고위 기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의 움직임이었다.

사실상 지금 테일러의 수준은 마력검만 사용할 수 있다면 고위 기사라고 볼 수 있었다.

테일러가 가까이 다가오자 가이우스는 마법을 부려 땅을 미끄럽게 만들었다.

빙판처럼 미끄러워진 대지에 장검을 꽂아 넣고 그것을 잡아 버틴 채 테일러는 허리에 걸려 있는 단검을 꺼내 던졌다.

순식간이었다.

가이우스는 마력을 많이 소비하는 긴급 방어 주문을 캐스팅하여 막아냈지만 갑작스러운 마력 운동의 변화로 땅을 미끄럽게 만들었던 마법은 풀리고 말았다.

가이우스는 다시 땅을 미끄럽게 하기 위해 마법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테일러는 이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다시 단검을 던져 가이우스의 캐스팅을 방해한 뒤 그의 몸에 파고들어 그를 넘어뜨렸다.

“크악!”

가이우스는 최연소 고위 마법사였지만, 매일 마탑에 틀어박혀 마법만 연구해온 탓에 운동 신경은 형편없었다.

테일러의 태클에 가이우스는 로브를 휘날리며 우스운 자세로 넘어졌고 그 위에 올라탄 테일러는 장검의 끝으로 가이우스의 목을 겨눴다.

“자네가 이겼네. 브론즈 등급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군.”

가이우스는 입가에 미소를 그린 채 패배를 인정했지만 테일러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전쟁터였다면 쓰러져 있는 것은 가이우스가 아니라 테일러였을 것이다.

보병대의 보호를 받으며 후방에서 강력한 고위 마법을 난사하는 고위 마법사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오늘 테일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가이우스와 1:1로 싸웠기 때문이었다.

5:5로 싸웠다면 테일러가 졌을 것이다.

“훌륭했습니다, 가이우스. 고위 마법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훌륭한 마법이었습니다.”

테일러는 가이우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이우스는 테일러의 손을 잡고 스태프를 잡고 천천히 일어났다.

“자네가 워낙 빨라서 고위 마법을 쓸 틈이 없었네. 그리고 고위 마법은 대련에 어울리지 않아.”

고위 마법은 강력한 광역 마법이며, 생명을 빼앗는 것에 특화된 마법이 대부분이었다.

가이우스의 말대로 대련에는 어울리지 않는 마법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렇습니까?”

테일러는 입가에 미소를 그린 채 떨어져 있는 단검 두 자루를 회수하여 검집에 집어넣었다.

“숙소를 잡으셨습니까? 만약 잡지 않으셨다면, 제가 묵고 있는 여관으로 가시죠.”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안내해 주게.”

늙은이 같은 말투를 사용하는 가이우스를 향해 테일러는 미소를 보인 후 자신이 묵고 있는 여관으로 가이우스를 안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사람은 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테일러가 묵고 있는 여관은 너무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의 여관이었다.

실버레인 중심도시 안에서는 제법 유명한 여관으로 가격에 비해 시설이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마침 옆방이 비어 있어서 가이우스는 옆방에 묵게 되었는데, 제법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1층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두 사람은 다른 용병들을 고용하기 위해 광장의 용병 길드로 향했다.

용병 길드로 향하는 길에 테일러는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가이우스. 최근 왕국의 인재들이 의문사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용병의 고용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력 있는 자들로 했으면 합니다.”

대놓고 회귀하였는데, 미래에 당신은 죽을 예정입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적당히 돌려 말하는 테일러.

테일러의 말에 가이우스는 지겹다는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스승님과 같은 말을 하는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소개를 해도 되겠습니까? 용병 길드를 통하지 않으니까 수수료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매일같이 용병 길드에 발 도장을 찍으면서 테일러는 멍하니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용병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세를 파악하고, 실력 있는 용병들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은빛 번개 용병단이라는 용병단 하나를 발굴할 수 있었다.

은빛 번개 용병단은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규모 용병단이지만 전원 실버 등급의 용병으로 구성된 실력 있는 용병단이었다.

“뭐, 자네가 추천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지. 수수료도 아낄 수 있으니, 좋군.”

가이우스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용병 길드는 적합한 의뢰인과 용병을 중개해 주는 대신에 적지 않은 수수료를 챙겼다.

그래서 제법 눈이 밝은 상인들은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용병을 찾아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가이우스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테일러는 그를 은빛 번개 용병단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은빛 번개 용병단은 실버레인 중심도시 외곽 구역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걸어야만 했다.

화려함이 가득했던 중심도시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건물들이 화려한 빛을 잃기 시작했다.

“흐음. 외곽은 확실히 중심에 비해선 초라하군. 이곳이 빈민가였던가?”

“아닙니다. 빈민가는 따로 있습니다.”

가이우스는 한참 밖에서 뛰어다닐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출 경험이 거의 없었다.

수도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마탑에서 나와 수도의 시내를 돌아다닌 적도 거의 없었다.

마법에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한 어린 시절에 마탑에서 거의 납치하다시피 해서 데려간 이후 쭉 마탑에서 마법 연구만 해온 그는 외출이라고 해보았자 마법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수도를 조금 돌아다녀 본 게 전부였기 때문에 빈민가를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아마도 책에서 읽은 게 전부일 것이다.

빈민가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 테일러 역시도 직접 빈민가를 본 적은 없었다.

노스빌 마을은 빈부격차가 크지 않은 마을이었고, 노스리빌 중심도시에서 지낼 때도 빈민가 근처에는 갈 일이 없었다.

“이곳입니다.”

외곽 구역에 위치한 은빛 번개 용병단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은빛 번개 용병단의 사무실은 초라한 2층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건물은 지은 지 시간이 꽤 흐른 것인지 여기저기 금이 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가이우스의 눈동자에 의심이 깃들었다.

“이보게, 테일러. 그 친구들 실력 있는 친구들인 게 확실한가?”

초라한 사무실 건물의 모습을 보니 믿음이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럴 만도 했다.

테일러가 보기에도 은빛 번개 용병단의 사무실 건물은 찾아온 의뢰인도 쫓아낼 정도로 초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빛 번개 용병단의 실력이 모자란 것은 아니었다.

전원 실버 등급의 조합에서 인정한 실력자였고 단장인 찰스 같은 경우엔 얼마 전에 가이우스를 기다리다 지친 테일러가 직접 대련을 하여 그의 실력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찰스의 실력은 테일러보다는 조금 부족했지만 실버 등급의 용병답게 훌륭한 수준이었다.

테일러보다 조금 부족하다고 하니까 상당히 약하게 느껴졌지만 결코 약한 게 아니었다.

테일러는 오크 부족의 상급 전사를 두 마리나 지옥의 강을 건너게 한 무시무시한 실력자였다.

오크 부족의 상급 전사는 부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지만 보통 실력 있는 기사 혼자서 상대할 경우 힘겹게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

그런 상급 전사를 두 마리나 지옥의 강을 건너게 한 테일러는 이미 기사 수준에 도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실버 등급의 승급 시험에 응시하는데 필요한 의뢰 횟수를 충족만 한다면 시험을 우습게 통과하여 실버 등급의 용병이 될 정도의 수준이었다.

실제로 테일러와 검을 나누었던 은빛 번개 용병단의 단장 찰스는 테일러가 브론즈 등급의 용병이라는 사실을 밝히자 깜짝 놀라며 쉽게 믿지 않았었다.

테일러가 동으로 된 용병패를 보여준 뒤에서야 믿는 눈치였다.

“실력은 확실합니다. 제가 직접 단장과 검을 나눠보았습니다. 거기다가 모두 길드에서 인정한 실버 등급의 용병들입니다, 가이우스. 중심도시의 땅값은 생각보다 비싼 편입니다. 외곽 구역에 이런 건물이라도 사무실을 차리려면 상당한 돈이 요구됩니다.”

“그런가?”

“네. 그렇습니다.”

테일러의 설득에 가이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그러면서 힘 빠진 늙은이 같은 표정으로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테일러도 그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해 사무실 문을 열자 익숙한 얼굴의 용병이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다.

희귀한 은발이 인상적인 그의 이름은 찰스로, 은빛 번개 용병단의 단장이자 용병 길드에서 인정한 실버 등급의 용병이었다.

한참 서류에 집중하고 있던 그는 테일러가 입가에 미소를 그린 채 벽을 살짝 두드리는 소리에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아, 자네인가?”

바쁘게 움직이던 펜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테일러를 반기는 찰스였다.

“이분은 누구신가?”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가이우스의 몸에서 풍기는 위압적인 기운을 느낀 것인지 가이우스를 대하는 찰스의 태도가 조심스러웠다.

“의뢰인입니다. 이름은 가이우스, 왕국의 고위 마법사입니다.”

“흠! 흠!”

“고, 고위 마법사……?”

테일러의 소개에 가이우스는 팔짱을 낀 채 턱을 높였고 찰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가이우스는 현재 10대였고, 말투가 늙은이 같긴 하지만 외모는 10대의 외모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보통 고위 마법사의 경지에 오르는 나이가 빠르면 40대 늦으면 50대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가이우스는 상당히 비정상적인 경우였다.

“그러고 보니 마탑에서 최연소 고위 마법사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은 적이 있네. 허…… 그분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영광입니다, 가이우스 님.”

“흠! 흠! 그렇게 말해주니 이거 어찌할 줄을 모르겠군.”

찰스의 말에 으쓱하는 가이우스의 모습을 보며 테일러는 입가에 미소를 그린 채 고개를 저었다.

고위 마법사에, 말투가 늙은이 같았지만 그는 10대였다.

칭찬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아가는 그런 나이인 것이다.

“찰스. 용병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의뢰를 수행 중인 것입니까?”

“2명. 나머지는 한가하네. 그 2명도 오늘 중으로 돌아올 예정이네.”

찰스는 테일러의 말에 대답하며 테일러와 가이우스에게 앉을 것을 권했다.

두 사람이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자 찰스는 서랍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실례지만 저희에게 의뢰를 할 일은 어떤 것입니까?”

“가이우스가 그랑키아 숲에서 붉은 트롤의 피를 구할 때까지 그를 호위하는 것입니다. 일단 일주일로 기일을 잡고, 시간이 지날수록 의뢰 완료 시에 추가금을 지불할 것입니다.”

찰스의 말에 대답한 이는 테일러였다.

테일러의 대답에 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몇 명을 고용할 생각인가?”

“전부 고용할 겁니다.”

“정말인가? 실버 등급 용병 9명은 비싼 편이야.”

실버 등급은 결코 낮은 등급이 아니었다.

실버 등급의 용병들 중에선 기사와 비슷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일 만큼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았고, 그만큼 고용할 때 드는 비용이 비싼 편이었다.

실버 등급의 위에 있는 골드 등급 같은 경우엔 그 수도 별로 없고 실력도 실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엄청난 금액이 계약금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실 테일러는 할 수만 있다면 골드 등급의 용병을 한 명 고용해서 그랑키아 숲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골드 등급의 용병은 그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었기 때문에 찾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가이우스의 태도로 볼 때 골드 등급의 용병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줄 것 같지는 않았다.

“돈? 그거라면 문제없네.”

가이우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듯 품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찰스가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열자 찬란한 금빛이 새어 나왔다.

안에는 적당한 양의 금화가 들어 있었다.

은빛 번개 용병단을 고용하기엔 충분한 양의 금화였다.

고위 마법사 가이우스는 마탑에서 급여 외에도 막대한 양의 연구 지원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재산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화, 확인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지요.”

찰스가 계약서를 탁자 위에 올려놓자 가이우스는 손가락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펜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움직여 서명란에 가이우스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최대한 빨리 용병단을 소집해 주었으면 좋겠네.”

“사흘 내에 출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용주.”

찰스는 3일 내에 용병들을 소집할 수 있다고 단언했고 가이우스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성격이 급한 그였지만 3일 정도는 기다릴 수 있는 모양이었다.

용병단 사무실을 나서는 가이우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은빛 번개 용병단은 결코 약한 용병단이 아니었지만 테일러는 안심하지 않고, 추가로 용병들을 고용할 것을 가이우스에게 제안했다.

자신의 실력에 상당한 자신을 가지고 있는 가이우스였지만 테일러의 거듭된 설득에 결국 실버 등급의 용병 5명을 더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은빛 번개 용병단까지 합치면 고용된 실버 등급의 용병은 14명으로 웬만한 소규모 부대와 교전해도 될 정도의 전력이 갖추어졌다.

시간을 빠르게 흘러 은빛 번개 용병단의 단장 찰스가 약속했던 날이 되었고, 약속한 대로 광장으로 나가자 완전무장한 은빛 번개 용병단의 용병들과 용병단에 소속되지 않은 자유 용병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은빛 번개 용병단의 용병들은 사슬 갑옷을 입고 그 위에 하얀 번개 문장이 그려진 철제 흉갑을 걸치고 있었으며, 면갑이 달려 있는 투구를 쓰고 있었다.

깨끗한 망토만 두르고 있었다면 기사단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무장이었다.

자유 용병들도 실버 등급의 용병들답게 무장 상태는 상당히 훌륭했다.

용병들의 무장 상태를 확인한 가이우스는 어린아이답게 밝은 표정으로 그랑키아 숲이 있는 북쪽으로 앞장서서 걸어 나갔다.

그 뒤를 용병들과 함께 따르며 테일러는 긴장한 얼굴로 가이우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전쟁을 막기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지금 채워지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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