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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284화 (에필로그) (284/284)

레벨업 머신 284화

에필로그

단테리온이 죽고 북방 정벌이 끝난 후 5년.

에르노어 대륙에는 역사상 유례없 는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다.

가장 혼란스러웠던 서부도 서강준 이 국가를 세움으로써 안정화에 들 어갔고,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연달아 왕을 두 번이나 잃은 엘노 트 왕국이나 아바돈 길드에게 왕권 이 모두 지배당했던 익시스 왕국도 동부 연합이라는 형태로 어떻게 세 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평화의 시대라고 해서 모든 싸움과 전쟁이 근절되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욕망이 무한하고 파이가 한정되어 있 는 이상 분쟁이 끊어질 수는 없었다.

황폐화된 잉그리움 제국 영토에 들 어온 각국은 서로를 견제하며 점차 복구되어 가고 있는 중앙 지역의 패 권을 다퉜다.

소규모 교전은 심심치 않게 일어났 지만 그래도 그 패권 다툼이 대규모 교전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바로 영식의 존재 때문이었다.

신성의 힘을 가진 존재.

살아 있는 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국가 간의 큰 불화로 인해 대 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렇다.

그가 ‘바라지 않았다’라는 이유 하 나만으로 모든 대규모 전쟁은 원천 적으로 봉쇄되었다.

전쟁의 봉쇄와 함께 영식이 시작한 것은 소환자들을 원하는 자에 한 해 서 지구로 돌려보는 것이었다.

락테온이 사용했던 장거리 워프 장 치를 역으로 이용해서 소환자들은 그렇게 갈망했던 지구로 귀환할 수 있게 되었다.

지구로 돌아간 소환자들의 비율은 대략 70% 정도. 남은 30%는 지구 로 돌아가기보다는 에르노어 대륙의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여러 혼 란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이 평화 는 지속됐다.

그리고 그 평화의 중심에는, 영식 이 있었다.

?-쾅!

“영식 씨! 왜 1층으로 내려오지 않 고 계신 건가요? 시간이 얼마 없어 요! 빨리 준비를 마쳐야….”

티리아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방문 이 열렸다.

“크윽!”

“하아, 하아. 등짝, 등짝을 보죠!”

방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반쯤 옷 이 뜯겨나간 영식과 야수처럼 거친 숨소리를 내쉬고 있는 루시아의 모 습이었다.

갑작스러운 티리아의 등장에 빙결 마법이라도 사용한 듯 차가운 정적 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루시아의 손에서 도망치고 있던 영 식은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도와줘, 티리아. 루시아가 날….”

“흐응.”

절박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영식을 보며 티리아는 가늘게 눈을 떴다.

그녀는 반박이 불가능한 한 가지 진실을 입에 담았다.

“이상하네요. 영식 씨가 가진 힘이 라면 어렵지 않게 빠져나오실 수 있 었을 텐데 말이죠.”

“혹시 영식 씨… 즐기고 계셨던 건 아니시 겠죠?”

“죄송합니다.”

영식은 빠른 수긍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티리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부지 런히 움직여야죠.”

“끄응. 알았어. 금방 준비하고 나갈게.”

“아앗! 바, 방금 전의 플레이는 이 대로 끝나는 건가요?!”

“애초에 루시아가 갑자기 습격한 건 사실이잖아.”

그 분위기에 탄 나도 잘 못이지만.

영식은 뒤에 이어질 말을 삼키며 야수의 손길(?)에 반쯤 찢겨나간 옷 을 벗고 말끔한 양복을 갖춰 입었다.

“아라랑 이브는?”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마

여기서 루시아 씨와 노닥거리고 있 다는 게 알려지면 두 사람 다 가만 있지 않을걸요?”

“?부디 알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후훗. 그건 영식 씨가 하는 걸 보 고 결정할게요.”

티리아는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그녀는 가볍게 눈을 감은 채 살짝 고개를 들어올렸다.

‘5년 사이에 영악해졌어.’

티리아의 귀여운 애교에 피식 웃음 을 흘린 영식은 살짝 허리를 숙여 그녀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아앗! 치사해요, 주인님! 저도! 저도 해줘요!”

“다음에. 시간이 없잖아.”

“으으... ”

루시아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얼굴 을 붉혔다.

옷을 차려입은 영식은 1층으로 내 려갔다.

1층에는 티리아의 말대로 아라와 이 브가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이 돋보 이는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 영식은 자기도 모르게 입 꼬 리가 올라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뭐 하느라고 이렇게 늦은 거야?”

“잠깐 좀 일이 있어서.”

“마스터, 빨리 유나를 만나고 싶다 고 알림.”

“알았어.”

영식은 네 여인과 함께 집 밖으로 나왔다.

지금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과 거 몰락한 살바토르 길드가 숨어 살 았던 작은 마을이었다.

크지는 않지만 갖출 것은 나름 갖 춘 편안한 마을.

영식과 살바토르 길드의 만남이 시 작된 이 장소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평온하면서도 격렬한(?) 일상을 보 내고 있었다.

“왔는가.”

집 밖으로 나가 인적이 없는 숲 안으로 들어가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녹색 머리칼의 여인이 영 식 일행을 반겼다.

바람을 관장하는 용, 베냐. 루크델 라를 포함하여 살아남은 두 용 중 하나였다.

지난 5년간 영식의 도움으로 몸을 완전히 회복한 그녀에게서는 강력한 마력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다.”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지?”

“충분하지.”

베냐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용의 형태로 몸을 바꿨다.

영식과 네 여인들은 베냐의 등에 올라탔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겠다.”

“안전운전 부탁해.”

“끄응. 드래곤을 대체 뭐라고 생각 하는 건가.”

베냐는 툴툴 거리면서도 거대한 날 개를 펼쳤다.

강렬한 바람과 함께 그녀의 몸이 하늘을 갈랐다.

“여기도 오랜만에 오는 것 같네.”

“아마 3개월 만이죠?”

“벌써 그렇게 지났나.”

영식은 아르난 제국의 수도를 내려 다보며 피식 웃음을 홀렸다.

아르난 제국의 수도에서는 전과는 또 다른 화려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괴물들의 창조주라는 압박에서 벗 어난 사람들은 소환자들 통해 흘러 들어온 지식을 바탕으로 문화와 예 술, 과학 쪽에서도 큰 발전을 일궈 냈고 그 결과, 찬란한 문명이 꽃피 웠다.

[먼저 ‘그쪽’에 들릴 생각인가.]

“그래 미리 만나서 움직여야지.”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베냐는 공중을 날아 제국 옆에 설치된 거대한 금속 돔으 로 향했다.

서부, 동부, 남부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장거리 워프 장치.

지구와 에르노어 대륙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거대한 기계였다.

그 돔 앞에는 에르노어 대륙에는 이질적인, 지구의 복장을 입은 사람 들이 모여 있었다.

“ 영식아!”

“영식 오빠!”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드래 곤을 본 그들은 전혀 두려움을 느끼 는 기색 없이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우와. 이게 얼마만이야!”

“소환자명, 유나. 보고 싶었다고 알 림.”

유나와 이브는 언제 그렇게 친해졌 는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영식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허탈 한 웃음을 흘렸다.

“누가 보면 몇 년이라도 떨어져 있 었던 줄 알겠다.”

“이 귀여운 이브를 무려 반년이나 못 봤다고!”

“예예.”

영식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쪽 생활은 어때?”

“뭐… 갑자기 엄청난 숫자의 소환 자들이 들어와 버렸으니까. 폭죽이 터진 것처럼 혼란이 커지고 있지.”

“흠.”

“그래도 정부와 협력해서 특수부대를 만들어서 어느 정도는 안정화됐어.”

“수고 많았어.”

“그것 때문에 굳이 지구로 돌아갔 던 거니까. 할 일은 해야지.”

유진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원래 에르노어 대륙에 남아 있으려

고 했던 그는 강력한 힘을 가진 소 환자들을 통제할 존재로 지구에 파 견되 었다.

“다른 사람들도 잘 지내셨나요.”

그의 말에 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도 동생과 잘 지내고 있습 니다. 조만간 동생도 데리고 이쪽으 로 한번 올게요.”

“하하. 기대되는군요.”

“아참! 영식 오빠! 축하할 만한 일 이 하나 더 있어!”

채린은 호들갑을 떨며 뒤에 있던 박철태와 정소림의 왼손을 들어 올 렸다.

그들의 왼손에는 똑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 답답했던 두 사람이! 드디어 커플이 되었습니다!”

“…채린。}. 그, 그렇게 소란스러워 할 일 아니잖아.”

“크흠.”

정소림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 였고 박철태는 살짝 붉어진 표정으 로 헛기침을 했다.

“그래도 내 마음의 넘버원은 언제 나 건드….”

“박철태.”

“내가 전에 뭐라고 말했지?”

“제, 제 마음의 넘버원은 정소림 씨입니다.”

“그래, 그렇게 말해야지.”

“하하하하! 두 분 다 여전하네요.”

영식은 반년 만에 보는 길드원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살바토르 길드원들과 함께 있 을 때 느끼는 이 행복감을 다른 무 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는 감각이 었다.

“황현 할아버지는요?”

“낄낄. 나야 뭐 하루하루 죽을 날 만 기다리고 있지.”

“그런 근육을 가지고 계신 분이 무 슨 소리십니까,”

“흐흐. 좀 멋지지 않나? 요즘 프로 틴인가 뭔가를 좀 먹고 있네.”

황현은 불끈불끈해진 근육을 자랑 하며 씨익 미소를 홀렸다.

“그리고….”

영식은 채린의 옆에 서서 시종일관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년을 바라 보았다.

5년의 시간이 지난 사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한태영이었다.

‘안 물어보는 게 좋겠군.’

표정만 보아도 채린과의 관계가 발 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럼 슬슬 출발하죠.”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리다 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 특수부대라는 걸 만들 고 이렇게 다 같이 와도 괜찮았던 거야?”

“아, 괜찮아. 사실 우리가 더 이상 없어도 될 정도거든.”

“대 소환자 전담 특수부대의 수장 이 천태황이고 부관 2명이 강하린이 랑 박시아니까.”

“아….”

영식은 그 말만으로 이해했다는 듯 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태황은 ‘인류’ 중에서는 가장 강 력한 존재였다.

그런 그가 소환자들을 제어하고 있 다면 충분히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천태황은 어때?”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두

사람이랑 공동결혼식을 올렸지. 뭐, 당연히 비밀리에 한 결혼식이지만.”

“잘 지내고 있나보네.”

영식은 자신의 뒤를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한 천태황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결혼식이라.”

지금 그들이 모인 목적과도 많은 연관이 있는 단어였다.

“만남의 기쁨도 좋지만, 이제 진짜 시간이 없으니 빨리 움직이죠.”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아르난 제국 의 수도, 라무스로 향했다.

“아아. 그럼… 포르테 반 율리우스 양과 김길수 씨의 결혼식을 거행하 겠습니다.”

-파앙! 팡!

“와아아아아아아!”

“휘익! 휘익!”

요란한 폭죽 마법과 동시에 객석에 서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신랑 입장.”

웅장한 노래와 함께 슈트를 입은 길수가 걸어 나왔다. 그의 옆에는 영식이 함께 걸어 나오고 있었다.

“끄웅. 이렇게 화려하게 할 필요는 없는데….”

“제국 3군단 장군과 철벽의 방패의 결혼식이잖아요. 이 정도는 돼야죠.”

“흠. 영식이 자네는 언제 결혼하나?”

“쉿. 혹시라도 루시아가 들었다가 는 난리 납니다.”

영식과 길수는 서로 잡담을 나누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신부 입장.”

“와아아아아!”

40대 아저씨의 등장과는 확연히 다른, 엄청난 환호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포르테의 손을 알렉이 잡아 준 채 이쪽을 향해 걸 어오고 있었다.

기다란 은발을 묶어 올린 그녀의 모습은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신이라 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두 사람은 앞으로….”

평범한, 어디에서 들었을 법한 주 례가 이어졌다.

“신부 포르테 반 율리우스 양은 신 랑 김길수를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 세합니까?”

“예.”

포르테는 언제나 그렇듯 허리를 곧 게 핀 채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 다.

길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신랑 김길수는 신부 포르테 반 율 리우스 양을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 세합니까?”

“아, 잠깐.”

길수는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포르테 양을 위해 준비한 맹세의 말이 있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인벤토리에서 어마어마한 두께의 종이 뭉치를 꺼 내들었다.

그 종이 뭉치를 본 영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나 김길수는….”

- 화르르르륵!

“아아아아니! 영식이! 자네 지금 뭐 하는 건가!”

“결혼식을 망치려는 형님을 막고 있는 중입니다.”

영식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럴 때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의 행동이 중요한 겁니다, 형님.”

“끄응.”

“자, 어서 형님의 마음을 보여주세요”

영식의 부추김에 길수는 살짝 얼굴 을 붉히며 포르테의 입술에 입을 맞 췄다.

“읏…. 부, 부끄럽게 뭐 하는 짓인 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심 싫 지는 않은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 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길수의 표정이 헤벌쭉해졌다.

“이로써 두 사람의 성스러운 혼약 이 이 자리에서 성사되었음을 알립 니다.”

-팡! 파앙!

“휘이이이익!”

“길수 아저씨! 축하드려요!”

“그럼 마지막 차례로 부케를 뒤로 던지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포르테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쥔 꽃을 들어올렸다.

그때 였다.

“아, 맞다. 지구에서는 저 뒤로 던 지는 부케를 받은 사람이 다음에 결 혼다고 하는 얘기가 있어요.”

결혼식을 지켜보고 있던 채린이 실 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H”

“뭐, 뭐라고요?”

“그 말이 사실이냐고 물음.”

아라를 제외한 티리아, 루시아, 이 브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채린을 바라보았다.

“안 돼!”

영식은 다급한 표정으로 채린을 향 해 손을 뻗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그녀의 말 이 이어졌다.

“그럼요? 이게 또 꽤나 신빙성이 높은 말이라고요!”

“그런….”

“호오. 저 꽃을 무조건 잡아야 한 다는 말씀이네요.”

-쿠웅!

티리아의 등에서 열두 장의 새하얀

날개가 펼쳐졌다.

루시아의 몸에서 보랏빛 마력이 넘 실거리며 흘러나왔다.

강렬한 마력의 방출에 결혼식이 열 리고 있던 황성 전체가 뒤흔들렸다.

“어머? 뭐 하시는 거죠, 티리아 씨? 여기서 세라핌의 힘을 이끌어내 다니요.”

“후훗. 루시아 씨야말로 있는 마력 이란 마력은 다 끌어 올리시고 무슨 말을 하시는 건가요?”

두 사람 사이에 강렬한 불꽃이 튀 어 올랐다.

“두 사람 다 결혼식에서 예의 없게

뭐 하는 짓이야. 어차피 그런 건 미 신이라고. 미신.”

“?그러는 아라 씨는 왜 지팡이를 꺼내 드신 거죠?”

-철컥.

“근전 전투 최종 모드, ‘기어 서드’ 를 발동.”

네 여인은 서로를 향해 강렬한 투 지를 불태우며 필사의 각오로 포르 테를 바라보았다.

포르테는 부케를 뒤로 던지는 순간 황성이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영식을 바라보았다.

“이런...”

영식은 이 상황이 너무 즐거워 참 을 수 없다는 듯이 깔깔 웃음을 터 뜨리고 있는 채린을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꼬맹이….”

처절한 감정에 차 있는 그의 목소 리가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작품후기

이로써 영식이의 이야기는 끝을 맺 었습니다. 제 작품으로는 총 4번째 완결을 내게 되는군요.

9개월 동안 쓴 소설을 끝맺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복잡하네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 소설에서 다루고 싶던 주제에 대해 서 원 없이 말한 것 같아서 만족스 럽습니다.

처음부터 생각했던 결말을 그대로

쓸 수 있기도 했고요.

다만 과연 그것이 재미있는 결말이 었나, 라는 질문에는 확신이 서지 않네요.

다 쓰고 생각해 보니 굉장히 허무 하게 끝났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지만 더 이 상 소설을 길게 끌며 구구절절 설명 하는 것 또한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었기에 이쯤에서 레벨업 머신의 이 야기는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현재 신작은 적고 있는 중입니다.

레벨업 머신처럼 소재가 독특한 소 설은 아니지만, 제 특유의 개그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 합니다.

그럼 소설이 준비되는 대로 다시 여 러분들을 찾아뵙 겠습니 다.

항상 성실하게 글 쓰는 글쟁이 되 겠습니다.

레벨업 머신을 읽어주셔서 감사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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