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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153화 (153/284)

레벨업 머신 153화

치트키를 쓴 원정(1)

“라이트 세이버...

그녀는 황홀하다는 눈빛으로 영식 이 준 검을 손에 쥐었다.

검이 가진 강력한 성능도 성능이었 지만 영식이 직접 만들어줬다는 사 실 자체가 너무나 그녀의 가슴을 뛰 게 만들었다.

u 하?아’, 하아.

그녀는 흥분에 찬 숨을 거칠게 몰 아쉬며 약간 병들어(?) 있는 눈빛으 로 라이트 세이버를 바라보았다.

검자루에서 어쩐지 영식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만족해 주니 다행이네.”

조금 과하게 만족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성능면에서 모자람은 없는 것 같았다.

S급 금속 코어로 만든 라이트 세 이버는 마력적인 보조 능력, 필살기 와 같은 스킬은 없었다.

단적으로 말하면, 같은 S급 무기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스펙인 것은 사 실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칼날 의 무게가 없는 검’이었고 그 점에 있어서는 으급, 아니, SS급 검보다 이점이 있는 무기였다.

“후홋. 이 검을 주인님이라고 생각 하고 소중히 대할게요.”

“……아니, 검을 소중히 대하면 좀 문제가 있는데.”

영식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몸을 돌렸다.

“그럼 돌아가자.”

“예!”

루시아는 영식이 무기를 만들어준 것이 여간 신나는 것이 아닌지 활짝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을 끌어안았 다.

“어디 갔다 온 거야?”

길드 하우스로 돌아가자 파티의 뒷 정리를 하고 있던 유나가 다가와 물 었다.

루시아는 영식에게 받은 라이트 세 이버를 한 손에 들며 자랑하듯 말했 다.

“이거 보세요, 유나씨! 주인님께서 제게 무기를 만들어주셨어요!”

“……이 손전등처럼 생긴 게 무기 라고?”

“헤헷. 여기 이 버튼을 누르면

- 지이이이잉.

보랏빛 검날이 검자루에서 솟구쳐 나왔다.

플라즈마로 이루어져 있는 칼날이 었기 때문에 그냥 주변에 있는 것만 으로 화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졌다.

“……기어코 스타X즈에까지 손을

뻗었구나.”

유나는 가늘게 눈을 뜨며 영식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었다.

“루시아가 무게가 없는 검을 만들 어달라고 해서.”

영식은 변명을 하듯 대답하며 유나 의 시선을 피했다.

“뭐, 이제 와서 광선검 정도야……. 아, 배틀은 언제 만들 생각이야?”

“……그건 못 만들어.”

언젠가 그녀의 말대로 만들 수 있 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레시피에 아예 없기 때문에 전함 종류는 만들 수 없었다.

“주, 주인님. 저는 오늘은 일찍 방 에 들어가 볼게요.”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하는 두 사람에게 루시아는 영식이 건네준 라이트 세이버를 보물처럼 꼬옥 끌 어안으며 말했다.

유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 있어?”

평소 루시아는 영식에게 찰싹 달라 붙어 그가 방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 까지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

루시아는 살짝 뺨을 붉히며 방 안 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손에는 라 이트 세이버의 검자루가 꽉 쥐어져 있었다.

유나의 머릿속에 무시무시한 상상 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그만.”

영식은 그녀의 생각을 저지하듯 단 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었다.

“아냐 루시아 씨라면 혹시...

“채린이 같은 생각 하지 말고 너도 방으로 들어가.”

영식은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을 떨쳐내듯 고개를 저으며 방 안으 로 들어갔다.

그녀가 방 안에 들어가서 라이트 세이버로 뭘 할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원정까지 5일이라는 남은 시점에 생긴 일이었다.

“모두 준비는 끝나셨나요?”

원정 날 아침. 길드 하우스 앞에 도열한 길드원들을 바라보며 티리아 가 물었다.

티리아의 말에 길드원들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실력까 지 이전 원정에 비해 훨씬 더 성장해 있는 그들이었지만 표정 자체는 이전 원정에 비해서 더욱 무거웠다.

중앙 지역에서 만난 신종 몬스터.

기계와 몬스터를 반쯤 섞어둔 형태

를 가진 강력한 그 몬스터들의 모습 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몬스터와는 확연히 다른 힘 을 가지고 있는 신종 몬스터들.

“아시다시피 이번 원정의 가장 큰 목적은 신종 몬스터에 대해서 조사 를 하는 겁니다.”

티리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기본적인 종류부터 시작해서 서식 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 는지를 이번 원정에서 최대한 조사 해야 합니다.”

“중앙 지역에는 어디 정도까지 진 입하실 생각이십니까?”

티리아의 말을 듣고 있던 한성이 물었다.

“가능한 깊은 곳까지 진입할 생각 입니다. 아, 전에 한성 씨가 말한 오리하르콘 광산도 이번에 가볼 생 각입니다.”

...으 w ...

한성은 짧은 침음을 삼켰다.

그는 꽤나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티리아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 라보았다.

‘대체 루시아의 힘이 어느 정도기 에……?’

루시아가 상식 밖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영식을 통해 들었다.

하지만 왕성에서의 전투를 보지 못 한 그는 과연 그녀가 얼마나 강력하 기에 티리아가 이토록 여유로운 표정 을 짓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이전 원정 때 전 멸할 수도 있었던 위험을 겪은 중앙 지역에 또 길드 단독 원정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영식이 강력하게 원정을 주 장했고 티리아가 승인했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믿는 구석이 있겠지.’

영식이 멍청한 것도 아니고 생각 없이 원정을 주장하지는 않았을 것 이다.

한성은 영식의 뒤에 그림자처럼 졸 졸 따라 걷고 있는 루시아를 바라보 며 희미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불안감이 헛된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 리지 않았다.

-후웅! 촤악!

“키에에에에엑……

“크르르르 ”

단 3초.

스무 마리가 넘는 몬스터가 죽을 때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물론 아직 경계선 너머 초입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강력한 몬스터 무리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70?80레벨의 몬스터들.

길드를 호위하듯 둘러싼 안드로이 드 군단이 총을 쏘기 시작하면 순식 간에 쓸려 나갈 몬스터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허망하게 쓸려 나간 다고 하더라도 수십 마리의 몬스터 가 단 3초 만에 전멸하지는 않는다.

“대체 이게……

한성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쩍 벌렸다.

몬스터를 발견하고 몬스터가 나타 났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 에 루시아가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몸이 반으로 갈라져 픽픽 쓰러지는 몬스 터들.

한성의 눈에는 루시아가 어떻게 움 직이는지, 어떤 공격으로 몬스터들 을 잡고 있는지도 분간되지 않았다.

그냥 보랏빛이 허공에 몇 번 번쩍 이니 몬스터들이 단체로 죽어 있었 다.

“헤헤, 주인님. 모두 처치했어요.”

순식간에 몬스터를 처치한 루시아 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영식에게 다 가왔다.

그런 그녀의 앞을 락테온이 막아섰다.

[‘루시아’에게 지금 행동에 대한 불 필요성을 알림. 일반 필드 몬스터, 총칭 ‘잡몹’들의 경우 본 기체가 지 휘하는 안드로이드 군단이 사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 ‘루시아’에게 가만 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을 요청.]

“흐응. 어차피 누가 처치하든 똑같 은 거 아닌가요? 그리고 배터리니 총탄 보급이니 그게 뭔지는 모르겠 지만 주인님께서 귀찮은 일을 할 필 요도 없으니까 이편이 더 효율적이 잖아요.”

[효율성 전에 마스터의 명령이 우 선돼야 한다고 알림. 그리고 ‘루시 아’가 모든 몬스터를 처치하면 본 기체가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알림.]

“……호오. 몬스터를 처치하면 주 인님께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군요.”

루시아는 좋은 정보를 들었다는 듯 이 눈을 반짝였다.

그제야 자신의 실언을 눈치챈 락테

온은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루시아’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 줬다고 알림. 마스터의 적을 섬멸하 는 일은 부하로서 당연한 일. 따로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님.]

“주인님? 어서 절 칭찬해 주세요! 가능하면 몸으로 직접!”

[‘루시아’의 의사소통 기능에 의문 을 표함. 분명 본 기체는 정정된 정 보를 ‘루시아’에게 전달했다고 알림.]

락테온은 영식에게 다가려는 그녀 를 막아서려고 했다.

-슈욱!

하지만 영식도 파악하지 못한 그녀

의 움직임을 락테온이 막아낼 수 있 을 리가 없었다.

허공에 녹아들 듯 사라진 루시아의 몸이 영식의 옆에 나타났다.

그녀는 영식의 팔을 끌어안으며 몸 을 밀착했다.

“후훗. 어서 절 칭찬해 주세요, 주 인님.”

그녀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에 뺨을 비볐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티리아가 발끈 한 표정으로 나섰다.

“지, 지금 뭘 하고 계신 건가요, 루시아 씨! 원정 중에는 정숙을 유 지해 주세요!”

“흥, 그렇게 말하시면서 사실은 부 러워서 그러는 거 아니신가요? 전 주인님의 명령을 신속하게 수행했다 는 정당한 명분이 있으니 신경 쓰지 마시죠.”

루시아는 코웃음을 치며 영식의 팔 을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어, 어서 떨어지시라고요!”

티리아는 다급한 표정으로 영식의 반대편 팔을 끌어안았다.

루시아와는 확연히 다른, 볼륨감 넘치는 부드러운 감촉이 영식의 팔 에 닿았다.

영식 또한 남자인지라 그 압도적인 감촉에 저항하기 힘들었는지 티리아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읏! 이 젖소가……! 그런 흉측한 걸 주인님에게 들이밀지 마세요!”

“저, 젖소라뇨! 무슨 말을!”

티리아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로 소리쳤다.

“제가 어, 어딜 봐서 젖소라는 건 가요!”

“호오. 시치미 떼실 생각인가요?”

루시아는 몸을 돌려 썩은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길드장님에게 젖소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기, 길드장님에게 무례한 말씀은 삼가주시죠.”

“커흠. 어…… 그러니까……. 기, 길수 형님. 그 방패 영식 군이 개조 해 주신 거죠? 성능은 어떻습니까?”

“괴, 굉장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 자, 저쪽에서 한번 기능을 보여주겠 네.”

루시아의 말에 한성은 눈 둘 곳을 찾기 어렵다는 듯이 시선을 피했고 철태와 길수는 누가 봐도 억지로 화 제를 돌리며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

“여, 여러분……

티리아는 버려진 강아지와 같은 표 정으로 자신의 길드원들을 바라보았 다.

그 누구도 ‘젖소’라는 루시아의 말 에 반론을 해주는 길드원은 없었다.

“여, 영식 씨. 설마 영식 씨도 그 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티리아는 마지막 희망을 담아 그에 게 물었다.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주변을 살폈다.

한심하다는 듯이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유진의 모습이 보였다.

“유진, 심장 보조 장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영식은 두 여인의 사이에서 빠져나 와 빠른 걸음으로 유진에게 향했다.

“여, 영식 씨……

티리아는 좌절에 빠진 표정으로 유 진과 함께 도망치는 영식의 뒷모습 을 바라보았다.

믿고 있던 영식마저 어색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 도망치자 그녀는 풀 이 죽은 표정으로 어깨를 늘어트렸 다.

-터억.

“걱정하지 마, 티리아 언니.”

그런 그녀의 어깨에 채린이 손을 올렸다.

그녀는 다정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 으며 말을 이었다.

“언니는 아직 젖이 나오는 건 아니 니까 엄밀히 말해서 젖소는 아 니…… 으웨에에엡행.”

빛살처럼 달려온 유나가 채린의 입 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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