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148화
원정 준비(1)
아바돈 연합과 동부 연합 간의 전 쟁이 끝났다.
전쟁의 결과는 동부 연합군의 압도 적인 승리.
동부 연합군의 강력한 소환자들과 영식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 부대에 의해 아바돈 연합은 손도 제대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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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하고 일방적인 패주를 들어 야 했다.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버티던 아바돈 연합군은 살바토르 길드에 의해 고레벨 소환자들이 각 개격파당하면서 급격히 전세가 기울 었다.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재현 도, 이두영도 모두 연락이 두절되었 으니 왕국군이 바로 항복을 선언하 는 것도 당연했다.
전쟁의 중심지가 된 레오폴드의 상 황은 끔찍했다.
피난민이 속줄했고, 반쯤 폐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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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왕성은 국민들에게 절망을 가져 다주었다.
전후 복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레비아탄 길드와 한울 길드, 그리고 살바토르 길드였다.
레비아탄 길드는 아바돈 길드가 이 제까지 해왔던 악행들을 낱낱이 까 발리며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아바돈 길드라고 밝혔다.
그리고 동시에 헨드릭 왕을 죽여 내분을 조정한 것 또한 아바돈 길드 라고 공표했다.
살바토르 길드가 저지른 반역죄를 모조리 아바돈 길드에게 뒤집어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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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헨드릭 왕을 죽여 내분을 일으킨 주범이 살바토르 길드라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엘노트 국민들은 모든 분 노의 화살을 아바돈 길드로 향했다.
살바토르 길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드런 길드를 통해 얻은 재화 들을 아낌없이 풀어내며 민심을 자 신들의 편으로 돌렸다.
당장에 먹을 음식조차 없었던 피난 민들은 살바토르 길드의 지원에 손 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며 그들 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숨죽여 지내왔던 살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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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길드가 드디어 당당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 *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상황이 진정 됐네요.”
레비아탄 길드의 본관. 집무실에 앉아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정리 하고 있던 박시아가 짧은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녀의 앞에 앉아 차를 마시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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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입을 열었다. 그의 뒤에는 마 치 그를 호위하듯 루시아가 검자루 에 손을 올린 채 서 있었다.
“티리아 씨는 많이 바쁘신가요?”
“예. 아직 처리해야 할 서류가 많 은 것 같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영식은 쓴웃음을 지 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티리아를 대신해서 그가 직접 레비 아탄 찾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 다.
박시아는 영식에게서 건네받은 서 류를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그럼 빠르면 한 달 안에 길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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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를 이전하신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음……. 어차피 그 별관은 사용하 지도 않는 장소인데 굳이 옮기실 필 요까지 있을 까요?”
“언제까지고 레비아탄 길드에 신세 를 진 채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길드 하우스를 구했으니 지금처럼 오가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영식의 말에 박시아는 희미한 미소 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에 와서 살바토르 길드는 레베 아탄 길드에 있어서 한울 길드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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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를 이전하신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음……. 어차피 그 별관은 사용하 지도 않는 장소인데 굳이 옮기실 필 요까지 있을 까요?”
“언제까지고 레비아탄 길드에 신세 를 진 채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이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길드 하우스를 구했으니 지금처럼 오가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영식의 말에 박시아는 희미한 미소 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에 와서 살바토르 길드는 레베 아탄 길드에 있어서 한울 길드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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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동맹이 었다.
더 이상 그들을 ‘보호해 준다’라는 말이 의미 없을 정도로 그들은 3대 길드급, 아니, 그 이상의 힘을 갖추 고 있었다.
그런 든든한 아군과 계속해서 원만 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결코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그럼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 서 로 정보 교환을 하는 방침으로 하 죠.”
“예. 알겠습니다. 그보다 이제 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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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원정에 대해서 얘기드려야겠네 요.”
그의 말에 박시아는 짧은 탄성을 흘렸다.
최근 정말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바빠서 중앙 원정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신종 몬스터.
기계와 몬스터가 섞여 있다는 그 몬스터를 떠올리자 그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영식은 차분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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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르 길드는 5일 이후에 중앙 지역으로 원정을 떠날 생각입니다.”
“살바토르 길드 단독으로 말씀이신 가요?”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살바토르는 이전 중앙으로 원정을 시도했다가 신종 몬스터들에 의해 패주를 삼켰다.
애초에 그들이 레비아탄 길드에 요 청한 것도 중앙 지역 원정에 협력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렇게 뜬금없이 또 단독 원정을 하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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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박시아를 보며 영식은 피식 웃음을 홀렸다.
“그때와는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뒤에 서 있는 루시아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렇군요.”
박시아는 그가 말한 ‘상황이 바뀌 었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 렵지 않게 깨달았다.
루시아.
동부 최강의 소환자였던 김재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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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게 뛰어넘을 정도의 강자.
나름 실력에는 자신 있었던 그녀에 게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격차를 보 여준 여인이었다.
‘확실히 그녀라면……
루시아 하나의 전력이 레비아탄 길 드 전체보다 우위였다.
강력한 개인이 다수를 상대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공식에서 어느 정 도 벗어나 있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그녀가 강하더라도 혼자서 동부에 존재하는 모든 길드 를 쓸어버리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 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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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안 그래도 강력한 힘을 가 진 그녀의 옆에 살바토르 길드가 합 세한다면?
신종 몬스터가 출현했다는 중앙 지 역의 탐사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 다.
‘오히려 우르르 몰려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많은 병력은 그 자체만으로 어마어 마하게 손이 갔다.
사기도 중요하고, 휴식 시간의 배 정부터 시작해서 전사자에 대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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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까지.
복잡한 문제가 여간 많은 것이 아 니었다.
하지만 그녀처럼 강력한 개인이 힘 을 더한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병력 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너무 살바토르 길드에만 의지해서는 면목이…… 박시아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신종 몬스터의 등장은 살바토르 길 드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에르노어 대륙에 살고 있는 소환 자, 원주민이라면 모두 경각심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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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대처해야 할 문제였다.
“레비아탄 길드에는 따로 부탁드리 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탁이요?”
“예.”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 다.
“저희가 신종 몬스터에 대해서 조 사하는 사이 동부 연합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완성시켜 주었으면 합니 다.”
“사실 지금은 한울 길드, 레비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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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살바토르 길드 이렇게 세 길 드만 모인 상황인데 동부 연합이라 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 민망한 상 황이죠.”
3대 길드가 동부의 모든 것은 아 니었다.
동부는 대륙 서부, 남부 지역과는 달리 길드 시스템이 굉장히 발달되 어 있는 지역이었고 그만큼 수많은 길드가 존재했다.
그 밖에도 길드에 속하지 않은 채 파티 단위로 활동하거나 개인으로 활동하는 소환자도 많았다.
오히려 랭커 중에서는 3대 길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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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거대 길드에 속하기 싫어하는 소환자가 많았다.
랭커라면 뭔가 왕이 된 듯한 대접 을 받아야 하는데 3대 길드에 속하 게 되면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 었다.
그런 랭커들은 따로 세력을 만들거 나 용병단을 꾸려 활동하곤 했다.
레드호크 용병단의 배기대가 그 대 표적인 예였다.
“음. 하지만 그렇게 단시간에 다른 길드를 연합에 끌어들이는 것은 쉽 지 않은 일입니다.”
“예. 그렇기 때문에 박시아 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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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는 거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달리 할 말이 없네요.”
“원래 계획하고 계셨던 동부 연합 의 완성이 5년이셨죠?”
“그렇습니다. 6강 길드부터 차근차 근 포섭하여 연합을 만들 생각이었 습니다.”
“이제 그럴 만한 시간은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식의 말에 박시아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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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창조주들이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종 몬스터가 출현하면서 그들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확히 그 계획이 실행되는 날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5년은 그에 대처하기에 너무나 긴 시간이 었다.
“……다소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해 야겠군요.”
박시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합을 빠르게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력을 사용한 다소 강압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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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원되어야 했다.
“믿고 있겠습니다.”
“원래라면 하린이와 태황이를 지원 군으로 보내 드릴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러기도 힘든 상황이군요.”
그녀가 생각한 강압적인 방법을 위 해서는 강하린과 천태황의 힘이 필 요했다.
“괜찮습니다. 그녀가 있으니까요.”
영식은 믿음이 가득한 눈빛으로 루 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뒤에 서서 호위를 하고 있던 루시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그에 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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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어느 때라도 주인님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오늘 밤이라도……
“음. 그건 일단 사양해 둘게.”
영식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의 모습에 루시아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박시아는 살짝 부러운 눈빛으로 영 식을 바라보았다.
루시아라는 터무니없는 전력을 노 예로 들일 수 있다는 것을 부러워하 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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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때,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 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신종으로 나 타난 몬스터는 기계와 몬스터가 섞 여 있는 듯한 외형을 지녔다고 하셨 죠?”
“그렇습니다.”
“혹시 영식 씨의 능력으로 그 기계 몬스터들을 역으로 지배하거나, 그 정체에 대해서 알아볼 수는 없습니 까?”
“ O..”
’o’.?
그녀의 말에 영식은 짧은 침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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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켰다.
“전에는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아직 실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원 정에 시아 씨가 말한 부분도 시험해 보도록 하죠.”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영식 씨의 능력을 사용한다면 신종 몬스터의 정체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파악하 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길 빌어야죠.”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박시아의 말이 이어졌다.
“그건 그렇고…… 갑자기 기계 몬 스터라니.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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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군요. 이 세계에서 영식 씨의 능 력으로 만들어낸 기계 말고 다른 기 계가 등장하다니……
“저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입니 다. 그래서 확인해 보기 위해 원정 일정을 급하게 잡은 거고요.”
“ 흐음?
“그리고 시아 씨에게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제가 만든 것 이외의 기계 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 다.”
그의 말에 박시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처음이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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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보스몬스터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블랙큐브에 대해 알고 계시죠? 그것도 마력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기계입니다. 물론, 제가 만드는 기계 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버테 크놀로지 이 지 만요.”
“……허.”
그의 말에 박시아는 머리가 아프다 는 듯이 이마를 찡그렸다.
“괴물의 창조주들은 애초에 기계를 사용해 몬스터들 지배하고 있었던 거군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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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잠시 고민을 이어가던 그녀는 조심 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영식 씨의 힘은 창 조주들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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