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139화
레오폴드 공성전(4)
[안드로이드 군단에게 진군을 명 령. 추정 명칭 ‘익시스 왕국군’을 공 격할 것을 지시.]
부스트를 사용하여 공중에 떠올라 있는 락테온은 전황을 살피며 말했 다.
안드로이드 군단은 소환자들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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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그렇게까지 큰 위력을 보이지 못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총이라는 무기 자체가 다수의 약자를 상대할 때야 말로 그 힘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때 문이었다.
-투두두두두!
“아아악!”
“방패를 들어!”
요란한 총성과 비명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익시스 왕국군의 병사 들은 방패 뒤에 숨어 어떻게든 총탄 의 비를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병사가 방패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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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도 아니고 총탄의 공격 범위 에서 다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먼저 저 고철 덩어리들부터 처리 해라!”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이두영이 앞 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김재현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지금 부길드마스터인 그가 전장을 지휘해 야 했다.
아바돈 길드의 고레벨 소환자들이 안드로이드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 다.
평균 레벨 90 이상으로 이루어진 아바돈 길드의 정예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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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도 5명이나 섞여 있는 강력한 부대가 안드로이드 군단을 향해 무 기를 겨눴다.
방어 스킬을 몸에 두른 그들이 안 드로이드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그 숫자가 순식간에 줄었다.
[안드로이드 군단에 대한 공격을 감지. 공격 대상은 현 안드로이드 군 단의 힘으로 이기는 것이 불가하다 고 판단. 길드원에게 지원을 요청.]
“알겠네!”
락테온의 말을 들은 길수는 광휘의 방패를 든 채 앞으로 나섰다.
성벽을 부수는 데 모든 마력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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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채린은 A급 안드로이드 하나 를 붙여서 동부 연합의 진지가 있는 곳으로 옮긴 상태였다.
“다들 길수 형님을 중심으로 모 여!”
박철태는 귀에 낀 통신기에 손을 올리며 외쳤다.
시끄러운 전투 중에 길드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영 식이 만든 물건이었다.
그의 연락을 받은 살바토르 길드원 들이 길수를 중심으로 빠르게 모였 다.
티리아가 없는 이상 길드원들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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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는 박철태의 몫이었다.
“형님!”
“알겠네!”
길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패를 들 어 올렸다.
“철벽 방패.”
스킬명을 입에 담자 그의 몸에서 푸른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 다.
광휘의 방패에 맺힌 푸른 마력이 방패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길수의 몸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 큼 거대한 크기를 가진 마력 방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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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났다.
길드원들은 길수의 거대한 방패 뒤 에 몸을 숨겼다.
“아라 양과 태영이, 황현 할아버지 는 뒤에서 엄호를, 길수 형님은 안 드로이드들을 공격하는 아바돈 길드 원들을 향해 전진하세요. 거리가 가 까워지면 근접 클래스는 상대편 원 거리 마법사를 1순위로 노리겠습니 다.”
박철태의 지시에 길드원들은 고개 를 끄덕였다.
길수는 안드로이드를 공격하는 아 바돈 길드원들을 향해 한 걸음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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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내디뎠다.
“철벽의 발걸음.”
- 쿵!
그가 발을 내딛자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그의 발걸음을 따라 푸른색 마력이 바닥에 퍼졌다.
바닥에 퍼진 푸른색 마력은 길드원 들의 몸을 감싸는 막이 되었다.
그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광역으로 방어력 상승 버프를 주는 ‘철벽의 군주’만의 스킬이었다.
-쾅! 쿵! 티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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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화살과 마법들, 가끔씩 날아 오는 자잘한 공격들이 길수의 방패 에 막혀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
원래라면 박철태가 전위를 맡고 그 뒤를 길드원이 따라가는 형태의 진 형을 짰을 것이다.
하지만 길수가 ‘철벽의 군주’로 각 성을 하면서 박철태가 전위를 맡을 필요가 없어졌다.
길수는 더 이상 과거의 나약했던 탱커가 아니었다.
“저것들은 또 뭐야?”
뿔뿔이 흩어져 안드로이드들을 상 대하고 있던 아바돈 길드의 소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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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주변에 있던 몇몇 아바돈 길 드원이 길수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아이스 엣지!”
전투는 아라의 마법으로 시작했다.
허공에 만들어진 얼음 송곳들이 아 바돈 길드원들을 향해 날아갔다.
“제길!”
-까앙! 깡!
그들 또한 오랜 전투 경험이 있는 노련한 소환자.
간을 보는 듯한 마법 한 번에 당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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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안드로이드를 공격하던 아바돈 길 드원들은 길수를 중심으로 뭉친 살 바토르 길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처치하기 위 해 뿔뿔이 흩어져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살바토르 길드를 공격하는 소환자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듣보잡 길드가 어디서!”
하지만 살바토르 길드를 향해 돌진 하는 아바돈 길드원들에게는 별다른 긴장이 떠올라 있지 않았다.
레비아탄, 한울 길드의 정예 부대 도 아닌 전력은 그들의 맞상대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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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었다.
-슈우우우웅!
“흐읍!”
박철태의 무식할 정도로 큰 대검이 부스트의 추진력을 받아 휘둘러졌 다.
아바돈 길드원 하나가 그의 공격을 막았다.
-쿠웅!
“크윽! 미친 무슨 힘이……
안 그래도 거대한 대검이 부스트의 추진력을 받아 휘둘러지자 그 위력 은 상상을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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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번만 막아내면 별 볼 일 없는 게 대검이지!”
이런 무식한 대검은 연달아서 휘두 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바돈 길드원은 입가에 짙은 미소 를 머금으며 박철태를 공격하려고 했다.
-철컥.
“엥……?”
콰아앙!
단순히 장식이라고 생각했던 검 사 이에 있던 원기둥 형태의 포신.
그곳에서 폭탄이 쏘아져 아바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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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원의 몸에 적중했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아무 대처도 하지 못했던 아바돈 길드원은 그대 로 폭발에 휩쓸려 절명했다.
“뭐, 뭐야, 저 무기?”
“제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살바토르 길 드의 전력에 그들은 다급한 표정으 로 뒤로 물러났다.
“꺄하하하! 어딜 가려고!”
그런 그들을 향해 정소림이 날렵한 야수처럼 달려들었다.
플라즈마를 머금은 그녀의 창이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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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속도로 휘둘러졌다.
스치기만 해도 전신이 타들어가 버 리는 강력한 공격이 아바돈 길드의 소환자들을 노렸다.
“이 미친년이!”
라운드 실드와 메이스를 든 아바돈 길드원이 거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창을 든 여인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았지만 그 또한 랭커의 반열에 오 른 소환자였다.
그는 전신의 마력을 끌어올리며 정 소림의 창격을 라운드 실드로 막았 다.
- 치이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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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플라즈마를 막아낸 라운드 실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살이 타들 어가는 고통을 참으며 정소림을 향 해 메이스를 휘둘렀다.
“좋아! 한번 해보자 이거지!”
정소림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의 메이스를 받아쳤다.
속도라면 몰라도 힘에서는 크게 밀 리는지 그녀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 다.
“죽어!”
기회를 잡은 아바돈 길드원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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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였다.
“이그저스트.”
그때, 건방진 인상을 가진 소년 하 나가 그에게 석궁을 겨눴다.
메이스를 휘두르려고 했던 아바돈 길드원는 혀를 차며 방패로 석궁의 화살을 쳐냈다.
- 쨍그랑!
“어디서 석궁 따위…… 뭐야, 이 거?”
그가 쳐낸 것은 석궁의 화살이 아 니었다. 정체 모를 액체가 담긴 주 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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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저주가 가득 담긴 용액을 뒤집어쓴 그는 전신을 짓누르는 무력감에 신 음을 흘렸다.
-푸욱!
“쿨럭!”
그가 갑작스럽게 덮친 저주에 당황 한 그 찰나.
섬전처럼 날아든 정소림의 창이 그 의 가슴을 꿰뚫었다.
“아아아아악!”
그의 가슴이 플라즈마의 열기에 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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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이것들이……! 캐스팅 시간 하나 못 벌어주고 말이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아바돈 길드원 하나가 얼굴을 일그러트렸 다.
검은색 지팡이를 든 그 여인은 다 급한 목소리로 캐스팅을 마쳤다.
그녀의 지팡이에 무시무시한 마력 이 모여들었다.
“헬파이어!”
유나의 화염을 연상시키는 검붉은 화염.
직경 10미터에 달하는 검붉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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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의 덩어리가 살바토르 길드원에게 쏘아졌다.
끔찍한 열기에 경로에 있던 안드로 이드들이 모조리 녹아버릴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었다.
그녀는 지팡이를 내민 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캐스팅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 지만 그녀의 마법은 김재현도 인정 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철벽의 수호!!”
그때 허공에 만들어진 거대한 푸른 장막이 헬파이어를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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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녹일 것 같았던 헬파이어가 푸른 장막에 막혀 서서 히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그녀는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헬 파이어를 막아내고 있는 소환자를 바라보았다.
선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중년.
그녀가 전쟁 전에 전해 받은 ‘경계 대상 리스트’에 전혀 속해 있지 않 았던 소환자였다.
“크윽!”
길수는 전신의 마력을 쥐어 짜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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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파이어를 뒤로 밀어냈다.
어마어마한 열기에 그의 몸이 타들 어가기 시작했다.
‘이것쯤은……!’
그때, 기계 몬스터의 플라즈마 블 라스트를 막았을 때와 비교하면 아 무것도 아닌 상처였다.
“으아아아아아아!”
그의 포효와 함께 헬파이어가 장막 에 밀려 뒤로 튕겨져 나갔다.
헬파이어를 쏘아낸 여인의 표정이 창백하게 질렸다.
-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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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 의 이마에 황현의 화살이 정확하게 틀어박혔다.
* * *
“저놈들은……
이두영은 각개격파를 하듯 아바돈 길드의 고레벨 소환자들을 쓸어버리 고 있는 살바토르 길드원들을 바라 보며 표정을 굳혔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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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의 정예 부대 이상이었다.
“제길……! 공격 중지! 이곳으로 모여!”
그는 다급한 표정으로 대검을 빼어 들며 안드로이드 군단을 공격하고 있는 길드원들에게 소리쳤다.
이대로라면 그들에게 아바돈 길드 의 정예 부대가 모두 각개격파되고 말 것이다.
그때 였다.
?끼이이이이잉!
“뭐, 뭐야, 이 소린?!”
시끄러운 소음이 전장에 울려 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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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소음이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까 전 보았던 X담처럼 생긴 로봇 이 있었다.
락테온은 녹색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본 기체 앞에서 그런 원시적인 통 신수단은 불가하다고 알림. 마스터 가 만든 장비가 없는 그대들에게 동 정감을 표현.]
“무슨 개소리를! 공격 중지! 공격 중지라고!”
이두영은 마력까지 담아 소리쳤다.
폭탄이 폭발한 것 같은 그의 목소 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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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이잉!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부하들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락테온의 몸에서 그 이상의 소음이 나와 그가 내지른 소리를 모두 집어 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썅……
이두영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락테온을 바라보았다.
에르노어 대륙은 촬영, 통신 등에 대해서는 현대 못지않게 문명이 발 전해 있었다.
대표적으로 통신용 수정 구슬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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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였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서 통신용 수정 구슬을 사용해서 명령을 하달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목소리에 마력을 담은 다음 소리치 면 어지간한 의사소통은 전투 중에 도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설마 그걸 더 큰 소리로 묻어버리 다니.’
이두영은 푸른 마력 방패를 든 사 내를 중심으로 모인 정체불명의 소 환자들을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바 라보았다.
자신과 같은 거대한 검을 든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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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대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이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정확하게 명령을 하달하고 있었다.
‘저 로봇을 박살 내야 해.’
지휘가 없는 군대는 그냥 오합지졸 집단에 불과했다.
어떻게든 이 시끄러운 소리를 멈춰 야 했다.
이두영은 대검을 꺼내 들어 자세를 취했다.
“벌크 업.”
- 우드득!
전사 클래스의 기본 스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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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벌크 업.
이두영은 이 기본 스킬을 극한까지 올린 몇 안 되는 전사였다.
스킬의 최대 레벨을 넘어서 한 차 례 각성을 거친 벌크 업은 그에게 무시무시할 정도의 힘을 부여해 주 었다.
[본 기체에 대한 적의를 감지. 대 상은 근접 클래스의 전사로 판단. 빔 샤벨과 빔 라이플로 대응.]
락테온은 한 손에 빔 샤벨, 다른 한 손에는 빔 라이플을 들었다.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
대검을 든 채 락테온과 싸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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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고 있던 이두영은 어처구니없 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봇의 생김새가 저렇게 생겼을 때 부터 불안하기는 했는데 진짜로 빔 샤벨을 사용하다니?
“아니, 내가 대체 왜 에르노어 대 륙에서 X담을 상대해야 하는 건 데…… 그는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중 얼거렸다.
중국집에 갔는데 피자가 나온 기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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