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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125화 (125/284)

레벨업 머신 125화

기계와 무기(2)

“총검입니다.”

“?총검?”

박철태는 익숙지 않은 그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종이면 총이고, 검이면 검이지 총검은 또 무엇인가?

그가 알고 있는 총검은 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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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끼우는 검이었지만 지금 종이 에 그려진 검의 형태를 봐서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우선, 철태 씨는 대검을 사용한 묵직한 한 방이 장점입니다. 사실 전위에서 방어를 맡는 것보다 중위 에서 소림 씨와 같이 대미지 딜링을 맡는 것이 더 좋죠. 뭐, 지금 저희 길드는 전위가 부실한 상황이니 어 쩔 수 없다고 치지만 철태 씨가 가 진 장점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 니다.

영식은 그가 내민 대검 위에 손을 올렸다.

다른 길드원들이 보스 몬스터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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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하는 동안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니 었다. 합성에 필요한 기계들은 모두 만들어 둔 이후였다.

“합성.”

?띠링.

[해당 무기의 합성에는 A급 금속 코어 5개가 소모됩니다. 합성을 그 대로 진행하시겠습니까?]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단계를 올리면 S급 금속코어를 사용한 합성도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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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재료도 부족했다.

-우우우웅!

영식의 손에서 나온 푸른빛 무리가 박철태의 대검으로 흘러들어갔다. 밝은 빛무리가 주변을 집어삼켰다.

“ 오오?

순식간에 완성된 대검을 바라본 박 철태의 입에서 짧은 감탄사가 홀러 나왔다.

“철태 씨의 단점은 대검 자체가 워 낙 무겁다 보니 휘두르는 속도가 너 무 느리다는 것입니다. 일단 맞으면 어지간한 보스의 장갑이라도 가볍게 박살낼 수 있으나 몬스터가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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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반응해도 그냥 공격을 피해 버리죠.”

“……맞는 말일세.”

박철태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단점. 그리고 그가 전위를 맡 게 된 이유 중 하나.

바로 공격 속도가 너무 느려서 몬 스터가 자신의 공격에 거의 맞지 않 는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대검을 마치 방 패처럼 사용하여 몬스터의 공격을 막는 것에 주력하고 있고 다른 길드 원들이 몬스터의 움직임을 제압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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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만 공격을 했다. 그의 강점인 ‘강 력한 공격력’을 잘 살리지 못하는 전투 스타일이었다.

영식은 그에게 대검을 건네며 말했다.

“지금 이 대검에는 부스트가 설치 되어 있어 순간적인 가속이 가능합 니다. 한 번 시험해 보세요.”

“부스트라…… 자네가 자주 사용하 는 그것 말이군.”

박철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영식이 알려준 버튼을 누르며 검을 휘둘렀 다.

검면에 설치된 요상한 장치에서 강 렬한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그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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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휘둘러졌다.

-후웅!

“크읏!”

박철태는 대검의 엄청난 속도에 손 바닥을 타고 강렬한 충격이 전해지 는 것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검을 놓칠 뻔한 그의 표정이 거칠게 일그 러 졌다.

“……익숙해지려면 좀 시간이 걸리 겠군.”

박철태는 손에 쥔 대검을 내려다보 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지금 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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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검격이 가능할 것 같았다.

‘터무니없는 물건이야.’

영식이 개량한 무기는 그가 상상했 던 것 이상이었다.

이건 무기 하나에 상위 스킬 하나 를 그냥 통째로 달아준 격이지 않은 가. 그것도 그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스킬을.

“이 방아쇠는 뭔가?”

“부스트가 철태 씨의 단점을 보완 하는 장치였다면, 이건 철태 씨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장치입니다. 저 나무를 향해 검을 겨누고 그 버 튼을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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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네.”

박철태는 그의 말대로 거대한 나무 에 검을 겨누고 검자루에 달린 방아 쇠를 당겼다.

-콰아아아아앙!

“크윽!”

반으로 갈라진 대검 사이에 있는 원기둥 형태의 기구에서 주먹만 한 구슬이 쏘아졌다.

그는 이 원기둥 형태의 물건이 무 엇인지 깨달았다.

“이거…… 설마 대포인가?”

“대포 같은 총이죠. 부스트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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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대검을 몬스터의 안에 박아 넣 고, 방아쇠를 당기면 어느 정도의 대미지를 줄 수 있을지 기대되지 않 습니까?”

“……허.”

박철태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아니, 검에다가 대포나 다름없는 무기를 섞다니. 정 신이 나갔다고밖에 생각이 불가능한 발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발상이기 때문에, 이 무기의 가치는 다른 어떤 아이템과도 비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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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마법과 마력을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S급 아이템?

그 아이템에 담긴 마법이 과연 이 제까지 자신의 전투 스타일과 맞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영식이 개량한 무기는 달랐 다. 이것은 ‘박철태’라는 전사만을 위해서 그가 고안해낸 무기였다. 단 점을 보완하며, 장점을 극대화한 무 기였다.

‘이 무기라면……

박철태의 눈이 빛났다. 현재 그의 레벨은 96. 과거 85레벨 제한에서 한 단계 높은 경지를 깨달아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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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을 올린 상태였다.

박철태는 이 무기를 사용하며 자신 만의 스타일을 가다듬는다면 어쩌면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르지 못하면 어떠한가. 이 무기만으로 자신은 이 미 레벨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말 고맙네.”

박철태는 영식에게 고개를 숙이며 대검을 들어올렸다. 지금 당장에라 도 이 무기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수 련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럼 다음은 소림 씨 차례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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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 예. 영식 씨……

정소림은 수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쥔 창을 영식에게 내 밀었다.

전투만 시작되면 반쯤 미친년(?)이 되어 날뛰는 그녀지만 평소에는 보 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소심한 모 습을 보였다.

“소림 씨의 장점은 빠른 공격 속도 로 몬스터의 급소를 정확하게 공격 하신다는 겁니다.”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단점은 소림 씨의 공격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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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가 워낙 약하다 보니 보스 몬스터 들이 급소를 공격당해도 별 타격을 입지 않고 움직인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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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 때문에, 소림 씨에게는 창날에 플라즈마가 맺히는 기계장치 를 달아줄 생각입니다.”

“프, 플라즈마요?”

“예. 철태 씨처럼 총을 달아주는 것이 파괴력 자체는 더 뛰어나겠지 만…… 큰 반동으로 인해 소림 씨의 재빠른 공격 스타일이 망가질 염려 가 있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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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림은 자신의 공격 스타일 하나 하나를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영 식을 바라보며 짧은 감탄사를 홀렸 다.

아무리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그들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 다고 하더라도 본인도 아닌데 이런 세세한 점까지 고려해줄 줄은 생각 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정소림 씨는 스피드가 장점이기에 그렇게 큰 어레인지는 하지 않았습 니다. 다만, 이로 인해서 평소보다 훨씬 더 속도에만 치중한 공격이 가 능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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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감사합니다 영식 씨!”

무기를 받아 든 정소림은 밝은 표 정으로 힘차게 대답했다.

“아, 혹시 지금 시험해 봐도 되나 요?”

“물론입니다.”

“그럼?

정소림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 어나 허공에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 다. 파직, 파지직! 창날에 맺힌 플라 즈마가 강렬한 열기를 뿜어냈다.

“아……

그녀는 짧은 탄성을 흘리며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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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창으로 찔렀다. 단단한 나무 가 가볍게 뚫리며 화염계열 마법을 사용한 것처럼 불타올랐다.

-후웅! 흥!

그녀의 창격이 점점 더 탄력을 받 기 시작했다. 정소림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 또한 자신의 창격이 빠르기만 할 뿐 공격력이 크 지 않다는 것에 압박을 받고 있었 다.

그렇기 때문에 대미지에 신경을 쓰 느라 정말로 ‘속도만을’ 위한 창술 은 펼쳐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처음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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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을 다해 자신만의 창을 휘두를 수 있었다.

창에 실리는 무게는 생각하지 않 는, 순수한 ‘속도’만을 극대화한 창 술.

“하, 하하하!”

정소림의 입가가 비틀리며 환희에 찬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제까지 그녀를 압박하던 무거운 추를 하나 벗어던진 기분이었다.

전신을 울리는 전율과 함께 절로 창이 움직였다.

-후웅! 홍흥!

“그래! 이거야 씨발! 바로 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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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아……. 소림아. 일단 좀 진정 을...

전투도 아닌 중에 흥분하려는 그녀 를 보고 박철태가 나섰다. 정소림은 자신을 말리려는 박철태를 거친 눈 빛으로 노려보다가 눈앞의 나무를 향해 창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닥쳐 박철태! 이 벽창호 근육 돼 지자식! 눈치가 없는 것도 정도 것 이지! 맨날! 중요할 때면! 쫄아서 도망치기나 하고! 네가! 그러고도! 쌍알 달고 있는 남자냐 이 새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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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 뭐?”

상상 이상의 폭언(?)에 길드원들의 표정이 아연해졌다. 박철태는 벌게 진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 소림아! 너무 흥분한 것 같……

“시끄러워! 내가 몇 년 전부터 그 렇게 구애를 했는데! 뭐?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그 상황은 나중에 싸우다 뒤지면 나오나 보지? 앙? 뭐라 대답 좀 해봐 이 나쁜 놈 아!”

정소림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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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태를 쏘아보며 창을 휘둘렀다. 박 철태는 다급한 표정으로 그녀의 공 격을 막아냈다.

난데없이 두 사람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영식을 비롯한 다른 길드원들은 대 체 뭐라고 반응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와 박철태의 전투를 바라보았다. 오로지 채린만 이 두 사람의 전투를 홍미진진하다 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눈을 반짝일 뿐이었다.

정소림은 자신만의 창술을 찾은 희 열 속에서 무언가 스위치가 켜졌는 지 완전히 이성이 날아가 버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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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단순히 이성이 날아갔다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모습 으로 창을 휘둘렀다.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박철태가 그 녀의 성난 야수 같은 창격에 점점 더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정말 랭커가 아닌 소환자의 공격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무시무시 한 스피드.

눈 한 번 깜빡할 찰나의 시간을 가르며 그녀의 창격이 박철태를 덮 쳤다.

그 공격 하나하나가 강력한 플라즈 마를 머금고 있었기 때문에 박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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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필사적으로 그녀의 공격들을 막 아냈다.

“X담에는 그렇게 흥분하면서! 왜! 나한테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 는 건데?! 여자 알몸보다 그딴 로봇 따위가 더 좋은 거야?!”

“로봇 따위라니! X담은 내……

“닥쳐!”

정소림은 성난 표정으로 박철태에 게 공격을 이어나갔다.

“아니 갑자기 왜 이런 치정 싸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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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두 사람의 전투를 바라보았다.

그때 였다.

?파아아앗!

눈부신 빛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푸른빛으로 빛나 는 그 빛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소 림의 몸 안으로 다시 홀러들어갔다.

“..어?”

정소림은 눈앞에 상태창이 떠올랐 는지 창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고 허 공을 응시했다.

그녀의 입에서 다소 허탈한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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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러 나왔다.

“레벨 제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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