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123화 (123/284)

레벨업 머신 123화

기계 군단의 힘(3)

바닥을 뚫고 나타난 몬스터는 자이 언트 플랜츠.

단단한 나무줄기로 전신이 이루어 진 식물형 몬스터였다. 일반적으로 는 5?8미터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 지만 지금 나타난 자이언트 플랜츠 는 15미터가 넘는 크기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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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보스 몬스터.’

영식의 눈이 반짝였다.

자이언트 플랜츠 중에서 이 정도의 기세를 풍길 수 있는 것은 보스 몬 스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다들 진형을 만들어주세요!”

티리아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녀의 외침에 따라 앉아서 휴식하고 있던 길드원들이 재빠르게 진형을 만들었 다.

전위는 최유나와 박철태, 길수가 맡았고 중위는 티리아와 정소림, 유 진이 후위는 아라와 채린, 한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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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그리고 황현이 맡았다.

원래라면 최유나의 포지션은 중위 가 맞으나 길수의 레벨이 너무 부족 하여 탱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 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위에서 공 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끄어어어어어어!”

보스 몬스터가 등장함에 따라 수십 마리의 자이언트 플랜츠들이 무리지 어 나타났다. 보스 몬스터를 따라다 니는 몬스터들. 흔히 ‘잡몹’이라고 부르는 보스 몬스터의 든든한 방패 였다.

“티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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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영식 씨.”

티리아는 경계심이 가득한 표정으 로 보스 몬스터를 바라보며 그의 말 에 대답했다.

“난 이번에 직접 전투에 참여 안 하고 잡몹들 위주로 처치할게.”

“……전에 말씀하셨던 전력 파악 때문이신가요?”

“응. 그러니 내가 없다고 가정하고 전투를 지휘해줘.”

“……알겠어요.”

티리아는 무거운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영식이 없는 살바토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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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그것이 더 할 수 없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마스터의 지시를 요청한다고 알림.]

“저기 커다란 놈 이외에 다른 놈들 을 처치해줘. 총탄은 보급이 필요하 면 여기에 만들어 둘 테니 각자 가 져가고.”

[마스터의 명령 사항을 확인. 명칭 ‘잡몹’을 처치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군단을 운용하겠음.]

영식의 명령을 받은 렉테온은 배터 리 충전이 끝나 안드로이드 군단을 이끌고 잡몹 처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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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플랜츠의 신체는 딱딱한 나무줄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종기로 데미지를 주는 것이 쉽지 않 았지만 미사일과 같은 중화기에는 오히려 더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 에 소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콰과과과과광!

B급 안드로이드들이 쏘아낸 에너 지 캐논으로 자이언트 플랜츠의 움 직임을 제약하고, A급 안드로이드는 미사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착실하 게 숫자를 줄여 나갔다.

‘저쪽은 문제없는 것 같고.’

영식은 날카로운 눈으로 길드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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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전투를 바라보았다.

-콰앙! 채 카앙!

1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가진 자이언트 플렌츠. 그를 상대로 살바토르 길드원들은 분주하게 몸을 움직였다.

길드원들을 노리고 쏘아지는 나무 줄기를 전위를 맡은 유나와 박철태 가 어렵게 쳐내고 있었고, 길수는 그들 사이에서 자잘한 공격들을 막 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잘한 공격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레벨이 한창 달리는 길수 가 그것을 받아내는 것에는 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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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길수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 자 리에 쓰러졌다. 티리아가 앞으로 나 서며 바닥에 쓰러진 길수를 호위했 다. 진형이 얽히며 티리아가 전위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길수가 거칠게 입술을 깨물며 자리 에서 일어서려는 것이 보였다. 티리 아는 그런 길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 며 고개를 저었다.

“익스플로전!”

-콰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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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의 마법이 자이언트 플렌츠의 몸체를 가격했다. 그 위력은 채린이 랭커가 아니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 을 정도.

무시무시한 폭발이 주변을 휩쓸며 자이언트 플렌츠의 몸이 크게 휘청 거렸다.

하지만 그 공격을 한 번 쏘아낸 채린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 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녀를 커버하 듯이 황현과 아라의 원거리 공격 지 원이 자이언트 플랜츠를 공격했다.

하지만 그 둘의 공격을 모두 합치 더라도 채린의 화력에는 따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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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고 있었다.

“유나야!”

“알았어!”

티리아가 전위에 나서서 공격을 막 아내자 한결 여유로워진 유나가 앞 으로 나섰다. 그녀는 검붉은 화염을 줄기줄기 내뿜으며 자이언트 플렌츠 를 공격했다.

그런 그녀를 엄호하듯 한태영이 저 주 마법이 담긴 보호막을 그녀의 전 신에 둘렀고, 유진이 공간 마법을 사용해서 자이언트 플랜츠를 공격했 다.

“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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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한 번 사용한 유진은 고통 스러운 침음을 삼키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렸다.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심장에 무리가 온다는 그의 단점이 전투의 지속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것이다.

“커스 클라우드!”

한태영의 저주 마법이 자이언트 플 랜츠를 덮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 려 자이언트 플랜츠의 화를 돋울 뿐 이었다.

“힐! 리커버리!”

한성은 최선두에서 공격을 받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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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유나와 박철태를 향해 정신 없이 회복 마법을 사용했다. 힐러가 그밖에 없다 보니 그의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그 는 무리하고 있었다.

-콰지지지직!

“크어어어어엉!”

불안불안해 보이는 자이언트 플랜 츠 사냥에서 가장 빛을 발휘하고 있 는 것은 역시 티리아였다.

그녀의 등 뒤에 펼쳐진 여섯 장의 날개가 펄럭였다. 새하얀 빛의 장막 이 나타나 길드원들을 보호하며 동 시에 손에 맺힌 뇌전으로 자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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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츠를 공격했다.

수비와 공격, 그 둘 모두를 티리아 혼자서 해내고 있는 것이다.

-콰직! 콰직!

정소림이 긴 창을 뻗어 자이언트 플랜츠의 급소를 찔렀다. 줄기와 줄 기 사이에 있는 호박색 수액 덩어리 가 바로 자이언트 플랜츠의 급소였 다.

“끄어어어어어!”

일반 자이언트 플랜츠였다면 그 급 소가 공격당하는 순간 바로 전신이 터져나가야 했지만 보스 몬스터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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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플랜츠는 거칠게 몸을 비 틀며 광란 스킬이라도 사용한 것처 럼 길드원들을 향해 미친 듯이 나무 줄기를 휘둘렀다.

“테미스의 심판!”

-파아아아앗!

지상에 태양이라도 강림한 것처럼, 강렬한 빛이 티리아의 몸에서 터져 나왔다. 자이언트 플랜츠는 괴성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그 틈을 타고 길드원들은 온힘을 쥐어짜내 마지막 공격을 퍼부었다.

-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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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보스 몬스터 ‘기가 플랜츠’를 처치하였습니다.]

[소환자 ‘영식’은 기여도가 없어 경 험치와 골드를 배분받지 못하였습니 다.]

“하아, 하아……

길드원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 닥에 쓰러졌다.

길드원들의 전투를 쭉 지켜본 영식 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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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심각한데.’

길드원들의 전투 스타일과 그 단 점. 그것이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 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전투였 다.

값싼 표현을 사용하자면, 티리아가 멱살을 잡고 캐리한 전투였다. 부실 한 전위와 그것을 커버해주지 못하 는 원거리 화력들. 원거리 소환자들 중에 그나마 공격다운 공격을 제대 로 해본 것은 채린이 유일했다.

그나마 유나와 티리아가 앞에서 잘 버텨줘서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지 둘이 없었다면 결과는 참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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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 살바토르 길드가 사냥한 몬스 터가 무슨 정예나 일반몬스터도 아 니고 무려 S급 보스 몬스터였다.

살바토르 길드원들 하나하나가 타 길드의 간부급, 혹은 길드장 급으로 강력하다고 하지만 S급 보스 몬스터 를 손쉽게 사냥하기엔 한창 부족했 다.

안 그래도 자이언트 플랜츠는 강력 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한 몬스터인데 보스급이라면 얼마나 더 끔찍할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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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특히 부실한 전위는 진형 자체를 망가트려 안정적인 공격이 불가능하 게 만들었다. 거의 박철태 혼자서 보스 몬스터를 막아내야 하는데 진 형이 유지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저 정도 몬스터를 사냥하지 못해서는 안 돼.’

앞으로의 북방 정벌을 생각해도, 지금 이 상태로는 가망이 없다는 확 신이 생겼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식은 지쳐 쓰러져 체력 회복 포 션을 마시고 있는 길드원들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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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갔다.

“하아, 하아. 어땠나...?”

박철태는 이번 전투가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살짝 위축된 목소리 로 물었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이 보인 전투였습니다.”

“……역시 그렇군.”

“괜찮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제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여러분 을 가만히 지켜본 거니까요. 무기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은 머릿속에 그 려졌습니다. 앞으로 몇 번만 더 전 투를 지켜보면 디테일한 구상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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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로군.”

박철태는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미 소를 지었다.

그때 였다.

-콰직! 콰지직!

“크어어어어!”

“아직 한 마리가 더 남아 있었나.”

갈라진 바닥 틈에서 자이언트 플랜 츠 하나가 기어 나왔다. 뒤늦게 나 온 잡몹인 것 같았다.

영식을 향해 락테온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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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남아 있는 적을 식별했다 고 알림. 대상에 대한 공격 권한을 요청.]

“알았……

“잠시만 기다려주게.”

공격을 승인하려고 하는 영식의 말 을 박철태가 끊었다. 영식은 의아한 표정으로 박철태를 바라보았다.

“……이번 전투에서, 나도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네.”

“직접 상대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상대하는 건 내가 아니지.”

박철태는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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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겼다. 그가 간 곳은 바닥에 웅크 려 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길수 가 있는 장소였다.

“길수 형님.”

“아, 무슨 일인가 철태 군.”

“……제안 드릴 것이 있습니다.”

박철태는 괴롭다는 듯 눈살을 찌푸 리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형님. 저 자이언트 플랜츠와 일 대 일로 겨뤄주세요.”

갑작스러운 박철태의 제안에 길수 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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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플랜츠와 일 대 일로 겨 루라니?

자이언트 플랜츠가 안드로이드 군 단에 수적으로 밀려 다소 안쓰러울 정도로 손쉽게 잡히긴 했지만 결코 약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 려 오우거나 미노타우르스 같은 몬 스터보다 더욱 강력한 몬스터였다.

그런데 그걸 혼자서 잡으라니, 박 철태의 의도가 이해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때도 ‘수호자’ 클래스를 각성하지 못한다면…… 박철태는 무거운 표정으로,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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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치듯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앞으로 전투에는 참여해주시지 마 세요.”

“그게 무슨……

“이곳은 북방경계선 너머입니다. 잡몹이라면 몰라도 보스 몬스터 사 냥에서 형님은 큰 역할을 할 수 없 습니다.”

박철태는 말을 이을 때마다 고통스 럽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길드 내에서 영식을 제외하고는, 아니 최근 들어서는 영식보다 더 길 수와 친한 것이 박철태였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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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길수에게 이런 말을 내뱉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가혹하기 짝이 없 는 일이었다.

U Yi

“영식 군이 무기를 만들어주고 아 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형님 박철태는 손등에 힘줄이 돋을 정도 로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방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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