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106화
황금 물고기를 낚다(4)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안에 있는 방.
뒤룩뒤룩 살찐 사내가 어딘가 불안 표정으로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런 그의 뒤에는 다섯 명의 미녀 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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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노인네……. 설마 그런 방법 을 생각해 내다니.”
그는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 렸다. 박도훈의 계획. 그것을 떠올리 자 전신에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주인님. 이클로젼 길드가 도착했 다고 합니다.”
“들여보내. 그리고 너희들은 밖에 나가 있어.”
“예.”
다섯 명의 미녀를 밖으로 내보낸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실수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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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의 실수는 자칫하면 죽음을 초래했다. 한준만은 필사적으로 마 음을 가라앉혔다. 그에게는 야망이 있었다.
한 번의 실수로 그 모든 것을 날 릴 수는 없었다.
- 달칵.
“오오오!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하 하하. 이거 이렇게 두 분을 뵙게 되 니 너무 반갑네요!”
한준만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영식 과 한성을 반겼다. 영식은 헤실거리 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한성 은 불쾌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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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하하.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 다!”
영식은 방긋 미소를 지으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한준만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그때 있으셨던 분들
영식은 한준만의 눈치를 살피며 은 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준만은 호 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흐}하! 여전히 혈기 왕성 하시 군 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전에 해 결해야 할 일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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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 그렇죠.”
영식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 에 앉았다. 그런 영식을 보며 한성 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기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질 정도로 찌질 한 모습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연기를 하는 건지……
한성은 그의 계획을 이해할 수 없 다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한준만의 말이 시작됐다.
“전에 보내주신 냉장고와 전자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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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저희 길드장님께서도 굉장히 높게 평가하셨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그때 보내주신 것이…… 한 3대 정도였나요?”
“예!”
영식은 흥분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준만의 목소리가 갑자기 가라앉 았다.
“영식 씨는 자신이 만든 제품에 아 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십니까?”
“예?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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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를 사용하신다고 들었습니 다. 배터리는 폭발하기 쉬운 물건이 죠.”
“아? 그거라면 걱정 없습니다. 지 금까지 꽤나 많은 기계를 만들어왔 지만 내부결함이 일어난 적은 한 번 도 없었습니다.”
영식은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 쿵!
갑작스럽게 손을 들어 올린 한준만 이 거칠게 테이블을 쳤다. 화기애애 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얼 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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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결함이 없다고 생각하십니 까?”
“예…… 그, 그렇습니다만.”
“하. 어처구니가 없네요.”
한준만은 코웃음을 치며 영식을 노 려 보았다.
뭔가 불길함을 느낀 한성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한성은 낮은 목소 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이냐고 하셨습니까?! 바로 이런 일입니다!”
한준만은 고래고래 소리치며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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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뻗었다. 달칵. 문이 열리며 다 섯 명의 여인이 냉장고를 들고 안으 로 들어왔다.
냉장고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 다. 냉장고 뒤편, 외장 배터리가 있 는 곳은 폭발이라도 일어난 듯이 흉 측하게 터져 있었다.
“자, 잠깐만요. 저게 무슨……
“설마?
“정말 뻔뻔스러운 놈들이로군! 자 네들이 준 냉장고가 얼마 전에 폭발 했단 말일세! 그것 때문에 내가 아 끼는 노예 하나가 죽어버렸지!”
“..n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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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과 한성의 표정이 경악에 휩싸 였다. 한준만은 거친 목소리로 소리 쳤다.
“에밀리의 시체를 가지고 와!”
그의 명령을 들은 다섯 여인이 밖 으로 나갔다. 그녀들은 사람이 들어 가 있는 관을 들고 안으로 다시 들 어왔다. 한준만이 다가가 관의 뚜껑 을 열었다.
시체의 악취가 방 안에 진동했다. 폭발에 휩쓸린 듯이 반신이 검게 탄 흉측한 시체가 관 안에 누워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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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인은……
영식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여인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반신이 타들어 가 잘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분명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던 여인이었 다.
“왜, 왜 저 여인이……
“왜겠습니까! 영식 씨가 만들어준 냉장고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휩쓸린 거죠!”
_ 쾅!
“개소리!”
테이블을 내려치는 거친 소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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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한성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준만을 노려 보았다.
“이 미친 새끼들! 이 개짓거리를 하려고 사람을 죽였단 말이야?!”
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 다. 테이블을 내려친 한성의 주먹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영식이 자동 제조 장치로 만든 냉 장고들을 관리하는 것은 한성이었 다.
수백 대 이상의 냉장고를 며칠간 만들어냈지만 그 중에 단 한 대도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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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데 샘플로 준 3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그로 인해서 사람이 죽었다고?
말도 안 돼는 일이었다.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방법을 사용할 줄이야!’
한성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여인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설마 사람을 죽 이면서까지 이런 모략을 꾸밀 것이 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홍! 저희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려 고 하는 겁니까?! 어디,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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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라도 있으십니까?”
“그건?
한성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끝 을 흐렸다.
외통수.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외통수 였다.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 은 지극히 적었다.
하지만, 그 ‘지극히 적은’ 가능성은 존재하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증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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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은 초조한 표정으로 영식을 돌 아보았다. 연기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었지만 영식 또한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시체를 바라보며 몸을 떨고 있었다.
‘큰일이야.’
폭발로 인해 인명 피해가 났다는 소문이 돌기라도 하면 영식이 계획 중인 사업은 순식간에 시궁창으로 빠져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가 만히 있자니 골드런 길드 측에서 얼 마나 터무니없는 조건을 들이밀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당황하는 한성을 바라보며 한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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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아무 반론도 못하시는군요.”
“영식 씨.”
“예, 옛!”
영식은 바짝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 했다. 한준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무슨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그, 그러니까 그게…… 죄, 죄송합 니다.”
“흐음. 폭발에 대해 인정하시겠다 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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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지만 이제까지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일어날 확률이 없는 일입니 까?”
“그, 그렇지는 않지만……
영식은 허둥거리며 제대로 말을 잇 지 못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 보며 한준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상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저희 는 이런 사건이 있음에도 영식 씨와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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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노예가 죽은 제 입장에서 야 당장에라도 영식 씨 길드에 해코 지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저희 길드장님은 다른 의견이시거든요.”
그는 영식에게 고개를 기울이며 으 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 었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계신 걸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영식 씨의 길드는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졌을 테니까요.”
“히, 히익! 죄, 죄송합니다!”
영식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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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사건을 일으킨 제품 을 전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면……
“비율은 90 대 10입니다. 설마 여 기서 90이 어디인지 모르시지는 않 겠죠?”
“그런!”
영식과 한성은 어처구니없다는 표 정으로 한준만을 바라보았다. 90 대 10이라니? 날강도나 다름없는 짓 아닌가?
그 비율은 원금 회수조차 불가능한 수치였다. 손해를 보고 만들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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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의미였다.
“아, 필요한 재료는 저희 쪽에서 싸게 팔아드리겠습니다. 손해는 보 지 않으실 겁니다.”
재료를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고 팔 겠단다. 한성은 뻔뻔함의 도를 넘어 가는 한준만의 말에 당장에라도 폭 발할 듯이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또 하나.”
“거기서 뭘 더……
“영식 씨가 만든 모든 물건에는 골 드런의 이름이 붙여져서 나갈 겁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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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콰직!
“이런 미친 새끼!”
결국 참지 못한 한성이 폭발했다.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만들어진 테이 블이 그의 주먹에 처참하게 박살났 다.
힐러 클래스라고 해도 그는 80레 벨 대의 소환자였다. 기본적인 신체 스펙이 일반인과는 차원을 달리했 다.
“아예 우리 길드를 통째로 집어삼 키겠다는 말과 뭐가 달라!”
한성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영식이 만든 모든 물건에 ‘골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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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름이 붙여져서 나간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했다. 영 식의 영향력이 대륙 내에서 커지는 것조차 모조리 막아버리겠다는 의미 였다.
상품에 붙은 이름은 그 자체로 브 랜드였다. 지구의 역사만 보더라도 이 ‘브랜드’라는 것이 얼마나 막대 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는 것 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계약을 거절하시겠습니 까? 만약 그렇다면…… 그만한 각오 를 하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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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의 입에서 침음이 홀러나왔다. 대놓고 협박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 것도 반론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이렇게 된 이상.’
한성은 길드원들의 힘을 빌려 골드 런 길드 엘노트 지부를 습격해야겠 다고 생각했다.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 았다.
‘괜찮아. 길드장님도 있고, 영식 씨 랑 유나 씨, 유진 씨도 있으니까.’
지금 살바토르 길드의 전력은 어지 간한 6강 길드는 간단하게 쓸어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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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정도였다. 숫자가 부족하다 는 치명적인 단점만 제외한다면 길 드원 하나하나는 무척이나 강력했 다.
상인 길드에 불과한 골드런 길드에 서 그들을 막을 힘이 있을 리가 없 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식이 세운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 로 돌아간다. 전투 중에 정체가 탈 론 날 수도 있었다.
한성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영식 을 바라보았다.
“아, 알겠습니다. 계약을 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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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영식 씨!”
“하하하. 좋은 생각이십니다. 자, 그럼 여기 계약서입니다.”
계약서를 받아든 영식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계약서를 바라보았 다. 계약서에는 냉장고와 전자레인 지를 어느 금액에 납품해야 한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었다.
계약서를 살핀 영식의 눈이 순간적 으로 날카롭게 빛났다.
“자, 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시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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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만은 영식을 재촉했다. 영식은 덜덜 떨리는 표정으로 계약서에 사 인했다.
한준만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 졌다.
“자, 이것으로 계약은 성립된 겁니 다. 이 계약을 어길시 익시스, 마르 시아, 엘노트 삼국에서 협약한 ‘경 제 안정 조약’을 무시하게 되어 현 상금이 걸려 수배될 수 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영식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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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주시 죠. 납품 기한은 추후 통보하겠습니 다.”
“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영식은 몸을 돌려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한성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라 나왔다.
“하, 하하하. 지, 진짜로 성공하다 니!”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고 난 후, 한준만은 미친 듯이 폭소를 터트렸 다. 고작 쓰레기 같은 창녀 하나를 죽여서 이 정도의 이득을 취하다니! 전율스러울 정도의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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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
한준만의 웃음소리가 방 안에 계속 해서 울려 퍼졌다.
“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계약을 하신 겁니까 영식 씨?!”
한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 다.
영식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는 깊 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한성을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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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씨.”
“……예.”
“돌아가서 축하 파티라도 하죠.”
“……축하 파티라고요? 무슨 소리 를 하시는 겁니까?”
한성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영식의 입가가 씨익 비틀어 올라갔 다.
“물고기가 성공적으로 미끼를 물었 잖아요. 그것도 아주 뱃속 깊이 바 늘이 들어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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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축배를 들어야죠.”
“이게, 계획대로 되신 거란 말씀입 니까?”
한성은 아연한 표정으로 영식을 바 라보았다. 이런 절망 그 자체인 상 황이 모두 계획한 거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헛소리였다.
“하하. 설마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예상 못했지만 말이죠.”
영식은 가볍게 웃음을 홀렸다.
하지만, 웃음을 홀리고 있는 그의 눈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살짝, 화가 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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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영식의 눈과 마주친 한성의 몸이 떨렸다. 거대한, 가늠할 수 없 을 정도로 아득한 존재와 마주한 기 분이었다.
영식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이제, 낚은 물고?기를 어디부 터 먹을지 생각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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