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95화 (95/284)

레벨업 머신 095화

푸른 거신(4)

“으, 아아아아아!”

유나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녀 의 몸을 휘감고 있던 불길이 서서히 그녀의 몸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하아, 하아……

일시적으로 힘을 제어하는 것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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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 녀의 아랫배를 중심으로 뭉친 검붉 은 불꽃은 딱딱하게 굳어 그녀의 의 지대로는 다룰 수 없는 상태가 되었 다.

‘하지만.’

유나의 눈이 반짝였다.

아랫배에 뭉친 검붉은 불꽃에서 홀 러나오는 힘만으로도 이제까지의 그 녀와는 전혀 다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고마워 언니.”

“이, 이제 괜찮은 거니?”

“응.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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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시선이 마력 방벽을 향해 검격을 날리고 있는 천태황을 향했 다.

콰앙!

검붉은 불꽃에 휩싸인 유나의 몸이 하나의 탄환이 되어 앞으로 쏘아졌 다. 유나는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짜 내어 마력 방벽을 내려찍었다.

콰직!

쌍식에 내려 찍혀진 마력 방벽이 형편없이 터져나갔다.

“아?

몰아 상태에 빠져 검을 휘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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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천태황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 성이 흘러나왔다.

“미안해, 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으 니까 이해해줘.”

유나는 지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 다. 몰아에서 깨어난 천태황은 그제 야 신검합일 스킬의 부작용이 왔는 지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콰아아아앙!

그때, 거대한 폭음이 공동 안에 울 려 퍼졌다.

영식의 손에서 쏘아진 검은색 에너 지탄 두 개가 남아 있는 제단 두 개를 동시에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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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모든 제단이 파괴된 것을 확인한 영식은 숨을 몰아쉬며 푸른 거인을 올려다보았다.

-마력 공급 완전 차단. 비상모드에 돌입합니다.

“ 비상모드라고..?”

푸른 거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불안 한 단어에 영식의 딱딱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치익.

[다용도 기능성 전투 슈트 락테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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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의 사용 제한 시간이 끝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슈트의 지속시간이 끝 났다. 영식의 표정이 거칠게 일그러 졌다.

“제길…!”

레크라스와 싸울 때도 느꼈지만 슈 트의 지속시간이 너무 짧았다. 영식 은 슈트를 벗고 밖으로 나왔다.

-침입자를, 제거한다.

“아직도 움직인단 말이야……?”

“이, 이젠 끝났어……

네 개의 제단을 모두 파괴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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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하고 아직 몸을 움직이고 있는 푸른 거인을 바라보며 소환자들의 입에서 절망스러운 탄성이 홀러나왔 다.

“하악, 하악……! 쿨럭!”

그 절망에 박차를 가하듯 수룡을 소환해서 거인의 몸을 묶어 두고 있 던 박시아가 쓰러졌다. 수룡의 몸이 다시 물로 홑어졌다.

“ 아아?

“어, 언니!”

강하린은 포션의 효과로 어설프게 붙여진 팔을 부여잡으며 박시아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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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창백해진 박시아의 뺨을 어루만 졌다.

입에서 피를 쏟아내고 있는 박시아 는 당장에라도 끊어질 것처럼 희미 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미, 안해 하린아……

“뭐가!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강하린은 거칠게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어깨가 가늘 게 떨렸다. 투명한 눈물이 볼을 타 고 흘러내렸다.

레비아탄 길드가 3대 길드 중 하 나에 속하게 된 이후로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었던 처절한 절망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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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짓눌렀다.

“걱정하지 마 언니.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무, 무슨 소리야…… 너도……

박시아는 손을 뻗어 자리에서 일어 서려고 하는 강하린을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닿기 전 에 강하린은 한 팔로 검을 짚은 채 거인을 향해 달려 나갔다.

“죽어, 이 돌덩어리 새끼야!”

강하린은 왼팔을 타고 전해지는 고 통을 참아내며 오른팔을 휘둘렀다. 그녀의 장검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 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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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앙

하지만 검사에게 있어서 한 팔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치 명적인 일이었다.

-콰아앙!

“꺄아아악!”

푸른 거인의 팔이 휘둘러졌다.

거인의 팔에 두들겨 맞은 강하린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피를 뿌 리며 날아간 그녀의 입에서 새된 비 명소리가 흘러나왔다.

“크윽! 하린, 씨!”

천태황이 손을 뻗었다. 바닥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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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짚고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필 사적으로 뻗은 그의 손은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으, 아아아……!”

그는 울부짖듯이 절규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신검합일 스킬의 후유증이 그의 몸을 짓눌렀다.

“……끝났어.”

“저, 저건 괴물이야……

소환자들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푸른 거인을 올려다보았다. 그들이 믿고 있었던 랭커들이 모두 탈진한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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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거인이 쓰러져 있는 소환자들 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소환자들 의 표정에 떠오른 절망이 더욱 짙어 졌다.

“하아, 하아……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처럼 거친 숨 을 내몰아쉬고 있던 유나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거칠게 입술을 깨문 채 푸른 거인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두 자루의 검 에서 검붉은 불꽃이 타올랐다.

“아, 윽!”

남아 있는 마력을 끌어올리고 있던 유나의 표정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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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에서부터 시작된 통증이 다시 그녀의 전신을 타고 전해졌다.

전신의 핏줄이 흉측하게 돋아났다. 통제할 수 없는 힘이 그녀의 몸 안 에 휘몰아쳤다.

“유나, 야……

불에 그을린 상처를 치유하고 있던 티리아가 다급한 표정으로 그녀를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거인의 주먹 에 맞은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 나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다리 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영웅 라그나의 유산이 탈취된 것 을 확인. 유산의 확보를 위해 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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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제거한다.

“읏……!”

유나의 입에서 다급한 신음이 홀러 나왔다. 거인은 양손에 깍지를 낀 채 망치로 내려치듯 그녀를 향해 주 먹을 내려찍었다.

형체를 이룬 듯한 절망이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유나는 쌍식에서 손을 놓은 채 두 팔을 들어 머리를 감쌌다.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공포에 질린 애처로 운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다.

평소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가녀린 소녀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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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습이었다.

“뭘 가만히 서 있는 거야!”

그런 그녀를 향해 영식의 성난 외 침소리가 들려왔다. 한계치까지 부 스트를 사용해서 그녀에게 다가온 영식은 유나의 몸을 끌어안으며 거 인의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 다.

-콰아아아앙!

귀가 멀어버릴 것 같은 폭음과 함 께 공동 안이 뒤흔들렸다. 지진이라 도 일어난 것처럼 바닥이 갈라졌다.

“여, 영식아……

영식의 품에 안긴 유나는 얼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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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으로 영식을 올려다보았다. 영 식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이쪽을 향 해 몸을 돌리고 있는 푸른 거인을 바라보았다.

“여기 가만히 있어.”

“서, 설마 저 거인을 혼자 상대할 생각이야? 안 돼. 조금만 기다려. 나도……

“가만히 있으라니까.”

영식은 유나의 전신에 흉측하게 돋 아 있는 핏줄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 했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은 유나가 분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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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푸른 거인을 향해 공격을 퍼붓던 대부분의 소환자들은 마력 탈진 상 태에 빠져 있었고, 티리아와 강하린, 박시아와 같은 강력한 랭커들도 모 두 쓰러져 있었다.

-쿵. 쿵.

푸른 거인이 자신을 향해 다가왔 다. 동부 최강의 전력이라고 표현해 도 과언이 아닌 레비아탄 길드와 살 바토르 길드의 연합을 처참하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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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낸 괴물. 신화에나 등장하는 거신 을 마주한 것 같은 감각에 짜릿한 공포가 영식을 잠식했다.

지금 상태에서 그를 홀로 상대한다 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공급되는 마력이 끊겼다고 하나 푸 른 거인은 감히 인간이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남은 방법은……

그는 자신의 왼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안에는 제단 위에서 가져온 반으 로 갈라진 큐브가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묘한 감각이 느 껴졌던 물건. 영식은 그 물건을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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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 쥐었다.

지금 그에게 남아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구조파악.”

-띠링.

『반으로 갈라진 락테온의 코어’에 구조파악을 시도합니다.]

[소환자 ‘영식’의 정보간섭에 대한 무조건적인 승인이 확인되었습니다.]

[‘반으로 갈라진 락테온의 코어’의 락이 해제되었습니다.]

[구조파악에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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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승인……?”

영식은 이해할 수 없는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사고를 끊어 내듯 머릿속에 한 영상이 떠올랐다.

넓은 평원이었다.

아름다운 지평선이 보이는 그 평원 은 피에 젖어 있었다. 단말마의 비 명을 내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신음을 흘리고 있었 다. 팔이, 다리가, 몸이 반으로 갈라 진 사람들은 평원을 붉은 피로 적시 며 죽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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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평원 전체를 뒤흔드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격렬한 전투의 소리였다.

-푸욱.

황금색으로 빛나는 검이 자신의 몸 을 꿰뚫었다. 자신의 몸 안의 무언 가가 반으로 갈라져 박살나는 감각 이 느껴졌다.

영상속의 주인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그런 그를 기다란 은발의 청년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갑고, 분노에 차있는 듯한 눈빛이 었다.

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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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이 이어졌다. 그 굉음을 들은 은발의 청년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쪽으로 몸을 향했다. 그는 땅을 박 차고 굉음이 울려 퍼지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풀썩.

전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그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푸른 하늘이 일그러진 것처럼 보였다.

파지직.

몸이 꿰뚫린 곳에 푸른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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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중얼거림이 그의 입에서 홀러 나왔다. 그는 힘겨운 표정으로 고개 를 들어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여덟 명의 인간과 흐릿한 형체를 가진 존재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대지가 뒤집어졌다. 초고열의 열기 가 평원을 휩쓸었다 붉은 피에 젖어 있던 평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풀 한 포기 자라나지 않는 황무지로 변 했다.

재앙 그 자체가 지상에 강림한 듯 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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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더욱 치열해졌다. 흐릿한 형체를 가진 존재는 경이로운 힘을 가진 여덟 명의 인간을 상대로 조금 도 밀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 려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전투가 끝 났다. 흐릿한 형체를 가진 존재가 쓰러져 있는 그를 향해 다가왔다.

흐릿한 형체의 존재는 바닥에 쓰러 진 그를 끌어안은 채 무언가 중얼거 렸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어떤 표 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 만.

영식은 흐릿한 형체를 가진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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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슬퍼’하고 있다고 생각했 다.

영상의 주인은 덜덜 떨리는 손을 뻗어 흐릿한 형체를 가진 존재를 향 해 손을 뻗었다. 마치 안개가 걷어 지듯 흐릿한 존재의 모습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띠링.

[‘반으로 갈라진 락테온의 코어’ 안 의 메모리가 파손되어 더 이상의 메 모리 열람은 불가합니다.]

[SS랭크 코어의 해석에 성공하였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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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파악의 숙련도가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구조파악 스킬 레벨이 7로 상승하 였습니다』

[구조파악 스킬 레벨이 8로 상승하 였습니다.]

푸른색 메시지창이 그의 눈앞에 떠 올랐다. 그것을 모두 읽기도 전에, 익숙한 기계음이 영식의 귓가에 흘 러들어왔다.

-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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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위험을 감지하였습니다.]

[현재 해방 가능한 보안 레벨을 최 대로 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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