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92화 (92/284)

레벨업 머신 092화

푸른 거신 ⑴

-우우우웅!

거대한 마력이 허공에 뭉쳤다.

파직. 파지직.

푸른 거인의 거대한 몸에서 수정 파편이 빠져나와 바닥에 박혔다. 그 크기가 2미터에 달하는 수정 파편은

2/27

푸른색 빛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 었다.

-수정의 군세.

딱딱한 가디언의 목소리와 함께 바 닥에 박힌 수정 파편의 형태가 변형 되기 시작했다. 푸른 거인이 그랬던 것처럼 바닥에 박힌 수정들은 네 개 의 팔을 가진 인간의 형태로 변했 다.

“가디언이 마법이라고?!”

그 모습을 본 강하린의 입에서 경 악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이 세 계에 온 지 5년. 그동안 많은 일들 을 겪었지만 가디언이 마법을 사용

3/27

한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크읏!”

강하린은 장검을 휘둘러 그녀의 바 로 앞에 만들어진 작은 가디언의 허 리를 베었다.

콰직!

수정으로 이루어진 가디언은 그녀 의 검격에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

아무리 랭커라고 하지만 고작 한 번의 공격에 기능이 정지할 정도라 면 그렇게 강한 가디언은 아니었다.

4/27

‘문제는 숫자가……

강하린은 한 번의 마법에 수백 구 에 달하는 가디언이 만들어진 것을 보고는 거칠게 표정을 일그러뜨렸 다.

모든 소환자들이 힘을 합쳐도 저런 거대한 크기를 가진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잡 몹이 출현했다는 것 자체가 거슬리 는 일이었다.

“태황아! 너는 저 쪼그만 놈부터 처치해줘!”

“?예!”

천태황은 푸른 거인과 싸우지 못한

5/27

다는 사실에 일순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결의가 담긴 눈빛으 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강자와 싸우고 싶다는 자 신의 욕심을 고집할 정도로 주변머 리가 없지는 않았다.

“칼춤.”

천태황은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효과가 좋은 스킬을 입에 담았다. 그의 주변에 떠오른 네 자루의 검이 춤을 추듯 주변을 휘저었다. 그의 검에 닿은 작은 가디언들의 몸이 처 참하게 박살났다.

“언니!”

6/27

“알고 있어.”

푸른 거인에게 가까이 다가간 강하 린은 다급한 목소리로 박시아를 불 렀다. 박시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 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한 걸음을 내 디뎠다.

그녀의 주변에서 만들어진 물줄기 들이 허공에 계단을 만들어냈다.

“하압!”

강하린은 그녀가 만들어낸 물의 계 단을 밟고 푸른 거인의 머리가 있는 쪽까지 몸을 띄웠다. 백색의 장검이 거인의 머리를 쪼갤 듯이 빠른 속도 로 휘둘러졌다.

7/27

“일섬 (一 뼈)!”

콰직!

그녀의 외침과 함께 푸른 거인의 이마가 살짝 일그러졌다. 하지만 처 음으로 푸른 거인에게 피해다운 피 해를 준 강하린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스킬까지 사용한 일격이었 음에도 불구하고 푸른 거인의 몸에 상처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 다.

후웅!

“읏!…… 꺄아악!”

허공에 떠오른 그녀를 노리고 거대 한 팔이 휘둘러졌다. 강하린은 재빠

8/27

르게 검을 들어 그 공격을 방어했지 만 무지막지한 거인의 힘은 그런 그 녀의 몸을 엄청난 속도로 뒤로 튕겨 내 버렸다.

터 억.

“괘, 괜찮으신가요?!”

총탄처럼 벽을 향해 날아가고 있던 그녀의 등 뒤에 티리아가 나타났다. 그녀는 강하린의 몸을 붙잡으며 걱 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읏…… 난 괜찮아! 그보다 저 괴 물을 어서……!”

강하린은 입에서 한 줄기 피를 홀 리며 소리쳤다. 티리아는 고개를 끄

9/27

덕이고는 자신의 길드원들을 내려다 보았다.

“블레이즈 스텝!”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유나의 뒤를 따라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화염에 휩싸인 두 자루의 쌍 검을 휘둘러 작은 가디언들의 몸을 베었다.

“파워 스매시!”

콰앙!

무식한 크기를 가진 박철태의 대검 이 작은 가디언들의 몸을 폭풍처럼 휩쓸었다. 수정으로 이루어진 가디 언들의 몸이 산산이 박살나며 주변

10/27

에 흩어졌다.

“ 영식아!”

작은 가디언들을 처치하며 길을 만 들어낸 유나는 다급한 표정으로 영 식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녀의 말에 호응하듯 부스트를 사용한 영 식의 몸이 푸른 거인을 향해 총탄처 럼 쏘아졌다.

“가속.”

-슈우우우!

레벨이 3으로 상승하면서 부스트에 추가된 효과를 사용했다. 그의 몸이 음속을 돌파하며 등 뒤로 도너츠 모 양의 소닉붐이 생겨났다.

11/27

쿠웅!

영식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와 중에 발을 굴렀다. 수직으로 치솟은 그의 몸이 푸른 거인의 머리 쪽에 도달했다. 강하린의 검격을 맞고 우 그러진 부분이 보였다.

‘샷건.’

푸른 거인의 머리 위에 올라탄 영 식은 정신없이 몸이 흔들리는 와중 에도 차분하게 샷건을 사용했다. 그 의 오른팔이 꺾이며 두 개의 총구가 나타났다.

-콰아아앙!

샷건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한 번

12/27

에 쏘아진 세 발의 총격이 푸른 거 인의 우그러진 머리에 직격했다. 더 욱 일그러짐이 심해지며 푸른 수정 으로 채워져 있는 머리 안이 보였 다.

“참격!”

영식의 블레이드가 고속으로 진동 하기 시작했다. 영식은 푸른 거인의 머리에 달라붙은 채로 블레이드를 그의 머리에 쑤셔 박았다.

-쿵! 쿠웅! 쿵!

푸른 거인은 거칠게 몸을 비틀며 자신의 머리에 달라붙은 영식을 향 해 손을 뻗었다. 영식은 신묘한 몸

13/27

놀림으로 그의 손을 피하며 계속해 서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침, 입자. 제, 거.

영식을 떼어내기 힘들다고 생각했 는지 푸른 거인은 거칠게 허리를 숙 였다. 귀에 들어간 물을 털어내는 듯한 자세였다.

“크윽!”

아무것도 아닌 동작에 불과했지만, 동작을 취한 존재의 크기가 워낙 터 무니없다 보니 그 결과는 결코 ‘아 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거인의 머리에 달라붙어 있던 영식 의 몸이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포

14/27

탄처럼 떨어진 그의 몸이 바닥을 2 미터나 뚫고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충격이 영식의 전신을 뒤흔들었다.

“커헉?!”

“여, 영식 씨!”

바닥에 처박힌 영식의 입에서 고통 스러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몸이 기계로 되어 있기 때문일까. 피를 쏟지는 않았지만 가볍게 넘어 갈 수 없는 상처였다.

그그그그긍!

“읏……!”

푸른 거인은 거대한 발을 들어 바 닥에 쓰러진 영식을 짓밟으려고 했

15/27

다. 티리아의 표정이 다급함에 물들 었다.

티리아는 영식의 앞에 선 채 두 팔을 앞으로 뻗었다. 천사의 날개가 둘의 몸을 덮듯이 동그랗게 뭉쳤다.

쿠우우웅!

“하읏?!”

푸른 거인의 거대한 발과 티리아의 보호막이 격돌했다. 굉음과 함께 티 리아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앞으로 내밀어진 그녀 의 두 팔이 가늘게 떨렸다.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거인의 체 중이 실려 있는 발이었다.

16/27

그 충격은 단순히 계산해도 수백 톤에 이르렀다.

“하아, 하아……!”

티리아의 코에서 붉은색 피가 흘러 내렸다. 그녀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바닥에 처박힌 충격에서 정신을 차 린 영식은 그런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거칠게 발을 굴렀다.

쿠우우웅!

푸른 거인의 발이 바닥에 닿자 지 진이라도 난 것처럼 주변이 뒤흔들 렸다. 푸른 거인은 고개를 돌려 재 빠르게 빠져나간 영식과 티리아를 노려보았다.

17/27

“블리자드!”

아라의 마력이 넓게 퍼져나가며 동 굴 천장에서 눈보라가 만들어져 푸 른 거인을 덮쳤다. 푸른 거인의 움 직임이 살짝 둔해졌다.

“익스플로전-!”

?콰아아앙!

아라의 이어 채린의 마법이 푸른 거인에게 직격했다. 푸른 거인의 몸 이 크게 흔들리며 뒤로 물러났다.

“대균열.”

유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 다.

18/27

파직.

푸른 거인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지 며 거대한 균열이 거인의 목을 노렸 다. 거인은 다급하게 목을 뒤로 빼 내려 했지만 그보다 빠르게 유진의 마법이 그의 목을 갈랐다.

파직! 파지직 파앙!

유진의 마법은 거인의 목을 완전히 가르지는 못하고 터져나갔다. 하지 만 거인의 목에 긴 상처가 생기게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다. 데미지를 입은 거인은 뒷걸음질 치며 물러났 다.

‘그래도 마법은 먹혀서 다행이네.’

19/27

영식은 마법 포격에 의해 데미지를 입고 있는 푸른 거인을 바라보며 그 렇게 생각했다.

캐스팅이 필수적인 고위 마법의 경 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근접 클래스로서는 낼 수 없는 강력한 한 방 공격이 가능했다. 샷건의 ‘작렬’ 이 가소롭게 느껴질 정도의 위력이 었다.

‘지금이라면.’

영식은 눈을 반짝이며 자세를 잡았 다. 그는 오른팔을 앞으로 뻗은 상 태에서 정신을 집중했다. 그의 오른 손바닥 안에 강력한 에너지가 모이

20/27

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에너지 블라스트의 차징이 시작됐 다. 영식의 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살바토르 길드원들은 그가 차징을 마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푸른 거인의 주변을 돌면서 그의 주 의를 끌었다.

“에너지 블라스트.”

풀 차지된 에너지 블라스트가 푸른 거인을 향해 쏘아졌다. 몸집이 거대 한 표적에게는 최상의 효율을 발휘 하는 공격이었다.

막대한 에너지가 압축된 탄환이 거

21/27

인의 가슴에 격돌했다.

-쿵! 쿵!

에너지 블라스트를 맞은 거인의 몸 이 크게 흔들렸다. 영식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그때 였다.

-조준 완료.

가디언의 눈에서 푸른빛이 반짝이 며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직감적으로 위기를 느낀 영식의 등 골이 서늘해졌다.

“피해!”

영식은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외침에 소환자들이 반

22/27

응하기에 앞서, 가디언의 몸 주변을 떠돌던 새하얀 문자들이 빛의 칼날 로 변해 소환자들을 노리고 쏘아졌 다.

-푸욱!

“커헉!”

“아아아아악!”

살바토르에 이어 마법 포격을 캐스 팅 중이던 레비아탄 길드원들의 몸 이 새하얀 문자에 꿰뚫렸다. 그들의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아, 안 돼!”

그 모습을 보던 강하린은 창백한

23/27

표정으로 길드원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린 그녀의 등 뒤에서 새하얀 빛의 칼날이 그녀를 노렸다.

“하린아!”

박시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홀러나 왔다. 강하린은 그녀의 외침에 몸을 돌렸다.

-푸욱!

“어..?”

새하얀 빛의 칼날이 강하린의 왼팔 을 꿰뚫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의 입에서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홀러나왔다. 잘려진 그녀의 왼팔이

24/27

바닥에 떨어졌다. 검붉은 피분수가 그녀의 어깨에서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o ...

I ,-?

강하린은 거칠게 입술을 깨문 채 필사적으로 고통을 견뎌냈다. 굳어 있는 그녀를 노리고 빛의 칼날이 다 시금 그녀를 노렸다.

“수신의 방벽!”

촤아아악!

강하린의 앞으로 다가간 박시아가 방어 마법을 사용했다. 그녀를 노리 고 쏘아지던 빛의 칼날이 물의 방벽 에 튕겨져 나갔다.

25/27

“이, 이런……!”

중앙에 서서 방어를 책임지고 있던 박시아가 자리를 이탈하자 빛의 칼 날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살바토 르 길드원들을 노렸다.

“과, 광명!”

길수는 다급한 목소리로 방패를 들 어올렸다.

까앙! 캉! 푸욱!

“커헉?

그의 스킬을 수수깡처럼 박살 내며 쏘아진 빛의 칼날이 길수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길수는 무릎을 꿇으며

26/27

그 자리에 쓰러졌다. 검붉은 피분수 가 그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왔다.

“길수 아저씨……?”

영식은 바닥에 쓰러진 길수를 바라 보며 두 눈을 부릅떴다.

27/2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