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88화 (88/284)

레벨업 머신 088화

잊혀진 자들의 무덤(6)

카앙! 쿵!

육중한 굉음이 던전에 울려 퍼졌 다. 가디언의 거대한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그 사이로 다른 가디언이 내지른 검이 찔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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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앙

“크윽!”

블레이드를 들어 검을 막은 영식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가디언의 검을 막은 팔을 타고 어 마어마한 충격이 전해졌다.

‘힘 하나는 더럽게 세잖아.’

낙법을 취해 바닥에 착지한 영식은 가늘게 떨리는 왼손을 붙잡으며 날 카롭게 눈을 빛냈다.

세 구의 가디언이 바닥에 착지한 영식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영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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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가 영식을 보호하려는 듯 그 의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새하얀 빛이 일렁이는 오른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녀의 등 뒤에 돋아 있는 천사의 날개가 펄럭였다.

“테미스의 심판!”

그녀의 오른손을 기점으로 갈라진 수십 발의 빛줄기가 영식에게 다가 오는 가디언들을 휩쓸었다.

?콰아아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세 가디언의 몸이 산산이 박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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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이 돋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 었다.

“……숫자가 너무 많아.”

영식은 아직도 통로 가득 꾸역꾸역 밀려오는 가디언을 바라보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가 가디언에 대해서 착각하고 있 던 것이 2가지 있었다.

하나는 가디언이 그렇게 강하지 않 다는 점이었다.

아니, 가디언 자체는 일반 소환자 들이 감히 상대하기 힘들 정도로 강 했지만 그 이상으로 영식과 티리아 가 가진 힘이 강력했기 때문에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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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움직임도 단순했고, 화력이 높은 마법을 퍼붓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다른 하나인데……

가디언에게 대해서 착각하고 있던 두 가지 중 다른 하나는 숫자였다.

다른 가디언들이 소란을 듣고 달려 온다고 하더라도 많아 봤자 10마리 가 겨우 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의 눈앞에 보이는 가디언들 만 20마리가 넘었다.

“지들이 뭐 오크도 아니고.”

영식은 거칠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통로 가득 바글바글 모인 가디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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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노려보았다.

번식력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 하는 오크처럼 그 숫자가 너무 많았 다.

“하아, 하아. 괜찮나요, 영식 씨?”

티리아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표 정으로 영식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지금 한 시간이 넘도록 이 격렬한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티리아라고 할지라도 지치는 것이 당연했다.

“괜찮아. 그보다 티리아는 뒤에서 조금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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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지만……

“여기서 더 싸웠다가는 마력 탈진 이 올 거야.”

“괘, 괜찮아요! 천사의 힘을 좀 더 사용하면 저 정도 몬스터들은……

그녀의 말에 영식의 딱딱한 목소리 로 대답했다.

“다룰 수 있는 힘 이상을 사용하면 몸에 부담이 간다고 했잖아?”

“그래도……

“누군가의 희생을 싫어하는 것은 티리아도 마찬가지 아니었어?”

약간의 분노가 섞인 그의 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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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티리아는 움찔 몸을 떨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영식의 뒤로 물러났다.

티리아는 인벤토리에서 체력 회복 포션을 꺼내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포션의 효과가 오는 대로 다시 합 류할게요.”

“알았어.”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쪽을 향 해 다가오는 가디언들의 무리를 바 라보았다.

그의 표정에 망설임이 서렸다.

‘슈트를 사용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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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규격 외의 병기, 락테온 2식을 사용하면 강력한 화력 으로 좁은 통로에 들어찬 가디언들 을 쓸어버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이다.

‘문제는 그런 짓을 하다간 통로 자 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건데…… 락테온 2식의 화력은 너무 강력했다.

그가 머물던 토굴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던전 자체가 무너져 내릴 가 능성도 충분했다.

물론 락테온 2식을 입고도 블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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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처럼 주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무기를 사용해서 하나하나 처치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그가 락테 온 2식을 다룰 수 있는 시간이 고 작 5분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에 락테온 2식을 사용 하게 되면 앞으로 3일간은 다시 사 용할 수 없었다.

가디언 무리 이외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그것을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일단은 보류해 두자.’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이쪽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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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달려드는 가디언 무리를 노려보 았다.

영식은 오른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왼쪽 가슴에 올렸다.

그는 마치 가슴을 긁는 듯한 동작 으로 손을 오른쪽 가슴으로 움직였 다.

“불의 현신.”

화르르륵!

나지막한 영식의 목소리와 함께 강 렬한 열기를 뿜어내는 불꽃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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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크라스처럼 실제 피를 홀린 것 도, 영혼이 카르가스와 이어져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가 사용한 것만큼의 효과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일반적 등급의 스킬과는 격 을 달리하는 위력을 가진 스킬이라 는 것만은 분명했다.

무려 s급에 달하는 보스몬스터, 레 크라스의 스킬이었으니까.

?쿵!

영식은 거칠게 발을 구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유나가 사용하는 블레이즈 스텝처 럼 그의 발걸음을 따라 맹렬한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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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솟구쳐 올랐다.

“발검.”

철컥!

강렬한 불꽃을 머금은 블레이드가 가디언의 몸을 갈랐다. 가디언의 단 단한 갑주를 뚫고 들어간 화염이 그 의 몸을 내부에서부터 터트렸다.

콰앙!

격렬한 폭음과 함께 가디언의 몸이 터져나갔다.

후웅!

다른 가디언의 도끼가 영식을 노리 고 휘둘러졌다. 영식은 깊게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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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며 그 공격을 피하고 튕기듯이 몸을 일으켰다.

- 철컥.

그의 오른손이 꺾이며 두 개의 종 구가 나타났다.

“작렬.”

-콰아앙!

세 발의 샷건이 동시에 발사됐다. 불의 현신의 효과 때문인지 종탄 하 나하나에 불꽃을 머금은 샷건의 총 탄은 가디언의 상반신을 통째로 날 려 버렸다.

-쿵!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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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몰려드는 가디언과의 싸움 이 이어졌다. 영식은 불의 현신의 막강한 힘을 활용하여 가디언들을 일방적으로 쓸어버렸다.

개틀링 건의 총탄이 가디언들을 휩 쓸었고, 풀 차징된 에너지 블라스트 가 그들의 몸을 꿰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디언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서 몰려 들었다.

“허억, 허억, 허억!”

영식이 거친 숨을 토했다.

아무리 보통 사람보다 피로를 느끼 지 않는 영식이라도 하더라도 몇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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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째 연속으로 이어지는 격렬한 전 투에는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총탄이 다 떨어졌어.’

체력이 고갈된 것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는 샷건과 개틀링 건의 총탄이 모두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부스트 잔량도, 에너지 블라스트의 잔량도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정말 블레이드 하나로 가디언들과 싸워야 할 판이었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 몰려드는 거 야?’

영식은 수십 기를 파괴했음에도 불 구하고 계속해서 어딘가에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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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가디언을 바라보며 표정을 일그 러뜨렸다.

처음에 비해서는 확연히 줄어든 숫 자였지만 여전히 통로를 통해 이쪽 으로 다가오는 가디언들이 보였다. 마치 던전 내의 모든 몬스터들이 이 쪽으로 몰려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샷건!”

- 철컥.

[샷건의 총탄이 모두 떨어졌습니 다. 사용이 불가합니다. 총탄의 충전 까지 10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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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영식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흘러나 왔다.

후웅!

그가 서 있는 곳을 향해 가디언의 창이 내질러졌다.

“천상의 방패!”

카아아앙!

다시 전장에 합류한 티리아가 영식 에게 내질러진 창을 튕겨냈다. 하지 만 창을 막아낸 그녀의 표정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슈트를 사용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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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더 이상 다른 선택지가 없 다고 생각하며 인벤토리에서 슈트를 꺼내 착용하려고 했다.

그때 였다.

“진격!”

박시아의 목소리가 통로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지시를 따라 레비아 탄 길드가 가디언들을 향해 달려들 었다.

콰직! 콰앙!

“헹! 여전히 숫자만 더럽게 많은 고철 덩어리잖아!”

선두에 나선 강하린이 2미터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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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장검을 거칠게 휘두르며 소리 쳤다. 그녀의 뒤를 이어 박상준과 천태황이 가디언들을 향해 달려들었 다.

“길드장님! 영식 씨!”

한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뒤 를 돌아보며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 쳤다.

“우선 가디언부터 처리해주세요!”

“맡겨둬!”

“알았다.”

박철태와 정소림, 유나가 가디언들 을 향해 선두로 달려들었다. 황현의 화살과 아라의 마법이 그들을 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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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커스 실드!”

한태영의 마법이 선두에 선 세 사 람에게 발동됐다. 검붉은 보호막이 세 명의 몸 위에 만들어졌다. 보호 막과 동시에 공격을 한 대상에게 저 주 마법을 거는 ‘타락한 성직자’의 특수 스킬이었다.

콰앙! 쾅!

통로 곳곳에서 거대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레비아탄 길드와 살바토르 길드, 두 길드가 합세하자 바글바글 하던 가디언들이 순식간에 정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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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아아?…”

영식은 타이밍 좋게 나타난 길드원 들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 었다. 고개를 돌려 티리아 쪽을 보 니 거의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 이었다.

“이제 괜찮아.”

“예?

티리아는 지친 와중에도 방긋 미소 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길드원 들이 나타나서 안심이 된 것 같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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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다. 영식과 티리아가 전에 처치한 가디 언들의 숫자도 상당했을 뿐더러 전 투에 합류한 전력이 워낙 막강했기 때문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시아는 영식과 티리아가 단둘이 서 처치한 가디언들의 사체를 힐끔 쳐다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 둘이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단둘이서 수십 구의 가디언을 처치할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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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더 빨리 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박시아의 표정은 상 당히 지쳐 있었다. 그쪽도 나름대로 강행군을 해서 최하층까지 내려왔다 는 의미였다.

“티리아 언니?!”

“흐아아앙! 어디 다친 곳은 없 어?!”

유나와 채린이 티리아에게 달려들 었다. 티리아는 두 사람을 끌어안으 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응. 괜찮아. 아무 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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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영식 오빠가 이상한 짓 안했어?! 둘만이 있는 공간에서 몰 래 누나의 몸을 더듬는다 거나

“여, 영식 씨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니?!”

티리아는 갑작스러운 채린의 말에 뺨을 붉히며 소리쳤다.

“에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건장한 남녀가 3일이나 같은 곳에 있었는데?”

만났을 때의 감동은 어디다 팔아먹 었는지 채린은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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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라가 도 끼눈을 뜨며 영식을 노려보았다. 영 식에게 성큼성큼 다가온 아라는 낮 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혹시 길드장님에게 이상한 짓을 하진 않았겠지?”

“전 결백합니다.”

영식은 장난스럽게 두 손을 올리며 피식 미소를 홀렸다.

둘의 반응을 본 채린은 아쉽다는 듯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가 늘게 눈을 뜨며 영식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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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그렇게 안 봤는데 생각보다 초식남이었네 어떻게 3일 동안 둘 이 있는데 아무 일도 없을 수가 있 어?”

“뭐,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었 지.”

영식의 말에 길드원들의 시선이 일 제히 그에게 집중됐다. 그들은 눈에 서 빛이라도 뿜어낼 것처럼 그를 바 라보았다. 아라는 다른 의미로 눈에 서 빛을 내며 그를 노려보았다.

“여, 영식 씨?! 무슨 말씀을……

“하하. 별일은 아냐. 길드장님의 의 외의 면모를 봤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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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이성을 잃고 자신을 덮치려 고(?) 했던 티리아를 떠올리며 가볍 게 웃음을 흘렸다.

“영식 씨.”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치 챈 티리아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 로 그를 불렀다.

“그 이상 입을 여시면 가만두지 않 을 거예요.”

티리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한 손에 힘을 집중시켰다. 그런 격전을 치르고 어디서 이런 힘이 남아 있었 나 싶을 정도로 강맹한 힘이 그녀의 손에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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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말해 영식아. 대체 무슨 일 이 있었던 거야?”

티리아와는 반대로 아라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요구했다.

그 둘 사이에 끼인 영식은 짧은 침음을 삼켰다.

잘못 말했나 하는 후회가 뒤늦게 밀려왔다.

“꺄아아아! 영식 오빠! 역시 뭔 일이 있었던 거구나! 어서! 어서 말해줘!”

“어, 언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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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영식 씨. 조금이라도 입을 열면 각오하세요.”

“어서 말하라니까?!”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었지만.

‘일단…… 화제를 좀 돌려볼까.’

영식은 고개를 돌려 최하층의 입구 를 가로막은 거대한 벽을 바라보았 다.

‘천사의 피를 이어받은 자만이 이 곳을 지나갈 수 있으리라’라는 짧은 문구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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