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87화 (87/284)

레벨업 머신 087화

잊혀진 자들의 무덤(5)

영식과 티리아가 던전 벽에 구멍을 파고들어 몸을 숨긴 지도 3일째.

영식과 티리아는 좁은 홁벽 안 생 활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앞으로 최하층 입구까지 얼마 남 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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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요.

“예. 그럼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 다.”

영식은 통신용 수정구슬을 통해서 박시아와 연락을 주고받은 후 살짝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익숙해지고 있다고는 해도 이 좁디좁은 공간에서의 생활이 편 할 리가 없었다.

“레비아탄 길드마스터인가요?”

“응. 거의 다 도착했다네. 티리아도 슬슬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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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는 어딘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3일간 거의 움직이지 못해 굳어 있는 몸을 풀었다. 영식은 그 런 그녀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3일간 꽤나 여 러 일이 있었지.’

몸을 마음껏 움직이기도 힘든 좁은 공간이었지만 그녀와 단둘이 지내는 지난 3일간 꽤나 여러 일이 일어났 다.

‘다행히 매번 기절하지는 안 해도 됐지만……

그를 덮치기(?) 직전 정신을 차린 티리아는 그녀의 힘으로 조금 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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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굴을 파고 들어가서 그 안에서 볼일을 해결했다.

영식은 그녀가 볼일을 보러갈 때면 의료용 붕대로 귀와 눈이 모두 칭칭 감기는 처지가 되어야 했지만 그래 도 머리를 얻어맞고 기절해야 하는 처지는 피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럼 조금만 더 있다가 밖 으로 나가자.”

“예. 그렇게 해요 영식 씨.”

티리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녀는 잠시나마 떨어 져 있던 길드원들과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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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흠, 하고 침음을 삼켰다.

‘밖으로 나가면 다시 존대를 해야 할 텐데…… 어째 이제는 오히려 경 어를 쓰는 게 더 어색할 것 같네.’

지난 3일간 그녀와 단둘이 있으면 서 꽤나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존대를 쓰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 껴 졌다.

‘뭐, 그래도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니까.’

강하린처럼 길드장에게 편하게 말 을 놓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대외 적으로 봤을 때 결코 좋은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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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었다. 길드원과 길드장이 너무 친 하게 지내면 다른 길드원들에게 상 대적인 박탈감을 줄뿐 아니라 길드 장의 권위도 떨어트리는 일이었다.

그그그그긍.

“음……?”

잠시 생각에 잠긴 채 흙벽에 등을 기대고 있던 영식에게 묘한 떨림이 전해졌다. 영식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등을 기대고 있던 홁벽에 손을 대었다.

“이건?

“벽이…… 흔들리고 있어요.”

티리아 또한 표정을 굳히며 흙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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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올렸다. 희미하지만 분명히 벽 전체가 떨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지반이 무너지고 있는 건가?’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그가 통로 곳곳에 설치해둔 지지대를 살펴보았 다. 하지만 그중 어느 것도 문제가 있는 지지대는 없었다.

‘뭐지?’

영식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스캔 을 사용했다. 그의 눈이 반짝이며 주변의 정보가 그의 머릿속으로 들 어왔다.

“몬스터……?”

그들이 숨어 있는 땅속에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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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를 가진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 는 것이 느껴졌다. 20여 미터에 달 하는 거대한 크기를 가진 그 형체는 땅속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레이트 웜.”

영식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땅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몬스터 중에 이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가진 몬스터는 많지 않았다. 덩치에 비해 지능이 너무 낮아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는 아니었지만 그 거대한 크 기에서 나오는 힘만큼은 결코 무시 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진 괴물, 그 레이트 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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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웜이 왜 여기에?’

영식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 으로 흙벽 너머를 주시했다. 그레이 트 웜은 겁이 많은 몬스터였다. 이 쪽에서 그를 자극하지 않은 이상 저 렇게 흥분해서 흙속을 파헤치고 다 닐 리가 없었다.

“잠깐, 설마……

영식의 머릿속에 한 가지 정보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어처구니없다 는 표정으로 티리아를 돌아보았다.

“왜, 왜 그러세요?”

티리아는 갑작스럽게 영식이 돌아 보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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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영식은 그녀가 배변을 보기 위해 따로 파놓은 구덩이를 바라보 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레이트 웜은 시각이 퇴화된 반면 후각이 굉장히 민감했다.

하지만 땅속이 아닌 곳, 즉 밖의 냄새가 땅속 깊이 스며드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가 밖에 있는 소환자들에게 달려드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영식은 표정을 일그러뜨린 채 그레 이트 웜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레이 트 웜은 티리아가 따로 파놓은 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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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향해 그 거대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 역시.’

영식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레이트 웜이 자극을 받고 달려들 고 있는 것은 바로 땅속에 스며든 배설물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었 다.

“ 젠장……

영식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홀러나 왔다. 그레이트 웜은 지금 그와 티 리아의 힘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몬 스터가 전혀 아니었다. 덩치만 컸지 너무 무식하고 느렸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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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영식이 욕설을 내뱉은 이 유는 간단했다. 여기가 밖이 아닌 땅속이기 때문이었다.

“티리아, 빨리 밖으로 도망쳐!”

“여, 영식 씨?!”

영식은 티리아의 손을 붙잡고 던전 안을 향해 달려갔다. 그가 던전 벽 을 허물고 파낸 땅은 급하게 만든 지지대로 어설프게 유지되고 있는 땅굴이 었다.

그레이트 웜 같은 거대한 몬스터가 근처에서 난동이라도 피우면 바로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

그그그그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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홁벽이 거칠게 흔들리며 천장의 홁 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영식과 티리 아는 다급한 발걸음으로 던전 안으 로 뛰어들었다.

“크읏! 에너지 블라스트!”

영식은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의 오른손에 푸른빛 에너지의 구 체가 뭉치기 시작했다. 현재 영식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 중 위력만 놓 고 본다면 로켓 펀치를 제외하고 가 장 강력한 위력을 가진 무기.

“쇄기!”

에너지 블라스트의 레벨이 3으로 올라가면서 얻은 새로운 효과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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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했다. 영식의 오른손에 모인 푸른 색 구체가 쇄기의 형태로 변하며 앞 으로 쏘아졌다.

범위를 좁히는 대신 한 점에 집중 하는 파괴력을 늘린, ‘쇄기’의 효과 였다.

쿠구구궁!

에너지 블라스트의 닿은 던전의 벽 이 터져나갔다. 영식은 티리아의 손 을 붙잡은 채 그 벽으로 몸을 던졌 다. 그가 던전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통로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아, 아슬아슬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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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와 영식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통로가 무 너지면서 수만 톤에 달하는 흙더미 에 깔릴 뻔 했다.

‘깔린다고 바로 죽지는 않겠지 만……

이미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 은, ‘랭커’의 반열에 오른 초인의 육 체를 가지고 있는 영식과 티리아는 흙더미에 깔린다고 해서 바로 목숨 을 잃지는 않았다.

하지만 산소까지 차단된 상태로 아 무것도 보이지 않는 홁더미 속에 짓 눌리는 것은 아무리 인간의 한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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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넘은 초인이라고 해도 위험천만 한 일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영식은 무사히 빠져나왔다, 라는 말을 입에 담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려고 했다.

그때 였다.

기이이잉.

-침입자 하나 발견. 제거한다. 제 거한다.

“이런 씨……

영식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욕설이 홀러나왔다. 통로의 붕괴를 피해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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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안으로 돌아온 그의 눈앞에 보인 것은, 5미터의 크기를 가진 세 구의 가디언이 었다.

마치 풀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와도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가디언들의 눈이 붉은색으로 빛났다. 가디언들 은 각자 검과 도끼, 창을 들어 올리 며 영식이 있는 곳을 노려보았다.

“타이밍 한 번 진짜……

그레이트 웜을 피해 통로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가디언들과 마주치다니. 마치 누가 짜기라도 한 것처럼 재수가 없는 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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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침입자가 한 명이라 고……?’

영식은 가늘게 눈을 뜨며 가디언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분명 영식과 티 리아를 보면서 침입자 ‘한 명’을 발 견했다고 말했다.

‘티리아는 침입자로 인식하지 않는 건가?’

문양을 통해서 던전 초입에서 최하 층까지 바로 이동한 것을 생각해 봤 을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었 다.

하지만.

‘ 결국 내가 공격당하면 의미 없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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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티리아가 공격받지 않는다고 영식 이 공격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었 다. 그렇다면 가디언들과의 일전은 피할 수 없었다.

‘혹시 그 방법이 통할까?’

영식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티리아. 혼자서 저 가디언들에게 다가가서 공격해봐.”

“……알겠어요.”

티리아는 왜, 라는 의문을 굳이 입 에 담지 않고 순순히 영식의 말에 따랐다.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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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며 양팔을 벌렸다. 그녀의 양손에 새하얀 빛을 띤 뇌전이 뭉치기 시작 했다.

파직! 파지지직!

‘ 역시.’

그 모습을 본 영식의 눈이 반짝였 다. 가디언들은 그녀가 다가오고 있 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 었다.

‘이걸 이용할 수 있다면.’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은 적을 일 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면 아무리 많은 가디언이 몰려온다고 하더라도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다. 조금 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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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허수아비들을 상대하는 것과 다 름이 없었으니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는 가 디언에게 다가간 티리아는 앞으로 손을 뻗었다.

“천공의 분노!”

티리아의 외침과 함께 양손에 맺힌 새하얀 뇌전이 창과 도끼를 든 가디 언을 노리고 쏘아졌다.

파지지직!

-선택 받은 자에게서 적대적 행위 를 감지. ‘침입자’와 동일하게 규정 한다.

그녀의 공격에 정통으로 맞은 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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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들이 뒤로 밀려났다. 가디언의 눈 이 붉은빛으로 빛나며 차가운 목소 리가 홀러나왔다.

“젠장?

그 말을 들은 영식의 표정이 일그 러졌다.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는단 말 이지.’

영식은 이제 티리아를 향해서도 무 기를 겨누고 있는 가디언들을 바라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영식 씨! 제가 이쪽 두 마리를 맡 을게요!”

티리아는 침착한 목소리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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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쳤다. 그녀의 말에 영식은 순순 히 고개를 끄덕였다. 슈트를 착용하 지 않은 이상 티리아는 영식보다 훨 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티리아는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대천사의 보은’을 한 손으로 움켜 쥐며 더욱 많은 힘을 끌어올렸다.

촤아아.

그녀의 등 뒤로 찬란한 빛을 뿜어 내는 천사의 날개가 펼쳐졌다. 티리 아는 발을 박차고 가디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영식은 굳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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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문 채 고개를 돌렸다. 그의 정면에는 검을 든 가디언이 티리아 를 향해 몸을 돌리고 있었다. 그녀 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마력에 반 응한 것이다.

“어딜 보고 있어?”

영식은 마치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 는 듯이 티리아 쪽을 바라보고 있는 가디언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 다.

-철컥.

그의 손등에서 블레이드의 칼날이 솟구쳤다. 영식은 거칠게 발을 굴렀 다. 그의 발에 제트 분사가 뿜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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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샷건.’

영식은 부스트를 향해 앞으로 쏘아 지며 샷건을 준비했다. 그의 오른팔 이 젖혀지며 두 개의 총구가 나타났 다.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어림도 없 어.’

가디언과 같은 비생명체 병기에는 총탄이 잘 통하지가 않았다. 몸을 이루고 있는 갑주를 어찌 뚫을 수 있다고 해도 종탄 자체가 워낙 작아 큰 피해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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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야 몸에 손가락 한 마디만한 구멍만 뚫려도 치명상을 입는다고 하지만 저런 골렘류 몬스터는 몸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도 멀쩡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렇다면.’

영식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부스트를 사용해서 날아오른 영식 은 가디언의 어깨에 착지했다. 검을 든 가디언은 거칠게 몸을 비틀며 그 를 떼어내려고 했다.

영식은 그 충격에 튕겨나가기 전 에, 샷건의 총구를 가디언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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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해 가져다 대었다.

“작렬.”

-콰아아아앙!

마치 폭탄이 터지기라도 한 것처럼 굉음이 울려 퍼졌다. 세 발이나 되 는 샷건을 동시에 맞은 가디언의 머 리가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촤라라라락.

영식은 자신의 허벅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허벅지가 열리며 주먹 만 한 크기의 마인들이 쏟아져 나왔 다.

영식은 마인을 손에 움켜쥔 채 우 그러진 가디언의 머리를 향해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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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졌다.

-콰아아앙!

다시 한번 거대한 폭발음이 주변을 뒤흔들었다.

원래는 땅에 설치해서 폭발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는 무기였지만 그냥 사용한다고 해서 그 폭발력이 사라 지는 것은 아니었다.

-침, 입…….

_쿵. 쿵.

두 번이나 연속으로 머리에 작렬을 맞은 가디언은 균형을 잃고 몸이 비 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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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헬름처럼 생겼던 가디언의 두부는 더 이상 형체를 알기 힘들 정도로 짓뭉개져 있었다.

-침, 침침침입…….

-후웅

고장난 라디오처럼 말을 제대로 하 지 못하는 가디언은 발악하듯이 거 대한 검을 영식을 향해 휘둘렀다.

그런 상태에서도 강맹함이 느껴지 는 일격이었다.

-슈우우우웅.

영식은 굳이 가디언이 휘두르는 검 을 맞상대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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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디언을 향해 오른팔을 내밀 었다.

-쉬이이이잉!

그의 오른팔이 맹렬한 속도로 회전 했다.

■?쾅!

앞으로 내민 영식의 오른팔이 굉음 과 함께 가디언을 향해 발사됐다.

콰지직!

로켓 펀치에 적중당한 가디언의 흉 부가 거칠게 우그러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든 영식 은 가디언의 우그러진 흉부 안에 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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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를 쑤셔 넣었다.

쿠웅!

가디언의 거대한 육체가 바닥에 쓰 러졌다. 흉부에 박힌 오른팔을 회수 한 영식은 살짝 거칠어진 숨으로 티 리아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티리아는 두 가디언을 상대로 압도 하고 있었다.

‘좋아. 이대로라면……

-쿵. 쿵. 쿵.

쉽게 정리할 것 같다, 라고 생각한 영식의 귓가에 다시 묵직한 발걸음 이 들려왔다. 영식의 표정이 딱딱하 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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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 를 돌렸다.

그곳에는.

“젠장?

통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숫 자의 가디언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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