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82화 (82/284)

레벨업 머신 082화

대륙을 뒤흔들 힘(3)

“대체 이 많은 걸 언제 다 추출하 지……

영식은 까마득할 정도의 양이 쌓인 광물들을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홀렸다. 하긴, 무려 4만 골드어치의 광물이 었다.

이 정도 양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2/31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추출에 마력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그가 재료를 만들 때 사용하는 추 출 스킬에는 딱히 쿨타임이 있는 것 도 아니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 간에 많은 양의 광물을 추출하는 것 이 가능했다.

‘우선 철괴부터.’

영식은 가장 양이 많은 철괴부터 추출을 하기 시작했다.

?띠링.

3/31

[추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금속 나사 275개와 금속 부품 167개, 금속판 82개를 획득하였습 니다.]

[C급 금속 코어 1개를 획득하였습 니다.]

대략 10톤 정도의 철괴가 허공에 흩어지듯 사라지며 금속 재료들로 변했다.

‘앞으로 500번.’

영식은 10톤에 달하는 철괴가 사 라졌음에도 아직 전혀 부피가 줄지

4/31

않은 철괴의 산을 바라보며 질린다 는 표정을 지었다.

띠링. 띠링. 띠링.

맑은 방울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 지며 철괴의 산이 조금씩 줄어들었 다. 그에 비례해서 각종 금속 재료 들이 그의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갔 다.

?띠링.

[추출 스킬의 레벨이 4로 상승하였 습니다.]

[추출 스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료의 양이 상승하였습니다.]

5/31

[10% 확률로 재료의 2배를 획득할 수 있는 ‘대성공’ 특성이 적용됩니 다.]

‘대성공…?’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에 눈 을 반짝였다. 재료의 양을 2배로 불 려준다는 대성공. 확률은 높지 않았 지만 아예 없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특성이었다.

‘역시 처음에 철괴를 추출한 건 좋 은 생각이었군.’

만약 처음에 사로나이트나 미스릴 을 추출하기 시작했다면 대성공 특

6/31

성을 적용받지 못한 채 추출을 했을 것이다.

영식은 이제 거의 다 추출이 완료된 철괴들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켰다.

“이제 사로나이트를 시작해볼까.”

영식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사로나 이트가 쌓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영롱한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는 남 보라빛 광물. 마도구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광물인 사로나이트였다.

“추출.”

?띠링.

7/31

[대성공!]

[추출이 아주 성공적으로 이뤄졌습 니다.]

[금속 나사 32개와 금속 부품 12 개, 금속판 7개를 획득하였습니다.]

[C급 금속 코어 5개와 B급 금속 코어 2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사로나이트가 허공에 흩어지듯 사 라지며 푸른색 메시지창이 영식의 눈앞에 떠올랐다.

마력이 담겨 있는 광물인 사로나이 트는 레어 재료라고 할 수 있는 금

8/31

속 코어가 일반 철괴보다 훨씬 자주 등장했다. 거기에 이번에 얻은 대성 공 특성이 적용되자 일반 철괴에서 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B급 금속 코어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좋아. 이 기세로 계속 해볼까.”

영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로나이트 주괴가 쌓인 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때, 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추출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 로나이트 주괴가 거의 사라지지 않 았던 것이다.

‘잠깐, 이대로라면 앞으로 얼마나

9/31

더 추출을 사용해야 하는 거야?’

한 번에 10톤에 달하는 양의 추출 이 가능했던 철괴와는 달린 사로나 이트는 한 번에 추출에 사라지는 양 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이것만 해도 꽤나 중노동이 되겠네.”

영식은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산 더미처럼 쌓인 사로나이트를 바라보 았다.

? * *

10/31

-띠링.

[추출 스킬의 레벨이 5레벨로 상승 하였습니다.]

[추출 스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료의 양이 상승하였습니다.]

[한 번에 더 많은 양의 추출이 가 능한 ‘대량 추줄’ 특성을 획득하였 습니다.]

“……후우. 이제 좀 편하게 할 수 있겠군.”

그날 밤.

11/31

하루를 꼬박 들여서 반 정도의 사 로나이트를 추출하는데 성공한 영식 은 눈앞에 떠오른 푸른색 메시지창 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사로나이트만 하더라도 추출을 하 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사로나이트보다 더욱 많은 마력을 함유하고 있는 미스릴 을 추출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타이밍 좋게 나타났네.’

영식은 새롭게 생긴 대략 추출 특 성이 가진 효과를 확인하며 만족스 러운 미소를 지었다.

12/31

그때, 그의 귓가에 다시금 익숙한 방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띠링.

[추출 스킬의 레벨이 상승함에 따 라 새로운 스킬이 개방됩니다.]

[‘개조 Lv 1’ 스킬을 획득하였습니 다.]

“음…?”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창을 바라보 며 눈을 반짝였다.

개조 스킬. 기계를 다루는 기계공

13/31

학자라는 클래스에서 이제까지 왜 없었을까 내심 궁금했던 스킬 중 하 나였다.

영식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개조 스킬의 정보를 확인했다.

[스킬 정보-개조 Lv 1]

내용: 기계의 외형, 성능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개조 가능 범위는 스 킬 레벨에 비례합니다.

“스킬 설명만으로는 감이 오질 않 네.”

14/31

영식은 너무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스킬 설명을 바라보며 살짝 눈 살을 찌푸렸다. 이 내용만으로는 개 조 스킬과 강화 스킬의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어디 한 번.’

영식은 개조 스킬을 시험해 보기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금속 재료들 을 사용하여 드라이기를 하나 만들 었다.

“개조.”

스킬 명을 입에 담자, 영식의 입에 서 흘러나온 푸른빛이 드라이기 안 으로 홀러들어갔다. 영식의 머릿속

15/31

에 어디까지 드라이기를 개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건?”

영식의 눈이 반짝였다. ‘개조’ 스킬 로 변경할 수 있는 요소 중에 그의 흥미를 끄는 기능이 있었다.

‘이걸 잘만 사용하면……

지금 영식이 만들어 낸 물건의 가 장 큰 문제는 그 이외에 사용이 불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개조’ 스킬에는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해줄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16/31

‘지금 당장은 쓰기 힘들겠지만.’

영식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스킬창 을 바라보았다. 개조 스킬은 단점을 보완해줄 수는 있으나 완벽한 해결 책을 제시해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중에 쓸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직 반 정도 남은 사로나이트 주괴들을 바 라보았다.

“우선 이것들부터 처리해볼까.”

날은 완전히 저물었고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상황이었지만 영식 에게 있어서 그리 문제되는 일은 아

17/31

니었다. 어차피 그는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는, 인간보다는 기계에 가 까운 존재였으니까.

? * *

“……끝났다.”

그렇게 하룻밤을 꼬박 샌 다음날 아침.

영식의 입에서 탄성과도 같은 중얼 거림이 흘러나왔다. 그의 눈앞에는 셀 수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양의 금속 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18/31

4만 골드. 한화의 가치로 따지면 무려 400억에 달하는 양의 재료들 을 모조리 추출한 결과였다.

그 산더미처럼 쌓인 금속 재료들의 사이에는 푸른빛을 뿜어내는 레어 재료들도 꽤나 많은 양이 섞여 있었 다.

“아이언 골렘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겠구만…… 영식에게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된 버려진 폐광의 탐사. 그때 얻었 던 막대한 금속 재료들이 가소롭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추출작업을 하는 중간중간 그에게

19/31

식사를 가져다 준 길드원들도 아연 한 표정으로 금속 재료들의 산을 바 라봤었다.

‘이거 던전 탐사 이전에 다 사용할 수나 있을까?’

영식은 허탈한 표정으로 금속 재료 의 산을 바라보았다.

단순히 추출만 하는데 하루가 꼬박 걸렸다. 제조나 강화 스킬들로 이 재료들을 모두 사용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우선 강화부터 시작해볼까.”

영식은 계속된 일정 속에서 거의

20/31

신경 쓰지 못했던 강화 스킬에 먼저 시선을 옮겼다.

“강화.”

영식은 자신의 오른 손목에 손을 올리고 스킬을 사용했다. 푸른색 빛 이 그의 오른 손목으로 흘러들어갔 다.

[해당 물품을 강화시키겠습니까? 강화에는 C급 금속 코어 8개가 필 요합니다.]

영식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 다. 예전이라면 안 그래도 귀한 금

21/31

속 코어가 8개나 필요하다는 말에 인상을 찌푸렸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띠링.

[샷건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습니다.]

[한 발에 사용되는 총탄 수와 연사 속도가 상승하였습니다.]

[개틀링 건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 습니다.]

[개틀링 건 내에 사용되는 총탄의 강도가 증가합니다. 종탄이 소진된 후 재충전까지의 시간이 단축됩니다.]

22/31

[마인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습니다.]

[한 번에 사용가능한 마인의 수량 이 일곱 개로 증가하였습니다.]

[레이저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습 니다.]

[레이저의 출력이 증가하였습니다.]

[에너지 블라스트의 레벨이 2로 상 승하였습니다.]

[풀 차징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 되며 더 많은 에너지를 차징할 수 있습니다.]

[강화 스킬의 레벨이 2로 상승하였 습니다.]

23/31

[더 높은 등급의 금속 코어를 사용 하여 강화가 가능합니다』

“……이 스킬도 장난이 아니네.”

영식은 자신의 무기들을 하나씩 강 화하며 짧은 탄성을 내질렀다. 이제 까지 소홀히 했던 것이 민망해질 정 도로 강화 스킬이 가진 효과는 엄청 났다.

‘특히 밸런스 좋게 무기가 강해진 다는 점이 가장 좋아.’

보안 레벨을 해방할 때처럼 엄청난 힘의 상승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익숙하게 다루는 무기들의 단

24/31

점이 강화 스킬을 통해 보완되는 점 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금속 코어인데……

영식은 산더미처럼 쌓인 금속 재료 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B급 금속코어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A급 금속 코어는 미스릴에서조차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수량이 많지 않았다.

‘일단 한 단계씩 더 강화를 해볼 까.’

강화 스킬이 가진 엄청난 효과를 알았으니 금속 코어를 투자하는 것 을 아낄 수는 없었다.

25/31

“강화.”

영식은 다시 한번 자신이 가진 무 기에 강화를 사용하였다.

[블레이드의 레벨이 3으로 상승하 였습니다.]

[블레이드의 날을 고속으로 진동시 켜 대상을 베어내는 ‘참격’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샷건의 레벨이 3으로 상승하였습 니다.]

[세 발의 총격을 한 번에 발사하는 ‘작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26/31

작렬을 사용한 직후 일정 시간 동안 샷건은 연사가 불가해집니다.]

강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눈앞에 떠오르는 푸른색 창들. 하나의 스킬 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진 효과들.

자신의 무기가 하나씩 새로운 능력 을 얻어갈 때마다 영식의 입가에 지 어지는 미소가 점점 더 짙어졌다.

이제까지 손발처럼 자유롭게 사용 하던 그의 무기가 마치 진화라도 하 는 것처럼 단점이 줄어들고, 장점이 부각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27/31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 후우?

영식은 강화 스킬의 레벨이 3레벨 로 상승했다는 마지막 메시지창을 보고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짜릿한 전율이 전신을 뒤흔들었다. 항상 냉정을 유지하던 영식조차 자 신도 모르게 몸을 들썩일 만큼 강화 스킬의 효과는 뛰어났다.

“이 정도라면 제조 스킬보다는 강 화 스킬에 집중하는 게 더 좋을 수 도 있겠네.”

영식은 피식 웃음을 홀리며 산더미 처럼 쌓인 금속 재료의 산을 바라보

28/31

았다. 지금 바로 얼마 없는 A급 금 속 코어를 사용해서 다음 레벨로 무 기를 강화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 랐다.

‘그전에 일단 제조부터……

영식은 홍분에 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금속 재료의 산을 올려다 보았다. 저 금속더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부품의 경우 제조 스 킬 이외에는 사용할 방법이 없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영식은 다시 차분해진 목소리로 재 조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9/31

? ? ?

-띠링.

[제조 스킬이 7레벨로 상승하였습 니다.]

[제조 가능한 기계의 레시피가 대 폭 추가되었습니다.]

“이게 뭐야……

푸른빛을 띤 창을 바라보는 영식의 입에서 당혹감에 가득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30/31

그의 전신은 흥분과 경악이 뒤섞인 채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가 그 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하?

지금 그의 눈앞에 떠올라 있는 메 시지창에는 에르노어 대륙 전체를 뒤흔들만한 터무니없는 것들이 잠들 어 있었으니까.

31/3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