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81화 (81/284)

레벨업 머신 081화

대륙을 뒤흔들 힘(2)

[S급 메모리 큐브의 구조파악에 성 공하였습니다.]

[구조파악 스킬의 숙련도가 폭발적 으로 상승합니다.]

[메모리 큐브에 담긴 능력치 보정 이 계승됩니다.]

2/31

[제한 레벨이 7상승합니다. ‘불의 현신 Lv 1’ 스킬을 습득하였습니다.]

[비축되어 있는 경험치로 인하여 레벨이 80으로 상승합니다.]

[모든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마력 수치가 700 증가합니다.]

[레크라스의 기억과 연결과 되어 ‘용족화 Lv MAX’로 늘어나는 스탯 의 양이 증가합니다.]

“아?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창을 본 영식 의 입에서 아쉬움에 찬 탄성이 흘러

3/31

나왔다. 메모리 큐브를 해석하고 얻 은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이 아니었다.

레벨이 7이나 상승하며 ‘불의 현 신’이라는, 영식의 기억 속에도 선 명하게 남아 있는 강력한 스킬을 얻 었다.

그밖에도 모든 스탯이 10이나 상 승하며, 어지간해서는 오르지 않는 마력 수치까지 증가했다.

대박이라는 표현을 몇 번을 연달아 사용해도 부족할 만큼 엄청난 성과 였다.

하지만 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

4/31

식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아쉬움 에 찬 탄성이 홀러나온 이유는 간단 했다.

“구조파악의 레벨이 오르지는 않았 네……

영식은 아직 레벨 6인 채로 남아 있는 구조파악 스킬을 바라보며 작 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구조파악 스킬은 그가 가진 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이기 때 문에 이번 기회에 오르길 바랐는데, 아쉽게도 오르지 않았다.

“끄응. 제조 스킬이 낮아서 지금 만드는 것들로는 숙련도가 아예 안

5/31

오를 텐데……

영식은 미련을 버리기 힘들다는 듯 이 입맛을 다시며 스킬창을 바라보 았다.

‘뭐, 오르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지.’

강제로 숙련도를 올릴 수 있는 방 법이 없는 이상 아쉬워하고만 있다 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 이다.

‘한성 씨가 광물들을 구해오기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나.’

영식은 다른 스킬들을 향해 눈을 돌렸다. 아직 구조파악에 비해서는 레벨이 한창 부족한 스킬들이 눈에

6/31

들어왔다.

블랙큐브를 무한정 구할 수 없는 이상 지금은 다른 스키들의 레벨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 명한 방법이었다.

‘제조 스킬은 또 활용 가능성이 엄 청나니까.’

영식은 제조 스킬로 얻은 드론으로 폭발적인 레벨업을 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제조 스킬을 올리는 데 모두 투자 하면 던전을 가기 전에 구조파악의 레벨을 올릴 수 있으려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잊혀진

7/31

자들의 무덤’이라는 던전 공략에 참 여하기 전에 구조파악의 레벨을 올 려서 보안 레벨을 하나 더 해방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새로운 무기와 더 높아진 레벨과 스탯으로 던전 공략 에 참여할 수 있었다.

‘슈트를 마음 것 사용할 수 없는 지금의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좋긴 한데…… 영식은 못내 아쉬운 마음을 머릿속 에서 떨쳐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상황에서 고민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8/31

주문한 광물이 도착할 때까지는 새 롭게 얻은 스킬을 확인하며 숙련도 를 올리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한 일 이었다.

‘불의 현신이라……

영식은 이번에 새롭게 얻은 스킬의 정보를 확인했다.

[스킬 정보-불의 현신 Lv 1]

내용: 용의 피 안에 잠재되어 있는 불의 힘을 각성시킵니다. 사용 시 체력이 급속도로 소진되며 모든 공 격에 불 속성 공격이 추가됩니다. 마력에 비례하여 자신의 의지로 조

9/31

종할 수 있는 불꽃이 주변에 나타납 니다.

“음…… 나보다는 유나한테 더 어 울릴 것 같은 스킬이네.”

영식은 불의 현신 스킬의 설명을 읽으며 중얼거렸다.

불꽃을 다루는 그녀의 클래스상 이 스킬을 가졌을 때 더욱 얻을 것이 많을 것 같았다.

‘이미 얻은 스킬을 양도할 수도 없 으니.’

설사 스킬을 양도할 수 있다고 하 더라도 ‘불의 현신’ 스킬은 용의 피

10/31

안에 담긴 불의 힘을 각성시키는 스 킬이 었다.

용의 피를 복용한 영식 이외에 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소환자는 없 을 것이다.

‘스킬이 어떤지 한 번 사용해 봐야 겠네.’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방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웅성거리는 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영식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발 걸음을 향했다.

“아, 영식 씨. 안 그래도 이제 막 부르려 가려던 참이었는데 잘 됐네

11/31

요.”

그를 발견한 티리아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손에는 고소한 향기를 풍기는 스튜가 들려 있었다.

“식사 준비 중이야?”

“후훗. 예. 이번 승부에서 영식 씨 가 승리하신 걸 축하하려고 조금 성 대하게 차렸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앞에는 테이 블을 가득 채운 음식들이 고소한 냄 새를 풍기고 있었다. 식욕이 거의 없는 영식조차 절로 침이 삼켜질 정 도로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들이

12/31

었다.

“뭐 이렇게까지……

“이번에 영식 씨가 승리한 덕분에 이렇게 좋은 숙소를 얻을 수 있었다 고요. 그리고 앞으로 1년 동안은 아 무런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잖아 요. 후훗. 모두 영식 씨 덕분이에 요.”

그녀는 이번에 영식이 승리한 것이 굉장히 기쁜 듯이 연신 웃음을 흘리 며 손에 든 스튜를 테이블 위에 올 려두었다.

“와아! 맛있는 냄새!”

“……티리아 언니. 들어가서 좀 쉬라

13/31

니까 그사이에 이걸 만들고 있었어?”

음식 냄새를 맡고 온 건지 유나와 채린이 주방에 나타났다. 유나는 영 식을 보고는 흠칫 몸을 떨었지만 이 내 헛기침을 하며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후훗. 오늘은 좋은 날이잖니. 채린 아, 다른 사람들도 불러와줘.”

“응! 금방 불러올게!”

채린은 방긋 미소를 지으며 길드원 들의 방이 있는 2층으로 달려갔다. 영식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 보며 흠, 하고 침음을 삼켰다.

‘일단 밥부터 먹고 시험해 봐야겠네.’

14/31

새롭게 얻은 스킬을 시험해볼 계획 이었던 영식은 티리아를 도와 식기 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천태황과 영식의 승부를 보는 것 이외에 딱히 다른 일정도 없었던 길 드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방으 로 모여들었다.

마지막으로 박시아와 홍정을 마치 고 돌아온 한성까지 모두 도착하자 티리아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밝 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오늘 영식 씨의 승리를 축하드리며 건배?!”

짱.

15/31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식사가 시작되었다. 길드원들은 오늘 영식 과 천태황의 승부에 대해서 열띤 토 론을 펼치며 웃음을 흘렸다.

영식은 어딘가 마음속이 편안해지 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길드원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알싸한 감각이 그의 전신에 퍼져나 갔다.

“아, 영식 씨. 이번에 부탁한 광물 들은 삼 일 후에 바로 이곳으로 전 해준다고 합니다.”

“삼 일이요? 그렇게 빨리 온단 말

16/31

입니까?”

스테이크를 잘라 입에 넣고 있던 영식은 눈을 반짝이며 한성을 바라 보았다. 한성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 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골드런 길드라는 동부 최고의 상 인 길드와 연줄이 있는 모양입니다. 수정구슬을 통해서 얘기했는데, 삼 일 후에 바로 원하는 물량을 보내준 다고 하는군요.”

“호오, 그거 좋은 소식이네요.”

영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반짝였다. 지금 딱히 할 일이 마땅치 않았던 그에게 있어서 한성

17/31

이 알려준 소식은 굉장히 반가웠다.

익숙한 길드의 이름이 들렸는지 정 신없이 식사를 하고 있던 유나가 흥 미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골드런? 원래 익시스 왕국 쪽에서 활동하고 있던 길드 아니었어?”

“예,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력이 굉장히 확장돼서 동부 전역으로 진 출한 모양이더군요.”

“흐응. 거기 좀 뒤가 구리다는 소 문이 있던데.”

“거대 길드 중에서 구린 소문이 없 는 길드가 어디 있겠습니까.”

한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18/31

유나는 반박할 수 없는 그의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과거 한국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현재 거대 길드 중에서 법을 어기지 않은 길드는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 다. 그런 그들을 단순히 구린 소문 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할 수는 없었다.

“음…… 그럼 그 광물들이 오면 제 조 스킬 레벨을 올릴 생각이야?”

유나는 눈을 반짝이며 영식에게 물 었다. 영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 며 대답했다.

19/31

“그래야지. 드론처럼 쓸 만한 물건 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헤헤. 난 그 안마기 종류로 더 좋 은 게 나왔으면 하는데.”

“……오른팔은 안 빌려 줄 거야.”

“에엑?! 쩨쩨하게!”

유나는 오른팔을 빌려주지 않겠다 는 그의 말에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 쳤다. 영식은 자신에게 찡얼거리는 유나를 무시하고 식사를 이어갔다.

‘……그런데 확실히 기계들을 나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문제가 있는데.’

기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20/31

무엇인가. 누구나 간단하게, 편리하 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영식이 만들어낸 기계 는 문제가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대에 현대처 럼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를 구축할 수도 없고.’

발전소와 전신주를 대륙 전역에 설 치하고 각 가구마다 전기가 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그런 기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득할 정도의 자 본과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었다.

고작 10명이 조금 넘는 살바토르

21/31

길드가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 었다.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영식은 고민에 잠긴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식사를 하다말고 고민에 잠 긴 그를 본 티리아가 걱정스러운 표 정으로 물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신가요, 영 식 씨?”

“음……?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음식은 아주 맛있습니다.”

영식은 티리아를 돌아보며 가볍게 웃음을 홀렸다. 그의 말을 들은 티

22/31

리아는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훗. 다행이네요. 오늘은 많이 지 치셨을 테니 잔뜩 드시고 푹 쉬세요.”

“……감사합니다.”

영식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 며 식사를 이어갔다.

끼익.

식사가 끝난 후, 영식은 문을 열고 별관 밖으로 나왔다. 서늘한 밤바람 이 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깐 산책하러 나왔나?”

그때, 그의 옆으로 두 사람이 걸어

23/31

왔다. 길수와 아라였다. 영식은 가볍 게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새롭게 얻은 스킬을 한 번 시험해보려고 왔습니다.”

“……조금 쉬어두는 게 좋아. 오늘 도 그렇게 격하게 싸웠잖아.”

영식에게 다가온 아라가 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동의한 다는 듯이 길수가 말을 이었다.

“최근 자네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 피로를 적게 느 낀다고 해서 그렇게 무리하다 보면 몸이 망가질 거야. 좀 쉬도록 하게.”

“음…… 그렇게 하죠 뭐. 그리 급

24/31

한 일도 아니니까요.”

영식은 걱정 어린 두 사람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이렇게 3명만 남은 것도 엄청 오 랜만인 것 같네.”

“하하. 그러게. 쥬다스 길드 습격 때문에 갑자기 불려간 이후로 정신 없었으니까.”

아라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 는 영식의 옆모습을 눈에 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사이에 있던 일은 결코 적지 않았다. 자신과 같 은 신입 길드원에 불과했던 영식은

25/31

어느새 길드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길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길드원이 되었다.

오늘 영식과 천태황의 전투가 그녀 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자신과 같은 시기에 이 세계에 도착했다고 는 믿어지지 않는 경이로운 힘을 가 지고 있던 두 사람.

바로 옆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거리가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멀어진 기분이었다.

“……영식아.”

“응?”

“……크흠.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26/31

이번에 이 지팡이, 네가 나한테 주 라고 한 거였다면서?”

그녀는 주먹만 한 푸른 수정이 달 려 있는 지팡이를 꺼내며 물었다. 영식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라 너한테 가장 어울리는 아이 템 이 었으니 까.”

“……잘 쓸게. 신경써줘서 고마워.”

“길수 아저씨도 그... 직업서에 대해서 진전이 있으신가요?”

영식은 저번 왕성 보고서에서 가져 온 방패 문양이 그려진 마법서를 떠 올리며 물었다.

27/31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그 마 법서를 나중에 확인해보니, 히든 클 래스인 ‘수호자’로 전직을 시켜주는 레어 직업서였다. 막대한 가치를 가 지고 있는 이 물건을 어떻게 활용할 까 고민하던 도중, 영식의 강력한 주장으로 길수가 레어 직업서를 받 게 되었다.

‘확실히 지금 길드원들의 레벨을 생각해 보면 길수 아저씨가 가장 전 력 강화가 필요하니까.’

정예 소환자들만 모인 살바토르 길 드의 평균적인 레벨을 생각하면 길 수는 너무나 그 수치가 낮았다. 전 직을 하게 되는 경우 클레스 체인지

28/31

와 함께 레벨 제한이 상승하기도 한 다고 하니 이번 레어 직업서는 길수 가 얻는 편이 가장 효율이 좋았다.

“끄응. 아직 직업서 안에 담긴 방 패술의 묘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 마력을 뭐 어쩌고 하는데 실 제 해보면 다 실패하더군.”

길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 다. 직업서를 체득하는데 난항을 겪 고 있는 것 같았다.

“던전 탐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 았으니까 천천히 해보세요.”

“껄껄. 알았네. 음……? 이거이거, 아라 양의 표정이 점점 더 험악해지

29/31

는군. 뭐라고 한소리 듣기 전에 난 이만 가보겠네.”

“아, 아저씨!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아라는 갑작스러운 길수의 말에 다 급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길수의 입에서 사람 좋은 웃음소리 가 홀러나왔다.

영식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아주 짧은 휴식의 시간이 지나갔다.

30/31

“우, 우와……

삼 일 후.

밖으로 나온 유나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다른 길드원들도 별관 앞에 쌓인 물건을 보고 질린다는 표 정을 지었다.

“철괴 5,000톤에 사로나이트 300 톤. 미스릴 5톤. 모두 확인했습니다.”

영식은 산처럼 쌓인 광물들을 바라 보며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휴식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쉬 지 않고 움직일 때였다.

31/3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