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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79화 (79/284)

레벨업 머신 079화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7)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 침묵을 끊어내듯, 박시아의 차가운 목소리가 레비아탄 길드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희의 완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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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눈앞에 앉은 티리아와 그 옆에 선 영식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 리로 말했다.

용족화가 해제되면서 본의 아니게 자신의 알몸을 만천하(?)에 내보인 영식은 재빠르게 새 옷을 입고는 회 의실 안에 함께 들어와 있었다.

“……설마 61회차 소환자 중에 태 황이를 능가하는 소환자가 있을 거 라곤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박시아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영식 에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영식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도 천태황 씨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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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무척 놀랐습니다.”

“실례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73레 벨에 불과한 영식 씨가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었는지 여쭤 봐도 될까 요? 그…… 몸에서 총이 나오는 것 까지 포함해서요.”

박시아는 일반적인 소환자와는 완 전히 궤를 달리하는 무기들을 사용 하는 영식을 떠올리며 그렇게 물었 다.

천태황 또한 일반적인 소환자와 상 당히 동떨어진 힘을 사용하고 있었 지만 어디까지나 납득할 수 있는 수 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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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식은 그렇지 않았다. 그 는 같은 소환자, 아니 같은 인간이 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이 었다.

“정확한 답변은 드리기 어려울 것 같군요. 다만 제가 기계공학자라는 히든 클래스를 가지고 있고, 그 클 래스의 능력을 사용해서 이런 현대 식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 겠습니 다.”

“으음. 히든 클래스…… 인가요?”

영식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미심쩍 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히든 클래스라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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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로 비상식적인 힘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 지 않았다.

“이 화제에 대해서는 그만 넘어가 죠.”

“……알겠습니다.”

박시아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그 의 정체에 대해서 의심이 가는 부분 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길드원도 아닌 소환자에게 어떻게 그런 힘을 얻게 되었는지 캐묻는 것 은 예의가 아니었다.

“그보다 이번 승부에서 약속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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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당연히 지켜주시겠죠?”

영식은 은근한 눈빛으로 박시아를 바라보았다. 박시아는 무거운 표정 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물론이죠. 레비아탄 길드는 앞 으로 1년 동안 살바토르 길드의 보 호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다 만…… 살바토르 길드 쪽에서 의도 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왕국에 노출 시키려는 조짐이 보일시, 길드 차원 에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시아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쐐기 를 박아두었다.

그녀의 말에 영식과 티리아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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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끄덕였다. 어차피 향후 1년 동안 은 길드의 정체를 밖으로 노출시킬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세 요.”

“믿겠습니다, 살바토르 길드마스 터.”

티리아는 박시아를 향해 손을 내밀 었다. 박시아는 그녀의 손을 맞잡으 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승부 전에 강하린 씨가 말한 대로 30만 골드의 보수 또한 주어 지는 거겠죠?”

“ O.”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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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박시아 에게 물었다. 1년 동안 레비아탄 길 드의 비호를 받는 것만으로도 목적 은 이미 달성했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두는 것이 좋았다.

“끄응……. 알겠습니다. 그건 일단 던전 탐사가 끝난 이후에 지급해 드 리도록 하죠.”

“하하. 역시 레비아탄 길드로군요. 믿음직스럽습니다. ”

영식이 가벼운 웃음을 홀리자 박시 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그 를 흘겨보았다.

영식은 지금 상황이 마무리되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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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시아에게 시원하게 깨질 강 하린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운 표 정을 지었다.

“그래서 제 힘이 필요하다는 그 던 전은 어디 있는 건가요?”

티리아의 물음에 박시아의 입에서 침음이 삼켜졌다. 그녀는 깊게 가라 앉은 눈빛으로 회의실 안에 있는 한 성, 영식, 티리아를 차례대로 돌아보 았다.

“이번에 저희가 발견한 던전은 ‘잊 혀진 자들의 무덤’이라는 이름을 가 진 던전으로…… 북방경계선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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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잉그리움 제국의 영토에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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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에 티리아와 한성의 표정 에 경악이 서렸다.

북방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을 막 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너 머로 진출하다니!

레비아탄 길드가 아니었다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무모한 짓이었다.

“잉그리움 제국……

티리아는 어딘가 아련한 기분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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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지는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과거, 대륙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 던 최강의 국가. 지금은 세 갈래로 갈라진 몬스터 부대를 홀로 막아서 며 ‘대전쟁’까지 끌고 갔던 막강한 국가의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북방경계선 너머로 들어가서 던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영식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물었 다. 그의 물음에 박시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미 던전으로 통하는 루트는 확보해둔 상황입니다. 티리아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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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빌려 던전 최하층으로 향하 는 문만 열면 됩니다.”

“그럼 살바토르 길드는 최하층의 문을 열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 O.하

박시아의 입에서 무거운 침음이 흘 렀다.

“처음에는 저도 문을 여는 것 이외 의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없었지 만…… 이번에 영식 씨와 태황이의 전투를 보고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 니다. 현재 살바토르 길드에 남아 있는 소환자 분들은 하나같이 고레 벨 소환자이니 이번에 최하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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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힘을 빌려주시면 더 감사하겠 습니다.”

“물론, 그에 따라서 30만 골드 이 외에 추가 보상을 지급해드릴 겁니 다.”

그녀의 말에 한성과 영식, 티리아 의 표정에 고민이 서렸다. 영식은 티리아를 돌아보며 나지막이 말했 다.

“이번 일은 길드장님의 판단에 맡 기겠습니다.”

“ O ”

M...-

티리아는 두 눈을 감고 잠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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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잠겼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티 리아는 감았던 두 눈을 천천히 뜨며 입을 열었다.

“살바토르 길드는 레비아탄 길드를 도와 던전 최하층 공략에 협력하겠 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시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때, 티이라가 영식의 귓가에 속 삭이듯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 다.

“저 던전에서 왜 굳이 천사의 힘이 필요한지, 이렇게까지 하면서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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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탄 길드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무 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굳이 그렇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 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길드장 님의 생각이라면 전 아무 말 없이 따를 테니까요.”

“그, 그래도 영식 씨가 알아주셨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티리아는 부끄럽다는 듯이 살짝 뺨 을 붉히며 그에게 말했다. 그녀가 심적으로 얼마나 영식에게 많이 의 존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모습이었 다.

“그럼 던전 출정일은 언제쯤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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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우선 무너진 북방경계선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 출발할 생각 입니다. 그리고…… 태황이도 이번 승부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해야 하 고요.”

그녀의 말에 영식은 천태황이 신검 합일을 사용한 직후의 모습을 떠올 렸다. 스킬의 이름이 그래서 그렇지, 단순히 스킬만 놓고 본다면 사기적 인 스킬이었다.

스탯으로만 따졌을 때 랭커와 비슷 한 힘을 가지고 있던 영식을 순간적 이나마 압도할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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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스킬에 아무 제약이 없을 리 가 없지.’

강하린의 말을 생각해도 그렇고, 마지막에 쓰러진 천태황의 모습을 생각해도 보통 제약이 있는 스킬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럼 준비가 완료되면 따로 연락 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은 저희 길드의 별관을 사 용해주세요. 지금 살바토르 길드 정 도의 인원이라면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박시아의 말에 티리아는 밝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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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처에 대해 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레비아탄 길 드 쪽에서 선뜻 나서주니 고민이 말 끔히 해결되었다.

‘벌써부터 우리에 대한 정보를 은 폐하려고 하는군.’

영식은 지금 박시아의 제안이 단순 한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렇게 해주는 게 편하지 만.’

영식의 머릿속에는 이 1년 동안 레비아탄 길드를 최대한 이용해먹을 계획이 차곡차곡 세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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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으로 레비아탄 길드 측 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거죠?”

이제까지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한성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박시아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그 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스릴과 사로나이트, 철광석 등 을 레비아탄 길드를 통해 대량으로 구매하고 싶습니다.”

“광물이요? 광물을 왜……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자금은 꽤 넉넉하게 있으니 공급처를 주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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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셨으면 합니다.”

한성은 영식이 부탁한 것을 잊어버 리지 않고 레비아탄 길드를 통해 대 량의 광물을 사들이려고 했다.

“음…… 연이 닿아 있는 상인 길드 는 많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녀의 말에 한성은 방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에 앉았다.

“저는 그럼 레비아탄 길드장님과 조금 더 상의를 하다가 별관으로 향 하겠습니다. 길드장님과 영식 씨는 먼저 돌아가 주세요.”

한성은 둥그런 안경을 쓸어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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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반짝였다. 돈에 관해서는 철저 한 한성이니 여러 상인 길드 중에 싸고 좋은 품질의 물품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곳을 일일이 확인할 것이 분명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영식은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한성 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티리 아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언니! 레비아탄 길드장이 뭐래?”

“약속에 관해서 번복하지는 않았습 니까?”

밖으로 나서니 그들을 기다리고 있 던 살바토르 길드원들이 몰려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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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들은 티리아를 향해 질문을 퍼부었다.

“나중에 천천히 설명해 드릴게요. 지금은 우선 레비아탄 길드의 별관 으로 가죠.”

티리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흥분 에 차있는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레비아탄 길드의 별관이요? 거긴 왜……?”

“레비아탄 길드장님이 별관을 사용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길드원들 을 향해 영식이 대답했다.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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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크흠.”

영식의 말을 들은 길드원들은 ‘어 떤 것’이 생각났는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영 식의 눈이 가늘어졌다.

“왜 그러십니까?”

“아, 아니 크흠. 아무것도 아닐세.”

길수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영식의 알몸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했 다.

“끄응. 제가 사소한 단점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껄껄. 뭐, 그 정도 스킬에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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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벗겨지는 게 단점이라면 그건 단점조차 아니지. 그보다…… 자네 꽤나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있더구 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황현이 소 탈한 웃음을 홀리며 그의 다리 사이 를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시죠. 황 현 할아버지.”

“끌끌끌. 뭘 부끄러워하나? 아주 기냥 팔뚝만……

“하, 할아버지! 그 얘기는 그만하 는 게 좋지 않을까?”

황현의 말을 듣고 있던 유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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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물든 얼굴로 다급히 말했다.

하지만 이미 황현의 말 때문에 애 써 잊으려고 했던 영식의 모습이 떠 올랐는지 아라와 티리아는 뺨을 붉 히며 연신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 듯이 어색한 분위기가 길드원들 사이에 내려앉았다. 유나 와 아라, 티리아는 영식에게서 고개 를 돌리면서도 슬쩍 곁눈질로 그의 다리 사'이(?)를 흘겨보았다.

“……다른 분들도 그만 좀 보시 죠.”

영식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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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딱히 보려고 한 건 아 니거든!”

“무,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잘 모 르겠네요.”

그녀들은 영식의 말에 화들짝 놀라 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은 다시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그를 힐 끔힐끔 훔쳐보기 시작했다.

“?하아.”

영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움켜쥐었다.

“영식 오빠, 뭐 하나 물어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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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고 있던 채 린이 영식에게 다가왔다. 영식은 그 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뭔데?”

“오빠의 몸은 기계로 되어 있다고 했잖아.”

u O ”

...흐으

채린은 히죽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 가락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운 채 말을 이었다.

그녀의 엄지손가락이 천박하게 위 아래로 움직였다.

“그럼 막 그거 하면서 진동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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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 "o".?

-빠악!

채린이 말이 끝나기 전, 유나의 손 바닥이 빛살과도 같은 속도로 날아 와 그녀의 머리를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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