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78화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6)
“하아. 하아.”
천태황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영식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격렬 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 서 갑작스럽게 발사된 총격이 그의 뇌리에 깊게 새겨졌다.
‘진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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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황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듯 그렇게 생각했다. 과거 지구에 있을 때의 그였다면 아무리 천재적인 재 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총을 상대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적응의 과 정을 거쳐 레벨과 클래스, 스킬을 부여받은 그는 일반적인 인간이 상 상할 수 없는 막대한 힘을 얻게 되 었다.
‘고레벨 소환자가 사용하는 원거리 공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그는 조금 전 영식이 쏘아 보낸 총격을 생각하며 날카롭게 눈을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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냈다. 총이라는, 지금 이 세계에서 너무나 이질적인 무기에 당황했지만 사실 그 공격은 고레벨 소환자가 사 용하는 원거리 공격에 비해서 그렇 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위협적이었던 건 그가 총에 이어 사용한 푸른색 에너지 탄 이었다.
“하앗!”
천태황은 짧은 기합을 터트리며 땅 을 박찼다. 그의 몸이 길게 늘어지 는 듯한 착각과 함께 앞으로 쏘아졌 다.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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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천태 황을 바라보며 등에서 개틀링 건을 뽑았다. 샷건보다 오히려 더 충격적 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천태황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 다.
tz rz rz tz rz rz 11
―I?I―I―I~I?r!
개틀링 건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수백 발에 달하는 총격이 천태황을 향해 쏟아졌다.
“검의 장막.”
천태황의 나지막한 중얼거림과 함 께 허공에 떠도는 네 자루의 검이 어지럽게 허공에 얽혔다. 수백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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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이 검의 장막에 튕겨 사방으로 날아갔다.
그중에 몇 발은 장막을 뚫고 천태 황의 몸에 닿았지만, 인간을 초월한 내구도를 지닌 그의 몸에 큰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다. 총탄의 비를 뚫으 며 접근한 천태황이 영식을 향해 청 월검을 내리그었다.
캉!
영식은 블레이드로 검을 받아내며 오른팔을 내밀었다. 천태황의 눈빛 이 날카롭게 빛났다.
“같은 방법은……!”
천태황은 그의 오른팔을 주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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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루의 검을 조종해 앞을 막았 다. 개틀링 건의 탄환이야 생채기를 내는 데 그쳤지만 샷건이라면 얘기 가 달랐다.
근거리에서 수십 발의 산탄을 두들 겨 맞는다면 아무리 단단한 그의 몸 이라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통하지 않겠지.”
영식은 덤덤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하며 그의 오른팔을 ‘발사’했다.
-콰아아아앙!
강렬한 폭음과 함께 발사된 영식의 오른팔이 네 자루 검으로 만들어진 장벽을 후려쳤다. 산탄총과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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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른 위력에 검의 장벽이 뚫리며 영식의 오른팔이 천태황의 어깨에 틀어박혔다.
빠악!
“크으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천태황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영식은 앞으로 달려 나가며 천태황의 몸을 후려친 자신 의 오른팔을 허공에서 잡아챘다.
-철컥.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와 함께 팔꿈치에서 떨어져나간 그의 오른팔 이 다시 이어졌다.
천태황은 한 손으로 로켓 펀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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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은 어깨를 감싸 쥐면서도 질 린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 다.
“당신 사람이 맞기나 한 겁니까?”
“글쎄요.”
영식은 어깨를 으쓱이며 땅을 박찼 다. 지금 그의 공격으로 천태황의 오른쪽 어깨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한 팔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검사를 상대하는 것 정도야.’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천태황을 더욱 몰아붙였다. 천태황은 왼손으 로 검을 들어 그의 공격을 아슬아슬 하게 막아내며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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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하아.”
“이쯤 되면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말하려고 했던 영식은 자신을 바라보는 천태황의 두 눈을 바라보고는 말끝을 흐렸다. 천태황 의 눈빛은 이 불리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이 뜨 거워질 정도로 강렬하게 빛나고 있 었다.
‘저놈도 정상은 아니군.’
영식은 환희에 차있는 천태황을 바 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검사 가 전투 중에 팔을 다쳤다는 것은 바로 항복을 선언해도 전혀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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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은 치명적인 상처였다.
하지만 천태황은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이 참을 수 없이 즐겁다는 듯이 짙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었다.
“ 후우?
천태황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선 천태황 은 손에 쥔 청월검을 바닥에 내리꽂 았다.
-쿵! 쿵! 쿵! 쿠
그의 몸을 중심으로 네 자루의 검 이 땅에 박혔다. 한 자루 한 자루의 검이 땅에 박힐 때마다 묵직한 충격 이 바닥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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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몸이 흠칫 떨릴 정도로 막 대한 마력이 그의 몸 주위로 모여들 었다.
“태, 태황아 그건……!”
강하린의 다급한 목소리가 천태황 을 불러 세웠다. 그 말에서 희미한 불안감을 느낀 영식은 뭔가를 준비 하고 있는 천태황을 향해 오른팔을 내밀었다.
“에너지 블라스트.”
-우우우우웅!
그의 오른팔에 강렬한 에너지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히어로물에 나오 는 전형적인 악당도 아니고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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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그대로 기다려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 다.
-콰아아아아!
풀 차지된 에너지 블라스트가 천태 황을 향해 쏘아졌다. 정통으로 맞는 다면 랭커라고 하더라도 단숨에 절 명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위력 을 가진 공격이었다.
“신검 (身W.”
감겨져 있던 천태황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아찔할 정도로 모인 마력이 그의 몸 주변을 타고 다섯 자루의 검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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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일 (合一)!”
강렬한 힘이 담긴 그의 외침과 함 께 다섯 자루의 검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몸 전체를 감 싼 푸른색 빛과 영식의 에너지 블라 스트가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앙!
연무장의 흙이 뒤집어지며 무시무 시한 충격이 주변을 뒤흔들었다. 자 욱한 먼지가 안개처럼 주변을 덮었 다.
영식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먼 지에 휩싸인 천태황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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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황은 풀 차징된 에너지 블라스 트를 정면에서 받아내고도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이었다.
“이건 또 뭔……
영식은 아무런 데미지도 입지 않은 천태황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전 그가 쏘아낸 에너지 블라 스트는 레크라스라고 할지라도 피해 를 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 이 담긴 공격이었다.
지금 천태황의 힘으로서는 완벽하 게 막아낼 수가 없는 공격이었음에 도 불구하고 공격을 받아낸 천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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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모습은 멀쩡하기 그지없었다.
천태황의 몸 주변에서 푸른빛을 뿜 어내고 있던 검들이 모래알처럼 부 서지기 시작했다. 푸른빛 가루가 된 다섯 자루의 검이 천태황의 몸속으 로 홀러들어가기 시작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천태황의 기운 이 주변을 휩쓸었다.
“아니, 신검합일의 의미가 진짜 검 이랑 하나가 된다는 게 아닐 텐 데……?”
영식은 허탈한 표정으로 천태황을 바라보았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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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검을 받아들인 천태황은 깊게 들이마셨던 숨을 천천히 내뱉 었다. 그 숨을 따라 허공에 내뱉어 진 푸른색을 띤 빛의 가루들이 검의 형상으로 뭉쳤다.
순수한 마력으로 이루어진, 무협지 로 따지면 ‘강기 (S 氣)’라고 할 수 있을 힘의 덩어리를 움켜쥔 천태황 이 영식을 향해 땅을 박찼다.
콰앙!
땅이 폭발하듯이 터져나가며 빛살 로 변한 천태황이 영식을 향해 검을 내려찍었다. 영식은 블레이드로 저 검을 막았다가는 그 즉시 몸이 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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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갈라질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영식은 전력으로 부스트를 사용해 서 천태황과 거리를 벌렸다. 천태황 의 검이 바닥을 갈랐다. 그의 검에 살짝 닿은 땅이 마치 증발이라도 하 듯이 사라져버렸다.
“태, 태황아! 그만 둬! 그걸 사용 했다가는 네 몸이……!”
강하린은 초조한 표정으로 천태황 에게 소리쳤다. 천태황은 그런 그녀 의 말을 무시한 채 영식을 따라 땅 을 박찼다.
“크읏!”
아슬아슬하게 천태황의 공격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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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는 영식의 입에서 침음이 흘 러나왔다. 그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 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정 말 사용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가 새롭게 얻은 스킬의 치명적인 단점을 떠올리며 영식은 표정을 일 그러뜨렸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다른 선택 의 여지가 없었다.
“용족화.”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홀러나왔다. 영식의 귓가에 잡음이 섞인 기계음 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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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
[신체 변형을 일으키는 데이터가 감지되었습니다.]
[데이터에 맞춰 신체 구조를 변형 합니다.]
촤르르륵. 찰칵.
시끄러운 쇳소리가 영식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그의 몸이 부풀어 오르 며 날카로운 은백색 비늘이 돋아나 기 시작했다. 영식의 동공이 파충류 의 그것처럼 노란색으로 물들며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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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이 변형됐다.
“크르르르르.”
영식의 입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드레고니안과 흡사한 외형으로 바뀐 영식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천태황을 향해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파지지직!
마력의 덩어리로 만들어진 천태황 의 검과 영식의 블레이드가 격돌했 다. 두 강렬한 에너지의 격돌에 주 변의 땅이 뒤집어졌다.
콰앙!
“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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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격돌에서 패배한 것은 천태황 이었다.
무식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견디지 못한 천태황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영식은 그런 그를 향해 파충류처럼 길어진 입을 열었다. 마치 드래곤의 브레스가 모이듯 그의 입 앞에 거대 한 에너지가 모여들었다. 용족화를 사용하기 전에는 오른팔을 통해 사 용하던 에너지 블라스트의 위치가 입 쪽으로 옮겨간 것이다.
-우우우우웅!
단순히 위치만 바뀐 것이 아니었 다. 에너지 블라스트는 그가 오른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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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사용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모여들었다. 정말로 드래곤이 브레 스를 사용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였다.
“허억, 허억……
바닥에 쓰러진 천태황은 당장에라 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며 자리 에서 일어섰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도 영식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검 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가 검을 채 들어올리기도 전에 푸른빛을 내던 검이 허공에 흩 어지며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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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황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만!”
천태황이 쓰러진 것을 본 강하린은 다급한 발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 다. 영식은 넓게 벌린 입을 다물었 다. 그의 입 앞에 모인 에너지 블라 스트가 허공에 흩어졌다.
“……우리가 졌어.”
강하린은 쓰러진 천태황의 몸을 끌 어안으며 분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녀의 항복 선언을 들은 영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용족화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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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황이 사용한 기술이 뭔지는 정 확히 알 수 없었지만 용족화 또한 사용자의 체력과 마력을 급속도로 갉아먹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는 없었다.
“허업?
“여, 영식 씨….”
“꺄아아아아아악!”
그가 용족화를 해제하자 주변이 술 렁거리며 경악에 찬 길드원들의 목 소리가 들려왔다. 그중에서는 아라 의 비명소리까지 섞여 있었다.
“이래서 사용하기 싫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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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술렁임을 들으며 영식은 거 칠게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용족화’ 스킬의 사소하지만, 무시 하기는 힘든 단점.
그것은 바로 해제하고 났을 때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된 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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