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76화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4)
“이건?
티리아와 한성은 영식이 꺼낸 병을 바라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 다. 영식은 입가에 슬쩍 미소를 머 금으며 병에 든 액체를 소개했다.
“이번에 레크라스를 처치하고 얻은 아이템입니다. 이걸 복용하면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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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싸워볼 만할 수 있을 거예 요.”
“허, S급 보스몬스터가 드랍한 아 이템이라면……
“S급 레어 아이템……
한성과 티리아는 놀랍다는 표정으 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A랭크 이상 아이템부터는 몬스터에게 드랍될 확 률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S급 보스몬스터를 몇 십, 몇 백 마리를 잡는다고 하여도 어지간해서 S급 레 어 아이템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 였다.
“와아. 축하드려요 영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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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는 손뼉을 치며 그가 S랭크 아이템을 얻었다는 것에 순수하게 기뻐했다. 영식은 그런 그녀를 바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원래라면 티리아 씨 도 함께 보스몬스터를 잡았으니 보 상을 나눠드리는 게 맞지만, 함부로 나눴다가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서요.”
“아니에요. 저는 지금 제가 가진 힘도 전부 다 다루지 못하는데 다른 힘까지 섞여 버리면 곤란해요. 그리 고 레크라스에게 치명상을 준 것도 영식 씨잖아요? 부담 갖지 말고 아 이템을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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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미소를 지으며 상냥한 목소리 로 말하는 티리아를 보며 영식은 고 개를 끄덕였다.
“근데…… 대천사의 보은을 사용해 도 천사의 힘을 완전히 다룰 수 없 는 겁니까?”
“예……. 저는 좀 특별할 정도로 많은 힘을 타고난 것 같아서요.”
“음. 이해하기 힘드네요. 다른 가족 분들은 티리아 씨와 같은 힘이 없었 나요?”
“네. 아버지도, 어머니도, 동생도 거의 없는 것과 같은 미약한 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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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대답에 영식의 눈빛이 날카 롭게 빛났다.
“근데…… 그 정도의 힘이 에르만 가문에 전해져 온다는 건 신기하네 요. 언제부터였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저희 가문이 잉그리움 제국에서 옮 겨왔다는 것 정도밖에……. 그 이전 의 기록들은 거의 남아 있지가 않아 서요.”
“그렇군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식 은 한성에게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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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그럼 한성 씨, 보상금에 대한 관 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일단 지금 당장 살 게 꽤 많 군요. 길드 하우스랑 각종 포션, 마 법 스크롤도 구입해야 하고…… 아, 혹시 따로 부탁하실 건 없나요, 영 식 씨?”
“안 그래도 좀 구해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인벤토리에 서 지난 한 달간 오우거를 사냥하며 모았던 골드와 레크라스를 죽이고 얻은 막대한 골드를 그에게 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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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금액으로 살 수 있는 한 최대 한 양의 철광석, 사로나이트, 미스릴 등을 모두 구매해 주셨으면 합니 다.”
“허……. 이걸 전부요?”
한성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영식이 내민 골 드는 4만 골드에 가까운 거금이었 다.
영식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 다.
“예.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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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중 에 다 도움이 될 겁니다.”
“아, 어차피 영식 씨 돈인데 아깝 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 간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
“얼마 정도 있으면 구할 수 있을까 요‘?”
“음…… 이 정도 분량이면 아무래 도 한 달은 걸릴 것 같네요.”
“그럼 승부에서 이긴 다음 레비아 탄 길드에게 부탁하죠. 그쪽과 연이 닿아 있는 상인 길드만 해도 수십 개는 될 테니까요.”
영식과 대화를 나누던 한성은 굳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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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영식에게 물었다.
“……정말 그 천태황을 이길 자신 이 있으신 겁니까? 지금 영식 씨의 레벨이 몇이죠?”
“73입니다.”
“73?
그의 말을 들은 한성은 착잡한 표 정을 지었다. 그가 61회차 소환자라 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레벨이었 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방은 그런 ‘대 단함’을 넘어 경이로울 정도로 빨리 강해진 소환자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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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씨가 레벨에 비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천태황이라는 남자, 정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성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 했다. 그는 과거 리자드맨들과 싸울 때를 떠올렸다.
초보 소환자라고 생각할 수 없는 민활한 움직임. 단순히 레벨과 스탯 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아닌, 진정 으로 ‘검’을 다뤄서 적들을 도륙해 내는 압도적인 모습. 싸움에 있어서 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처럼 보이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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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한성이 느낀 천태황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건 싸움을 하기 위해 태어난 괴 물이다.’
한성은 천태황에 대해서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말을 들은 영식은.
“정상이 아니라고요?”
비웃는 듯한 웃음을 홀렸다.
영식은 자신의 오른팔에 손을 올렸 다.
찰칵.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쇳소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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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그의 오른팔이 ‘분리’ 됐다. 그 분리된 팔의 단면에는, 아득할 정도 로 복잡한 기계장치들이 뼈와 혈관 을 대신하고 있었다.
“저보다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 까‘?”
영식은 왠지 즐겁다는 듯이 입가를 비틀었다.
전쟁보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것 이 아닐까 생각되는 토벌대에 참여 한 소환자들에 대한 보상 지급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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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후, 살바토르 길드는 레비아탄 길드를 찾았다.
레비아탄 길드 본부는 지금은 무너 진 북방경계선 쪽에 있었다.
많은 소환자, 원주민들이 동원되어 복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방경 계선을 바라보며 살바토르 길드는 레비아탄 길드 본부의 문을 두들겼 다.
“……크네요.”
아라는 5층에 달하는 길드 하우스 가 무려 다섯 채나 모여 있는 레비 아탄 길드의 본부를 바라보며 탄성 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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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까지 와도 될 자리인지 불안 할 정도구만.”
길수는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지 으며 거대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영식은 그런 그의 반응에 피식 웃음 을 흘리며 대답했다.
“길수 아저씨도 살바토르의 일원이 잖아요. 오지 못할 이유가 없죠.”
“끄응. 그건 알고 있네만……. 뭔가 이런 곳은 익숙하지 않네.”
길수는 시골에서 막 서울로 상경한 사람처럼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렸 다.
“그보다 자네 그 용의 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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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템을 먹었다고 들었는데, 뭐 후유증은 없던가?”
길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영식 에게 물었다. 영식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후유증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다행이군. S급 레어 아이템이라고 하던데 효과가 어떻던가?”
길수의 물음에 영식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좋았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 로 훨씬. ……조금 곤란한 부분도 있지만요.”
“곤란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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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은 아닙니다. ……나중에 혹 시라도 보시게 된다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영식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 을 회피했다. 영식이 길수와 대화하 는 사이 그의 옆에 다가온 아라가 입을 열었다.
“설마 그 천태황이라는 놈한테 지 는 건 아니겠지?”
“음. 글쎄? ‘적응’을 받기도 전에 오크 족장을 홀로 죽인 괴물인데 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읏, 뭐라고? 자신도 없으면서 승 부를 넙죽 받아드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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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농담이야.”
영식은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며 아 라를 바라보았다.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으며 입을 열었 다.
“왜, 걱정돼?”
“……딱히 그런 건 아니야.”
아라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영식은 묘하게 부끄 러워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를 흘렸다.
_쾅!
“흥! 도망칠 줄 알았는데 용케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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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문이 거칠게 열리며 강하린이 나타 났다. 그녀는 평소와 같이 2미터에 달하는 무식한 길이의 장검을 등에 매고 있었다.
그녀의 뒤에서 걸어오고 있던 박시 아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강하린의 뒤통수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빠악.
“아악!”
“손님들에게 무슨 짓이야.”
“이익! 승부에 손님이 어디 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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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린은 뒤통수를 움켜쥐며 억울 하다는 듯이 박시아에게 소리쳤다. 박시아는 티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 리며 입을 열었다.
“보상 절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리아는 특유의 상냥한 미소를 지 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희 길드의 상황에 대 해 아셨음에도 비밀을 함구해 주신 레비아탄 길드장님 덕분에 안심하고 정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키겠습니다. 그게 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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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탄 길드의 방식이니까요.”
박시아의 표정에 희미한 미소가 순 간적으로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졌 다. 그녀가 평소에 얼음으로 만들어 진 인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는 여인이라는 것을 생각 하면 잠시나마 미소를 지었다는 것 은 티리아에게 꽤나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승부는…… 전에 말하신 대로 하 실 생각이신가요?”
박시아는 티리아의 뒤에 서 있는 영식을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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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살바토르 길드장님의 의견이 그렇다면 제가 뭐라 할 수가 없군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시아와 강하린은 살바토르 길드 를 이끌고 길드 내부에 위치한 연무 장으로 향했다. 다섯 채에 달하는 본부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연무장 은 축구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대했다.
그 연무장의 중앙에는 미리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천태황의 모습 이 보였다.
남자다움이 느껴지는 조각 같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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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훤칠한 키. 아무것도 없는 연 병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화보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청년은 다섯 자루나 되는 검을 허리춤에 매고 있 었다.
영식과 천태황의 대결에 대한 소문 은 어느새 레비아탄 길드 내에 퍼졌 는지 레비아탄 길드원들로 보이는 소환자들이 연무장 주위에 모여 있 었다.
“태황아? 준비는 끝났어?”
천태황을 발견한 강하린이 손을 힘 차게 흔들며 소리쳤다. 천태황은 짧 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살짝 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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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에 대해서 소문내고 다닌 거, 하린 씨가 한 짓이죠?”
“으응? 무슨 소리야? 나처럼 입 이 무거운 사람이 그럴 리가 없잖 아?”
그녀는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 로 그녀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아챈 천태황은 끄응, 침음을 삼키며 주변 을 둘러보았다.
“꺄아아악?! 태황 오빠아아아! 멋 진 모습 기대할게요!”
“난 태황 오빠뿐인 거 알지?!”
그가 고개를 돌리자 연무장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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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여성 소환자들이 환호성을 내 질렀다. 그중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30대가 넘어가는 연령의 여성 소환 자들도 많았지만 모두 하나같이 그 를 오빠라고 부르며 고래고래 소리 치고 있었다.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인기 였다.
천태황은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며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 렸다.
“자자, 그럼 바로 준비를 해볼까? 뭐 따로 필요한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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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과 천태황의 사이에 선 강하린 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영식과 천태황은 동시에 고개를 저 었다.
“흐음? 아, 그러고 보니 영식..
이라고 했던가? 레벨에 대해서 듣지 못했는데, 지금 레벨이 몇 정도야?”
“73 입니다.”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레 벨을 밟혔다.
그의 말에 주변에 모인 레비아탄 길드원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면 서도 옅은 비웃음을 입가에 머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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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꽤 레벨이 높았구나.”
강하린은 짙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 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61회차 소환자가 벌써 73레벨에 도달했다는 것은 확실히 놀라운 일 이었다.
아무리 서포터가 붙어 있다고 하더 라도 어지간한 재능과 노력이 아니 면 결코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감에 차있었구 나.’
강하린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녀는 영식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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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레벨을 알려줬으니 우리 태 황이 레벨도 당연히 알려줘야겠지? 우리 태황이는……
“95레벨입니다. 레벨이 전부가 아 니니 좋은 승부가 되었으면 좋겠습 니다.”
천태황은 강하린의 말을 끊으며 영 식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영식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몸을 떨었다.
“9, 95레벨 이라고? 뭐, 뭐야? 어 떻게 61 회차 소환자가 벌써……
“헤헹. 그러게 말했잖아. 우리 태황 이는 강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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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만요. 이건 무효입니다! 이렇게 레벨이 높다고는 알려주지 않으셨잖아요!”
영식은 다급한 목소리로 강하린에 게 소리쳤다.
강하린은 약간 김이 빠진다는 듯한 표정으로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볐다.
“제안을 받아들인 건 그쪽이잖아? 이제 와서 그만 두는 게 어디 있 어?”
“그, 그렇긴 하지만……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태황이를 이긴다면 1년 동안 살바토르 길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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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해 주는 것에 더해서 30만 골 드도 줄게. 어때? 솔직히 판돈이 이 정도면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아?”
강하린은 벌벌 떨고 있는 영식의 어깨를 두들기며 제안했다.
그리고.
“좋네요. 30만 골드. 받아들이도록 하죠.”
영식은 언제 공포에 떨었냐는 듯 평소의 태연한 말투로 그 제안을 받 아들였다. 강하린의 표정이 당혹감 으로 물들었다.
“뭐? 뭐야 너? 서, 설마……
“슬슬 시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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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당황하고 있는 강하린을 무 시하고 천태황을 바라보았다. 그는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 고 있었다.
영식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 다.
“블레이드.”
- 철컥.
날카로운 예기를 뿌리는 은백색 검 날이 그의 손등에서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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