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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72화 (72/284)

레벨업 머신 072화

탈리온 요새 공방전(7)

“위험해요!”

절박함에 가득 찬 티리아의 목소리 가 그의 귀에 들어왔다.

영식은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등에 찬란한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 티리아가 영식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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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영식은 위험하다고, 이쪽으로 오면 안 된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그런 말을 입에 담기 도 전에 티리아는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절 붙잡아요, 영식 씨!”

티리아는 그를 향해 필사적으로 손 을 뻗으며 소리쳤다. 영식은 그녀의 손을 마주잡았다. 이런 절박한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다, 라는 생 각이 들었다.

“천계의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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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과 손을 맞잡은 티리아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소리쳤다.

둘의 몸을 찬란한 빛이 감싸이더니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마치 빛의 기둥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두 사람의 몸 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영식이 있던 자리에 붉은색 파괴의 빛이 지나갔다.

빛에 닿는 모든 것을 소멸시키며 앞으로 나아가던 레크라스의 브레스 는 멀리 있는 산을 통째로 박살 내 버리며 하늘 높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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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티리아의 가쁜 숨이 영식에게 느껴 졌다. 슈트를 해제한 영식은 부스트 를 사용해서 공중에 몸을 띄운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티리아의 몸 을 끌어안았다.

“괜, 찮으신가요, 영식 씨?”

티리아는 상당한 힘을 사용했는지 끊어질 듯이 희미한 목소리로 영식 에게 물었다.

영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응. 고마워. 덕분에 무사할 수 있 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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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레크라스의 브레스가 자신 의 덮칠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레크라스의 브레스에 대해서 떠올 리니 영식의 등골에 서늘한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레크라스가 자신의 목숨까 지 쥐어짜낸 브레스라고 하더라도 SSS급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규격 외의 성능을 지닌 슈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몸 전체가 소멸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슈트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그 열기만으로 내부에 있는 사용자 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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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인 것은 확실했다.

“다행이다……

영식의 목소리를 들은 티리아는 눈 물을 글썽이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흐느끼는 듯한 울음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영식을 끌어안고 있는 티리아의 어 깨가 가늘게 떨렸다.

“영식 씨가…… 영식 씨까지 죽어 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았어요.”

티리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영식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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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 었다.

영식은 지금 티리아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길드장이라는 막중한 직책 때문에 최대한 내색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있 었지만 티리아는 자신의 소중한 가 족을 모두 잃어버린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천사의 힘을 이어받은 강자건, 과 거 거대 길드를 통솔했던 길드장이 었건 그녀의 본질은 멍청할 정도로 상냥하고, 조그마한 일에도 슬퍼할 줄 아는 여린 마음씨를 가진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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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아직 가족을 잃어버린 상처를 씻어 내지도 못한 그녀에게 또 다른 가 족, 길드원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은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괜찮아. 난 무사하니까.”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티리아는 영식을 끌어안은 채 서럽 게 눈물을 홀렸다. 영식은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었 다.

“흐 ?&으... 흐 ”

?1 9 ―I ?I ?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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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쉽게 진정하지 못하는 그녀 를 내려다보며 살짝 한숨을 내쉬었 다.

“길드원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건 좋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충격을 받아서는 앞으로 힘들 거야.”

영식은 이전 왕성 지하 감옥에서 그녀에게 했듯이 약간 설교하는 어 투로 말했다. 길드원의 목숨을 소중 하게 생각하고, 가족 같은 존재로 여겨주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길드원이 죽 을 위기에 처한 것에 일일이 반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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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충격을 받는다면 곤란했다. 앞으 로 살바토르 길드가 과거의 위상, 아니 그 이상 되는 영향력을 가진 길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헤쳐 나 가야 할 관문이 많았다.

그런 여정 속에 길드원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는 일은 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아니, 단순히 목숨이 위험에 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 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 도 충분히 있었다.

길드장이 된 이상 길드원들의 죽음 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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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희미하게 들리는 티리아의 목소리 에 영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티리 아는 조금 힘을 담은 목소리로 다시 금 입을 열었다.

“단순히 길드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고요.”

“영식 씨이기 때문에 그런, 거예 요.”

그렇게 말하는 티리아의 얼굴은 타 오를 것처럼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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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입 을 열었다.

“그게 무슨 의미……

-띠링.

그때, 그런 그의 말을 끊어내듯 맑 은 방울소리가 울려 퍼졌다.

[S급 보스몬스터 레크라스를 처치 하였습니다.]

[500만의 경험치와 5만 골드가 기 여도에 따라 배분됩니다.]

[기여도 1위를 달성하여 S급 레어 아이템 ‘용의 피’의 소유권을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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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셨습니다. ‘용의 피’가 인벤토리로 이동됩니다.]

[아이템 정보-용의 피(Rank: S)]

내용: 레크라스의 주인, 카르가스 의 힘이 담겨 있는 용의 피.

옵션: 복용 시 모든 스탯 +20, ‘용 족화’ 스킬 획득.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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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 최대치 73레벨에 도달하셨습 니다. 더 이상 레벨이 상승하지 않 습니다. 잔여 경험치는 누적되어 레 벨 최대치가 상승될 때 적용됩니다.]

영식의 눈앞에 어지러울 정도로 많 은 푸른색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이건?

보상을 확인한 영식의 눈이 반짝였 다. 그의 시선을 가장 끌어당긴 것 은 S급 레어 아이템 ‘용의 피’였다.

‘운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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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이 듣기로는 A랭크 이상의 레 어 아이템부터는 드랍 확률이 극단 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설사 보스 몬스터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아무것 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운이 좋게 S급 레 어 아이템이 나온 것이다.

‘기여도 1위라.’

영식은 제리코 미사일을 맞고 만신 창이가 된 레크라스를 떠올렸다. 그 가 죽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브레스 를 사용하는데 목숨을 바쳤기 때문 이었지만 그전에 영식이 준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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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워낙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여 도 1위가 된 것 같았다.

‘이런 결과를 바라면서 쓴 무기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제리코 미사일의 위력이 이 정도로 강할 줄 예상하지 못했던 영식은 얼 떨떨한 기분이었다.

그는 메시지 창의 내용 중 ‘용의 피’의 아이템 정보가 적힌 곳을 바 라보았다.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영식의 입에 서 짧은 탄성이 홀러나왔다. 용족화 라는 스킬이 어떤 건지 잘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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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지만 모든 스탯을 20이나 상승 시켜 준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단적인 예로 지금 영식 또한 메모 리 큐브를 통해 스탯을 추가로 올렸 기 때문에 동레벨 소환자와는 비교 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레벨 자체는 70레벨 대에 불과하 지만 실제 가진 힘은 90레벨 대의 소환자와 비슷한 것이다.

소환자들이 100레벨을 넘긴 소환 자들을 ‘랭커’라고 특별하게 지칭하 는 이유도 99레벨에서 100레벨로 넘어갈 때 폭발적으로 스탯이 늘어 나 그 전과는 비교하기 힘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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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탯 20이 추가된다면 지금 레 벨에서 거의 100레벨인 랭커와 맞 먹는 수치의 스탯을 가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한 영식의 눈이 반짝였 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레벨이 낮은데 스탯이 높은 것보다 그냥 레 벨이 높고 스탯이 평범한 것이 좋았 다. 레벨이 올라가면 스탯을 제외하 고 체력, 마력 수치가 함께 올라가 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식은 그런 경우와 달랐 다. 영식은 자신의 레벨 제한을 어 떻게 하면 올릴 수 있는지 알고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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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에서 레벨 제한이 100이 넘는다면 엄청나겠군.’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만족스러 운 미소를 지었다.

‘골드는 어느 정도 들어왔는지 확 인해 볼까.’

그의 레벨 제한을 올리는 일, 즉 구조파악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 해서는 막대한 골드가 필요했다.

제조 스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철광석이나 마력이 섞인 광물의 경 우 너무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력이 섞인 광물은 억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가격이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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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5천 골드라.’

레크라스를 총 4명, 실질적으로는 거의 3명이서 잡았다는 것을 생각하 면 확실히 많은 금액이었다.

‘한화로 치면 거의 몇 백억이니 까……

영식은 현실성이 없을 정도로 높은 금액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 금액이라면 제조 스킬이나 강화 스킬을 올릴 재료를 사는 데 부족함 이 없을 것 같았다.

“영식 씨…?”

영식이 말을 하던 도중 다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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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팔리자 티리아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올려다보았다.

이번 보상에 대해서 정신이 팔려 있던 영식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 미안해. 잠시 다른 생각 좀 하느라고.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 지?”

“……흥. 별로 중요하지 않은 얘기 였어요.”

티리아는 어째서인지 삐친 표정으 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런 그녀를 보여 영식은 난처하다는 듯이 머리 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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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어떻게 할까요, 영식 씨? 이대로 내려가면 될까요?”

“음. 아니. 되도록 정체를 숨기고 싶으니까 난 길드원이랑 합류해서 다시 이쪽으로 올게. 티리아는 내려 가서 그…… 전에 말했던 물건 있 지? 그걸 꼭 확보해 줘.”

“블랙큐브 말씀이시죠?”

“ O ”

흐.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 다.

“그리고 혹시 나에 대해서 물어보 거나 티리아 네 정체에 대해서 물어 본다면 적당한 변명으로 둘러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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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에 대해서는…… 티리아에게 맡 겨도 되겠지?”

“예. 제가 잘 둘러대 볼게요.”

“그럼 난 길드원들을 데리고 올 테 니까 먼저 가 있어 줘.”

“네. 조금 있다가 봬요.”

티리아는 특유의 상냥한 미소를 지 으며 영식의 말에 대답했다.

영식은 너무도 순순히 자신의 말을 듣는 티리아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 정을 지었다.

‘이렇게 되면 길드장의 역할이 뒤 바뀐 것 같은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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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그들의 모습을 본다면 영식이 오히려 그녀의 상관이라고밖 에 생각할 수 없었다.

‘뭐, 나한테는 좋은 일이지만.’

길드장이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따른다는 것이 그에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길드에 도움이 된다면 이런 관계도 큰 상관이 없겠지.’

영식 스스로도 자신이 왜 이렇게 집단을 다루고, 누군가에게 지시하 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지 알 수 없 었다.

보안 레벨을 7번이나 개방하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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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과거에 대한 기억의 편린이 몇 가지 떠올랐지만 아직 스스로의 정 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것투성이 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그의 행 동들이 모두 살바토르 길드에게 득 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영식은 끌어안은 그녀의 몸에서 떨 어지며 입을 열었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줘.”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렸 다. 그와 떨어진 티리아가 왠지 안 타갑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기 영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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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영식은 자신을 부르는 티리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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