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57화
마신의 갑주(2)
전투에서 살아남은 15명의 쥬다스 길드원들을 일단 구속구로 결박해두 고 주위에 경계보초를 세운 후, 살 바토르 길드원들은 막사 안에 모였 다.
막사 안에는 살바토르 길드원 전원 과 유태식, 김찬형, 박은영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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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북방경계선이 무너졌다니, 왜 하 필 이때……
김찬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티리아에 대한 개인적인 은혜 말고 도 엘노트 왕국 자체에 대한 원한이 있는 그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일로 계획이 흔들리는 것이 무척이 나 답답하게 느껴졌다.
“여러모로 조사를 해보니 북방경계 선이 무너졌다는 정보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S급 보스몬스터가 이끄는 몬스터무리들은 이곳,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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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로 진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레비아탄 길드는 아직 던전에서 돌아오지 않았나?”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유태식이 물었다.
“예.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 다.”
“허허?”
무거운 분위기가 막사 안에 내려앉 았다. 영식은 한성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 S급 보스몬스터는 어떤 몬스터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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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고니안이라고 들었습니다.”
“용인족이라……. 그냥 용인족만 해도 괴물인데 그게 보스몬스터라 면…… 한성의 얘기를 들은 박철태는 딱딱 하게 표정을 굳혔다. 드래고니안. 오 우거와 같이 한 마리 한 마리가 정 예급인 몬스터였다.
90레벨 이상의 소환자들이 모여야 상대할 수 있는 강력한 몬스터가 보 스급으로 등장했다고 하니 아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드래고니안이 적어도 30마 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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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마리!”
이어지는 한성의 말을 들은 길드원 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거 대 길드가 여럿 모여 있는 북방경계 선이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뚫렸는 지 납득이 가는 전력이었다.
“다른 길드는 어떻게 하고 있죠?”
“일단 연합해서 몬스터 부대를 상 대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왕국에 서도 토벌 부대를 준비하고 있고 요.”
“ 흐음?
그의 말에 다시금 침묵이 내려앉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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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영식이 천 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사실 지금이 왕성을 습격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요?”
“……아.”
그의 말에 길드원들의 입에서 탄성 이 흘러나왔다. 확실히 지금 왕국은 수도를 향해 진격해오는 몬스터 부 대를 막을 준비로 혼란스러운 상태 였다. 어차피 왕성을 습격할 생각이 라면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흔치 않 았다.
“하지만……
영식의 말에 티리아는 망설이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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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지었다. 지금 상황에서 왕성을 습격한다는 것은 비유를 하자면 외 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침공을 하는 와중에 내전을 일으키는 것과 다르지 않은 짓이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단순히 왕성을 습격해 인질들을 구출한다는 것만으 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엘노 트 왕국 자체가 무너지며 동부 전체 가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아득했다.
“……영식 씨의 말에는 저도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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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모두 공멸 할 수 있는 위험한 방법입니다.”
한성은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 다.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 도 사실이죠.”
영식은 티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 다.
“왕국에 잡혀 있는 가족 분들을 구 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말에 티리아는 굳게 입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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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그녀의 표정에 깊은 망설임 이 떠올랐다. 그녀를 이제까지 길러 준 부모님과 소중한 남동생을 생각 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 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구하려다가 왕국 전 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그녀 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녀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천, 수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을 아무렇 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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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티리 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막사 안 사람들의 시선이 영식을 향 해 집중되었다.
“이번에 왕성을 습격해서 인질들과 보물을 되찾은 후, 드래고니안 토벌 대에 참가하는 겁니다.”
“그 말씀은……
“예. 저희의 행동으로 왕국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은 사실입 니다. 그■러니까, 대신 드래고니안 토 벌에 참여해서 그 책임을 지자는 의 미입니다.”
그의 말에 티리아의 시선이 반짝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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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되기만 한 다면 왕성에 붙잡힌 자신의 가족을 구출하는 것도, 왕국의 국민들을 지 키는 것도 가능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도 없 다고 생각하지만…… 영식은 차갑게 눈을 빛내며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영식은 나중에 왕국이 어떻게 되건 말건 혼란을 틈타 습격하고 깔 끔하게 신경을 끄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이번에 살바토르 길드가 왕 성 습격을 계획하고 있는 원인은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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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왕국이 만들었다. 그들이 티리 아의 가족을 납치해서 협박만 하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살바토르 길드에 서 왕성을 습격할 이유도 없었다. 그로 인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건, 그것은 왕국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 였다.
그럼에도 영식이 이런 제안을 한 이유는 그 자신이 드래고니안 토벌 대에 참여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영식이 이번 토벌에 참여하여 노리 는 것은 단 하나였다.
‘S급 메모리 큐브.’
영식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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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 스킬의 숙련도를 대폭 늘려주 며 스탯과 스킬, 심지어 레벨 제한 까지 올려주는 보물.
다른 사람들에게는 쓰레기와 같은 잡템이었지만 영식에게는 달랐다.
‘사실 그것 때문에 더 좋긴 하지.’
아무 가치도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손에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 다.
만약 그것이 ‘대천사의 보은’처럼 S급 레어 아이템이었다면 몬스터 토 벌에 참여했다고 해도 손에 넣는 것 은 요원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블랙큐브의 경우 소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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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아이템이 었다.
토벌에 참여할 수 있다면 블랙큐브 를 손에 넣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토벌대에는 반드시 참가해 야 해.’
만약 토벌대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면 블랙큐브를 손에 넣을 수 있는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졌다.
그러한 생각 때문에 영식은 티리아 에게 그런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확실히, 괜찮은 방법인 것 같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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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고민하던 티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가 족을 구하는 것과 왕국을 위협하는 몬스터 무리를 동시에 처치할 수 있 는 좋은 방법이었다.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선택은 티 리아 씨가 하는 겁니다. 전 티리아 씨의 선택을 따르겠습니다.”
영식은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지으 며 말했다. 그의 말에 티리아의 얼 굴이 살짝 붉어졌다.
“크, 크흠. 고마워요.”
그녀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식이 어째선지 무척이나 믿음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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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게 느껴졌다. 왠지 그의 말을 듣 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을 주 는 기운이 영식에게는 있었다.
‘만약?
그녀는 영식을 바라보며 만약 그가 살바토르의 길드장이었다면 어땠을 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랬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티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 렇게 생각했다. 자기 자신이 리더로 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지난 일들 로 뼈저리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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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티리아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녀 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 진,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와의 약속 을 이뤄주는 것. 그것이 그녀를 살 바토르의 리더로서 있을 수 있게 만 들어준 원동력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영식 씨 말대로 왕성이 혼란해진 틈을 타서 습격하 도록 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길드원들의 표정에 긴 장이 서렸다. 아무리 혼란스럽다고 는 하나 한 왕국의 왕성을 침입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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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럼.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 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티리아의 말을 들은 한성은 더 이 상 반론을 하지 않고 바로 습격 계 획에 대해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그전에.”
영식이 한성의 말을 자르며 입을 열었다. 그는 티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구속해둔 쥬다스 길드원들은 어떻 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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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선택을 뒤로 미루고 있었던 티리아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 았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길드를 떠나겠다고 한 영식의 말이 떠올랐 다.
‘내가 결정해야 해.’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천천히 고 개를 들어올렸다.
“……같은 길드원들에게 칼을 겨눈 사람들을 용서할 수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것이 설사 제가 저지른 잘못 때문이라고 하더라도요.”
용찬이 배신하도록 한 결정적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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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을 제공한 것은 그녀의 무능함이 었다.
그것은 그녀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신할 이유가 충분했으니 배신한 것을 용서해주 자’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원 인제공자로서 이기적인 선택이었지 만, 여기서 그들을 용서할 수는 없 었다.
“……알겠습니다.”
영식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럼 다시 작전 브리핑을 시작하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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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이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 다.
“이번 작전 목표의 일 순위는 길드 장님의 가족을 구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왕성 보고 안에 있는 ‘대천 사의 보은’의 회수입니다.”
한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으 며 종이를 한 장씩 돌렸다.
“왕성의 내부 단면도가 그려진 지 도입니다. 에르만 공작가가 잡혀 있 는 지하 감옥과 왕궁 보고에 관한 것은 그 지도에 표시되어 있습니 다.”
“허……. 이런 것을 어디서 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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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태식은 감탄스럽다는 표정으로 왕성 단면도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기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기 밀 문서였다.
“왕궁 습격을 계획한 것은 과거 살 바토르 길드의 영향력이 엄청났을 때였으니까요.”
처음 티리아의 가족이 인질로 잡혔 을 때, 친 티리아 파벌은 왕성을 습 격하여 인질들을 구출해낼 계획을 세웠다. 거의 최종단계까지 준비되 던 그 계획은 정용찬과 다른 배신자 들이 일으킨 내전 때문에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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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보고면…… 그냥은 들어갈 수 없지 않나요?”
영식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성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매우 강력한 마법장치로 입구 가 막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식의 물음에 한성은 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저희 쪽에는 공간 자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마도사가 있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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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한성의 말에 유진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명색이 왕성 보고인데, 공 간이동 마법을 막는 장치가 없습니 까?”
영식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 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환자만 이 아니라 원주민들 사이에서도 마 법을 다룰 수 있는 존재가 많이 있 는 이 대륙에서 공간이동을 고려하 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의 말에 유진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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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공간이동 마법을 막는 결 계가 설치되어 있지. 하지만 나는 히든 클래스 특성으로 어느 정도의 공간동결 결계는 무시하고 공간이동 을 할 수 있다. 왕성 보고는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 그사이 바뀌지 만 않았다면 결계를 넘을 수 있을 거다.”
“ 호오?
그의 말에 영식은 홍미롭다는 표정 을 지었다.
“그럼 왕성을 습격하는 것도 유진 씨의 마법을 사용하는 건가요?”
생각해 보니 왕성을 어떻게 침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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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인지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사실 을 떠올리며 영식이 물었다. 그의 말에 한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 를 저었다.
“아무리 유진 씨라고 해도 이 정도 대 인원을 동시에 워프 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왕성에는 비상시에 왕족들의 탈출 을 위해서 시렌치움 산맥으로 이어 지는 비밀통로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곳을 통해서 들어갈 생각입니다.”
“아?
그제야 영식은 왜 한성과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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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원들이 시렌치움 산맥 정상에 자 리를 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 애초 에 여기가 왕성을 들어가는 입구였 던 것이다.
“대체 그런 비밀 통로를 어떻게 찾 은 겁니까?”
“하하……. 저는 이 습격 계획을 오래 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계 획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한성의 표정에는 씁 쓸함이 느껴졌다. 영식은 그의 표정 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감정에 굳이 더 물어보지는 않았다.
“언제 시작하실 생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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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티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 며 물었다. 티리아는 잠시 고민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아마 한성 씨의 말대로라면 왕성 에서 드래고니안 토벌을 위해 병력 이 빠져나갈 거예요. 그때를 노리겠 습니다.”
그녀의 말에 길드원들은 고개를 끄 덕였다.
회의가 끝나고 자신의 막사 안으로 돌아온 영식은 어설프게 만들어진 간의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왕궁 보고라……
그는 한철호의 창고에서 물건을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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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을 때를 떠올렸다. 6강이라고는 하나 일개 길드장이었던 한철호의 창고만 하더라도 막대한 양의 물건 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것이 한 왕 국 규모가 되면 얼마나 값어치 있는 물건들이 있을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블랙큐브는 없겠지만.’
영식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 있어서 그 어떤 레어 아이템보다 귀중한 가치를 가 지는 것이 바로 블랙큐브였지만, 아 무리 생각해도 왕성 보고에 보관되 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대천사의 보은 말고도 쓸모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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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건질 수 있으면 좋겠네.’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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