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50화
배신자들(2)
과거 살바토르 길드는 동부 최강 길드 중 하나에 속할 정도로 강대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길드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시발점은 엘노트 왕국의 치졸한 인 질극 때문이었다. 그들은 공작가의 영애인 티리아를 노리고 에르만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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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귀족들을 인질로 삼아 그녀 를 협박했다.
사실 아무리 왕가라고 하더라도 공 작가를 사리사욕을 위해 인질로 삼 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 였지만 엘노트 왕국의 경우 왕권이 매우 강력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 는 것이 가능했다.
가족이 인질로 잡힌 티리아는 선택 의 기로에 섰다.
가족을 위해 길드를 통째로 왕국에 게 넘겨줄 것인가, 아니면 가족을 포기하고 왕국에 반기를 들 것인가.
한 여인에게 닥친 운명이라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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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너무나 가혹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그 둘 중 어떤 선택도 하 지 못한 채 고민에 빠져 있었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살바토르 길드 는 티리아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왕 국 밑으로 들어가자는 파벌과 왕국 에게 반기를 들자는 파벌로 나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 다. 엘노트 왕국은 티리아에게 접근 하여 그녀가 지닌 S급 레어 아이템 ‘대천사의 보은’을 요구한 것이다.
대천사의 보은은 티리아가 힘의 근 간을 이루고 있는 강력한 아티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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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써 그녀가 살바토르 길드라는 거 대 길드의 정상에 있을 수 있게 만 들어준 값진 아이템이었다.
장고를 하고 있던 그녀에게 한 개 의 수정 구슬이 도착했다. 영상이 담긴 수정 구슬에는 자신의 남동생 이 팔이 생체로 잘리는 모습이 담겨 져 있었다.
수정 구슬을 통해 들리는 동생의 끔찍한 비명소리.
잘려나간 오른팔의 단면을 타고 쏟 아지는 피.
처절하게 살려달라고 외치는 동생 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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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 엘노트 왕국에 대천사의 보은을 넘 겨주었다. 그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 을 그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 다.
가족의 팔이 잘리는 모습을 봤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끔찍한 비명을, 살려달라는 절규를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영상은 엘노트 왕국에서 준비한 함정일 수도 있으 니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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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였다. 대체 어떤 인간이 그 런 상황에서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이후 가족을 풀어주기로 약속했 던 엘노트 왕국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를 배신했고, 가족을 인질로 잡 은 채 더욱 많은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 소식을 들은 친(親) 티리아 파 길드원들은 격분하며 당장 엘노트 왕국을 침공하자고 제안했다.
친 티리아 파벌의 대부분은 티리아 의 착한 심성을 통해 구원받은 이들 로, 각자 갈 곳을 잃고 죽을 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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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한 것을 그녀가 직접 구해준 사람 들이었다.
하지만 ‘착하다’는 것은 리더에게 있어서 장점일 수도 있지만, 단점으 로 적용할 때도 많았다.
처음부터 그녀의 착한 성격 자체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반대파들이 동 시에 반기를 들고 일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애초에 그들은 강력한 세력을 가지 고 있으면서도 타 길드에 대한 갑질 및 횡포를 엄격하게 금지해 놓은 그 녀에게 반감을 쌓아두고 있었다.
살바토르 길드 특유의 가족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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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 었다. 강력한 힘을 통한 권력. 그리 고 그 권력을 휘두르며 얻을 수 있 는 막대한 이득을 그들은 원했다.
봉사 따위를 하기 위해서 거대 길 드에 몸을 담은 것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티리아의 힘에 의해서 억 눌려 있던 불만이 이번 일로 인하여 폭발한 것이다.
그들은 힘을 잃어버린 티리아에게 길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반기를 들었고, 결국 살바토르 길드 자체가 몰락하는 내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살바토르에서 빠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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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반(反) 티리아파의 세력은 쥬다 스라는 길드를 만들어 익시스 왕국 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럼 그 쥬다스라는 길드가 저희 길드를 쫓고 있단 말인가요?”
-예. 자세한 사정은 영식 씨가 도 착하면 설명 드리겠습니다.
한성은 딱딱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다. 영식은 순간적으로 고민에 잠 긴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 덕이며 그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 습니다.”
영식은 한성에게 들은 위치를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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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떠올리며 바로 발걸음을 옮겼 다.
* * *
엘노트 왕국의 수도 레오폴드.
시렌치움 산맥을 등지고 있는 천혜 의 요새인 동시에 엘노트 왕국의 국 왕 데리안 3세가 머물고 있는 장소 였다.
너무 가파른 지형 탓에 몬스터들도 살기 어렵다고 전해진 시렌치움 산 맥 위에 일단의 무리가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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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실드 길드 습격 이후 요새 도시 탈리온에서 헤어진 영식 일행 과 살바토르 길드원이었다.
“반가워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영식 씨?”
영식이 다가가자 텐트에서 나온 티 리아가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항상 밝고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 의 표정은 몹시 지쳐 보였다.
“예. 저는 잘 지냈습니다만…… 길 드장님은 그러지 못하셨던 것 같군 요.”
영식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안색이 좋지 않은 티리아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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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그렇게 말했다.
티리아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 의 말에 대답했다.
“죄송해요. 지금 제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되는데……
“티리아 언니! 밖으로 나오지 말고 쉬고 있으라니까!”
다급하게 다가온 유나가 그녀의 몸 을 부축했다.
영식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 녀에게 물었다.
“무슨 병에라도 걸리신 겁니까?”
“아뇨. 그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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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옆에서 들려왔다. 영식은 고개를 돌려 대답 이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1개월 만에 만나는 배한성이었다.
“길드장님은…… 마음고생이 심하 셔서 지치신 것뿐입니다.”
한성은 씁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다.
영식은 살짝 표정을 굳히며 그에게 물었다.
“그 배신자들이 저희 위치를 알아 냈다는 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후우…… 설명 드리겠습니다. 안 으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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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는 다른 길드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음……?”
영식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 중 처 음 보는 얼굴이 몇 있자 가볍게 눈 살을 찌푸렸다. 그의 옆에 다가온 한성이 입을 열었다.
“일단 서로 소개부터 하죠. 여기 세 분은 저희 길드에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신입이라…… 살바토르 길드에 신 입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었나?”
“하하. 언제까지 고인 채로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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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없었으니까요.”
테이블에 앉아 있는 중년 사내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성은 영식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 계신 세 분은 이번 계획을 도와주실 천성 길드, 더 페이서 길 드, 라이라 길드의 길드장이십니다. 과거 저희 길드와 유대가 깊은 사이 였죠.”
“반갑습니다.”
“후우. 61회차 소환자들이라고 들 었는데 처음부터 너무 가시밭길을 걷게 하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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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 길드의 길드장, 유태식은 한 숨을 내쉬며 영식 일행을 바라보았 다. 그의 말에 더 페이서 길드의 길 드장인 김찬형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티리아 씨가 길드 사정을 숨기실 분도 아니니 각오하고 들어 오지 않았겠습니까?”
“예. 길드 사정에 대해서는 모두 얘기를 듣고 가입했습니다.”
영식은 덤덤한 표정으로 김찬형의 말에 대답했다.
“후훗. 그래도 용기가 가상한데? 길드 사정을 들었다면 지금 살바토 르 길드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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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을 텐데.”
“그 당시 저도 상황이 급했거든 요.”
라이라 길드의 길드장, 박은영의 말에 영식은 피식 웃음을 홀리며 말 했다. 그의 여유가 느껴지는 표정을 본 박은영은 눈을 반짝였다.
“정말 61회차 소환자 맞아? 너무 침착한 것 같은데……
“아아. 잡담은 여기까지 하죠. 시간 이 많이 없습니다.”
의심스럽다는 듯이 영식을 바라보 는 박은영의 말을 끊으며 한성이 앞 으로 나섰다. 한성은 테이블에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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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영식 씨와 헤어진 후, 저희는 ‘계 획’에 동참을 해줄 지원 세력을 모 으고 있었습니다.”
한성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 지원 세력을 모으고 있었다는 것은 앞의 세 사람에 대한 소개를 들었을 때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일 이었다.
“그러던 중 더 페이서 길드장인 김 찬형 씨의 제보로 쥬다스 길드가 저 희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정보를 얻 게 되었습니다.”
“쥬다스 길드에 심어둔 첩자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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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들은 정보이니 확실한 정보입니 다.”
한성의 말을 듣고 있던 김찬형은 딱딱하게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어떻게 왕국 공안보다 쥬다스 길 드가 저희의 위치를 먼저 알게 된 거죠?”
영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말에 한성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계획의 지원을 요청한 길드 중에 서…… 배신자가 섞여 있었던 모양 입니다.”
한성은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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궜다. 그가 아무런 근거 없이 지원 요청을 했을 리도 없으니, 그 길드 의 배신이 그에게 있어서 여간 충격 적인 일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쥬다스 길드는 익시스 왕국에서 출발하여 저희를 노리고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성이 떨궜던 고개를 들어 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다행히 아직 왕국 공안에는 연락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안에 연 락하기 전에, 저희 힘으로 쥬다스 길드를 처치해야 합니다.”
“왜 쥬다스 길드가 살바토르 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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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노리는 거죠?”
영식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한 성에게 물었다.
과거 살바토르 길드를 배신하고 만 들어진 것이 쥬다스 길드라고는 하 나 굳이 지금에 와서 이미 몰락한 살바토르 길드를 노리고 타국에서까 지 올 이유는 없었다.
한성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의 물음 에 대답했다.
“아마 그들이 노리는 건 길드장님 을 사로잡아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 하거나…… ‘대천사의 보은’을 요구 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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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사의 보은이라면……
영식은 전에 한성에게 들었던 아이 템의 이름을 떠올리며 눈살을 찌푸 렸다.
“예. 전에 말씀드린 S급 레어 아이 템입니다.”
“흐음?…”
이어지는 한성의 말에 영식은 침음 을 삼켰다. 확실히 S급 레어 아이템 이라면 그들이 타국에서 건너오면서 까지 노릴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었 다.
“그런데 전에 그 대천사의 보은이 라는 아이템은 티리아 씨 전용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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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영식이 듣기로는 ‘대천사의 보은’ 이라는 아이템은 티리아가 가진 힘 의 근간을 이루는 아이템이라고 했 다.
“전용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길드 장님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 그 아 이템이 반드시 필요할 뿐이죠.”
“음. 길드장님의 힘이 무엇이기에 그렇죠?”
영식은 이제까지 티리아가 가진 힘 에 대해 정확히 들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한성에게 물었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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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은 망설이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티리아를 바라보았다. 유나의 부축을 받으며 테이블에 앉아 있던 티리아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희 에르만 가문은 대대로 천사 의 힘을 물려받습니다. 대천사의 보 은은 그 천사의 힘을 제어할 수 있 는 아이템이죠.”
“……언니가 물려받은 힘은 에르만 가문 역사 중에서도 최고라서 그 아 이템이 없으면 제어가 거의 불가능 해.”
티리아에 이어 유나가 설명을 덧붙 였다. 그 말을 들은 영식은 홍미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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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사의 힘이라……. 어느 정도의 힘이기에 S급 레어 아이템을 사용해 야만 제어할 수 있는 거죠?”
영식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테이블 구석에서 팔짱을 낀 채 침 묵을 유지하고 있던 유진이 그의 말 에 대답했다.
“아직 완전히 제어를 하지 못한 상 태에서도 103레벨의 랭커와 동등하 게 싸울 정도로 강하다.”
“103레벨……
지금 영식에게 있어서는 아득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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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 레벨이었기에 영식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소환자들의 레벨이 100을 넘게 되 면 ‘랭커’라고 불리는 존재가 된다.
그들이 랭커로 불리며 다른 소환자 들에 비해서 압도적인 힘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레벨이 세 자리 숫자 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소환자들은 99레벨에서 100레벨로 상승했을 때 폭발적으로 스탯이 상 승했다.
즉, 98레벨과 99레벨은 큰 차이가 없지만 99레벨과 100레벨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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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레벨이 넘어간 소환자들을 특 별하게 ‘랭커’라고 칭하며 각 국가, 길드에서 눈에 불을 켜고 영입하려 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게다가 레벨이 100을 넘어간 순간 부터 1레벨씩 오를 때마다 이전 레 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스탯의 상 승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103이라는 레벨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수치가 아니었다.
‘티리아 씨가 그런 힘을……?’
영식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표정으 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수척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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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서는 도저히 103레벨의 랭 커와 싸울 수 있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미안…… 해요. 모두, 저 때문에 이런 일을……
티리아는 입술을 깨물며 서글픈 목 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런 그녀의 말에 유나가 벌떡 자 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티리아 언니! 언니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 았잖아! 언니를 이용해 먹으려는 쓰 레기 같은 놈들이 나쁜 거라고!”
그녀는 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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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어 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티리아를 바 라보았다.
영식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티리아를 향해 입을 열려고 하다가 이내 굳게 입을 다물었다.
“한성 씨. 쥬디스 길드는 어디까지 다가왔죠?”
영식은 한성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의 말에 한성은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근처입니다. 아마 못해도 3일 안에는 도착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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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평균 레벨은 알 수 없으나 100명 이상의 대군입니다. 숫자도 숫자지 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저희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 다.”
한성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과거 한솥밥을 먹던 길드원들이 배 신하여 만든 길드다 보니 살바토르 길드원들의 주요 전력을 그들은 모 두 알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괜찮다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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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말을 들은 한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 라보았다.
영식은 차갑게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그들은 저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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