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48화
폭렙 (6)
우우우웅.
에르노어 대륙에서는 눈을 씻고 찾 아도 볼 수 없는 기계 물품이 허공 을 가르며 움직였다. 무려 1천 골드 를 투자하여 영식이 만들어낸 드론 이었다.
상공 20미터를 날고 있는 드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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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는 뚝뚝 피가 흐르는 사슴고기 가 묶여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콰앙!
-우지끈!
폭풍이라도 몰아치는 듯한 굉음과 함께 나무가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폭주기관차처럼 사방을 박살내며 드 론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은 5미터나 되는 거대한 몬스터였다.
오우거.
전신이 홍기와도 같은 단단한 근육 질로 뒤덮인 숲의 패왕. 그 흉포함 은 몬스터 중에서 최상급이며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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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사냥감은 닥치는 대로 죽이 고 본다고 알려진 몬스터였다.
특히 오우거는 피에 굉장히 민감하 게 반응했기 때문에 한 번 상처 입 은 사냥감은 끝까지 뒤쫓아서 죽이 는 것으로 유명했다.
-크아아아아!
-쿵! 쿵!
오우거는 광포한 흉성을 내지르며 마치 자신을 약 올리듯이 공중을 떠 다니는 드론을 노려보았다.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진 오우거라 고 하더라도 하늘을 날 수 없는 이 상 상공 20미터 위에 있는 드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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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뛰어서 잡는 것은 불가능했 다.
-크르르르!
오우거는 사람만한 바위를 한 손으 로 집어 드론을 향해 집어던졌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바위가 쏘아졌지 만 드론과 오우거의 거리가 좀 떨어 져 있었기 때문에 드론은 여유롭게 옆으로 이동해 그 공격을 피해냈다.
-크아아아!
오우거는 답답하다는 듯이 포효를 내질렀다. 하지만 그는 결코 사냥감 의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피에 새겨진 본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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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
-우직끈!
―쿵!
오우거는 신경질적으로 주변 나무 를 박살내며 그를 약 올리듯이 일정 거리를 두고 꽁무니에 묶인 고기를 흔들거리고 있는 드론의 뒤를 쫓았 다. 그리고 그렇게 3시간이라는 시 간이 흘렀다.
_크으, 크르르, 르.
오우거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 으로 비틀거렸다.
오우거는 마법적인 공격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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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대신 스피드, 체력, 힘 모든 것에 있어서 동 레벨 몬스터를 압도 할 정도로 강력한 신체 스펙을 가지 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신체 스펙이 좋다고 하나 숲을 거의 박살내다시피 하며 전력으로 달리는 짓을 3시간이나 하 고 멀쩡할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 려 3시간이나 그가 드론의 뒤를 쫓 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우거 란 몬스터가 얼마나 강력한 괴물인 지 증명하는 것이었다.
?크르르..?
오우거는 비틀거리면서도 광기가 줄줄이 흘러나오는 눈빛으로 드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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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만약 드론이 아예 그가 절대로 닿을 수 없는 하늘 너머로 사라진다면 오우 거라도 어쩔 수 없이 포기했겠지만 지금 드론은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이 그의 시야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 고 있었다.
?크르르.
오우거는 자신의 속도가 느려진 것 에 맞추어 느릿하게 날고 있는 드론 을 올려다보며 흉성을 흘렸다.
한동안 드론의 뒤를 쫓아가던 오우 거는 힘을 다했는지 그 자리에 쓰러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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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공중을 날던 드론은 오우거가 바닥 에 쓰러지자 고도를 낮추며 그의 상 태를 살폈다.
그때 였다.
-크아아아아!
지쳐 쓰러졌다고 생각한 오우거가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드론을 향해 흙더미를 집어던졌다.
말이 흙더미지 자잘한 자갈들이 섞 인 흙덩어리를 오우거의 힘으로 쏘 아내면 그것은 포탄이나 다를 바 없 는 강력한 위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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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드론의 프로펠러가 한층 더 격렬하 게 회전했다. 드론은 재빠르게 이동 하여 오우거가 던진 홁덩어리를 피 해내려고 했다.
-드득!
하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는지 드론의 한쪽 프로펠러가 정지하며 드론의 몸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오우거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드론을 따라 남은 힘을 쥐어짜내며 질주했다. 갑주처럼 단단한 근육에 부딪힌 나무들이 그 힘을 이기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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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터져나갔다.
?크으, 흐으, 크르르..
오우거는 가쁜 숨을 내쉬며 드론이 떨어진 방향으로 달려갔다. 드론이 떨어진 곳은 협곡처럼 생긴 지형이 었다.
-크아아아아!
오우거는 바닥에 떨어진 드론을 바 라보며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끼릭.
그때, 이제까지 한 번도 오우거가 들어본 적 없는 묘한 쇳소리가 바닥 에서 흘러나왔다. 오우거는 쇳소리 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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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오우거를 휩쓸었다. 오우거는 재빨리 몸을 웅크리며 그 폭발에 견뎌냈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의 몸은 폭발을 완전히 방어하지 못했다.
-크아아아아!
오우거는 전신을 태우는 고통에 괴 성을 내질렀다.
?탁.
“후우. 위험할 뻔했네.”
차가운 분위기가 풍기는 청년의 목 소리가 오우거의 귓가에 흘러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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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협곡 위에서 한 인간이 바닥으 로 내려왔다. 영식이었다.
‘자칫하면 천 골드가 날아갈 뻔했 어.’
영식은 한쪽 프로펠러가 망가진 드 론을 손에 집어 들며 표정을 일그러 트렸다. 설마 오우거가 일부러 쓰러 진 척을 하며 페이크를 걸 줄은 상 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다행히 큰 파손은 없어 보이네.’
홁이 사이에 들어가 한쪽 프로펠러 가 작동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 정도 는 충분히 영식이 수리할 수 있는 범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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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드론을 인벤토리 안에 집어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한 시간은 더 굴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네.”
영식은 지칠 대로 지친 오우거를 내려보며 차갑게 눈을 빛냈다.
“전투 준비해 주세요.”
“하아…… 설마 진짜 이 방법이 통 할 줄이야.”
아라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지쳐 있는 오우거를 내려보며 마법을 캐 스팅 했다.
영식은 길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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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이었다.
“길수 아저씨. 절대로 정면에서 오 우거의 공격을 막아내면 안 돼요. 광휘의 방패는 버텨낼지라도 아저씨 몸이 못 버틸 겁니다.”
“알았네.”
길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광휘의 방 패를 앞으로 내밀었다.
-크르르…….
오우거는 흉성을 홀리며 이글거리 를 눈빛으로 영식 일행을 노려보았 다.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크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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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는 전신의 힘을 쥐어짜내며 거칠게 포효했다. 오우거에게 있어 서 함정에 빠졌다는 것은 아무런 의 미가 없는 일이었다. 함정에 빠졌다 면 그 함정째로 사냥감을 압살하는 것. 그것이 오우거의 사냥 방법이었 다.
“광명 (光明)!”
오우거가 포효하는 것을 본 길수는 광휘의 방패에 담긴 스킬을 발동시 켰다. 스킬 레벨이 낮기 때문일까, 한철호와 달리 고작 한 개에 불과한 빛의 방패가 그의 앞에 만들어졌다.
-크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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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는 도저히 지쳤다고는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달려들었 다. 단단한 갑주처럼 근육이 박혀 있는 그의 주먹이 빛의 방패를 후려 쳤다.
-쾅! 쾅! 콰앙!
“크윽!”
‘광명’ 스킬을 사용했음에도 불구 하고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충격이 길수의 전신을 뒤흔들었다. 만약 스 킬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진즉에 나 가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충격이었 다.
“영식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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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는 다급한 목소리로 영식을 불 렀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 우거의 뒤로 이동했다.
“샷건.”
영식의 입에서 나지막한 중얼거림 이 홀러나왔다.
- 철컥.
영식의 오른손에서 두 개의 총구가 나타났다. 영식은 부스트를 사용해 오우거의 뒤통수가 있는 높이까지 점프했다.
-콰앙!
-크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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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의 오른손에서 쏘아진 샷건이 오우거의 뒤통수에 쏘아졌다. 오우 거는 뒤통수를 손으로 움켜쥐며 거 칠게 몸을 비틀었다.
영식은 하늘 방향으로 부스트를 사 용해 재빠르게 떨어져 내리며 오우 거의 허벅지에 블레이드를 쑤셔 넣 었다.
-푸욱.
날카로운 블레이드의 날이 오우거 의 허벅지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오 우거의 덩치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작은 이쑤시개 하나가 허벅지에 박 힌 정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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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검.”
-촤악!
나지막한 영식의 중얼거림과 함께 오우거의 허벅지에 틀어박힌 그의 블레이드가 1미터 길이로 늘어났다. 허벅지의 살이 찢어발겨지며 블레이 드가 오우거의 몸 속 깊이 파고들었 다.
하지만 1미터로 늘어난 블레이드의 칼날로도 오우거에게 큰 피해를 주 는 것은 불가능했다.
영식은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라도 했다는 듯 침착한 표정으로 다 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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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장.”
영식의 중얼거림에 푸른색 전하가 그의 블레이드에 모여들기 시작했 다. 영식은 전자파 중에서 ‘마이크 로파’를 골라 오우거의 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치이이이익!
300GHz 에 달하는 마이크로파가 오우거의 다리를 뜨겁게 불태웠다. 전자레인지로 물체를 데우는 원리를 무기에 활용한 것이다.
-크아아아아아!
오우거는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끔 찍한 고통에 거칠게 발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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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충격을 견디지 못한 영식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오우거는 자신에게 큰 피해를 준 영식을 먼저 노리기 위해 몸을 돌렸 다.
“아이스 스피어!”
때마침 아라의 지원사격이 이어졌 다. 기다란 얼음창이 날아가 오우거 의 몸에 틀어박혔다.
“아이스 에로우! 아이스 에로우!”
아라는 오우거가 영식에게서 시선 을 거두도록 자잘한 마법을 연속으 로 그에게 사용했다. 오우거는 아이 스 에로우 정도로 상처를 입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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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지만 그녀가 거슬린다는 듯이 흉 포하게 노려보았다.
오우거가 아라에게 시선이 팔린 사 이 다시 틈이 생겼다.
“에너지 블라스트.”
영식은 왼손을 아래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의 왼손에 뭉친 에너지 탄이 점점 더 크기를 부풀리고 있었다.
에너지 블라스트의 경우 바로 발사 하지 않고 계속해서 모으게 되면 더 욱 큰 위력을 발휘했다. 영식은 오 우거의 정신이 아라에게 팔린 사이 에너지 블라스트의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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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우응!
-크르르?
에너지 블라스트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열기에 오우거의 시선이 다 시 영식에게로 향했다. 영식은 왼손 을 앞으로 뻗었다.
-슈우우우응!
강력한 에너지의 탄환이 오우거를 향해 날아갔다.
-콰직!
?크르르르르!
오우거의 왼쪽 어깨에 에너지 블라 스트가 직격했다. 에너지 블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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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맞은 오우거의 어깨가 둥그렇게 잘려나가며 그의 팔이 바닥에 떨어 졌다. 오우거는 미칠 듯한 고통에 포효를 내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사람이었다면 쇼크사를 해도 이상 하지 않을 격통 속에서 오우거는 오 히려 영식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그 의 거대한 몸이 바람처럼 영식을 향 해 질주했다.
-후웅!
오우거의 오른팔이 뒤로 당겨졌다 가 영식을 노리고 내질러졌다. 숨이 막힐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영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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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비틀어 그의 공격을 피해내려 고 했지만 너무나도 빠른 주먹 탓에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슬로우 모션.”
영식의 입에서 나지막한 중얼거림 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세상이 정지 했다. 아니, 적어도 영식에게는 세상 이 정지한 것처럼 인식됐다.
영식은 정지한 세상 속에서 오우거 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가 어디를 공격하는지, 어떻게 피해야 그의 공 격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지 영식의 머릿속에 그러졌다.
‘그냥은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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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그렇 게 생각했다. 오우거의 공격 속도가 너무 빨라 그냥 몸을 움직여서는 피 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면.’
- 후우웅!
3초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세상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영식은 왼쪽으로 몸을 비틀며 오른 발을 들어올렸다. 부스트의 빛이 그 의 오른발에서 뿜어져 나오며 영식 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오우거의 주먹이 영식의 발끝을 스 치고 지나갔다. 오우거의 뒤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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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영식은 이미 한 번 샷건으로 인 해 깊은 상처가 생긴 그의 뒤통수를 향해 오른팔을 겨눴다.
“로켓 펀치.”
나지막한 말과 함께 그의 오른 팔 꿈치에서 강렬한 불꽃이 뿜어져 나 왔다.
-시이이이잉!
처음 로켓 펀치를 익혔을 때라면 바로 발사됐을 그의 오른팔이 맹렬 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강화 스킬 을 통해서 얻은 ‘스크류’ 효과였다.
위험한 낌새를 눈치챈 오우거가 고 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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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앙!
영식의 오른팔이 폭발적인 기세로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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