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47화

폭렙 (5)

띠링.

[트롤 10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3만 3710의 경험치와 15골드가 기여도에 따라 분배됩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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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3만 3710의 경험치.

15골드.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라칸 4마리를 죽였을 때 얻었던 경험치는 1천. 순식간에 그에 30배가 넘는 경 험치를 얻었다.

‘한 번에 레벨이 4나 높아졌어.’

영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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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지금 그 의 레벨은 33. 이전에 레벨 제한이 낮아지면서 떨어졌던 레벨 수치 이 상을 이번 한 번의 사냥으로 얻은 것이다.

‘골드도 이 정도면……

영식은 15골드라는 거금을 바라보 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1,000골드를 너무 허무 하게 날려 버렸기 때문에 그리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면 사냥 한 번에 1,500만원의 거금을 벌어들였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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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롤은 여기서 끝이 아니 지.’

영식은 바닥에 쓰러진 트롤의 시체 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트롤의 피는 회복 포션의 원료가 되는 아이템으로써 각종 마법 재료 로도 수요가 높았다.

“엄청나군……

“한 번에 2레벨이나 올랐어.”

길수는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에 짧은 감탄사를 홀렸다.

영식의 전투 기여도에 비해 길수와 아라는 전투 기여가 상대적으로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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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기 때문에 영식만큼의 경험치와 골드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것을 감 안하더라도 엄청난 수치였다.

“그럼 바로 트롤의 피 채취를 시작 하죠. 이거 하나하나가 모두 돈이니 까요.”

“알겠네.”

영식은 트롤 사냥을 떠나기 전에 미리 챙겨온 채혈 도구를 트롤의 몸 에 꼽았다.

마도구에 빛이 홀러나오며 투명한 플라스크 안에 피가 홀러들기 시작 했다.

“으음. 근데 생각보다 얼마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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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데?”

피를 뽑아낸다는 것에 약간 거부감 이 들긴 했지만 눈을 딱 감고 채혈 을 하고 있던 아라가 입을 열었다.

영식은 끄응 침음을 삼키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피가 너무 바닥에 버려져서 그 래.”

영식의 공격 중 마인이나 개틀링 건의 공격에 휩쓸린 트롤들의 시체 는 걸레조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닐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이 점에 관해서는 아깝다고는 생각 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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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의 피를 더 채취하기 위해 힘 조 절을 하며 몬스터를 잡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으니까.

“이제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시체 를 묻어야 해.”

“시체를 묻는다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라의 물음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체를 처리하지 않으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아?

그의 말에 아라의 입에서 짧은 탄 성이 흘러나왔다. 트롤 몰이사냥이 가능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영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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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한 마인으로 기습 공격을 성공 시킨 후 정신없이 범위 공격을 쏟았 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트롤을 유인하는 장소에 시 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트롤에게 경 계심을 품게 만들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위험에 처하는 것은 영식 일행이었다.

영식은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피가 빠진 트롤의 시체를 집어넣었다.

“이제 태우기만 하면 되겠구만.”

길수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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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부싯돌이 분명 이 근 처에……

길수는 부싯돌을 찾아 인벤토리 안 을 뒤적거렸다.

“부싯돌은 필요 없습니다.”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나섰 다. 그의 눈에서 붉은빛이 흘러나오 기 시작했다.

지이이잉.

“설마……

그의 눈이 붉은빛으로 빛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는 아라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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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이 딱 불이 붙을 정도로 레이 저의 힘을 조절하여 쏘아냈다.

- 퓨슝!

- 화르륵!

그의 눈에서 발사된 레이저에 트롤 의 시체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영식은 레이저를 실제로 사용해 보 는 것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힘 조 절이 매끄럽게 됐다는 생각에 만족 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길수와 아라가 복잡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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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쏘아낸 레이저로 불을 지피 다니? 그들의 상식선에서는 받아들 이기 힘든 기행이었다.

“이번에 새로 무기를 얻은 거야?”

“ o ”

흐 ?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 한 철호의 창고에서 얻은 블랙큐브로 큰 힘을 얻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 다.

“……엄청나네.”

“그래서 영식 군이 평소보다 훨씬 더 강했던 거였군.”

길수는 아무리 약해졌다고는 하나 트롤들을 일격에 처리해버린 영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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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지 금 영식의 스탯을 고려했을 때 레벨 50에 육박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 일단 냄새가 빠지기까지 기 다렸다가 다시 사냥을 시작하자.”

“으…… 이걸 계속 반복할 거야?”

아라는 10마리의 트롤이 보여주던 광포한 기세를 떠올리며 살짝 표정 을 일그러뜨렸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속도라면 3개월은커녕 1개월 안에도 레벨 제한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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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한 번의 사냥으로 35레벨 에 도달한 자신의 레벨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이 방법은 고레벨 몬스터 존으로 갈수록 먹히지 않을 거야.”

영식은 단호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 했다. 그의 말대로 고레벨로 갈수록 몬스터의 개체수는 줄어들지만 하나 하나가 무척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몬스터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레벨업을 빠르게 하면 할 수록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니까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은 계속 몰이사냥으로 빠르게 레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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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릴 거야.”

차분한 영식의 말에 길수와 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내 레벨 제한치는 45지만 영식 군과 아라 양을 위해서라도 최 선을 다하겠네.”

길수는 조금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 며 그렇게 말했다. 영식과 아라와는 다르게 길수의 레벨 제한치는 그렇 게 높지 않았다.

길수는 그 사실에 묘한 초조감을 느꼈다. 튜토리얼부터 함께해 오던 두 사람이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곳 으로 멀어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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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 아저씨도 레벨 제한이 낮다 고 포기하시긴 이릅니다. 레벨 제한 치가 오르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까 요.”

“하하. 알겠네.”

영식의 말에 길수는 사람 좋은 웃 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레벨이 만능이 아닙니다. 레벨은 일종의 체격 차이에요. 낮은 레벨이라도 충분히 고레벨의 소환자 를 이길 수 있습니다.”

소환자, 혹은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단순히 레벨이 높다고 하여 승리하 는 것은 아니었다. 스킬의 숙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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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기술, 전략 등 고려할 요소 는 부기지수였다.

실제 20레벨 이상의 격차가 나는 소환자를 일 대 일로 이긴 소환자도 있다는 말을 배한성을 통해 들기도 했다.

“명심하겠네.”

길수는 굳은 결의가 담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영식은 고개를 끄 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다시 사냥을 시작하죠.”

영식의 말에 길수와 아라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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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식 일행은 사냥에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예 야영을 할 짐 까지 꾸려 트롤 서식지에서 사냥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쉬지 않고 사냥을 반복한 지 5일. 영식 일행은 모두 45레벨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간에 15레 벨의 상승. 다른 소환자들이 들었다 면 헛소리하지 말라며 고개를 저을 만한 일이었다.

“에너지 블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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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웅!

영식의 왼손에 모인 푸른색 에너지 탄이 트롤의 머리를 노렸다. 빠른 속도로 쏘아진 에너지의 탄환이 트 롤의 머리를 그대로 터트려 버렸다.

?크르르...

-띠링.

[트롤 14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1 만 7920의 경험치와 19골드가 기여도에 따라 분배됩니다.]

≪흐 ≪

三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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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바라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획득 경험치가 너무 줄어들었어.’

아직 트롤에게서 경험치를 못 얻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30레벨 때 트롤을 사냥했던 것에 비해서는 훨 씬 더 적은 수치의 경험치였다. 영 식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 듬었다.

‘슬슬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하 나.’

사실 지금 트롤을 사냥하는 것만으 로도 영식은 동레벨 소환자에 비해 서 압도적인 경험치를 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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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의 레벨업 속도를 따라 올 수 있는 것은 3대 길드의 비호 아 래 정예 몬스터가 가득한 던전을 도 는 방법밖에 없을 정도로.

하지만 이미 한 번 ‘폭렙’의 맛을 본 영식의 입장에서 이런 느릿느릿 한 레벨업 속도는 답답하게까지 느 껴졌다.

‘다음 사냥터로는 어디가 좋을 까……

영식은 트롤처럼 드론을 활용하여 몰이사냥을 하기 쉬운 몬스터가 또 있을까 고민에 잠겼다. 그의 머릿속 에 배한성에게 들은 여러 몬스터들 의 정보가 하나씩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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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였다.

“음……?”

영식의 오른쪽 눈에 드론의 영상이 떠올랐다.

공중에 띄어 놓은 채 주변 감시를 맡기고 있었던 드론의 카메라에 무 언가 포착된 것이다.

‘오우거!’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보인 것은 트롤 서식지에 출몰한다는 숲의 패 왕, 오우거였다.

오우거의 모습을 확인한 영식은 재 빨리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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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빨리 짐을 싸서 대피하세 요.”

“음? 왜 그러나?”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길수는 딱딱하게 굳은 영식의 표정 을 보고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 각했는지 더 이상 묻지 않고 트롤의 피를 채혈하던 것을 멈췄다.

‘오우거가 이쪽으로 오기 전에 도 망쳐야 해.’

그렇게 생각한 영식은 일행을 이끌 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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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거가 없는 장소로 피하려고 했 던 영식의 발걸음이 멈췄다. 오우거 는 70레벨의 정예 몬스터였다.

그를 잡았을 때 얻게 될 막대한 이득을 생각하니 자리를 피하는 것 이 망설여졌다.

기본적으로 낮은 레벨의 소환자가 고레벨의 몬스터를 사냥했을 때 엄 청난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었 다.

그것은 30레벨 때 트롤을 사냥해 서 막대한 경험치를 얻었던 영식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미친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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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머릿속에 떠오른 유혹에 고 개를 저었다. 오우거는 70레벨 소환 자가 5인 파티를 이뤄야 간신히 사 냥할 수 있는 몬스터였다.

지금 45레벨에 불과한 영식 일행 이 감히 잡을 수 있는 몬스터가 결 코 아니었다.

영식은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사 냥에 대해서는 철저한 계산을 하고 승산이 있을 때만 움직이자는 주의 였다. 당장의 이득을 위해 파티가 전멸할 수도 있는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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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영식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 각이 번뜩였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영식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지 금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오우거를 잡는 것도 불 가능하지는 않았다.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는 있어.’

영식은 그렇게 생각하며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올려다보았다.

드■론은 이번 사냥을 하기 전에 풀 충 전을 해뒀기 때문에 앞으로 4시간 이 상은 공중에 떠 있는 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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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협곡 위쪽으로 모여주세요.”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협곡 위로 몸을 움직였다. 길수와 아라는 어리 둥절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라왔 다.

“무슨 일이 있던 것이 아니었나?”

“확실히 일은 생겼습니다. 근처에 오우거가 나타났어요.”

“오, 오우거?”

“그, 그럼 빨리 도망쳐야 하지 않 나‘?”

오우거가 등장했다는 말에 아라와 길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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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 했다.

“아뇨. 도망치기보단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죠.”

“다른 방법이라니……?”

아라는 영식의 말에서 느껴지는 불 길함에 딱딱하게 표정을 굳혔다. 영 식은 덤덤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오우거를 잡는 거지.”

“미, 미쳤어?! 오우거는 70레벨 소 환자들도 다섯 명이 모여서야 간신 히 잡는 몬스터라고 했잖아! 지금 우리가 어떻게 오우거를 잡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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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아라는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녀의 말은 타당했다. 오우거 앞에 서는 협곡의 지리적인 이점도 의미 가 없었다.

영식 일행이 있는 협곡은 고작 10 여 미터에 달하는 작은 협곡이었는 데, 그 정도 높이는 오우거가 눈 깜 짝할 사이에 오를 수 있었다.

“좋은 생각이 있어.”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오른쪽 눈을 통해 보이는 오우거의 모습을 관찰 했다.

“좋은 생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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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끝 을 흐렸다.

영식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렸 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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