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29화
또 다른 대박(2)
던전.
온갖 함정과 강력한 몬스터가 우글 거리는 위험천만한 장소.
이 세계에서 던전은 두 종류가 있 었다. 하나는 북방의 괴물들이 침공 하기 전, 처음부터 대륙에 있었던 던전. 또 하나는 북방의 괴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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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낸 던전.
영식이 찾은 ‘버려진 폐광’이라는 던전은 처음부터 대륙에 있었던 것 으로 추정되는 던전이었다.
던전은 정예몬스터들이 많이 서식 하고 있고, 목숨을 위협하는 여러 함정들이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했 다가는 쉽사리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전은 소환자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갈 정 도로 인기가 많은 장소였다.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척이나 단순 했다. 소환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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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골드와 경 험치 모두 동레벨 사냥터에 비해서 훨씬 많이 주기 때문이었다.
던전을 한 번 공략하면 여러 레어 아이템은 물론 일반 사냥터에서는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골드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런 달콤한 보상에 소환자들의 눈이 돌 아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건…… 대박이네요.”
배한성은 영식이 발견한 던전의 입 구에 들어서며 탄성을 내질렀다.
어떤 던전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 았지만 적어도 붉은 갈기 라칸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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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잡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 는 것은 확실했다.
“던전이 그렇게 좋습니까?”
한 번도 던전을 가 본 경험이 없 는 영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 다.
그의 말에 배한성은 고개를 끄덕이 며 대답했다.
“전에 백검 강하린의 말을 기억하 나요? 그때 그녀는 던전에 들어가서 정예몬스터 위주로 잡으면 60레벨 까지 고작 2개월이면 가능하다는 말 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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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기억이 나네요.”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을 떠 올렸다. 분명 강하린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마 그 던전은 길드 내에서 신입 길드원들을 위해 일부러 공략을 하 지 않고 유지하고 있던 던전일 겁니 다.”
“……그런 방법도 있네요.”
영식은 과연 거대 길드라고 생각하 며 홍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배한성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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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 해도 보상이 엄청나니까 요. 하지만 저희는 여기에 더해서 ‘초견’ 보너스까지 붙게 됩니다.”
“초견 보너스요?”
“처음 발견한 던전에 1주일 동안 경험치, 골드, 레어 아이템 드랍 확 률 등의 보너스가 붙는 거죠.”
“아아.”
영식은 아까 전에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 였다.
“안에 있는 던전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만…… 만약 영 식 씨 파티가 잡기 적당한 난이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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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정말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배한성은 살짝 흥분한 목소리로 그 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영식 또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때, 영식의 머릿속에 한 가지 사 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내 최대 레벨이 아직 35 였지……
그제야 영식은 자신의 최대 레벨에 대해서 생각이 미쳤다. 현재 자신의 레벨은 27.
‘대박’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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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성장이 보장된 던전이라고 하더 라도 고작 8레벨을 올리면 한계가 찾아왔다.
‘그래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니 까.’
철광석을 살 돈만 있다면 제조 스 킬을 통해 계속해서 기계를 만들어 내면서 구조 파악의 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구조 파악의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능력과 함께 레벨 제한치가 상승했다.
‘이건 기회야.’
영식은 눈을 반짝이며 어두컴컴한 던전 내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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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던전 탐사는 그에게 있어서 한 단계 더 성장을 하기 위한 좋은 기 회였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까요?”
영식은 의욕에 찬 눈빛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 그의 말에 배한성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대로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영식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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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고민에 잠긴 눈빛으로 그 의 말에 대답했다.
“음…… 던전의 경우 서포터들이 조금 더 붙는 게 일반적이지요.”
“하지만 지금 던전의 난이도도 알 수 없는 입장에서 무작정 서포터만 붙어서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영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의 말대로 지금 저 던전이 진짜 ‘대박’이 되기 위해서는 영식의 일 행이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여 야만 했다.
하지만 만일 50레벨 넘는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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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등장하거나 한다면 지금 영식 의 파티가 잡을 수는 없었다.
“그럼 일단 난이도만 살짝 확인해 보죠.”
배한성은 일리가 있는 영식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영식의 물음이 이어졌다.
“만약 지금 저희 파티로는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몬스터가 강하면 어떻 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럴 경우 아쉽지만 초견 보너스 를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레벨을 올 린 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레벨이 맞지 않다고 던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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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최고의 사냥터를 버려두기는 아까우니까요.”
그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
초견 보너스를 놓치는 것은 아쉽지 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던전을 공략하다가 전멸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다.
“그럼 한 번 입구만 들어가 보죠.”
배한성은 그렇게 말한 후 선두에 서서 앞으로 나아갔다.
평소 같으면 탱커인 길수가 선두에 서겠지만 현재 던전의 난이도가 얼 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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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레벨이 높은 배한성이 직접 앞 으로 나서게 되었다.
힐러 클래스가 선두에 선 모습을 보며 영식은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 었다. 레벨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 격차를 보여주는지 이 모습을 보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쿠웅. 쿠웅.
던전 안으로 조금 들어가자 묵직한 소리가 던전 안에 울려 퍼졌다. 영 식 일행은 긴장된 표정으로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3미터에 가까운 거대한 몸체를 지닌 스톤 골렘이 그들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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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걸어오고 있었다.
-침입자. 처치한다.
“스톤 골렘이라……
몬스터를 발견한 배한성은 날카롭 게 눈을 뜨며 한 손을 들었다.
“블레스 파이어.”
배한성의 오른팔에 새하얀 불꽃이 맺혔다. 그는 묵직한 걸음으로 걸어 오고 있는 스톤 골렘을 향해 불꽃을 퍼부었다.
화르륵!
스톤 골렘의 몸이 새하얀 불꽃에 휩싸였다. 스톤 골렘은 전신이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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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휩싸인 채로 앞으로 성큼성큼 걸 어왔다.
길수가 앞으로 나서서 방패를 들어 올렸다.
“홀리 스트라이크!”
배한성의 손에서 주먹만한 빛 덩어 리가 쏘아졌다.
그 공격에 맞은 스톤 골렘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영식 일행에게 다 가오던 스톤 골렘은 얼마 버티지 못 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배한성의 입가에 짙 은 미소가 지어졌다.
“딱이네요. 한 30레벨 정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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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인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던전 공략을 할까 요?”
영식은 그리 높지 않은 몬스터 레 벨에 바로 던전 공략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그의 말에 배한성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일단 길드로 돌아갔다가 추 가로 서포터를 더 데려오죠.”
“음. 한성 씨 혼자서는 힘든가요?”
“예. 제가 전투 클래스가 아닌 것 도 있지만 이 세계에서 레벨이 만능 은 아니거든요. 갑자기 수십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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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골렘이 쏟아져 나오기라도 한 다면 속수무책입니다.”
아무리 고레벨이라고 하더라도 다 수의 적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영식이 처음 이 세계에 왔 을 때부터 들었던 말이었다.
“그럼 조금만 더 살피고 길드로 돌 아가도록 하죠.”
영식 일행은 1시간 정도 버려진 폐광 안을 탐사하고 바로 밖으로 나 왔다.
그 사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버려진 폐광에 서식하고 있는 메인 몬스터는 스톤 골렘이 아닌 너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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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한 광부 옷을 입고 있는 좀비들이 라는 점이었다.
배한성이 추정한 좀비들의 레벨은 20정도. 스톤 골렘보다 오히려 상대 하기 수월한 몬스터였다.
일단 길드로 돌아온 영식 일행은 티리아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추가적 인 지원을 요청했다.
티리아는 던전을 발견했다는 말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가지 않 는 게 어떠냐고 말했지만 다른 길드 원들은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편성된 서포터는 유 나, 채린, 한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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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채린이 이런 던전 형식의 필드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구박했지만 채린은 길드 하우스 안 에만 있는 것은 너무 지루하다면서 어떻게든 따라가기 위해 유나의 팔 에 매달렸다.
결국 채린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 유나는 그녀까지 해서 3명으로 서포 터의 인원을 정했다.
고작 30레벨짜리 던전에 80레벨 이상 되는 소환자들이 3명이나 우르 르 몰려가는 것은 비효율적이었으나 위험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결코 나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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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다음날 아침.
티리아는 밖에까지 나와 걱정스러 운 표정으로 그들을 배웅했다. 6명 으로 인원이 늘어난 영식 일행은 그 녀의 인사를 받으며 던전이 있는 숲 으로 향했다.
“으? 간만에 외출이네!”
유나는 그간 길드 하우스에 갇혀 지내다시피 한 나날들이 지겨웠다는 듯이 힘껏 기지개를 폈다. 그녀는 펑퍼짐한 로브를 입고 깊게 후드를 눌러써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영식은 그런 그녀를 슬쩍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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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왜 처음 만나셨을 때 는 얼굴을 가리지 않으셨던 겁니 까?”
“응? 그거야 그쪽이 초보 소환자들 사냥터기도 했고…… 무엇보다 늪지 대잖아. 그런 정신 나간 찜통 날씨 에서 로브를 눌러 쓸 수는 없다고.”
유나는 상상만 해도 질린다는 표정 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영식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우우……. 답답해 유나 언니.”
“조금만 참아. 숲속에 들어가면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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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있으니까.”
유나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그 뒤 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던 채린이 울 상을 지었다. 유나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앞으로 걸어갔 다.
그때 였다.
“시원한 과일 주스 하나 사지 않을 라우?”
사람 좋은 인상을 가진 노파 하나 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뒤에는 얼음을 만드는 마도 구와 각종 과일들이 늘어져 있는 간 판대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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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말을 들은 채린의 눈이 반 짝였다.
“헤헤! 유나 언니! 주스 하나 사 줘!”
“으……. 이 거머리 같은 것이.”
유나는 한숨을 내쉬며 주스를 팔고 있는 노파에게 다가갔다.
“한 잔에 얼마예요?”
“모두 다 50쿠퍼라우.”
“끄응. 6잔 주세요.”
채린 혼자만 사주기도 뭐했던 유나 는 노파에게 6잔을 주문했다.
노파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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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구에서 얼음을 꺼내어 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복장을 보니 소환자들이신가?”
주스를 만들던 노파가 유나에게 물 었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 에 대답했다.
“예. 소환자들이에요.”
“끌끌.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 야. 다른 세계의 사람들도 만나보고 말이야.”
노파는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미소 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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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 겠다는 표정으로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녀의 허리춤을 보며 노파가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특이한 무기를 쓰는 구먼.”
노파는 유나의 허리춤에 묶인 두 자루의 붉은 쌍검을 바라보며 말했 다.
유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의 말 에 대답했다.
“손등에서 칼을 뽑아내서 싸우는 사람도 있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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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그런 사람도 있나?”
노파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유나 를 바라보았다.
유나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영식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영식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자, 여기 있네.”
노파는 6잔의 주스를 영식 일행에 게 내밀었다.
영식은 주스를 받아들고 마시며 다 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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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던전을 간다기보다 소풍이라 도 떠나는 기분이군.’
영식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분위기 에 미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
이번에 지원 나온 유나의 레벨은 92라고 들었다.
배한성처럼 힐러 클래스도 아닌 전 투에 특화된 히든 클래스까지 가지 고 있다고 했으니 이런 저렙 던전을 공략하는 것은 정말 산책을 나온 기 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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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일행에게는 목숨을 걸고 하는 던전 공략이 그녀에게는 단순한 산 책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 었다.
영식은 자신도 빠르게 레벨을 올려 야겠다고 생각하며 숲 쪽으로 발걸 음을 옮겼다.
“몸 조심히 갔다오라우?”
그런 그들을 향해 노파는 손을 흔 들었다.
영식 일행의 모습이 도시 밖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 한 노파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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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몸을 돌려 간판대의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통신용 수정 구슬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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