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27화
예상치 못한 대박(4)
폭풍과도 같은 소란이 길드를 뒤흔 들었다.
길수부터 시작하여 유나, 채린, 티 리아와 배한성. 심지어 다른 사람들 과 거의 말을 섞지 않는 유진까지 엄청난 소음을 듣고 달려왔다.
방에 들어온 그들은 명치를 부여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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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채 쓰러져 있는 영식과 이불로 몸을 가린 채 씩씩거리고 있는 아라 를 바라보며 굉장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영식은 제조 스킬을 사용하다가 실 패한 탓에 폭발이 일어나 튕겨져 나 갔다는, 되도 않는 개소리로 변명을 하며 어떻게든 상황을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유나와 아라에게서 의심에 가득 찬 시선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영식 일행은 어제와 같이 배한성이 서포터로 붙은 채로 리자드맨의 서 식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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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자신의 명치를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보통 뺨을 때리지 않나……?”
“시끄러.”
영식의 중얼거림을 들은 아라가 도 끼눈을 뜨며 그를 노려보았다. 영식 은 이유야 어떻건 지은 죄가 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쥐 죽은 듯이 입을 다물었다.
영식은 어젯밤 일을 떠올리며 생각 에 잠겼다.
‘너무 위력이 강해.’
이번에 새롭게 얻은 부스트라는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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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은 그 힘이 지나칠 정도로 강했 고, 너무 화려했다. 양 날개 뼈에서 제트 분사가 쏟아지니 살바토르 길 드원들에게 정체를 숨기고 있는 영 식의 입장에서는 사용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조금 힘 조절을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영식은 머릿속에 들어온 부스트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 했다. 부스트는 그가 가지고 있는 블레이드 같은 무기와 달리 그 위력 의 조절이 가능했다.
하지만 고작 한 번 부스트를 사용 해본 영식의 입장에서 그것을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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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연습할 시간이 필요해.’
부스트의 힘 조절을 할 만한 시간 이 필요했다.
그의 오른팔처럼 아예 사용을 하지 않고 있기에는 부스트라는 능력은 너무나 활용도가 좋았다.
영식은 나중에 따로 시간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리자드맨 서 식지로 향했다.
영식 일행은 어제와 같이 리자드맨 사냥에 매진했다.
영식은 지난 번 위치를 봐뒀던 리 자드맨의 부락 근처로 이동해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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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의 리자드맨들을 잡았다.
자칫하면 백 마리가 넘는 리자드맨 대군과 싸워야 할지도 모르는 위험 천만한 일이었지만 그런 위험을 감 수할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엄청 난 속도로 리자드맨 무리를 사냥하 는 것이 가능했다.
리자드맨들의 지능은 그리 좋지 않 은 듯 부락 주변을 영식 일행이 돌 아다니며 학살에 가까운 사냥을 펼 쳤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뭉쳐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동안 정예 리자드맨 2마리, 일반 리자드맨 60여 마리를 사냥한 영식 일행은 5골드라는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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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익과 10레벨 달성을 한 후 복 귀할 수 있었다. 이렇게 폭풍 같은 사냥이 가능했던 이유는 전적으로 배한성 덕분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리자드맨을 30마리 정도 잡았을 때쯤 지쳐서 아무것도 못했을 영식 일행이었지만 배한성의 적절한 서포트와 아낌없는 지원으로 인해 계속해서 사냥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중간에 마력이 모두 소진된 아라에게 마력 포션까지 주었기 때 문에 영식 일행은 만족스러운 성과 를 거두고 사냥을 마칠 수 있었다.
“음. 여러분들의 실력은 정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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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여지가 없군요. 특히 아라 양. 아라 양이면 나중에 랭커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과분한 말이에요.”
아라는 이전에 보았던 강하린을 떠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그녀처럼 압도적인 강자가 될 수 있다니, 쉽게 상상이 되지 않 는 말이었다.
영식은 오늘 번 5골드 중 20프로 인 1골드를 배한성에게 내밀며 물었 다.
“그런데 오늘 사용한 금액만 해도 1골드가 훨씬 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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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마력 포션값이 좀 만만치 않긴 하죠. 그래도 이게 모두 투자 라고 생각하면 그리 아깝지는 않습 니다. 그리고 나중에 원정을 간 맴 버들이 돌아오면 한동안 금전적으로 는 부족하지 않을 테니까요.”
배한성은 영식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른 맴버들은 몇 명 정도가 남아 있죠?”
영식은 홍미롭다는 표정으로 그에 게 물었다.
“4명입니다. 다들 유나 양에 지지 않을 강자들이지요. 지금 저희 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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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파티입니다.”
그는 원정을 나간 맴버들을 떠올리 며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언제쯤 돌아오는데요?”
“음 통신용 수정구슬로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이번엔 북방경계선 너 머까지 살짝 진출한 모양이더군요. 아무리 빨라도 1개월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 개월……
영식은 당일치기로 끝낼 수 있는 리자드맨 사냥과는 비교도 할 수 없 는 그 시간에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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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 을 이었다.
“그래도 이런 원정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장난이 아닙니다. 길드 잔고 도 그걸로 한결 편해지겠죠. 그때가 되면 여러분에게 레어 아이템도 지 원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영식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배한성은 사람 좋은 웃음을 홀리며 그의 동그란 안경을 쓸어 올렸다.
“저야말로 거대 길드처럼 여러분들 을 지원해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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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괜찮습니다. 전 살바토르 길 드에 와서 아주 만족하고 있으니까 요.”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길드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돌아오자 여느 때와 같이 티리아가 달려와 영식 일행의 안부 를 물었다. 길드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위엄이 없는 모습이었다.
“자자, 길드장님. 걱정은 그 정도 하시고 이만 쉬게 해주시죠.”
“하, 하지만……
“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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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이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영식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아라 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잠시만 밖에 산책 좀 하고 올게. 먼저 들어가.”
“산책이라고? 지금 이 시간에?”
아라는 무슨 미친 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영식을 바라보았다. 영식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아라는 가늘게 눈을 뜨며 그를 바 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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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혹시 새로운 능력을 얻은 거야?”
영식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는 그 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영식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제 벽을 부순 것도 그것 때 문이고.”
“읏……! 너어!”
아라는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일 을 끄집어낸 영식을 향해 도끼눈을 떴다.
영식의 입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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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나왔다.
그녀는 빨갛게 뺨을 물들인 채 말 을 이었다.
“나도 같이 가면 안 되는 거야?”
“음……. 우리 둘만 나가게 되면 굉장한 오해를 받게 될 텐데 그게 괜찮다면. 아, 참고로 나는 상관없 어.”
영식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안 그래도 붉어졌던 아 라의 뺨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그녀 는 영식에게서 몸을 홱 돌리며 퉁명 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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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 괜찮을 리가 없잖아?! 혼자서 나갔다 와.”
≪ o ”
흐 ?
“그리고…… 나중에 무슨 능력을 얻었는지 알려줘.”
영식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 며 밖으로 나섰다. 그는 도시 밖까 지 나와 후미진 공터로 걸어갔다.
몬스터도, 사람도 다니지 않은 공 터는 숨 막힐 듯한 침묵으로 뒤덮여 있었다.
“좋아.”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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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몸을 살짝 굽혀 급가속에 대 비했다.
“부스트.”
슈우우우!
그의 날개 뼈에서 강렬한 제트 분 사가 뿜어져 나왔다.
영식의 몸이 포탄처럼 앞으로 쏘아 졌다.
쿵!
“크으!”
영식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바 닥을 굴렀다. 그는 입 안에 들어간 흙을 뱉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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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약하게.’
영식은 부스트의 힘을 의식적으로 낮추려고 하며 다시 한 번 사용했 다.
이번에는 제트 분사조차 나오지 않 고 그의 몸이 살짝 떠밀리듯이 앞으 로 이동했다.
“이건 또 너무 약해……
영식은 쉽지 않은 힘 조절에 곤욕 을 치르며 수련을 반복해나갔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 갔다.
“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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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우우우욱!
영식의 날개 뼈 쪽에 희미한 불꽃 이 뿜어져 나왔다. 얼핏 보면 불꽃 인지도 알 수 없는 미약한 빛이었 다.
영식의 몸이 빠른 속도로 앞으로 쏘아졌다.
“블레이드.”
영식은 앞으로 날아가는 와중에 블 레이드를 사용해 팔을 휘둘렀다. 그 의 몸이 공중에서 반 바퀴 회전하며 날카로운 일격을 허공에 퍼부었다.
공중으로 떠올랐던 영식의 몸이 다 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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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
이번에는 영식의 발쪽에서 희미한 빛이 홀러나왔다. 공중에서 떨어지 던 영식의 몸이 다시 위로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중간에 자세를 잡지 못한 영식은 공중에서 화려하게 회전한 뒤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크으!”
영식은 짧은 침음을 삼키며 자리에 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의 입가에 는 짙은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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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인데 이건.”
영식은 부스트가 가진 엄청난 효용 을 떠올리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부스트는 단순히 등에서만 뿜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체 어디로도 부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것을 응용해서 블레이드를 휘두르 는 팔에 부스트를 걸어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등 말고 다른 부위로 사용하는 것 은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 세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그것 도 꾸준히 수련을 한다면 충분히 사 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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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사용한다면.’
부스트의 활용도에 대해 생각하던 영식의 눈이 반짝였다. 부스트를 잘 만 사용한다면 공중에서 몸을 자유 롭게 움직이며 전투를 하는 것도 가 능할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인간들의 전투는 지상 에 땅을 붙이고 싸우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졌다. 공중을 날 수 있는 존 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식이 부스트를 자유롭게 만 사용할 수 있다면 3차원적으로 허공에서 움직이며 전투를 하는 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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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같은 인간으로서 대처가 거의 불가능한 기예를 펼칠 수 있다 는 의미였다.
“끄응. 앞으로는 밤마다 나와서 연 구해야겠네.”
영식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리저리 뒹구느라 걸치고 있는 옷 이 걸레조각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싸구려 옷을 구해 입는다고 해도 옷 가격 자체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좀 아쉽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알몸으로 이 짓을 할 수 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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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슥한 공터에서 알몸으로 허공을 떠다니는(?) 정신 나간 짓거리를 맨 정신으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영식은 여벌의 옷을 사기로 마음먹 고 부스트에 대한 생각을 이어나갔 다.
‘일일이 입을 열어 사용하는 건 너 무 비효율적이야.’
블레이드나 로켓펀치의 경우 입으 로 말하고 사용해도 큰 상관이 없었 지만 부스트의 경우 입으로 일일이 말했다가는 끝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입으로 단어를 말하면서 사용했던 이유는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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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더 이미지를 구체화하기 편했 기 때문이었다.
영식은 이번에는 ‘부스트’란 단어 를 입으로 말하지 않고 사용하자고 생각하며 자세를 취했다.
‘부스트.’
퐁.
치익.
[부스트에 필요한 에너지 잔량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재충전에는 3 시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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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쓸 수는 없나 보 네.”
그의 능력에 이런 제약이 있던 것 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영식은 아쉽 다는 표정을 지었다.
“밤에 또 나와야겠군.”
영식은 일단 길드로 돌아간 후 밤 에 다시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며 루베린 안으로 걸어갔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하루 2 시간만 자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 장이 없었다.
영식은 새로운 힘을 연구할 기대감 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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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냥과 기술의 연구를 반복 하며 3주라는 시간이 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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