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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머신-24화 (24/284)

레벨업 머신 024화

예상치 못한 대박(1)

[퀘스트-리자드맨의 족장, 루더렉]

내용: 북방에서 내려온 새로운 리 자드맨의 족장. 주변 리자드맨들 부 락을 집결시켜 인간들을 습격하려고 하는 루더렉의 계획을 저지하고, 그 를 처치하시오.

보상: 족장의 목걸이(Rank: E),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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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이건..?”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퀘스트 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배한성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퀘스트 시작 아이템을 발견하신 건가요?”

배한성의 눈앞에도 메시지창이 떠 올랐는지 그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영식에게 물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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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시작 아이템이라는 게 뭔 지는 잘 모르지만…… 이 나무판을 발견한 순간 메시지창이 떠올랐습니 다.”

“하하. 퀘스트 시작 아이템이라는 건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그보다 운이 좋았네요. 보스 몬스터 위치가 적힌 단서를 바로 발견했으니.”

그는 영식이 내민 나무판을 바라보 며 그렇게 말했다.

배한성은 나무판에 새겨진 리자드 맨들의 글자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 푸렸다.

“으. 역시 몬스터들의 언어라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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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뭔 말인지는 알 수 없군요.”

그의 말을 들은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는 분명 저 나무판에 새겨진 말 들의 의미를 알 수가 있었다.

이런 경험은 그에게 있어서 처음이 아니었다.

지금 그의 왼쪽 손등에 적힌 ‘영 식’이라는 단어도 그만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적혀 있었다.

‘왜 난 모든 문자를 해석할 수 있 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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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그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나중에 알 수 있게 되는 날이 오 긴 할까?’

영식은 어딘가 씁쓸함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무한히 펼쳐진 공허한 공 간에 홀로 버려진 감각이었다.

“영식아?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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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 보고 있는 영식을 향해 물었다.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린 영식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대 답했다.

“아니. 아무 일도 아니야.”

영식은 그렇게 말하며 나무판을 이 리저리 돌려보고 있는 배한성에게 다가갔다.

“그럼 나무판에 그려진 지도를 따 라가면 보스가 있겠네요.”

“예. 이곳 늪지대는 저도 몇 번 와 본적 있으니 지도에 표시된 곳이 어 딘지는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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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보스 몬스터는 역시 보 상이 장난이 아니네요. 골드 보상만 20골드라니……

20골드라면 한화로 2천만 원에 달 하는 거금이었다.

정예 몬스터가 35실버를 줬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스 몬스터의 존재 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알 수 있 었다.

“나중에 더 고레벨 보스 몬스터를 만나면 이 정도는 푼돈입니다. 한 마리만 잡아도 대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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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 었다.

“그리고 E급 아이템도 무시할 만 한 건 아닙니다. 아니, 사실 아이템 의 가치가 골드보다 더 높죠. 워낙 아이템 자체가 드문 세계다 보니까 낮은 등급 아이템도 꽤나 비싸거든 요.”

“그렇군요.”

“뭐, 아이템의 경우 팔지 않고 웬 만하면 사용하는 게 좋지만요. 그건 나중에 능력치를 보고 결정합시다.”

그의 말에 영식은 고개를 끄덕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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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은 지도를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정예 몬스터에 이렇게 애 를 먹었는데 보스 몬스터를 잡긴 힘 들지 않겠습니까?”

영식은 방금 전 잡은 정예 리자드 맨을 떠올리며 가볍게 눈살을 찌푸 렸다.

그와 아라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길수의 경우 결 코 무시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치료 마법으로 치유가 가능 한 수준의 상처여서 다행이었지 더 큰 상처였다면 정말로 위험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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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당연히 정예 리자드맨 보다 강할 보스 몬스터에게 자칫하 다가는 한 방에 죽을 수도 있는 위 험이 있었다.

만약 한 방에 죽게 된다면 치료 마법이고 포션이고 아무 쓸모가 없 었다.

죽은 소환자를 되살릴 수 있는 방 법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예.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보스 몬 스터는 지금 전력으로 잡기 불가능 할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영식의 물음에 배한성은 어깨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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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이며 대답했다.

“제가 함께 잡겠습니다. 경험치는 좀 아쉽다고 하더라도 퀘스트 클리 어 보상이 나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죠.”

“알겠습니다.”

영식은 납득했다는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였다.

여기서 괜한 고집을 부리며 경험치 에 욕심을 낼 필요는 없었다.

퀘스트 보상만으로 보스 몬스터를 잡을 가치는 이미 차고 넘쳤으니까.

‘지금 사냥 속도라면 15레벨을 찍 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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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야 언제든지 리자드맨을 잡 으면 올릴 수 있었다.

지금 그에게는 퀘스트 보상인 20 골드가 더욱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 돈이라면 도시에서 철광석을 구 해 기계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을 꽤 나 많이 추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 다.

‘이번에는 돈을 좀 써서 스킬 레벨 을 올려야겠군.’

영식은 리자드맨 서식지에서 레벨 을 올리고 다른 몬스터를 잡으러 이 동하기 전에 기계공학자 클래스의 스킬들을 올려둘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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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블레이드만으로는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서서히 힘에 부치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레벨을 해방하면……

영식을 보안 레벨을 해방하면 얻을 수 있는 무기와 기억에 대해서 생각 했다.

둘 모두 지금 영식에게 있어서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영식은 앞으로에 대한 계획을 세우 며 보스 몬스터가 있는 장소로 향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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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기네요.”

지도를 따라 간 곳은 늪지대를 벗 어나 거대한 협곡이 펼쳐진 장소였 다.

배한성은 거대한 협곡을 바라보며 쯧, 하고 혀를 찼다.

“역시 최근 나타난 보스 몬스터 아 니랄까 봐 북방경계선으로 통하는 곳에 있네요.”

“북방경계선이요?”

영식은 처음 듣는 단어에 의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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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말에 배한성은 고개를 끄덕이 며 입을 열었다.

“북방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과의 접전지입니다.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레벨의 괴물들이 가득한 곳 이죠.”

“아?

“그런 곳은 3대 길드나 왕국 차원 에서 방어를 하긴 하는데…… 워낙 괴물들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 방어 선이 뚫리고 보스 몬스터가 깊숙이 들어올 때도 있죠.”

그의 말을 들은 영식은 흥미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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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북방에서 온다는 괴물들이 그렇게 강한가요?”

“물론이죠. 오크나 리자드맨처럼 경계선 안에서 자생하는 몬스터들과 는 차원이 다릅니다. 단신으로 돌아 다니다가는 랭커라도 죽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배한성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에 영식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치열한 접전지에서 보스 몬스터라고는 하나 저렙에 불 과한 몬스터가 왜 내려오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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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마 일부로 풀어둔 걸 수도 있습 니다.”

“일부로 풀어둔다고요?”

영식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배한성 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배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식의 말에 대답했다.

“예. 초보 소환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길드 차원에서 보스 몬스터 를 경계선 안으로 보내는 경우도 종 종 있습니다. 초보 소환자들이 빠르 게 성장해야 길드 입장에서도 사람 을 뽑기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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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긴 하지만 낚시해서 붙잡 은 어린 물고기를 다시 강에 풀어주 는 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더 큰 이득을 위해 지금 당장의 이득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군요.”

영식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던 중 한성의 말에 서 ‘자생’ 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남았던 영 식은 재차 입을 열었다.

“그럼 모든 몬스터들이 북방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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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원래 경계선 안에서 자생하고 있는 몬스터들도 많습니다. 오크랑 리자드맨들도 그런 부류죠. 만약 그 런 몬스터들이 없었다면 1레벨부터 북방경계선에서 레벨을 올려야 했을 겁니다.”

영식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앞을 걸어가고 있는 배한성을 바라보았다.

역시 이 세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 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한성 씨는 이 세계에 오신 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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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되셨나요?”

영식은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떠오 른 의문을 그에게 물었다.

“전 43회차 소환자입니다. 이곳에 온 지는…… 3년 반쯤 지났네요.”

배한성은 어딘가 씁쓸하게 느껴지 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둥그런 안경을 한 손으로 쓸 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미칠 것 같았지만…… 이제는 과거 지구보다 여기가 더 익 숙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구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으신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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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 라가 그에게 물었다.

한성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연히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아라의 말에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처절하게까지 느 껴지는 무거운 감정이 느껴졌다.

아라는 더 이상 한성에게 말을 건 네지 못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일단 지도에는 이 근처로 표시되 어 있는데…… 주변에 뭐가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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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사이에 있는 공간에 도착한 배한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이 양 옆으로 높게 솟아 있는 바 위산밖에 없었다.

“이 근처를 한 번 돌아보죠.”

배한성을 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 던 영식은 그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파티원들은 고개를 끄덕 였다.

영식 일행은 협곡 주변을 돌아다니 며 샅샅이 주변을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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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변에는 바위덩어리만 가 득할 뿐 보스 몬스터로 보이는 존재 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여기가 맞는데……

배한성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무 판을 내려다보았다.

“잠시만 볼 수 있을까요?”

“예. 물론이죠.”

나무판을 향해 손을 내미는 영식을 향해 배한성이 나무판을 넘겼다.

나무판을 받아든 영식은 리자드맨 들의 언어로 쓰인 문자를 다시 읽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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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도자 루더렉 님의 지령 에 따라 해가 지는 시간에 지정 장 소로 이동하라.’

다른 사람들은 읽지 못하겠지만, 영식만은 나무판에 쓰인 말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나무판을 바라보던 영식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높게 떠올라 있었던 태양이 서서히 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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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판에 쓰인 말대로 태양이 지는 시간에 루더렉이 모습을 드러낼 것 이라 판단한 영식은 주변 바위 뒤에 몸을 숙인 채 그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배한성은 고개를 갸웃거 리며 영식에게 물었다.

“여기서 가만히 기다린다고 보스 몬스터가 알아서 오겠습니까?”

“ Q..”

no".?

그의 말에 영식은 자신이 이 리자 드맨의 문자를 해독할 수 있다는 것 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잠겼다.

‘특별한 스킬이 있다고 둘러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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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리 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기계공학자라 고 밝힌 자신의 클래스에 문자 해독 스킬이 있다는 말을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나 영식이 망설이는 사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 던 주황빛이 더더욱 선명해졌다.

그때 였다.

희미한 쇳소리가 영식의 귓가에 홀 러들어왔다.

“음……?”

“이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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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를 들은 것은 영식뿐만이 아니었던 건지 배한성도 소리가 들 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리가 들린 장소는 협곡 깊숙한 곳이었다.

“……가보죠.”

영식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협곡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병 장기가 부딪히는 쇳소리와 괴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영식 일행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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