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머신-22화 (22/284)

레벨업 머신 022화

보스 몬스터 사냥(3)

“아이스 붐!”

전투의 시작을 알린 것은 아라의 마법이 었다.

아라는 다소 긴 영창 이후 지팡이 를 앞으로 뻗었다.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모인 구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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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맨 무리 사이에 떨어졌다.

?"쩌적!

“키에에엑!”

냉기 공격에 대미지를 더 받는 리 자드맨들은 고통스러운 괴성을 지르 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오크처럼 한 방에 죽음에 이르는 리자드맨은 존재하지 않았 다.

아라의 마법에 이어 앞으로 달려든 것은 길수였다.

“스매시!”

길수는 한 손에 든 도끼를 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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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을 향해 거칠게 내려찍었다.

움직임이 느려진 리자드맨은 간신 히 곡도를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냈 다.

_ 깡!

리자드맨의 몸체가 크게 뒤흔들렸다.

마무리를 짓기 위해 재차 도끼를 휘두르려고 하는 길수의 옆에 다가 온 리자드맨이 곡도를 내질렀다.

길수는 반사적으로 방패를 들어 리 자드맨의 공격을 방어했다.

-카앙!

“키 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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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길수의 방패에 살짝 푸른빛이 맺히며 리자드맨이 뒤로 튕겨져 나 갔다.

길수의 귓가에 맑은 방울 소리가 들렸다.

-띠링.

[카운터 스킬 Lvl을 습득하였습니 다.]

“응……‘?”

길수는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창을 바라보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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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고작 공격 한 번을 막았다고 스킬 까지 얻다니?

오늘 처음 방패를 잡은 그에게는 뜬금없는 일이었다.

“길수 아저씨!”

영식은 메시지창에 정신이 팔린 길 수를 향해 소리쳤다.

길수는 다급하게 몸을 돌리며 그에 게 달려들고 있는 리자드맨의 공격 을 막았다.

_캉!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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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카운터 스킬이 사용되지 않았는지 리자드맨의 곡도를 막은 길수의 몸이 휘청거렸다.

영식은 망설임 없이 길수를 공격한 리자드맨을 향해 달려들었다.

앞으로 달려가며 슬라이딩하듯 미 끄러진 영식은 블레이드를 휘둘러 리자드맨의 발목을 찔렀다.

-촤악!

“키에에에에!”

리자드맨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비 틀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길수 가 다시금 도끼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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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시!”

푸른빛이 감도는 그의 도끼가 리자 드맨의 목을 후려쳤다.

영식은 튕기듯이 지라에서 일어서 며 아라가 있는 쪽으로 달려들려는 리자드맨의 앞을 가로막았다.

리자드맨은 앞을 가로막아선 영식 을 향해 곡도를 내려쳤다.

-츠르륵!

영식은 왼발을 박차고 옆으로 이동 했다. 진흙이 튀어 오르며 그의 바 지를 적셨다.

리자드맨이 휘두른 곡도가 그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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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스치고 지나갔다.

영식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푸욱!

“키에에에엑!”

영식은 몸을 뒤로 굽혔다 펴며 리 자드맨의 겨드랑이 쪽을 향해 블레 이드를 내질렀다.

블레이드가 리자드맨의 급소를 파 고들었다.

리자드맨의 비명소리가 늪지대에 울려 퍼졌다.

“아이스 에로우!”

아이스 붐을 사용한 대가로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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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던 아라 의 마법이 다시 발사되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온 얼음 화살이 리자드맨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영식은 겨드랑이에 박아 넣은 블레 이드를 위로 그어 올렸다.

-촤악!

리자드맨의 검붉은 피가 영식을 향 해 쏟아졌다.

영식은 쉬지 않고 다음 타겟을 향 해 달려들었다.

“벌크업!”

길수는 남은 두 마리의 리자드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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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로 버프 스킬을 사용해 착실하 게 버티고 있었다.

조금씩이지만 리자드맨들을 향해 기울어가던 기세는 영식과 아라가 합류하면서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영식은 길수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고 거칠게 발을 굴렀다.

그의 몸이 2미터 가까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영식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블레 이드를 리자드맨의 머리를 향해 내 려찍었다.

-푸욱!

“끼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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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소를 정확하게 꿰뚫린 리자드맨 은 기어가는 듯한 소리를 내며 그대 로 자리에 쓰러졌다.

-띠링.

[리자드맨 4마리를 처치하였습니다.]

[487의 경험치와 29실버가 기여도 에 따라 분배됩니다.]

“후우.”

전투를 끝마친 영식은 블레이드를 다시 집어넣으며 숨을 골랐다.

영식은 길수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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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방패 쪽이 더 안정적인 사 냥이 가능하네요.”

“자네 말이 맞는 것 같네. 생각보 다 다루기 어렵지 않군. 게다가 이 번에 스킬까지 얻었다네.”

“스킬이 요?”

영식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길수를 바라보았다.

특정 무기를 사용하면 스킬을 획득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획득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 던 일이었다.

“그건 아마 길수 씨가 방패를 다루 는데 재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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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일행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배한성이 앞으로 나서며 설명했다.

“각자 사람마다 재능이 있는 무기 가 다른데 길수 씨는 그게 방패였던 거죠.”

“흐음. 방패라...

길수는 자신의 왼손에 든 라운드 실드를 바라보며 홍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길수 아저씨의 성격이 반영되기라 도 한 것 아닐까요? 남을 지켜주시 는 건 예전 튜토리얼 때부터 쭉 그 러셨잖아요.”

길수에게 다가온 아라가 잔잔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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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입가에 머금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길수는 쑥스럽다는 듯 이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건 그렇고……

배환성은 영식을 향해 고개를 돌렸 다. 그는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영식에게 말했다.

“놀랍군요.”

이번 영식 파티의 전투를 지켜본 그는 솔직한 심정을 담아 그렇게 말 했다.

그가 놀랍다고 한 대상은 바로 영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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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도 전투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엄청난 활 약을 보여준 소환자.

스킬이라는 것이 이 세계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하 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예전에 무술이라도 배우신 겁니 까?”

배환성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애매 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영식이 다루고 있는 무기는 게임이나 영화에서야 종종 등장했지 만 실제 현실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 의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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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식은 그런 독특한 형태의 무기를 ‘비상식적’으로 잘 다뤘다.

예전부터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예. 어느 정도는 익혔습니다.”

“으음. 대체 영식 씨는 뭐하시던 분이셨죠?”

“하하. 그건 나중에 차차 말씀드리 겠습니다.”

영식은 가벼운 웃음을 흘리며 자연 스럽게 대답을 회피했다.

배한성도 굳이 과거를 캐묻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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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 며 길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그저스트 리커버리.”

그의 입에서 스킬명이 나오자 길수 를 향해 뻗은 손을 타고 새하얀 빛 이 흘러나왔다.

몸에 빛이 흘러들어온 길수는 놀랍 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피로 회복 마법입니다. 전투라는 게 피로가 쌓이는 속도가 장난이 아 니니까요.”

그렇게 말한 배한성은 아라와 영식 에게도 다가와 피로 회복 마법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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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주었다.

진흙탕에서 싸우느라 그래도 체력 소모가 있었던 영식은 몸에 다시 활 기가 도는 감각을 느꼈다.

‘역시 길드가 필요하긴 하구나.’

영식, 아라, 길수 이렇게 셋이 사 냥을 했을 때는 몇 번 전투를 하고 난 이후 탈진에 가까운 피로를 느껴 몇 시간 사냥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지원군이 붙어 케어 를 해주니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바로 출발하죠. 여러분들의 실력을 보니 리자드맨 서식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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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배한성은 그렇게 말하며 살짝 뒤로 물러섰다.

선두를 양보하겠다는 의미였다.

길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선 두에 섰다.

그때 였다.

“키에에에엑!”

“끼이이이익!”

멀리서 리자드맨들 무리의 소리가 들려왔다.

영식 일행은 바로 다음 사냥감을 찾았다는 생각에 그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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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왜 이렇게 리자드맨이 많이……

조심스럽게 이동하던 영식 일행의 앞에 보인 것은 10마리가 넘는 리 자드맨의 무리였다.

평소 3~4마리씩 몰려다니는 리자 드맨들의 습성을 생각하면 쉽게 납 득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뒤로 물러서죠.”

열 마리가 넘는 리자드맨 무리를 바라보던 영식은 낮은 목소리로 말 했다.

지금 파티의 전력으로 10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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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는 리자드맨들을 동시에 상대한다 는 것은 너무 위험부담이 큰일이었 다.

“예. 이건 힘들겠네요.”

배한성도 동의한다는 듯이 리자드 맨 무리에게서 몸을 돌렸다.

그때, 리자드맨의 괴성이 울려 퍼 졌다.

-촤악! 촤악!

“키에에에엑!”

“끼이익!”

살을 베어내는 소리와 함께 리자드 맨의 비명소리가 늪지대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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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은 리자드맨 무리 너머로 시선 을 돌렸다.

그곳에는 그도 익히 알고 있는 얼 굴의 청년이 열 마리가 넘는 리자드 맨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학살을 펼 치고 있었다.

천태황.

최연소로 전 세계 검도 대회를 휩 쓸고 다녔던 천재이자 무려 103레 벨이라는 경이로운 레벨 제한을 가 진 소환자였다.

‘천태황이 왜 여기에?’

영식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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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잠시 정신이 팔린 사이에도 천태황은 엄청난 속도로 리자드맨들 을 도륙하고 있었다.

그의 전투는 무척이나 독특했다. 조금 과해보일 정도로 긴 장검을 휘 두르고 있는 천태황의 뒤에는 두 자 루의 검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허공에 떠있는 검들은 마치 살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자유로이 허공 을 움직여 리자드맨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마치 세 명이 동시에 싸우는 것 같잖아.’

영식은 천태황의 전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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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다.

천태황은 휘두르고 있는 검과 주변 에 떠오른 두 개의 검은 서로 합격 을 펼치듯이 완벽하게 리자드맨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저건 청월검이잖아?”

배한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태황을 바라보았다.

“청월검이 뭡니까?”

“상당히 높은 등급의 레어 아이템 입니다. 레비아탄 길드에서 보유하 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걸 왜 저 남 자가……

“저 사람이 레비아탄 길드의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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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까요.”

“아,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는 신성 이 저 남자인 것 같군요.”

배한성은 천태황에 대한 소문을 들 어본 적이 있는지 짧은 감탄사를 흘 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배한성은 천태황의 전투를 어이없 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게 정말 저렙 맞아?’

영식의 움직임을 보고도 믿기 힘들 었는데 천태황은 그 이상이었다.

괴물이라는 표현이 전혀 부족하지 않는 완벽한 움직임. 그리고 동시에 두 개의 검을 수족처럼 부리는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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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킬까지.

어째서 그가 ‘검의 군주’라는 히든 클래스를 얻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 는 모습이었다.

‘저런 사람이 우리 길드에 왔다 면……

배한성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천태 황을 바라보았다.

랭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이 있 는 소환자는 3대 길드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찾을 정도로 귀한 인재였 다.

예전 살바토르 길드였다면 몰라도 지금 몰락한 상태에서 그런 인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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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는 한창 부족했다.

“좋았어. 움직임이 상당히 좋아졌 는데?”

그때, 나무 뒤에서 한 여인이 걸어 나왔다. 어깨까지 오는 검은색 단발 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백검 강하린이 직접……

배한성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들과는 아예 사는 세계가 다른 소환자들이었다.

영식은 천태황을 바라보며 굳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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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다물었다.

뭔가 단순한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 든 복잡한 감정이 그의 안에서 뒤섞 였다.

영식은 그 감정에 대해 굳이 단어 를 붙이자면 패배감.

‘혹시 강제 해방 상태라면……

영식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떠오 른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는 딱히 적대적인 행동을 그에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는 압도적으로, 처절할 정 도로 자신보다 ‘우월’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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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영식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을 지킬 정도의 힘을 쌓 고 기억을 되찾는 것.

그 이외에 다른 목표는 없었다.

하지만 같은 회 차에 소환된 소환 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압도적인 그의 모습을 보니 묘한 불쾌감이 그 의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돌아가죠.”

영식은 더 이상 그를 보고 있다가 는 더 생각이 복잡해질 것 같다는 예감에 몸을 돌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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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였다.

“응? 너희는 누구야?”

영식 일행을 발견한 건지 강하린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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