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머신 020화
보스 몬스터 사냥⑴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아니,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도 부족했다.
미의 여신이 현세에 강림이라도 한 것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망상을 구현해 둔 것처럼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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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녹여 만든 것 같은 빛나는 금발에 사파이어 빛 눈동자, 잡티 하나 찾을 수 없는 백옥 같은 피부 까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듯해 지는 상냥한 미소.
연분홍빛 입술 옆에 찍힌 작은 점 하나. 드레스 너머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라인을 그리는 몸매.
아라와 함께 지내오며 미녀에 대해 서 나름 익숙해진 영식도 순간적으 로 숨이 턱 막히는 감각을 느낄 정 도였다.
“당신은……
영식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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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을 흐렸다.
유나가 그의 말에 대신 대답했다.
“소개해 줄게. 저분이 우리 살바토 르 길드의 길드장, 티리아 폰 에르 만 언니야.”
“처음 뵙겠습니다. 편하게 티리아 라고 불러주세요.”
1층으로 내려온 티리아는 가볍게 허리를 숙이며 영식 일행을 향해 인 사했다.
영식과 길수는 살짝 벙찐 표정으로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의 반응을 본 아라는 살짝 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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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티리아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그에 게 손을 내밀었다.
영식은 그녀의 손을 맞잡으며 길수 와 아라를 소개했다. 영식 일행 모 두와 인사를 마친 그녀에게 유나가 말했다.
“길드에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야.”
“..으”
仁3 ?
그녀의 말에 티리아는 무거운 침음 을 흘리며 살짝 곤란하다는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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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었다.
그녀는 유나를 향해 말했다.
“우리 길드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알고 계시니?”
“……아직 정확한 건 얘기 안했어. 언니가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랬구나.”
티리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 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영식 일행에 게 말했다.
“편하게 앉으세요. 길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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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제가 설명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 았다. 이어 길수와 아라도 자리에 앉았다.
티리아는 채린을 향해 고개를 돌리 며 말했다.
“따듯한 차라도 한 잔씩 가져와주 렴.”
“응! 알았어!”
채린은 한 손을 번쩍 들며 주방으 로 달려갔다.
유나는 그런 그녀가 가다가 엎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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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표 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 다.
주방에서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리 더니 쟁반 가득 찻잔을 올린 채린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녀는 위태롭게 비틀거리며 테이 블 위에 찻잔을 올렸다.
“그럼 저희 길드에 대해서 얘기 드 릴게요.”
티리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전 저희 길드는 지금 3대 길드 와 비슷할 정도로 큰 길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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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아의 말이 시작되었다.
과거 살바토르 길드는 4대 길드라 고 불리는 길드 중 하나일 정도로 대륙 동부에서 큰 세력을 가지고 있 었다.
그런 살바토르 길드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길드장으 로 있는 그녀의 신분 때문이었다.
처음 지구인들이 이 세계에 왔을 때 그들은 이미 세력을 이루고 있는 원주민들에 의해서 철저하게 억압 받았다.
그런 그들이 레벨업을 하기 시작하 고, 길드라는 조직을 만들어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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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레벨 높다고 해서 일당백의 힘을 발휘하며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레벨이 높은 지 구인들이 모여 조직을 갖추자 그들 의 힘은 국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지구인들을 처치하기 위 해 군대를 운용하기에는 북방에서 내려오는 괴물들을 막을 수 없는 상 황이 되자 각국은 지구인들의 단체 인 길드와 묘한 공존 상태에 돌입하 게 되었다.
그사이 지구인들은 각자의 힘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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렀고, 길드는 군대를 운용해도 감히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강 력한 힘을 갖추게 되었다.
각 왕국들은 그에 대비해 각자의 방책을 내놓았다.
익시스 왕국은 길드에 몬스터를 처 치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협력을 선택했고, 마르시아 왕국은 길드장들에게 높은 직위를 약속하며 회유를 선택했다.
그리고 엘노트 왕국은 에르만 공작 가의 영애가 거대 길드의 길드장으 로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살바토르 길드를 그대로 집어삼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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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어느 ‘계획’을 진행 중이던 살바토르 길드는 엘노트 왕국의 제 안을 단호하게 거절했고, 그로 인해 엘노트 왕국와 살바토르 길드 간의 분쟁이 시작됐다.
엘노트 왕국은 차마 입에 담기 민 망할 정도로 저열한 방법을 사용했 다.
그녀의 가족들, 친분이 있는 가문 의 사람들을 인질로 삼아 살바토르 길드 전체를 손에 넣으려고 한 것이 다.
안 그래도 마음씨가 여린 티리아는 둘 사이에서 어느 쪽도 선택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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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상황이 지속되었고, 결국 살바 토르 길드 내부에서 그녀를 따르는 파와 따르지 않는 파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다.
지구인들 입장에서야 갑자기 힘들 게 키운 길드가 통째로 왕국 손에 넘어갈 상황이 되자 그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았고 결국 티 리아를 지지하던 파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소수만 남아 구석진 도시 에서 숨어 살게 되었다.
“……그게 지금 저희 길드가 처한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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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설명을 모두 들은 영식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길드의 상황 은 좋지 않았다.
현재 남은 살바토르 길드원들은 엘 노트 왕국과도 이전 길드에서 내분 을 일으켰던 세력들과도 대립하고 있었다.
‘라이트 실드 길드에 위협을 받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영식은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그렇 게 생각했다.
라이트 실드 길드는 그래도 일개 길드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살바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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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가 척을 지고 있는 것은 한 국 가였다.
“선택은 영식 씨와 다른 두 분에게 맡길게요.”
티리아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짓 고 있는 영식을 바라보며 씁씁한 미 소를 지었다.
영식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 에 잠겼다.
“음……. 난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으니 자네를 믿고 맡 기겠네.”
길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영식에 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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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이어 아라가 입을 열었다.
“난…… 일단 반대야. 국가와 대립 을 하고 있는 곳에 들어가는 건 좋 지 않다고 생각해.”
아라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다.
그녀의 말에 유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아라는 91이라는 높은 수치의 레 벨 제한에 히든 클래스까지 가지고 있는 소환자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영식과 길수는 없 어도 길드의 전력에 큰 상관이 없었 지만 아라만큼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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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3대 길드 같은 대형 길드 에서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인 재였다.
“질문이 있습니다.”
영식의 입이 열렸다.
아라와 길수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 됐다.
영식은 고개를 들어 티리아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살바토르 길드에서 해주실 수 있 는 지원이 어떤 건가요?”
영식의 말에 티리아는 살짝 곤란하 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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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길드는 숨어 다니는 입장이 라 큰 지원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 다. 모아둔 자금도 많지 않기 때문 에 금전적인 지원도 쉽지 않겠네요. 하지만 따듯한 안식처와 맛있는 요 리 정도는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 다. 제가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요 리에는 자신 있거든요.”
티리아는 상냥한 미소를 입가에 머 금은 채 그렇게 말했다.
영식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유나 씨의 경우 상당한 힘을 가지 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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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기르는 동안 그녀의 비호를 받 을 수는 없습니까?”
라이트 실드 길드에서 제안했던 것 처럼 레벨업을 위한 초반 사냥에 고 레벨 소환자가 함께 붙어 있는 것은 굉장히 안정적인 레벨업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들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면 기여 도 문제로 경험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직접적인 전투의 참여는 어렵다고 하 더라도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 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으니까.
“유나는 얼굴이 많이 알려진 편이 라 그렇게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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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대신 한성이 같은 경우 얼굴이 크게 알려진 것은 아니니 어느 정도 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티리아는 차분한 목소리로 영식의 말에 대답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영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살바토르 길드에 들어가 겠습니다.”
영식은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 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아무리 살바토르 길드의 상황이 나 쁘다고 해서 지금 이곳을 박차고 다 시 3명이서 활동하기에는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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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너무 많았다.
더욱이 자리를 잡기 위한 시간도 많이 소요됐다.
지금 영식의 경우 빠르게 돈을 모 은 후 기계 물품을 만들어 구조 파 악 스킬을 올려야 한다는 목표가 있 었다.
길드의 도움 없이 활동하는 것은 그러한 목표들이 점점 더 멀어진다 는 것을 의미했다.
“으음.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 면……
“하아.”
영식의 단호한 목소리를 들은 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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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끝을 흐렸다.
아라는 못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면서도 딱히 그의 결정에 반 론을 하지는 않았다.
“후훗. 다행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가족이 늘게 되었군요.”
티리아는 오랜만의 신규 길드원을 받아들이게 되어 기쁘다는 듯이 활 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미소를 짓자 방 안이 환하 게 빛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였다.
“그럼 제게 손을 내밀어주세요.”
티이라는 영식 일행을 바라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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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말했다.
영식은 그녀의 말에 따라 오른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티리아는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 싸쥐며 나지막이 말했다.
“길드장의 권한으로, 그대들을 살 바토르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이겠습 니다.”
-우웅!
티리아의 몸에서 밝은 빛이 흘러나 와 영식의 팔을 타고 홀러들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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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르 길드에 가입하셨습니다!]
[길드 효과로 5%의 경험치 상승과 0.5%의 공력력 상승 버프가 적용됩 니다. 길드를 탈퇴하시거나 중복 길 드에 가입한 경우, 길드장의 권한으 로 징계를 받은 경우 해당 버프 효 과는 사라집니다,]
눈앞에 푸른색 메시지창이 떠오름 과 동시에 영식의 몸에 빛이 완전히 흡수되었다.
영식은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창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 빛냈다.
‘길드 버프란 것도 따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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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증가의 경우 너무 미미해서 잘 티도 나지 않겠지만 경험치 5% 증가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영식은 길드에 들어간 것이 더더욱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티리아는 영식에 이어 길수와 아라 에게도 다가가 손을 맞잡았다.
아라는 끝까지 무언가 내키지 않는 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영식을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티리아의 손 을 맞잡았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늘어나게 된 거니까 축하 파티를 해야겠네요.”
영식과 길수, 아라를 모두 파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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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받아들인 티리아는 방긋 미소 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채린이 뛸 듯이 기뻐 하며 양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영식은 티리아의 말을 머릿속에서 곱씹어 보았다.
‘가족이라.’
자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그 에게 있어서는 무척 생소한 단어였 다.
하지만 영식은 어쩐지 그 단어가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영식 일행은 유나가 안내해 준 방 으로 가 각자의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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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라고 해봤자 가진 게 애초에 얼마 없었기 때문에 많지 않았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 도 영식 일행이 묵던 싸구려 여관보 다는 좋은 방이었다.
각방을 배정 받은 영식 일행은 저 녁 식사 준비가 끝났다는 말에 주방 으로 향했다.
“그럼, 모두 새로운 가족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 건배를 하죠.”
상석에 앉은 티리아는 와인이 담겨 있는 잔을 높게 들며 그렇게 말했 다.
살바토르 길드원과 영식 일행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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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살짝 어색한 기류가 홀렀지만 채 린이 가진 밝은 분위기에 그런 어색 함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래서 지금 레벨은 7이라고요?”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던 도중, 배한성이 영식을 향해 물었다.
영식은 고개를 끄덕여 그의 말에 대답했다.
“예. 아직 이 세계에 온 시간이 그 리 길지 않아서 레벨을 많이 올리지 는 못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하 기 위해서 경험치를 주지 않을 때까 지 오크만 잡았거든요.”
영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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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으음. 레벨 7이라…… 리자드맨이 가장 효율이 좋을 때는 맞군요.”
배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턱을 쓰 다듬었다.
그는 티리아에게 영식 일행의 레벨 업을 도와달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 에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의 레 벨업에 대해 생각을 이어나갔다.
“아, 그건 어떻습니까?”
한동안 고민을 이어나가던 배한성 은 동그란 안경을 쓸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영식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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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다.
“이번에 새로 나타난 보스 몬스터. 그놈을 한 번 잡아보는 겁니다.”
그의 말에 밝았던 저녁 식사 분위 기가 낮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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